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포함해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세계 15개국 80여명의 국내외 토양분야 전문가들이 서울에서 토양의 질 국제표준안 제정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연구원은 25~29일까지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제32차 토양의 질 국제표준화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토양의 질 국제 표준화 회의(ISO/TC 190)는 1986년 이후 세계 각국에서 매년 개최됐으며, 우리나라 등 26개국 및 표준기구가 정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이번 회의에는 용어정의 및 데이터처리, 화학적 분석법 및 토양특성, 생물학적 방법, 토양 및 부지특성평가 등 4개 분과위원회와 토양과 기후변화, 생물유효도 등 16개 작업반회의가 열린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내 기술 기반의 4개 표준안이 국제표준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특히, 국립환경과학원 지원으로 국제표준개발 최종단계에 진입한 ‘이온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한 토양 중 퍼클로레이트 분석방법(개발자 이군택 교수, 서울대)’이 이번 회의에서 국제표준화 승인을 확정받을 예정이다. 또 지난해 회의 당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개발필요성과 분석방법 검증실험 참여 의사를 이끌어냈던 ‘공기순환식 토양 중금속 전처리 방법(개발자 정명채 교수, 세종대)’도 국제표준 신규 제안항목(NWIP)으로 올해 회의 때 채택이 유력하다.이 밖에 ‘액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법을 이용한 토양 중 퍼클로레이트 분석방법(개발자 현승훈 교수, 고려대)’과 ‘토양선충을 이용한 생태독성 영향 평가방법(개발자 안윤주 교수, 건국대)’도 국제표준 예비항목(PWI)으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오는 29일 열리는 총회에서는 기존의 분과위원회 및 작업반의 조직구조 개편, 향후 5~10년의 미래전략 등을 논의한다.이번 총회에서는 내년 9월 중 개최될 제33차 토양의 질 국제표준화 회의의 개최국도 선정할 예정이다. 김현구 국립환경과학원 토양지하수연구과장은 “토양의 질 국제표준안은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민간과 학계의 국제표준활동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표준화를 위한 국제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