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겨울 철새가 북상하는 3월 초에서 4월 중순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가금 사육가구와 한강, 중랑천, 탄천 등 철새서식지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AI 차단방역을 실시한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시 AI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으며, 2월 설날 연휴에도 25개 자치구, 유관기관 7개소에 AI 방역상황실을 설치·운영하는 등 현재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내 대규모 가금 사육농가는 없지만 일부 소규모 사육가구(46농가 706여수)에 대해서도 1일 1회 예찰, 주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가금류 신규 입식·사육은 자제토록 행정지도하고 있다.
시민 안전을 위해 한강과 지천, 공원 등 지역에는 ▲철새도래지 출입 자제 ▲야생조류 접촉금지 등 AI 예방수칙을 담은 현수막(입간판)을 100여곳에 설치했다.
중랑천, 탄천 등 시민의 출입이 많은 철새서식지도 야생조류 폐사 및 이상행동 유무 파악을 위해 예찰 등 방역활동을 강화한다.
시는 예찰 등을 통해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는 즉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국립환경과학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발견된 장소에 대해서는 긴급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78마리의 야생조류 폐사체를 검사 의뢰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또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동물원, 가금 사육시설, 한강 및 지천 등에서 시료(인후두 및 조류 분변)를 채취해 AI 바이러스를 검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470점을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다행히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재난기금과 추경예산 95억원을 편성해 조류사 시설 개선공사를 진행, 전체 조류 80종 1088마리를 모두 지붕이 있는 시설물에 수용함으로써 야생조류와의 접촉을 차단했다. 조류사 주변에는 안전띠를 설치해 관람객이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역을 강화했다.
어린이대공원도 관상용 가금류가 있는 들새장, 물새장 일부 관람로의 관람을 통제하고, 1일 2회 이상 예찰과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AI에 걸린 닭·오리는 시장 출하가 불가능하므로 현재 유통되는 닭, 오리고기 등은 안심하고 소비해도 된다. 만일 닭, 오리고기 등이 AI 바이러스에 오염됐더라도 70℃에서 30분, 75℃에서 5분간 가열 처리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되므로 끓여 먹으면 안전하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AI는 철새가 원인으로 추정됨에 따라 시는 한강과 중랑천 등 모든 지천에 소독과 예찰을 선제적으로 강화했다”며 “한강이나 지천 산책로에 출입을 자제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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