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뉴스정원] 지붕 위에 가을을 붙잡다, '48회 달다쿠 콘서트 ‘STAY AUTUMN’

정진욱 기자 발행일 2026-09-16 07:42:24 댓글 0
9월 23일 오후 7시 30분 광양 오블리사진관 옥상서 개최
관객과 연주자가 가까이 호흡하는 소규모 루프톱 공연
가을밤 무대에 오를 버스커·공연 참가자 공개 모집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높고 푸르던 하늘이 천천히 남빛으로 물드는 시간, 도시의 지붕 위에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 9월 23일, 제48회 달다쿠 콘서트 공연 포스터


제48회 달다쿠 콘서트 ‘STAY AUTUMN, 떠나지 않는 우리들의 가을밤’이 오는 9월 23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전남 광양 오블리사진관 옥상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이 건네는 초대의 말은 소박하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은 밤, 함께라서 외롭지 않은 가을밤.”

웅장한 무대도 눈부신 조명도 없다. 대신 머리 위로 열린 저녁 하늘과 옥상 난간을 스치는 선선한 바람, 하나둘 불을 밝히는 마을의 창문이 공연의 배경이 된다. 음악이 시작되면 익숙했던 도심 풍경은 잠시 계절이 머무는 무대로 변한다.


작은 옥상에 둘러앉아 만나는 음악

달다쿠 콘서트는 지역의 일상적인 공간을 음악과 만남의 자리로 바꾸며 이어져 온 소규모 문화공연이다. 어느덧 48회를 맞은 이번 무대는 실내 공연장을 벗어나 사진관 옥상에서 관객을 맞는다.

옥상 공연의 매력은 연주자와 관객 사이에 놓인 거리가 짧다는 데 있다. 대형 공연장에서는 무대 위의 음악을 멀리서 바라보지만, 작은 옥상에서는 기타 줄을 스치는 손끝과 노래를 시작하기 전의 숨결, 한 곡이 끝난 뒤 내려앉는 짧은 침묵까지 가까이 느낄 수 있다.

관객의 미소와 박수도 곧바로 연주자에게 닿는다. 연주자는 준비한 곡을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건네거나 관객과 대화를 나누며 그날의 분위기에 맞는 무대를 함께 완성한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흐려지고,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한 장면 안에 머무는 것. 이는 작고 친밀한 공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교감이다.


▲ 시민 이해를 위해 AI 제작, 관련 장소와는 무관합니다


마을의 불빛이 조명이 되는 밤

도시 야경도 이날 공연의 또 다른 연주자가 된다.

어둠이 내려앉을수록 옥상 너머 건물과 골목에는 불빛이 하나둘 켜진다. 달빛과 가을바람, 멀리 번지는 마을의 불빛은 별도의 무대 장치 없이도 공연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낮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지붕과 창문, 골목의 풍경도 음악을 만나는 순간 한 편의 장면으로 다시 태어난다. 시민들에게는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일상의 높이를 조금 바꿔 계절을 바라보는 시간이 된다.

지역 버스커와 신인 음악인에게는 관객을 직접 만나는 소중한 무대다. 관객 역시 이미 널리 알려진 음악이 아니라, 아직 발견되지 않은 지역의 목소리와 새로운 선율을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주최 측은 이번 가을밤 무대에 오를 버스커와 공연 참가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음악 장르와 세부 출연진은 모집이 끝난 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무대 참여를 원하는 음악인과 공연 관람을 희망하는 시민은 달다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다이렉트 메시지(DM)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문의하거나 신청할 수 있다.


“이날만큼은 가을에 조금 더 머물러요”

공연 제목인 ‘STAY AUTUMN’에는 빠르게 지나가는 계절의 소매를 잠시 붙잡아 함께 머물자는 마음이 담겼다.

주최 측도 “우리, 이날만큼은 가을에 조금 더 머물러요”라는 문구로 공연의 정서를 전하고 있다.

계절은 언제나 도착한 순간부터 떠날 채비를 한다. 더위가 물러난 자리에 선선한 바람이 불고, 그 바람에 익숙해질 무렵이면 어느새 가을도 뒷모습을 보인다. 이번 공연은 그렇게 서둘러 지나가는 계절을 음악 속에 잠시 앉혀두는 밤이다.

공연은 9월 23일 오후 7시 30분 광양 오블리사진관 옥상에서 열린다. 소규모 공간의 특성상 관람 인원이 제한될 수 있어 사전 신청 여부와 참가비, 입장 시간 등은 주최 측에 확인해야 한다.

옥외 행사인 만큼 비나 강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일정이나 장소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관람 전 달다쿠 공식 계정을 통해 최신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도시의 불빛이 무대 조명이 되고, 가을바람이 음악 사이를 천천히 지나가는 밤. 제48회 달다쿠 콘서트는 시민들에게 이렇게 말을 건넨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날만큼은 서로의 곁에 앉아, 가을에 조금 더 머물러도 좋다고.


[정기자의 뉴스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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