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에 나와 한겨울을 마음껏 누리며 나만의 겨울방학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12일 겨울철 한강공원 방문 시 알아두면 편리한 정보를 소개하고 한강의 겨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를 추천했다.
올 겨울은 1946년 이후 가장 빠르게 한강 결빙이 관측될 정도로 유난히 매서운 한파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겨울철 한강방문 시 강바람에 의해 체온이 떨어질 수 있어 노출부위를 따듯하게 하고 운동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부상을 방지하는 게 좋다. 또 인근 매점에서 라면을 먹거나 전망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추위를 녹이는 것도 겨울 한강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한강에서 산책하다가 경미한 찰과상을 입었다면 인근 안내센터에 들어가면 된다. 안내센터에는 간단한 상비약을 구비하고 있어 상처 치료 시 필요한 물품을 얻을 수 있다.

자전거 이용 시에는 블랙아이스를 조심해야 한다. 블랙아이스는 수분이 얼어붙어 도로에 얼음이 얇게 형성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회색의 아스팔트에 블랙아이스가 형성되면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좁은 오솔길 따라 소복이 쌓인 눈밭이 펼쳐지는 ‘강서한강공원’. 국회의사당·고층빌딩이 빼곡한 여의도 풍경이 이색적으로 다가오는 여의도 한강공원, 숲과 강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뚝섬한강공원 산책길까지 도심 속 3색 겨울왕국이 펼쳐지는 한강공원은 특별함을 안겨준다.
방화대교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강서한강공원. 개화 또는 정곡나들목을 통해 한강공원으로 들어온 후 오른편에 위치한 방화대교 남단 아래를 통과하면 유선형으로 이어진 산책길 따라 나무로 만든 고즈넉한 의자와 탁자, 놀이기구가 있는 가족 피크닉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조용하고 풍경이 아름다워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운동하기에 제격이다.
가족 피크닉장에서 한강 방향으로 걸어나오면 방화대교와 투금탄 설화 조형물이 이색적인 조화를 이루며 지척에 펼쳐진다.
붉은색 방화대교는 한강다리 중 최장교량이다. 중앙부에 봉긋하게 솟은 아치트러스는 비행기의 이착륙을 형상화해 뛰어난 미관을 자랑한다. 투금탄 설화 속 '형제와 배 조형물'을 통해 설화도 배우고 강 건너 보이는 북한산도 바라보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투금탄 설화 조형물은 우연찮게 얻게 된 황금을 포기하고 형제간의 우애를 선택한다는 내용의 옛 이야기다.
투금탄 조형물을 보고 나와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소복이 눈이 쌓인 좁은 오솔길이 이어진다. 오솔길에서는 강둑이 없어 강물이 파도처럼 바람에 밀려들어오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푸른빛이 짙어 바다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여의도 전경을 바라보며 걷는 수변 길 ‘여의도한강공원’.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이용해 국회의사당 둔치 주차장 뒤편에 있는 강변 산책길로 걸어 나가면 당산철교 위로 바쁘게 오고가는 2호선 지하철과 강 건너 합정역의 높은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책길을 따라 동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오른쪽에 국회의사당과 여의도 고층빌딩이 배경으로 펼쳐지고 서울마리나에 정박 중인 요트가 함께 눈에 들어온다.
추운겨울, 여의도한강공원 도처에 있는 매점과 카페를 이용해 몸을 녹이면 더 즐겁게 겨울을 누릴 수 있다.
서울에서 숲과 강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뚝섬한강공원’. 분당선 서울숲역에 내려 3번 출구로 나와 수도박물관 방향으로 걷다보면 ‘한강가는길’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수도박물관 입구로 들어가 운치 있는 나무통로를 따라 올라가면 유리로 된 승강기를 찾을 수 있다. 승강기를 통해 보행육교로 올라가면 강변북로를 타고 빠르게 지나가는 수많은 차들을 넘어 호젓하게 펼쳐진 한강이 눈에 들어온다.
수도박물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보행육교를 건너 한층 아래로 내려가면 계단으로 만들어진 의자가 있으니 미리 따듯한 차를 준비해 몸을 녹이면서 한강을 바라보면 겨울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박기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겨울철 건강한 야외활동을 위해 추위를 철저히 대비하고 한강공원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한강의 숨은 풍경을 친구들과 함께 즐긴다면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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