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의 경우 전기를 100원에 사서 50원에 팔았을 때, -50원은 적자로 기록된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50원을 나중에 언젠가 받아야 할 돈으로 인식하여 부채가 아닌 자산으로 기록한다. 국민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한전과는 달리, 가스공사는 지역난방공사, 발전사 등에게 도매업을 하므로 미수금을 받아야 할 대상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민수용 가스요금의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거나 원료비가 하락하여 차익이 생겼을 때 가스 가격을 내리지 않고 정산단가를 시행하여 그 차익으로 미수금을 회수했다.
그러나, 미수금 회수는 요원한 상황이다. 글로벌 공급 대란과 물가상승으로 원료비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톤당 550달러였던 LNG수입단가는 올해 9월까지 평균 톤당 1,014달러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미수금 5조4천억원만큼 자산은 45조원 → 39조원(△5조4천억원), 부채는 미수금만큼 내야 할 법인세를 차감하여 35조원 → 33조원(△1조4천억원), 자본은 미수금에서 내야 할 법인세를 뺀 금액을 차감하여 9조8천억원 → 5조9천억원(△3조9천억원)이다.
이렇게 되면 부채비율은 2022년 6월 기준, 356% → 564%로 200% 이상 급증한다. 영업이익은 1조 2천억원에서 –1조9천억원으로 3조원이나 감소한다.
이에, 김정호 의원은 “언제 받을지도 모르는 돈을 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은 국민 시각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며 “미수금으로 은폐된 가스공사의 악화한 경영 상황을 제대로 적시하여 경영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ass1010@daily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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