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최우선이지만 대목인데…” 핼러윈 앞둔 마포구, 민·관·경 총력 대응 속 상인들 ‘복잡한 속내’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10-26 22:02:43 댓글 0
홍대 버스킹존 제한·노점 정비 등 인파 관리 집중… 상권 위축 우려도 교차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핼러윈 주간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가 대규모 인파 밀집에 대비한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매년 수많은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홍대 일대를 중심으로 치안 공백과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이 ‘2026년 마포구 지역치안협의회’를 마친 뒤 곽병일 마포경찰서장, 권태미 마포소방서장 , 최은하 마포구의회 의장기념사진

하지만 현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안전 확보에 공감하면서도 영업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마포구는 26일 오후 마포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2026년 마포구 지역치안협의회’를 열고 구민 안전을 위한 관계기관 협력 방안을 집중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동균 마포구청장을 비롯해 곽병일 마포경찰서장, 권태미 마포소방서장, 최은하 마포구의회 의장과 주요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역 치안 현안을 테이블에 올렸다.


CCTV 관제 공백 메우고 홍대 인파 관리 집중… 버스킹존·노점 정비

회의에서는 최근 치안 환경 변화에 따른 구체적 보완책이 논의됐다. 특히 CCTV 관제센터 내 경찰 인력 감소로 인한 치안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경찰 간 긴밀한 대응체계 구축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아울러 경의선 책거리 일대 청소년 비행을 막기 위한 조경·시설물 개선, 현장 상담 및 선도 활동, 위기청소년 보호 연계 등 다각적인 대책도 함께 검토됐다.

무엇보다 핵심은 임박한 핼러윈 주간 인파 관리다. 관계기관들은 홍대 걷고싶은거리와 클럽거리 일대를 중심으로 버스킹존 운영 제한, 보행로를 침범하는 불법 노점상 단속, 보행 안전펜스 재정비 등 단계별 통제 계획을 확정하고 기관별 세부 역할을 조율했다.

안전관리 관계자 “찰나의 방심도 불허… 과하다 싶을 정도의 사전 대비 필수”

현장 점검을 지휘하는 안전관리 관계자들은 ‘선제적 과잉 대응’만이 대형 사고를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 배치된 한 구청 안전관리과 관계자는 “인파 밀집 사고는 밀물처럼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병목 현상이 생길 수 있는 지점을 사전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버스킹존 운영을 일시 제한하고 노점상을 정비하는 조치는 보행 흐름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 역시 “관제센터 모니터링과 골목길 현장 순찰 인력을 최대로 가동해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일방통행 유도 및 인파 분산에 나설 것”이라며 “구민과 방문객 모두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통제선 유지에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대 상인들 “안전 취지 100% 공감하지만… 대목 특수 찬물 끼얹을까 한숨”

반면, 핼러윈 특수를 기대하던 인근 상인들의 표정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복잡하다. 안전 관리의 중요성은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와 통제로 인해 상권 분위기 자체가 얼어붙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홍대 클럽거리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사고 예방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라는 점에는 주변 상인들 모두 깊이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1년 중 손꼽히는 대목인데, 펜스가 길게 쳐지고 버스킹마저 전면 제한되면서 거리 축제 분위기가 너무 위축될까 봐 걱정되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인근 골목에서 일반음식점을 하는 또 다른 자영업자는 “안전 펜스나 이동 동선 통제로 인해 손님들이 매장 입구로 진입하기조차 어려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안전 관리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키되, 보행 흐름과 골목 상권 접근성을 유연하게 고려하는 세밀한 행정이 병행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민·관·경 유기적 공조가 관건… “안전한 일상 지키겠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치안과 안전은 구민의 평온한 일상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지탱하는 가장 근본적인 기반”이라며 경찰·소방·구청의 빈틈없는 공조를 거듭 당부했다.

유 구청장은 “특히 핼러윈 주간을 맞아 단 한 건의 불미스러운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위험 요소를 빈틈없이 살피고 신속한 초기 대응체계를 유지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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