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라떼로 아태 휩쓴 스타벅스 코리아… “커피를 ‘기술’에서 ‘경험’으로 끌어올렸다”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10-27 22:48:55 댓글 0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우유의 묵직함을 걷어내고 맑은 유청의 단맛만 남긴 ‘투명한 카페라떼’. 스타벅스 코리아의 바리스타가 선보인 창작 음료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피 전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스타벅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한 김도형 커피 앰배서더가 ‘베스트 시그니처 음료’ 부문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이번 대회에는 아태지역 13개국에서 선발된 25명의 정상급 바리스타가 참가해 브루잉과 라떼아트, 창작 음료 등 다방면에서 기량을 겨뤘다.

김 앰배서더가 선보인 음료의 핵심 기술은 고급 칵테일 제조 등에서 쓰이는 ‘밀크 클라리피케이션(Milk Clarification, 우유 정제)’ 기법이다. 산(Acid)과 단백질이 반응해 엉기는 원리를 활용, 세 차례에 걸쳐 미세 필터링을 거치며 불투명한 단백질을 제거했다. 묵직하고 텁텁한 유지방의 부담을 덜어내는 대신, 저온 숙성으로 유청 자체의 산뜻한 산미와 자연스러운 단맛을 극대화했다.

베이스 커피로는 한국 한정 스페셜 원두인 ‘별빛 블렌드’를 낙점했다. 한라봉의 산미와 딸기의 달콤한 노트가 맑은 우유 베이스와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특히 추출 직후 20도 이하로 급랭한 에스프레소에 공기를 불어넣는 ‘에어레이션(Aeration)’ 기술을 접목, 마치 생맥주를 따르듯 부드러운 벨벳 질감의 미세 크레마 폼을 완성했다.

이번 시연을 두고 커피 업계 전문가들은 파격적인 기술적 시도와 전달력 모두에 합격점을 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페셜티 커피 심사위원은 “보통 라떼는 에스프레소의 쓴맛과 우유 지방의 고소함이 만드는 묵직한 바디감에 의존하기 마련”이라며 “단백질을 걸러낸 정제 우유를 통해 커피 본연의 섬세한 과일향을 선명하게 살려내면서도 크레마 에어레이션으로 텍스처를 보완한 점은 구조적으로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평했다.

단순히 맛에 그치지 않고 ‘휴먼 커넥션(교감)’이라는 스토리텔링을 심사 현장에 녹여낸 점도 주효했다. 김 앰배서더는 탁했던 우유가 투명하게 변하는 정제 과정을 심사위원들이 직접 시각과 후각으로 체험하게 유도하며 인터랙티브한 프레젠테이션을 이끌어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전문성을 입증한 해당 시그니처 음료를 조만간 국내 정식 메뉴로 선보일 계획이다. 대중적인 브랜드 프랜차이즈가 하이엔드 바리스타 기술을 실제 매장 상용화 단계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김도형 앰배서더는 “바리스타는 단순히 레시피대로 커피를 내리는 직업을 넘어 커피를 매개로 문화와 스토리를 전하는 사람”이라며 “고객과의 교감을 고민하며 개발한 음료가 글로벌 무대에서 통했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전했다.

신동우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 역시 “각국 대표들이 모인 치열한 경연에서 한국 파트너의 기술력과 창의성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파트너들의 전문성 강화를 적극 지원해 차별화된 커피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