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수도권 주민 2,600만 명이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교통 운영과 재정 책임은 서울·경기·인천으로 나뉘어 있어 광역교통체계의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수도권 교통망의 핵심 운영기관인 서울교통공사가 막대한 누적 재정 부담을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노선 확충에 치중한 기존 정책을 넘어 운영기관 통합과 정부·지방자치단체 간 재정분담 체계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회 임규호 의원(사진)은 '서울 광역교통망의 패러다임 전환' 정책토론회에서 수도권 광역교통체계의 분절된 운영구조와 재정 부담 문제를 지적하며 서울·경기·인천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통합 운영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임 의원은 "1974년 문을 연 수도권 지하철은 올해로 52년을 맞았다"며 "24개 노선과 600여 개 역을 갖춘 세계적인 교통망을 구축했지만, 교통행정과 운영체계는 여전히 행정구역별로 나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주민들이 매일 행정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현실과 달리 교통정책의 의사결정과 재정 책임은 지자체별로 분산돼 있어 운영 비효율과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누적 재정 부담 20조 원 이상 주장…재정구조 개편 필요
토론회에서는 서울교통공사가 수도권 광역교통의 핵심 운영기관이면서도 서울시가 출자한 지방공기업이라는 제도적 한계에 놓여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서울교통공사가 서울뿐 아니라 경기·인천 주민들의 광역 이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운영에 필요한 재정 부담은 서울시와 공사에 집중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특히 토론회에서는 서울교통공사의 누적 재정 부담이 20조 원을 넘어섰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이 수치가 누적 적자와 부채 중 어느 항목을 의미하는지, 산정 기준과 기준연도는 무엇인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임 의원은 수도권 전체 광역교통을 포괄하는 서울·경기·인천 공동 출자법인 설립 등 단계적인 운영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지하철과 버스의 환승·요금을 통합하는 수준을 넘어 노선 운영, 시설 투자, 유지보수, 재정분담까지 공동으로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하자는 취지다.
교통 전문가 관점…운영통합보다 재정 책임 기준 마련이 우선
교통정책 측면에서 수도권 광역교통 통합은 운영기관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서울·경기·인천은 교통수요와 재정 여건, 노선별 운영비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통합 과정에서 비용을 어떤 기준으로 나눌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
특히 광역교통 이용객의 거주지와 실제 이용 노선, 지역별 교통서비스 수혜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재정분담 기준이 필요하다.
교통 전문가 관점에서는 통합 운영기관 설립에 앞서 기존 운영기관의 부채 처리, 적자 노선에 대한 재정 지원, 시설 유지보수 책임, 중앙정부의 지원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또한 통합 운영으로 행정비용이 얼마나 절감되는지, 노선 간 연계가 실제로 개선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도 필요하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인식 서울시의원과 교통 분야 전문가들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재정분담, 교통수단 간 연계 강화, 통합정산체계 개선, 교통소외지역 해소 등을 주요 과제로 논의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의 광역교통 운영 사례를 참고해 철도와 버스, 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권한과 책임을 분담하는 단계적 통합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시민 입장에서는…요금 인상보다 환승 편의·교통서비스 개선 중요
수도권 교통체계 개편은 시민들의 일상적인 교통비 부담과 이동 편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오가며 출퇴근하는 시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운영기관의 명칭이나 행정체계보다 교통요금의 적정성, 환승 편의, 배차간격, 이동시간 단축 등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이다.
특히 광역교통 통합에 따른 재정 부담이 운임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시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교통 이용자 관점에서는 통합 운영으로 절감되는 비용이 요금 안정과 교통서비스 개선에 활용되는지, 지역 간 교통 격차가 줄어드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 외곽지역 주민들에게는 광역버스와 도시철도의 연계 강화, 환승 대기시간 단축, 교통 취약지역의 노선 확충도 중요한 과제다.
따라서 광역교통 통합 논의 과정에서 시민들의 실제 이동 형태와 불편 사항을 조사하고, 통합 이후 기대되는 서비스 개선 효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노선 확충만으로 해결 어려워…정부·지자체 공동 책임체계 관건
임 의원은 "수도권 광역교통 문제를 서울교통공사만의 경영 문제로 접근해서는 근본적인 해법을 찾을 수 없다"며 "이제는 노선 확충에 치중한 정책에서 벗어나 운영체계와 재정구조를 함께 개편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통정책의 최우선 기준은 행정 효율이 아닌 시민의 이동권"이라며 토론회에서 제시된 대안들이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광역교통 통합은 행정구역을 넘어선 공동 운영체계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간 이해관계 조정과 재정분담 방식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서울교통공사의 재정 부담을 다른 지자체로 단순히 이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교통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통합 논의에서는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 범위와 지자체별 부담 기준, 기존 부채 처리 방안, 통합에 따른 요금 및 서비스 변화 등을 구체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수도권 2,600만 명의 교통체계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작동하는 현실에서, 행정구역별로 나뉜 운영과 재정 책임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가 광역교통 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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