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의 수도 기준기간보다 126% 증가했다. OECD는 또 OECD 회원국 인구의 약 절반이 매년 35도를 넘는 ‘더운 날’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폭염 스트레스 일수와 별도 지표다. 스트레스 지수는 기온뿐 아니라 습도와 바람, 일사량 등 인체가 느끼는 열 부담을 반영하므로, 단순히 기온이 35도를 넘은 날과 같은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토양의 물 부족은 농업에서 멈추지 않는다. OECD 회원국과 협력국의 농경지 토양수분은 2021~2025년 평균이 기준기간보다 2.6% 낮았다. 작물 생육에 필요한 수분이 줄면 주요 생산·수출 지역의 생산 차질이 식량 조달과 국제 공급망에 파급될 수 있다. OECD는 이 수치를 특정 국가의 수확량 감소율이나 식량 가격 상승률로 제시한 것은 아니다.
가뭄은 전력과 물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강과 하천의 유량이 줄거나 수온이 높아지면 원전의 냉각 여건이 제한될 수 있고, 수력발전은 이용 가능한 물이 감소하면 발전량이 영향을 받는다. 내륙 수로의 수위가 낮아지면 선박 운항이 제한돼 운송비와 교역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위험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한 지역의 물 부족이 다른 지역의 조달과 운송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커진다.
한국에 미칠 영향을 살필 때는 OECD 평균을 국내 수치처럼 적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6년 9월 2일자 한국 국가 브리프에서 2026/27 마케팅 연도 곡물 수입 필요량을 평년보다 약간 많은 1,670만t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옥수수 수입은 사료업계의 수요 등을 반영해 1,160만t으로 예상됐다. 이는 수입 규모 전망이지 기후변화로 인한 차질 예보가 아니지만, 주요 생산국의 가뭄이나 운송로 교란이 국제 거래에 번질 경우 한국의 수입 곡물 조달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배경이다.
OECD는 기업이 운송 경로를 다변화하고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는 한편, 정부와 지역사회가 폭염 대응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의 수치는 여러 나라의 기후 위험 노출을 비교한 지표다. 이를 한국의 폭염 증가량이나 국내 산업의 실제 손실로 곧바로 환산할 수는 없다. 다만 기후 적응을 보건·농업 정책에 한정하지 않고 에너지와 물류, 수입 조달까지 포함한 경제 회복력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