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란의 여행 칼럼] 외국인환자 유치에만 집중하는 의료관광, 환자의 이해는 누가 책임지나

김미란 칼럼니스트 기자 발행일 2026-11-07 07:33:37 댓글 0
설명과 동의 사이에서 통역·상담의 역할을 다시 묻다

예약을 확정하고 병원에 도착했다고 의료관광의 중요한 절차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환자가 자신에게 제안된 진료를 무엇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외국인환자 유치의 성과를 방문과 결제의 숫자로만 바라보면 그 사이의 질문은 작아지기 쉽다. 그러나 환자에게 그 질문은 여행의 편의보다 더 중요한 선택과 연결된다.

이 글에서 말하는 이해의 책임은 통역사나 유치사업자가 의료진을 대신해 치료를 판단하라는 뜻이 아니다. 진료의 설명과 판단은 의료진의 역할이고, 환자의 선택은 환자에게 있다. 상담과 통역은 그 사이의 언어적 간격을 줄여 질문과 답변이 정확하게 오가도록 도와야 한다. 역할을 분명하게 나누는 일 자체가 신뢰의 출발점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외국인환자 안내는 환자의 의사 존중과 진료 관련 정보 제공, 통역 지원 확인 등을 다룬다. 필자는 이 원칙을 현장에서 실행하는 방법으로 설명을 들을 시간과 다시 물을 통로를 제안한다. 안내 자료가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과 당사자가 그 내용을 이해했다는 사실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개별 시술의 동의 요건을 판정하는 법률 해석이 아니라 서비스 운영에 관한 의견이다.

상담에서는 확정된 내용과 아직 정해지지 않은 내용을 나누어 전달할 필요가 있다. 사전 문의에 대한 답변, 의료진의 진료 후 결정되는 사항,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비용을 하나의 약속처럼 묶지 않아야 한다. 환자가 예상과 다르다고 느낀 지점은 다시 확인하고, 의료적 질문은 의료진에게 연결해야 한다. 안심시키려는 말이 확인되지 않은 결과의 보장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

통역에서도 빠른 진행이 언제나 좋은 진행은 아니다. 낯선 용어가 나왔을 때 통역사가 스스로 뜻을 줄이거나 위험 설명을 부드럽게 바꾸면 환자는 다른 정보를 받게 된다. 알아듣기 쉬운 설명이 필요하다면 의료진에게 다시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환자가 질문을 망설이는 상황에서는 질문할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운영도 도움이 된다.

의료기관과 유치사업자는 안내의 연결 지점을 함께 정해야 한다. 누가 어떤 자료를 제공하고, 비용 문의는 어디에서 확인하며, 진료 후 질문은 누구에게 전달하는지 미리 합의하는 방식이다. 건강정보는 상담 편의를 이유로 관계없는 사람에게 넓게 공유하지 않아야 한다. 구체적인 자료 처리와 동의 방식은 해당 기관의 절차와 전문가 검토에 맞춰야 한다.

의료관광의 신뢰는 환자를 많이 데려오는 능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환자가 질문하고, 설명을 확인하고, 자신의 선택을 표현할 수 있는 과정이 함께 있어야 한다. 언어를 바꾸는 서비스가 이해를 돕는 서비스로 이어질 때, 유치의 성과도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

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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