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 용산구가 추진하는 지방보조금과 민간위탁 사업의 예산 집행 및 사후관리 체계가 구의회 도마 위에 올랐다. 매년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정산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책과 새롭게 출범한 용산문화재단의 운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청의 책임 있는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용산구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강문숙 의원(복지도시위원회)은 지난 20일 열린 제310회 임시회 구정질문에서 지방보조금·민간위탁 사업의 정산 관리 실태와 용산문화재단 운영 방향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번 구정질문의 핵심은 구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한 행정적 책임을 명확히 하고,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특히 보조금과 민간위탁 사업에서 정산 지연이나 증빙서류 미비 등의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면 단순한 행정 착오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구청의 관리·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반복되는 보조금 정산 문제…구청 관리·감독 실효성 도마 위
강 의원은 지방보조금과 민간위탁금이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해 사용되는 공적 재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비 집행과 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구청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따져 물었다.
주요 질의 내용은 보조금 및 민간위탁 사업의 운영 성과 평가 방식과 사업비 정산 관리 현황, 정산 지연 및 증빙서류 미비 등 반복되는 문제의 원인과 개선 대책이다.
아울러 사업 성과가 미흡한 경우 예산을 축소하거나 사업 구조를 조정하는 등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질의했다.
보조금과 민간위탁 사업은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해 민간의 전문성을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업 수행 과정에서 예산 집행의 적정성과 성과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으면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특히 정산 과정에서 동일한 문제가 반복된다면 단순히 서류 보완을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사업별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구청이 정산 결과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적정 집행 여부와 사업 성과를 평가해 다음 연도 예산 편성 및 위탁사업 선정 과정에 반영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에 제공된 자료에는 정산 지연 건수나 부적정 집행 규모, 실제 환수 사례 등 구체적인 수치가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반복 지적된 문제의 심각성을 판단하려면 최근 수년간의 정산 결과와 감사 지적사항, 시정 조치 현황 등이 추가로 공개될 필요가 있다.
용산문화재단 출범…직원 채용·용역계약 공정성 확보가 관건
강 의원은 용산문화재단 운영 문제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출범한 용산문화재단이 기존 구청 중심의 문화사업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문화서비스 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점검한 것이다.
특히 재단 설립 초기 단계에서 직원 채용과 용역계약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기존 구청 문화사업의 재단 이관 과정과 추진 경과, 직원 채용 검증체계, 용역계약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구청 차원의 지도·감독 방안을 구체적으로 질의했다.
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주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조직의 전문성과 사업 운영의 투명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재단 설립 초기에는 인력 채용과 사업 계약, 예산 집행 기준을 명확하게 마련하지 않을 경우 운영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채용이나 계약 과정에서 실제 위법·부당행위가 발생했는지는 별도의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이번 구정질문은 관련 절차의 공정성과 관리체계를 사전에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구청 역시 재단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공적 예산이 투입되는 기관에 대한 감독 책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문화재단 설립했지만 구민에게 돌아갈 혜택은 무엇인가
이번 구정질문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문화재단 설립에 따른 실질적인 주민 혜택을 확인하려 했다는 점이다.
강 의원은 재단이 기존 구청의 문화사업을 단순히 넘겨받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중장기 운영 방향과 새로운 문화콘텐츠 발굴 계획을 질의했다.
특히 특정 계층에 문화서비스가 편중되지 않도록 다양한 연령과 지역의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문화재단의 성과는 조직 규모나 행사 개최 횟수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구민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과 프로그램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문화예술 참여 기회가 확대됐는지, 기존 사업과 비교해 서비스의 질이 개선됐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
또한 문화재단 설립 이후 별도의 조직 운영비와 인건비 등이 발생하는 만큼, 추가적인 행정비용에 상응하는 공공서비스 개선 효과가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존 문화사업을 재단으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업무 중복이나 예산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구분하는 작업도 요구된다.
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중심기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업 추진 실적뿐 아니라 주민 참여율과 만족도, 예산 대비 성과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구정질문으로 끝나선 안 돼…집행부 후속 조치가 중요
강 의원은 구정질문을 마무리하며 “구정질문은 집행부의 행정을 감시·견제함과 동시에 구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건설적인 질문의 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구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를 여는 매력도시 용산’을 만들어 가는 데 동반자로서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이번 구정질문은 지방보조금과 민간위탁 사업의 예산 관리, 문화재단의 운영 공정성이라는 두 가지 행정 과제를 동시에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구의회의 문제 제기가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집행부의 구체적인 답변과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보조금과 민간위탁 사업에 대해서는 반복 지적사항의 원인 분석과 개선 실적을 공개하고, 부적정 집행이 확인된 사업에는 관련 규정에 따른 환수 및 시정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
용산문화재단 역시 직원 채용과 계약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중장기 사업계획과 성과평가 기준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재단 출범 이전과 이후의 문화서비스 변화를 객관적인 지표로 비교해 구민이 실제로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구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과 기관은 예산을 얼마나 집행했느냐보다 그 예산이 얼마나 적정하게 사용됐고, 주민에게 어떤 성과로 돌아왔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번 구정질문이 일회성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용산구의 예산 집행 투명성과 공공기관 운영 책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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