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향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인의예지 페스타’ 성료

김미란 기자 발행일 2026-10-12 22:58:14 댓글 0
‘유교도 MZ다’… 시민·관광객 2,000여 명 참여, 전년 대비 70% 증가
[데일리환경=김미란 보령시 기자] 충남 보령의 가을밤이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의 만남으로 화려하게 물들었다.
▲보령향교 ‘인의예지 페스타’에서 전통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야간 거리 행진을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보령시


보령시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보령향교 일원에서 개최한 ‘인의예지 페스타’를 시민과 관광객 2,000여 명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는 ‘유교도 MZ다’를 주제로, 유교문화의 전통적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지난해 1,185명이었던 참여 인원이 올해 약 2,000명으로 증가하면서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시민 참여형 축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통의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다… 230여 명 함께한 ‘교촌유행 퍼레이드’

축제의 시작을 알린 것은 올해 처음 선보인 ‘교촌유행 퍼레이드’였다.

지난 9일 보령성곽에서 보령향교까지 이어진 거리 행진에는 시민과 관광객 230여 명이 참여해 흥겨운 율동과 함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통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과 다채로운 행렬이 어우러지며 보령의 거리는 살아 있는 문화체험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번 퍼레이드는 주포파출소를 비롯해 의용소방대, 대한어머니회 등 지역 유관기관의 협조로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고즈넉한 향교의 밤, 미디어아트와 현대음악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해가 저문 뒤 보령향교는 또 다른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향교의 전통 건축물을 배경으로 펼쳐진 미디어아트와 야간경관 연출은 고풍스러운 공간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당극과 보컬 공연, 디제잉이 어우러진 야간 공연은 전통문화가 젊은 세대와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머드비누 만들기, 단청 체험, 한지 공예, 공자젯밥 몰래 먹기 대회, 공포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축제를 즐겼다.

단순히 문화유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주민이 함께 만든 축제… 지역 공동체의 가치 재발견

이번 페스타의 또 다른 성과는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이다.

주민들이 기꺼이 내어준 마당은 체험 부스로 활용됐으며, 먹거리 부스에서는 지역 어머니들이 직접 음식을 준비해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정을 전했다.

또한 주민들은 다음 달 예정된 김장 체험을 위해 배추를 심는 등 축제 이후의 프로그램까지 함께 준비하며 지역 문화유산 활용 사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는 문화유산이 단순히 보존의 대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일상과 경제·문화 활동을 연결하는 공동체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 문화유산 보존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 콘텐츠로

보령향교 활용 사업은 2020년부터 매년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 시작된 ‘인의예지 페스타’는 전통 유교문화에 공연과 체험,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하며 지역 대표 문화축제로 발전할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전통 건축물을 배경으로 디제잉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야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 제공=보령시
▲ 야간공연을 보는 사람들사진 제공=보령시


특히 올해는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한 참여 실적을 기록하며 문화유산의 개방과 활용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닫혀 있던 보령향교를 개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유림, 주관단체, 협력단체, 주민들의 긴밀한 협력 덕분에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남은 행사도 철저히 준비해 보령향교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현대적 활용, 주민 참여라는 세 가지 가치를 담아낸 이번 축제가 앞으로 보령의 문화관광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지역 공동체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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