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2027년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35주년을 맞는 해다.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양국은 경제와 문화, 교육과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그 여정이 언제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정치·외교적 갈등과 국제정세의 변화는 양국 국민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 간 외교가 국가 관계의 제도적 틀을 만든다면, 국민 간 교류는 그 관계를 지속시키는 사회적 토대가 된다. 특히 관광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직접 만나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일상적인 외교의 현장이다.
관광객 숫자의 회복, 관계 회복의 출발점
그러나 방문객 증가가 곧바로 양국 국민의 상호 신뢰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많이 방문했는가 못지않게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인상을 가지고 돌아가는가가 중요하다.
문화 체험이 만들어내는 민간외교의 힘
K-POP과 드라마, 음식과 뷰티에 대한 관심은 실제 한국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 관광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통문화를 배우고 지역의 음식을 만들며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여행자가 현지 주민과 대화하고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상대 국가에 대한 고정관념이 달라질 수 있다. 한중 양국은 청년 문화교류, 지역 관광, 전통예술, 음식문화, K-컬처 체험을 결합한 공동 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수교 35주년, 지속 가능한 교류의 계기로
2027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은 일회성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필자는 양국이 공동 관광 콘텐츠 개발과 지방도시 간 관광 협력, 청년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 나아가 2027~2028년을 공동 관광교류 집중 기간으로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이는 확정된 정부 정책이 아닌 필자의 제안이다.
관광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문화예술계, 교육기관이 참여하는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 다국어 서비스 개선과 관광객의 안전·편의 증진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관광은 외교적 갈등을 단번에 해결하는 만능열쇠가 아니다. 그러나 정치적 입장이 다르더라도 사람들이 만나고 대화할 기회를 제공한다.
국가 간 거리는 지도로 측정할 수 있지만, 국민 간 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좁혀진다. 2027년 한중 수교 35주년이 새로운 신뢰를 쌓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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