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벙커2개 방 중 작은 방(약 66㎡)에는 여의도와 비밀벙커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물이 설치되고, '05년 발견당시 있었던 소파도 비슷하게 복원돼 시민들이 직접 앉아보고 분위기를 체험해볼 수 있다.큰 방(약 595㎡)에는 발견 당시와 올 초 서울시의 안전조치 이후를 사진으로 비교해볼 수 있고, 폐쇄된 나머지 2개 출입문 등 벙커 내부 시설들도 모두 볼 수 있다.시는 벙커와 관련한 자료와 소관부처에 대한 기록이 전무한 만큼 홈페이지(http://safe.seoul.go.kr) 등을 통해 시민들의 제보와 아이디어를 충분히 수렴해서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를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수립한 뒤 2016년 10월 초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한다는 계획이다.시는 내년 전면개방에 앞서 IFC몰 앞 보도 쪽으로 연결된 1개의 출입구를 추가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냉난방시설과 소방설비를 갖출 예정.한편, '05년 발견 당시 시는 지하 벙커에 버스 환승객 편의시설을 설치하려 검토했으나 수익성 등의 문제로 폐쇄됐고, '13년엔 벙커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으나 실질적인 관리나 활용은 이뤄지지 않았다.여의도 지하 비밀벙커가 언제 생긴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는 시가 관리하던 항공사진을 찾아봤다. '76년 11월 사진엔 벙커지역에 공사 흔적이 없었지만 이듬해 11월 항공사진엔 벙커 출입구가 보여, 이 시기에 공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만 가능한 상태다.특히, 벙커 위치가 당시 국군의 날 사열식 때 단상이 있던 곳과 일치해 '77년 국군의 날 행사에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가 있는 공간이지만 장기간 사용되지 않고 잊힌 공간이기도 하다”며 “지하벙커 활용방안에 대해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역사적 특징을 보존하면서도 지역적 여건을 고려한 시민공간으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