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2035년까지 국가 전체의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친환경 실험을 전개하고 있다.
단순히 대기업의 굴뚝을 규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일상 속 이동 습관을 바꾸고 100%에 가까운 자원 순환을 이뤄내고 있는 핀란드의 이색 정책 두 가지를 취재했다.
1. 세계 최초의 개인용 모빌리티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티캡(CitiCAP)’
핀란드 남부에 위치한 환경 도시 라티(Lahti)시는 전 세계 최초로 시민 개개인에게 탄소 배출량 예산을 부여하고 이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시티캡(CitiCAP)’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라티 시정부가 직접 개발한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작동한다.
앱은 인공지능(AI)을 통해 사용자가 이동할 때 자동차를 탔는지, 자전거를 탔는지, 혹은 걸었는지를 자동으로 감지한다.
시민들은 매주 자신의 생활 방식과 거리에 따라 일정한 ‘탄소 배출 할당량’을 부여받는데, 만약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탄소 배출 예산을 아끼면 그 절약한 양만큼 ‘가상 유로(Virtual Euros)’로 보상을 받게 된다.
이 가상 화폐는 단순한 포인트가 아니라 라티시 내의 버스 티켓, 수영장 입장권, 지역 카페의 커피 및 간식 등으로 실제 결제할 수 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탄소 다이어트에 참여하게 만든 이 혁신적인 아이디어 덕분에 라티시는 핀란드 최초로 유럽연합(EU)이 선정하는 ‘유럽 녹색 수도(European Green Capital)’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2. 세계 최고 99% 회수율의 비밀, 핀란드식 공병 전력 수거계 ‘팔파(PALPA)’
핀란드 여행 중 마트에 가면 음료캔이나 플라스틱 병을 넣고 영수증을 받는 시민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핀란드의 재활용 전문 기구인 팔파(PALPA)가 운영하는 자동 보증금 반환 시스템(DRS) 덕분이다.
핀란드 정부는 음료 제조업체와 수입업체에 매우 높은 ‘음료 포장세(배터리, 플라스틱 등에 부과되는 환경세)’를 물리지만, 팔파(PALPA)의 자원 순환 시스템에 가입해 일정 수준 이상의 재활용률을 달성하면 이 세금을 전액 면제해 준다.
이 강력한 법적 유인책 덕분에 경쟁 관계에 있던 핀란드의 대형 유통 기업들과 맥주·음료 제조사들은 세금을 감면받기 위해 합작 비영리 기구인 팔파를 공동 설립하고 전국적인 물류 회수망을 촘촘하게 구축했다.
소비자는 음료를 살 때 통상 0.1~0.4유로의 보증금을 내고, 빈 용기를 마트의 무인 회수기(RVM)에 넣으면 보증금을 즉시 현금 쿠폰으로 돌려받는다.
정교한 바코드 인식 기술과 기업들의 완벽한 물류 공조가 결합된 결과, 핀란드는 알루미늄 캔 회수율 99%, 유리병 및 플라스틱(PET) 병 회수율 90% 이상이라는 경이적인 자원 순환 기록을 매년 유지하고 있다.
기자가 생각하는 핀란드의 환경 정책이 강력한 이유는 시민에게는 '걸으면 돈을 주는 인센티브'를, 기업에는 '재활용에 투자하면 세금을 깎아주는 혜택'을 주어 환경 보호를 이득이 되는 일로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강요나 의무감에만 기대지 않고 경제적 논리와 일상의 기술을 영리하게 결합한 핀란드의 환경 프로그램은 지구촌 기후 위기 극복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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