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성주면 개화2리 함박민화마을에서 지난 9일 열린 ‘제5회 함박민화마을 어울림축제’가 주민과 예술인, 지역 학생들이 함께하는 문화축제로 마무리됐다.
이번 축제는 개화2리마을회가 주최하고 함박민화마을 운영위원회가 주관했으며, 개화침례교회 족구장 일원에서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연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특히 산업구조 변화로 침체를 겪어온 폐광지역에서 주민들이 직접 문화예술의 주체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주민이 예술가로… 민화로 하나 된 마을공동체
축제 현장에는 개화2리 주민과 한국민화협회 작가, 개화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민화작품 전시가 마련돼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민화와 공예 체험, 댄스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이어지며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가까이 접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미술사학자 윤열수 박사의 ‘천년의 기억, 성주사지’ 특강은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새롭게 조명하며 축제의 의미를 한층 깊게 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마을잔치를 넘어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폐광지역 주민들에게 예술적 경험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폐광지역에서 문화예술마을로… 주민 참여가 만든 변화
함박민화마을의 시작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암 김태암 화백이 보령으로 귀촌하면서 지역에 민화의 씨앗을 뿌렸고, 이후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통 민화 교육과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김 화백은 2018년 보령시 ‘내 고장 숨은 달인’으로 선정됐으며, 그의 활동을 기반으로 사단법인 한국민화협회 보령지회와 함박민화마을이 조성됐다.
특히 개화2리 주민들이 직접 민화를 배우고 작가로 성장하면서 마을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특성화마을로 발전했다.
이는 지역의 문화적 자산과 주민 역량을 활용해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재생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화예술 협력망 확대… 세계민화전람회로 도약 모색
함박민화마을 운영위원회는 축제의 전문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문화예술기관과의 협력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개화예술공원, 국립공주대학교 문화유산대학원,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 민화학과, 월간민화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민화 콘텐츠 개발과 문화예술 교류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
올해 축제에서는 가회민화박물관과 콘텐츠 제휴 협약식을 진행하며 민화문화의 확산과 축제 발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김서광 함박민화마을 운영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보령 민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나아가 함박민화마을 어울림축제를 세계민화전람회로 육성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소멸 위기 속 문화가 만드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
함박민화마을의 변화는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가 공동체 회복을 위한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민들이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직접 작품을 제작하고 축제를 이끌어가는 주체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폐광지역이라는 산업적 유산 위에 전통 민화라는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더한 함박민화마을의 도전이 향후 지역문화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마을공동체 조성의 사례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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