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름부터 구분할 필요가 있다. ‘따릉이’는 서울시 공공자전거의 고유한 이름이다. 민간 업체의 공유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까지 모두 따릉이라고 부르면 이용 조건을 혼동하기 쉽다. 제공된 사진에서 발판과 손잡이가 있는 기기는 전동킥보드이며, 안장과 페달이 있는 기기는 공유 전기자전거다. 다만 전기자전거의 정확한 법적 분류는 외형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페달이 있다고 모두 ‘면허 없는 자전거’는 아니다
일반 자전거는 사람의 힘으로 페달을 밟아 움직인다. 전기자전거 가운데 페달을 밟을 때만 전동기가 힘을 보태는 방식은 ‘페달보조방식’, 줄여서 PAS라고 부른다. 법정 요건을 충족한 PAS 전기자전거는 자전거로 분류돼 운전면허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만 13세 미만은 운전할 수 없다.
반면 가속 손잡이나 레버를 조작해 페달을 밟지 않고도 전동기만으로 달리는 ‘스로틀 방식’은 다르다. 개인형 이동장치 요건을 충족하는 스로틀형과 PAS·스로틀 겸용 기기는 전동킥보드와 마찬가지로 면허가 필요하다. 전기자전거를 빌리기 전에는 앱과 기기 안내에서 작동 방식과 이용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 전기자전거는 작동 방식뿐 아니라 중량·속도 등 법정 요건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며, 업체가 법보다 높은 대여 연령을 정할 수도 있다.
서울시 따릉이는 일반적으로 만 13세 이상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서울시는 2025년 가족권을 도입해 만 13세 미만 어린이도 부모가 구매한 가족권으로 보호자의 감독 아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예외를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고등학생도 면허 없으면 킥보드 운전 불가
전동킥보드는 만 16세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탈 수 없다. 원동기장치자전거면허 이상의 유효한 운전면허를 갖춰야 한다. 앱에서 결제가 되고 잠금이 풀리더라도 합법적으로 운전할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개인형 이동장치의 무면허 운전은 범칙금 10만원, 운전자 헬멧 미착용은 범칙금 2만원 대상이다. 일반 자전거와 법정 PAS 전기자전거도 도로에서 헬멧을 써야 한다. 일반 자전거의 헬멧 미착용에 별도의 처벌 규정이 없다는 사실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헬멧은 손잡이에 걸어두는 장식이 아니다. 머리에 맞게 조절하고 턱끈까지 채워야 한다. 출발 전에는 브레이크와 타이어, 핸들, 전조등·후미등 상태를 살피고 이상이 있으면 다른 기기를 선택해야 한다.
친구와 둘이 타지 않고, 횡단보도에서는 내려서
전동킥보드는 한 대에 한 명만 타야 한다. 친구를 발판에 함께 태우면 조향과 제동이 어려워지고 승차정원 위반에도 해당한다. 공유자전거 역시 짐받이나 바구니에 친구를 태워서는 안 된다.
개인형 이동장치는 자전거도로가 있으면 해당 도로를 이용하고, 없으면 차도 오른쪽 가장자리로 통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보행자가 다니는 일반 보도는 주행 공간이 아니다. 횡단보도를 이용해 길을 건널 때는 내려서 끌고 걸어야 한다.
등하굣길에는 속도보다 주변을 살피는 일이 먼저다. 휴대전화를 보거나 이어폰으로 주변 소리를 가린 채 달리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비에 젖은 노면과 낙엽, 보도 턱 앞에서는 충분히 감속해야 한다. 반납할 때도 점자블록과 횡단보도 진입부, 건물 출입구를 비워 다른 시민의 길을 막지 않아야 한다.
하루 1㎞의 선택, 한 달이면 얼마나 달라질까
가까운 거리를 승용차 대신 일반 자전거로 이동하면 운행 과정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감축량은 ‘무엇을 대신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원래 걸어가던 길을 전동킥보드로 이동한 경우와 승용차 운행을 줄인 경우의 환경 효과는 같지 않다.
하루 총 1㎞씩 주말을 제외한 20일 동안 일반 자전거를 이용하면 월 이동거리는 20㎞다. 대신 이용했을 승용차가 1㎞당 이산화탄소 200g을 배출한다고 가정하면, 한 달간 줄이는 배출량은 약 4㎏이다. 이는 특정 차량이나 따릉이의 공식 산정값이 아닌, 계산 조건을 명시한 예시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서 30년생 중부지방 소나무 한 그루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약 9.1㎏이다. 이를 적용하면 4㎏은 해당 소나무 약 0.44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양에 해당한다. 같은 실천을 12개월 이어가면 약 48㎏으로, 약 5.3그루의 연간 흡수량과 비교할 수 있다. 수종과 수령, 생육 조건에 따라 흡수량은 달라진다.
※ 승용차 배출량은 200gCO₂/㎞로 가정했다. 자전거 제조·재배치·정비 과정의 배출은 제외한 운행 단계의 단순 비교이며,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의 충전과 수거·운영 배출을 반영한 순감축량은 아니다. ‘나무를 심는 효과’는 새 묘목을 심었을 때의 즉각적인 효과가 아니라, 정해진 수령의 나무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양과 비교한 표현이다.
짧은 이동을 바꾸는 실천은 작지만 꾸준히 쌓인다. 다만 친환경이라는 말이 안전수칙을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첫 번째 이용법은 자신이 타려는 기기의 이름과 자격을 아는 일이다. 헬멧을 쓰고, 보행자의 길을 지키고, 안전하게 반납하는 데까지가 한 번의 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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