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 곽덕환. 안상석 기자]경기도 관광공사는 10월24일부터 11월6일까지 경기도 지역에서 최고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며 ‘경기 단풍 8경’을 SNS를 통해 소개했다.붉게, 노랗게 옷을 갈아입은경기도 산과 숲에서단풍놀이 즐기기 좋은 .....주말 가족들과 함께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단풍 8경을 지면으로 옮겨와 봤다.
▷ 연천 재인폭포재인폭포는 연천이 품은 보석으로 불린다. 다이아몬드처럼 부서지는 하얀 물살과 그 아래 초록빛으로 펼쳐진 용소(龍沼)는 보는 순간 마음을 사로잡히게 된다. 연천 7경 중 으뜸으로 꼽히며,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폭포에는 줄 타는 광대 ‘재인’부부의 전설도 전해온다. 꼭 찾아가서 읽어보길 바란다.오른쪽으로는 한탄강, 왼쪽으로는 임진강이 흐르는 연천은 발길 닿는 곳, 눈길 닿는 곳 어디나 절경을 뽐낸다. 약 27만 년 전 분출된 용암이 한탄강과 임진강으로 흘러넘쳐 용암길이 되었고,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다. ‘주상절리’가 그것이다. 그중 재인폭포는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름답기로 유명해 제주도 천지연폭포와 비견되곤 한다.재인폭포에는 출렁다리와 선녀탕 둘레길이 있어 폭포 가까이 다가가 구경할 수도 있다.
▷ 양주 송추계곡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에 있는 송추계곡은 북한산국립공원에 속해있다. 소나무와 가래나무가 많은 계곡이라 하여 송추(松楸)라는 이름이 붙었다. 계곡 주변에는 소나무, 국수나무, 당단풍나무 등이 어우러진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르는 계곡은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며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특히 서울에서는 대중교통편으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가을이 아니라도 연중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주변에는 맛집들도 많으니 집에서 나설 때 배를 미리 채우지 않는 것이 좋겠다.
▷ 동두천 소요산
경기도 동두천시 동북쪽 외곽에 위치한 소요산은 동두천시청에서 3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약 5km 가량 더 가면 나오는 수도권 최고로 불리는 단풍 명산 중 하나이다.소요산은 산세가 웅장하진 않지만 뾰족뾰족한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봉우리를 이루어 놓아 금강산 만물상이 떠오르고, 깊은 계곡은 은밀하기까지 해서 오묘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특이하게도 정상인 의상대(587m)를 비롯해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 나한대, 공주봉 등 여섯 개의 봉우리가 원형을 이루고 있다. 봄철은 진달래와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여름철에는 오염되지 않은 계곡에서 한낮 더위를 피할 수 있으며 가을 단풍은 봄철의 꽃 같다하여 예로부터 경기의 소금강(금강산)으로 불렸다.신라시대 고승인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애틋한 설화가 있는 요석공주 별궁지와 상징아치 연리지문, 조선초 태상왕 이태조가 별궁을 짓고 지냈다는 행궁지유적 등이 있고, 원효대사와 연관된 명소들이 있다.전철1호선이 소요산역까지 닿아 교통이 가장 편리하고, 남한산성을 제치고 수도권 제1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 광주시 화담숲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수목원이다. 17개의 테마원과 국내자생식물 및 도입식물을 포함 약 4000여 종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다. 단점이라면 입장료가 있다는 것인데, 모노레일 등 편리함과 대부분이 만족한다는 서비스가 남다르다.화담(和談)은 3대 LG그룹 회장이었던 구본무 회장의 아호로 정답게 얘기를 나누며 숲을 산책하다라는 뜻인데, 그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는 수목이라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현재는 화담숲 안을 운행하는 모노레일과 화담숲 주차장을 운행하는 리프트가 있어 편리하다. 모노레일은 화담숲 서쪽 이끼원 입구에서 출발해, 화담숲 정상을 거쳐 분재원 사이를 지나는 1,213m 순환선으로 한바퀴를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이다.
▷ 광주시 남한산성서울에서 30분 이내 거리인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에 있다. 역사적으로 한강과 더불어 남한산성은 삼국의 패권을 결정짓는 주요 거점이었다. 백제가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정한 이후 백제인들에게 있어서 남한산성은 성스러운 대상이자 진산으로 여겨졌다. 남한산성안에 백제의 시조인 온조대왕을 모신 사당 숭열전이 있는 연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조선시대 남한산성은 국방의 보루였다. 특히 조선왕조 16대 임금 인조는 한산성의 축성과 몽진, 항전이라는 역사의 회오리를 이곳 남한산성에서 맞고 보낸 바 있다. 오늘날의 남한산성은 인조 2년(1624)부터 축성되어 인조 4년(1626)에 완공되었다. 산성 내에는 행궁을 비롯한 숭열전, 청량당, 지수당, 연무관 등이 들어서 수 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동두천 소요산에게 경기도의 유명 관광지로서 1위를 내줬지만 여전히 많은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오래된 관광지인만큼 교통도 편하고 편의시설과 식당 등도 잘 정비되어있다.
▷ 군포시 덕고개당숲서울지하철 4호선 대야미역에서 내려 약 40분 정도를 도보로 이동하거나, 1번 출구로 나와 1-2번 공영버스를 타고 덕고개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교통이 편리해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덕고개당숲에는 수령 100~200년 가량 된 굴참나무, 갈참나무, 너도밤나무, 서어나무 등 고목 60여 그루가 두 줄로 서 있다. 이곳은 덕고개 마을주민들이 오래전부터 마을의 안녕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와 당숲이란 이름이 붙었다. 단풍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 전국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마을 숲' 우수상에 선정되었다.
▷ 남양 성모성지남양 성모 성지는 초대 교회 교우촌이자 처형지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성모 성지로 잘 알려져 있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 일찍 나서면 매일 썰물 때면 육지까지 바다가 열려 길이 생기는 제부도의 신비를 함께 감상할 수도 있다.남양에서 사강 쪽으로 계속 직진하면 20분 정도의 시간으로 제부도에 도착할 수 있다. 물론 제부도에 갈 때는 미리 스마트폰을 열어보는 것이 좋다. 하루에 두 번 썰물과 밀물이 반복되는데 썰물 때에만 제부도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닷길은 썰물 때 6시간동안 열린다. 제부도 서편의 2.5킬로미터 모래밭과 그 뒤의 미루나무 숲이 볼 만하다. 하지만 시간이 맞지 않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가까이 있는 대부도를 찾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통편도 나쁘지 않다. 자동차로 서울에서 1시간, 수원에서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예쁜 단풍이 내리는 길을 걷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랑과 평화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고 한다.
▷ 여주 강천섬강천섬은 2021년6월1일 새로 태어났다고 해도 된다.그동안 무례한 일부 캠핑족으로 인해 훼손되었던 강천섬이, 자연의 휴식공간으로 명품화 작업(?)을 거쳐 다시 시민들에게 돌아왔기 때문이다.이제 강천섬에서 캠핑은 안된다. 하지만 면적이 넓은 만큼 주간 피크닉은 가능하다. 낚시/야영/취사행위는 금지이며, 주간에 한해 개방된 형태의 그늘막을 이용한 피크닉은 가능하다. 이를 어기면 어마 무시한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명품화 작업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3대 노지캠핑의 성지 답게 아직 불편한 점이 많다. 접근의 불편함도 그 중 하나다. 그래도 이전보다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추가되어서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이런 불편함도 잊게 해주는 것이 강천섬에는 가을이면 찾아오는 노오란 은행나무 가로숲길이 있다. 아산의 단풍나무숲길과 버금가는 아름다움이라고 하니 도시락 바리바리 싸서 서둘러 나서보자.
때가 되면 가을 단풍은 슬그머니 우리 곁에 찾아온다.그리고 때가 되면 슬그머니 떠나 버린다.내년에 다시 오겠다는 인사도 없다.그러고 보니,가을은 찾아올 때도 잘있었냐 묻지 않았다.무언가를 떠나 보낼 때 우리는 눈물을 흘린다.그런데 가을을 보낼 때는 아무도 울지 않는다.내년 이맘때면 가을은 단풍과 함께 다시 찾아올 테니까.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우리는 그냥 알고 있다.문득 내다 본 창밖의 아파트단지 공원에도 단풍이 곱게 찾아왔다.아직 은퇴하지 않은 삶이기에 멀리 떠날 틈이 없다. ‘경기단풍 8경’의 사진이 내 눈과 마음을 사로 잡기에 지면으로 옮겨봤다.잠시 아파트 정원이라도 한 바퀴 돌아보고 와야겠다. 가을이 훌쩍 떠나버리기 전에... ass1010@daily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