성게, 바다 사막화의 주범…성게 제거 사업 후 달라진 변화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3-08-27 19:59:07 댓글 0

[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다양한 환경 문제로 인한 해양 오염은 세계적인 화두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 인간에 의해 발생된 해양 쓰레기 등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넘어 최근에는 바다 사막화 현상이 일어나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바다 사막화란 다시마나 미역, 잘피 같은 해조류나 해초류가 그 자취를 감추며 바다가 사막처럼 변하는 것을 뜻한다. 즉 해조류로 숲을 이뤄야 할 바닷속이 하얗게 변해 황폐화된 것이다. 

바닷속 해조류나 해초류의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이들은 바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또한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의 역할뿐 아니라 먹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해양 오염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더는 이들이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이 돼 그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것은 바로 성게다.

성게는 암반에 붙은 해조류의 밑동을 갉아먹는다. 이로 인해 바다를 황폐화 시킨다. 이에 국내에서는 성게를 어민들의 생산성을 낮추는 해적생물로 규정하고 지난 2015년부터 성게 제거 사업에 돌입했다. 

약 5년간 진행된 해당 사업 결과 43.4%에 이르렀던 바다 사막화 정도가 37%로 확연히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1평방미터당 14개체에서 15개체가 있었던 성게가 사업 후 1개체 미만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성게가 사라지자 해조류가 회복돼 원래의 해조류 숲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사업과 함께 최근에는 제주 바다 사막화 방지에 제주 해녀들이 기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2020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해녀들이 매년 건져 올리는 성게는 약 2천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바다 사막화를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게 제거 사업은 물론 성게의 천적인 돌돔을 매년 1만 마리 이상 방류하고 있으며 암반 청소, 해조류 심기 등 다방면으로 회복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바다숲은 지구의 산소 중 70%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다양한 역할을 통해 해양 생태계를 지켜나가고 있다. 푸르른 바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며 이를 지켜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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