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 갈다 다칠 뻔했는데”… 마포구 어르신 댁에 나타난 ‘맥가이버’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10-27 21:17:40 댓글 0
전등·문고리·방충망 등 잔고장 직접 방문 해결… 연 4회, 회당 재료비 5만 원 전액 지원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혼자 살다 보면 천장 전등 하나 나가는 것도 큰일입니다. 높은 의자에 올라서다 넘어질까 무섭고, 사람을 부르자니 출장비가 아까워 그냥 어둠침침하게 살았죠.”

마포구에 홀로 거주하는 김 모(78) 어르신의 말처럼, 고령층에게 집 안의 ‘작은 고장’은 결코 작지 않다. 헐거워진 문손잡이, 덜컹거리는 방충망, 물이 새는 수도꼭지는 일상의 불편을 넘어 낙상이나 부상 등 안전사고로 직결되기 십상이다. 자녀나 이웃에게 매번 아쉬운 소리를 하기도 민망해 방치하기 일쑤였던 생활 속 골칫거리들이 이제는 공공의 손길로 해결된다.
 
▲마포구 ‘그냥해드림센터’ 근무자가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화장실 문을 수리하고 있다


마포구의 생활밀착형 복지 해결사, 이른바 ‘마포구 맥가이버’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구는 신촌로20길 15에 위치한 ‘그냥해드림센터’의 문을 열고,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 부담으로 집수리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방문 수리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원 대상은 관내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과 노인 부부 가구, 조손가정이다. 센터 소속 전문 인력이 공구함을 들고 가정을 직접 찾아가 형광등·센서등 교체, 문고리 수리, 수전 및 배수구 점검, 방충망 보수 등 어르신 혼자 손대기 힘든 잔고장을 꼼꼼하게 해결해 준다.

가구당 연 4회까지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수리에 들어가는 부품·재료비도 1회당 최대 5만 원까지 지원해 실질적인 문턱을 완전히 낮췄다.

개소 당일 현장에서는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직접 홀몸 어르신 댁을 찾아 일손을 보탰다. 고장 난 채 방치됐던 현관 센서등과 낡은 문고리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찬 바람과 벌레를 막아줄 방충 커튼을 설치하는 등 어르신의 주거 환경을 세심히 살폈다.

신청 절차 역시 고령층의 이용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복잡한 스마트폰 앱이나 인터넷 접수 대신, 일반 유선전화 를 통한 전화·문자 한 통, 또는 센터 방문만으로 손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거창한 개발 사업보다 구민들의 일상 속 가장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체감형 복지. 마포구의 '그냥해드림센터'가 지역 어르신들이 살던 집에서 안전하고 당당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일상의 안전망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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