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포럼 묶은 제주의 실험, ‘기후경제’의 이정표 될까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09-11 22:09:44 댓글 0
자연보전과 성장 동력 결합한 ‘제주형 녹색전환’의 의미
제주특별자치도가 ‘녹색문명 전환의 시대, 우리의 역할’을 주제로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주간’의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기존에 파편화되어 열리던 7개 환경 포럼을 하나의 거대한 연계 플랫폼으로 통합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행사 개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후위기 대응과 순환경제, 통합 물관리, 산림복지 등 다각도의 환경 의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국제 환경 논의의 장’을 구축한 것이다.

특히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제시한 ‘자연보전과 기후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제주’라는 비전은, 기존의 ‘개발 대 보전’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 환경을 지속가능한 지역성장의 핵심 자산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선언이다. 자연 자산의 체계적 관리가 곧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기후복지로 이어진다는 논리는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다른 지자체에도 매우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진다.


상향된 감축 목표와 순환경제, 실천력 담보가 과제

제주가 발표한 핵심 실행 방향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기존 53%에서 58%로 전격 상향 조정한 점이다. 이는 국가적 차원의 감축 목표를 선도하는 과감한 도전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된 5대 전략—▲핵심 자연자산 보전 및 환경 최우선 공간관리 ▲도민 참여형 탄소중립·기후복지 ▲자원순환 전주기 순환경제 구축 ▲AI 기반 통합 물관리 고도화 ▲탄소흡수원 및 산림복지 확충—은 기후 적응과 완화를 아우르는 구체적 틀을 갖추었다.

다만 선언적 비전이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책의 섬세한 집행이 필수적이다. 차광명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직무대행과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이 강조했듯, 순환경제는 한정된 자원의 가치를 재창출하는 국가 및 지역의 핵심 경쟁력이다.

제주의 재생에너지가 탄소중립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녹색 산업과 일자리 창출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제도적 뒷받침과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세밀한 관리가 요구된다.

  “미래세대에 곶자왈을”… 제주, ‘녹색문명 전환’ 향한 3일간의 여정 시작

국제기구부터 미래세대까지… ICC제주에 모인 500여 명의 연대

10일 오후 1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개회식 현장은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주간’ 개회식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1차관, 이창훈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 강금실 글로벌기후환경 대사 등 정부 및 지자체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세계은행(WB), 녹색기후기금(GCF),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 글로벌 환경 기구 관계자 및 도민 500여 명이 집결하며 제주의 환경 잔치를 넘어선 국제적 협력의 장을 연출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미래세대가 주인공이 된 개막 퍼포먼스였다. ‘그린어스 챌린지’ 환경교육에 참여한 제주 어린이들은 합창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를 바라는 청아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어 주요 내빈들이 어린이 대표들의 손을 꼭 잡고 진행한 ‘함께 잡은 손으로 약속하는 미래’ 퍼포먼스는 기후위기 대응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책임임을 직관적으로 보여주었다.

“2030 온실가스 58% 감축”… 현장에서 선언된 제주의 승부수

단상에 오른 위성곤 지사는 제주 환경정책의 최우선 가치로 ‘미래세대’를 꼽으며, 곶자왈과 오름, 하천과 해안을 공동의 자산으로 지켜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위 지사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58%로 대폭 올리겠다는 계획을 깜짝 공개하며, GIS를 활용한 공간관리와 AI 기반 예측·예보체계 도입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기후 대응책을 발표했다.

11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이번 포럼주간 동안에는 세계기후경제포럼, 아시아업사이클제주포럼 등 총 7개 세부 포럼이 펼쳐진다. 현장에서 논의되는 순환경제와 녹색산업에 대한 다양하고 현실적인 아이디어들이 제주의 담대한 목표를 완성할 실체적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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