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불안까지 보듬는 것이 진정한 구호"… 희망브리지, '소방가족 힐링캠프' 동행기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10-29 13:52:50 댓글 0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소방청, 남원시와 함께 전북 남원시 스위트호텔 남원에서 개최한 '2026 소방가족 힐링캠프'에서 전국 소방공무원 가족들이 기념사진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 사이렌 소리와 화염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 뒤에는 매 출동마다 가슴을 졸이며 무사 귀환만을 기도하는 가족들이 있다. 재난의 최전선에서 누적된 이들의 심리적 트라우마와 정서적 소진을 어루만지기 위해 민관이 손을 맞잡았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소방청, 남원시와 협력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 전북 남원시 스위트호텔 남원에서 진행한 ‘2026 소방가족 힐링캠프’ 현장은 치열했던 현장의 긴장을 내려놓고 온전한 쉼을 되찾는 회복의 공간이었다.

이번 1회차 캠프에는 대형 재난 현장 출동과 동료 순직 등으로 직무 스트레스를 겪은 전국 소방공무원과 그 가족 등 27가구, 총 99명이 참가했다. 지리산 자락과 남원 시내를 배경으로 진행된 광한루 야경투어, 별 관측, 모닝 요가 등은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를 선사했고, 전문 심리상담사가 함께한 가족 상담 세션에서는 그간 위험 현장의 그늘에 가려 꺼내놓지 못했던 속마음을 나누는 눈물의 치유 과정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행사를 총괄 지원한 희망브리지 관계자는 "소방관 한 사람의 헌신 뒤에는 일상의 불안을 묵묵히 견뎌내는 가족 전체의 희생이 수반된다"라며 "단순한 여행 지원을 넘어, 가족 구성원 간의 억눌린 정서를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망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캠프에 동행한 소방청 관계자 역시 "재난 현장의 참혹함을 목격한 대원들의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극복에는 가정이라는 울타리의 회복 탄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대원 개인의 치유를 넘어 가족 전체를 포괄하는 이 같은 다각적 복지 지원 모델이 현장 대원들의 사기 진작과 직무 복귀에 실질적인 힘이 된다"고 평가했다.

소방관과 가족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참가한 한 소방관은 "출동 벨이 울릴 때마다 집에서 애태웠을 가족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모처럼 온 가족이 편안히 웃을 수 있어 뜻깊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희망브리지 신훈 사무총장은 "국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 곁에는 늘 함께 마음을 졸여 온 가족들이 있다"며 "앞으로도 재난대응인력과 그 가족의 심신 회복을 위한 실질적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난 구호의 영역을 ‘피해 복구’에서 재난 현장을 지켜낸 ‘영웅과 그 가족의 심리 회복’까지 확장하고 있는 희망브리지는 오는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소방공무원 30가족을 추가로 초청해 2회차 힐링캠프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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