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수습 대신 선제 예방으로"… 7천 명의 발로 짠 '기후재난 안전망'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10-14 22:00:11 댓글 0
쪽방촌·야외 일터 등 사각지대 직접 발굴… 올겨울 한파 대응으로 확장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기후위기가 일상화되면서 취약계층의 계절성 재난 피해가 반복되는 가운데, 민관이 협력해 피해 발생 전 현장을 먼저 찾는 '선제적 예방 구호' 모델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임채청)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년 기후재난 대응 통합자원봉사지원단 성과공유회'를 열고, 지난여름 추진한 '기후재난 취약이웃 돌봄 네트워크' 사업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재난이 발생한 뒤 구호물품을 전달하던 기존 사후 복구 방식에서 벗어나, 폭염 피해가 집중되는 고위험군을 사전에 찾아가 피해를 줄이는 '예방적 접근'에 초점을 맞췄다. 희망브리지가 지원한 5억 5천만 원의 사업비를 바탕으로 전국 200여 개 기관, 7천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돼 총 9만 7천여 명의 취약계층을 돌봤다.

현장 활동은 대상자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지원'으로 진행됐다. 홀몸 어르신과 쪽방촌 주민에게는 실내 냉방 설비를 점검하고 주기적인 안부를 확인하는 밀착 돌봄이 이뤄졌다. 복지 사각지대로 꼽히던 폐지 수집 어르신과 건설·물류 야외 노동자 등에게는 일터로 직접 찾아가 온열질환 예방 키트를 전달하는 등 현장성을 높였다.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단순 물품 전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계망을 형성한 점, 기존 제도권 복지망에서 소외되기 쉬웠던 야외 노동 현장을 발굴해 위험을 낮춘 점 등이 핵심 성과로 평가됐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재난 취약계층을 먼저 찾아가는 선제적 조치가 현장 피해를 줄이는 데 실질적 효과를 냈음을 확인했다"며 "지역 협력망과의 연대를 강화해 여름철 폭염 대응 경험을 올겨울 한파 취약이웃 지원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재난이 특정 시기의 일회성 사건이 아닌 기후위기발 상시 위협으로 자리 잡은 지금, 7천여 자원봉사자의 발로 촘촘히 엮어낸 이번 '돌봄 네트워크'는 계절성 재난에 맞서는 지속 가능한 민관 안전망의 대안을 보여주고 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