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천왕도서관은 지난 16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도서관 2층 인문예술실에서 미술사학자 최열을 초청해 ‘이중섭의 삶과 사랑, 예술’ 강연을 진행했다.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기획한 무료 프로그램으로, 작품과 생애를 함께 살펴보는 자리였다.
이번 강연은 2026년 구로의책·구로ON북의 주제인 ‘안녕, 외로움’과 연결됐다. 도서관은 선정 도서인 오누키 도모코의 『이중섭, 그 사람』을 비롯해 이중섭을 다룬 책들을 북큐레이션으로 묶고, 『이중섭 평전』의 저자 최열을 초청했다.
책과 강연을 연결한 구성은 한 화가를 이해하는 길을 넓혔다. 작품에 무엇이 그려졌는지 살피는 데서 나아가, 그림을 남긴 사람은 누구를 사랑하고 무엇을 견디며 살았는지 함께 읽도록 했다. ‘삶과 사랑, 예술’이라는 강연 제목도 이러한 기획의 방향을 담았다.
강연을 맡은 최열은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연구해 온 미술사학자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과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중섭 평전』과 『추사 김정희 평전』, 『옛 그림으로 본 조선』 등의 저서를 펴냈다.
도서관이 내건 ‘안녕, 외로움’이라는 말은 이중섭을 읽는 하나의 문이 됐다. 외로움을 서둘러 지우기보다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바라보고, 책과 그림 사이에서 자신의 마음도 돌아보도록 한 주제였다. 화가의 생애를 살피는 평전과 한 사람을 기억하는 책을 나란히 놓은 북큐레이션도 그 질문을 이어갔다.
동네 도서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미술이 만나는 공간이 됐다. 책에서 시작한 궁금증을 연구자의 해설로 이어가고, 익숙한 그림을 한 사람의 생애 속에서 다시 바라보도록 했다.
구로천왕도서관이 마련한 가을 저녁의 강연은 이중섭이라는 이름 곁에 ‘삶’과 ‘사랑’을 함께 놓았다. 한 화가의 예술을 읽는 일이 다른 사람의 외로움에 귀 기울이는 일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한 기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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