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위성찬 의원(사진)은 3일 열린 제339회 임시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서울아리수본부 업무보고에서 현행 수돗물 생산·소비 구조의 허점을 강하게 지적하며 합리적인 요금 체계 개편과 물 절약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조 8천억 들이는 시설 확충… “과도한 물 소비를 복지로 오인해선 안 돼”
위성찬 의원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민의 1인당 물 사용량은 세계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코펜하겐이나 리스본 등 유럽 대표 도시들보다 약 40%나 많은 물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과도한 물 소비가 정수 설비의 과부하와 막대한 예산 투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서울시 정수장의 평균 가동률은 적정 수준(75%)을 크게 넘어선 90%에 육박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취·정수장 시설 확충 사업에 배정된 예산만 무려 1조 7,994억 원에 달한다.
위 의원은 “과도한 물 소비를 당연시하는 문화를 복지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며 “생산 인프라를 무작정 늘리고 그로 인한 적자를 세금으로 메우는 불합리한 구조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수도요금 현실화율 84%… 역전된 요금 형평성도 꼬집어
현재 서울시 수도요금의 원가 대비 현실화율은 약 84% 수준에 불과하다.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공급하다 보니 무더기로 팔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위 의원은 특히 이용자 간 형평성에 어긋나는 요금 체계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었다.
영업 목적으로 대량의 물을 사용하는 욕탕용 수도 요금이 오히려 일반 가정용보다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는 등 원칙 없는 요금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과거 가정용 누진제 폐지 이후 다자녀 가구나 대가족 등 실제 수요 특성에 맞춘 세심한 대안이 부재했던 점을 언급하며, 현행 요금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주문했다.
“공급 위주 행정의 한계… 요금 정상화와 수요 관리 정책 병행돼야”
수자원 정책 및 도시행정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환경경제학 전문가들은 “원가에 미달하는 수돗물 공급은 자원의 과다 소비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시장 왜곡 현상”이라며 “유럽 주요 도시들이 요금 정상화를 통해 자연스러운 절수를 유도하고 수자원 인프라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한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도시공학 전문가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원수 확보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취·정수장을 무한정 증설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수요 관리 중심 정책은 단순히 물을 아끼자는 캠페인을 넘어 요금 구조 개편, 중수도 및 빗물 재이용 시스템 확대 등 구조적 대안이 함께 추진되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세금으로 메우는 '물 쓰듯 하는 삶'… 이젠 끊어내야 할 때
우리는 흔히 아껴 쓰지 않고 막 쓰는 모양새를 가리켜 ‘물 쓰듯 한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지금 서울시가 처한 아리수 재정 구조를 보면 이 말이 더 이상 비유가 아닌 '현실의 경고'로 다가온다.원가의 84%에 불과한 요금 체계 속에서 시민들과 업계가 물을 더 쓰면 쓸수록 서울시 아리수본부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커진다.
그리고 그 적자를 메우는 것은 결국 시민들이 낸 세금이다. 원가보다 싼 요금 혜택을 누리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정수장 증설 비용 1조 8,000억 원과 매년 쌓이는 적자 보전금이라는 더 큰 세금 폭탄으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영업용 대형 욕탕 요금이 가정용보다 저렴한 불합리함이 수년째 방치되어 왔다는 점은 서울시 수도 행정의 세심함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제는 물을 공급하는 수돗물 생산 능력 확충에만 억지로 목을 맬 것이 아니라, 사용량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스마트한 수요 관리'로 정책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
저렴한 수도요금에 안주해 '물 쓰듯 하는' 소비 구조를 끊어내지 않는다면, 그 부담은 미래 세대와 서울시 재정에 고스란히 얹힐 수밖에 없다.
위성찬 의원이 던진 지적은 단순한 의정활동 보고를 넘어, 서울시 물 정책이 나아가야 할 근본적 방향타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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