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영상 판별에서 제작·유포 추적까지 … 경찰, AI 범죄 분석 강화

정이든 청년기자 기자 발행일 2026-10-19 07:30:58 댓글 0
- 입 모양·음성·자막 함께 분석하는 탐지 기술 개발…전문분석관 운영·수사관 교육 확대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경찰이 인공지능(AI)으로 조작한 영상과 음성을 가려내고, 제작과 유포 경로까지 추적하는 수사체계를 강화한다. 딥페이크 성범죄를 비롯해 명예훼손과 투자사기, 보이스피싱 등으로 번지는 AI 악용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 AI 조작물 정밀 탐지와 분석 도구 개발, 전문인력 운영 등 대응 과제를 정리한 공식 도표. 출처=경찰청·정책브리핑. AI재가공=ⓒ데일리환경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15일 ‘AI 불법 조작물 탐지·분석체계 고도화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조작 여부를 신속하게 판별하는 기술과 범행 과정을 분석하는 디지털포렌식 역량을 함께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계획에는 정밀 탐지 시스템 구축, 자동화 분석 도구 개발, 전문분석관 운영, 분석 절차 표준화, 전문가 협력 등 기술과 인력·조직을 아우르는 8대 세부 과제가 담겼다.


먼저 영상과 이미지에 음성·문자 정보를 결합하는 ‘멀티모달’ 탐지 기술을 개발한다. 영상 속 인물의 입 모양이 목소리와 맞는지, 음성과 자막이 일치하는지 등 여러 정보를 함께 살펴 조작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관련 연구개발에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91억 원이 투입된다.

2024년부터 활용 중인 딥페이크 탐지 시스템도 국내 환경에 맞게 개선한다. 한국인 맞춤형 자료를 학습시켜 분석 성능을 높이고, 연구개발 이후에는 다른 수사기관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조작물을 만드는 데 사용한 프로그램과 실행 이력, 명령어 기록을 분석하는 기법도 고도화한다. 불법 합성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퍼졌는지 확인해 증거를 추출하는 자동화 도구 개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한 ‘로컬환경 인공지능 모델 대상 포렌식 기술개발’ 사업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10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현장 대응을 맡을 전문인력도 강화한다. 전국 시도경찰청에서 AI 조작물 분석을 담당하는 전문분석관을 운영하고, 수사관과 분석관 대상 교육을 확대한다. 민·관·학 전문가들과 최신 기술 동향과 탐지 사례를 공유하며 새로운 범죄 수법에 대응할 계획이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AI 범죄 수법의 변화에 맞춰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며, 조작물을 찾아내는 것과 함께 제작·유포 과정까지 효과적으로 추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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