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화장지 속 유해물질 PFAS, 수질 오염 야기 가능성↑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4-07-10 17:26:22 댓글 0

[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두루마리 화장지가 유독성 환경오염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을 배출하며 환경 오염에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지난해 3월 미국 플로리다대 티머시 타운센드 교수진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두루마리 화장지 대부분에서 PFAS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변기에 화장지를 버릴 경우 심각한 수질 오염을 야기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해당 내용은 미국화학회 학술지 ‘환경과학 기술회보(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 실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교수진은 전 세계 주요 화장지 21개 브랜드 제품을 조사했으며, 조사 결과 모든 화장지에서 PFAS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두루마리 화장지와 하수 슬러지 표본을 조사한 결과 하수에서 역시 PFAS가 검출됐으며 이는 두루마리 화장지에서 대부분 배출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PFAS는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등을 포함하는 인공 화학물질이다. 이는 탄소와 불소가 강하게 결합된 구조로 자연 분해가 되지 않는다. 이에 PFAS는 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로 불리기도 한다.

암이나 심장병, 신장질환 등을 유발하고 면역을 억제하는 등 인간의 건강에 매우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PFAS는 음식이나 식수를 통해 섭취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피부를 통해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생활위생용품 업계 역시 이와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친환경 제품을 속속 시중에 출시하고 있다. 화장지나 물티슈는 특히 일상 속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고 그만큼 많이 버려지고 있어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이 절실한 상황이다. 

개인 역시 물건 구입 시 친환경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화장지를 구매할 경우 가급적 하얀 두루마리가 아닌 표백되지 않은 화장지를 구입하거나 대나무로 만든 두루마리 화장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사용하고 변기에 버린 화장지는 하수 처리 후 농업용수 등으로 재활용되면서 결국 이런 오염물질이 사람에게 되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하며 기업들 또한 PFAS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사진=언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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