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잿더미 된 구룡마을… 서울시의회 “근본 대책 마련” 촉구 속 주민·전문가 한목소리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10-29 15:02:37 댓글 0
▲현장 방문한 시의원들이 소방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있다

[ 데일리환경= 안상석 기자]  비닐과 합판 타는 매캐한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 29일 오후,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가 지난 27일 발생한 화재 현장을 찾아 긴급 점검에 나섰다.

현장에 도착한 위원회(위원장 박칠성)는 서울소방재난본부로부터 화재 발생 경위와 피해 복구 상황을 보고받은 뒤, 밤샘 진화 작업을 벌인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잔해만 남은 가건물 일대를 점검했다. 위원회는 “비닐, 합판, 보온 덮개(떡솜) 등 가연성 자재가 밀집된 구조적 한계와 건조한 날씨가 맞물려 화재가 반복되고 있다”며 초기 대응 강화와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을 서울시에 강력히 촉구했다.

박칠성 위원장은 “가건물 밀집 지역이자 산림 인접지인 구룡마을은 사전 예방 중심의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취약지구 안전망을 원점에서 재정비하는 것은 물론,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임시 주거와 생필품 등 긴급 구호 조치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과 전문가들의 시선은 단순한 응급 복구를 넘어선 '구조적 해결'을 향하고 있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 평생을 살아온 주민 김 모(68) 씨는 타버린 이웃집을 바라보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올해 1월에도 큰불이 나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불길이 치솟았다”며 “불이 날 때마다 정치인들이 찾아와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하지만, 바람만 불면 언제 타죽을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사는 건 결국 주민들 몫”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임시 구호물품 지원도 고맙지만, 근본적으로 불안에 떨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재개발과 안전 이주 대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달라”고 호소했다.

도시안전관리 전문가들 역시 현행 땜질식 소방 대책의 한계를 명확히 지적하고 있다. 한 도시안전방재 전문가는 “구룡마을은 골목이 좁아 소방차 진입이 어렵고, 건물 외벽과 지붕이 샌드위치 패널이나 비닐 등 인화성 물질로 덮여 있어 소화 설비를 추가 설치하는 수준으로는 연소 확대를 막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도시안전 관점에서는 스마트 감지 센서 확충과 자율소방대 역량 강화 같은 즉각적인 방재 인프라 개선도 시급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화재 고위험 주거지에 대한 정비 사업을 서둘러 도시 구조 자체를 안전하게 전환하는 정공법만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제언했다.

총 8개 지구로 이뤄진 개포동 570번지 구룡마을은 올해 1월 16일에도 대응 2단계가 발령된 대형 화재를 겪은 바 있다. '반복되는 화재와 반복되는 점검'이라는 비판 속에서 서울시와 의회가 이번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비닐과 합판 타는 매캐한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 29일 오후,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가 지난 27일 발생한 화재 현장을 찾아 긴급 점검에 나섰다.

현장에 도착한 위원회(위원장 박칠성)는 서울소방재난본부로부터 화재 발생 경위와 피해 복구 상황을 보고받은 뒤, 밤샘 진화 작업을 벌인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잔해만 남은 가건물 일대를 점검했다. 위원회는 “비닐, 합판, 보온 덮개(떡솜) 등 가연성 자재가 밀집된 구조적 한계와 건조한 날씨가 맞물려 화재가 반복되고 있다”며 초기 대응 강화와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을 서울시에 강력히 촉구했다.

박칠성 위원장은 “가건물 밀집 지역이자 산림 인접지인 구룡마을은 사전 예방 중심의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취약지구 안전망을 원점에서 재정비하는 것은 물론,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임시 주거와 생필품 등 긴급 구호 조치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과 전문가들의 시선은 단순한 응급 복구를 넘어선 '구조적 해결'을 향하고 있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 평생을 살아온 주민 김 모(68) 씨는 타버린 이웃집을 바라보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올해 1월에도 큰불이 나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불길이 치솟았다”며 “불이 날 때마다 정치인들이 찾아와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하지만, 바람만 불면 언제 타죽을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사는 건 결국 주민들 몫”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임시 구호물품 지원도 고맙지만, 근본적으로 불안에 떨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재개발과 안전 이주 대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달라”고 호소했다.

도시안전관리 전문가들 역시 현행 땜질식 소방 대책의 한계를 명확히 지적하고 있다. 한 도시안전방재 전문가는 “구룡마을은 골목이 좁아 소방차 진입이 어렵고, 건물 외벽과 지붕이 샌드위치 패널이나 비닐 등 인화성 물질로 덮여 있어 소화 설비를 추가 설치하는 수준으로는 연소 확대를 막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도시안전 관점에서는 스마트 감지 센서 확충과 자율소방대 역량 강화 같은 즉각적인 방재 인프라 개선도 시급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화재 고위험 주거지에 대한 정비 사업을 서둘러 도시 구조 자체를 안전하게 전환하는 정공법만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제언했다.

총 8개 지구로 이뤄진 개포동 570번지 구룡마을은 올해 1월 16일에도 대응 2단계가 발령된 대형 화재를 겪은 바 있다. '반복되는 화재와 반복되는 점검'이라는 비판 속에서 서울시와 의회가 이번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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