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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폭염이 만든 '생수 소비' 시원한 한 병 뒤에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

    폭염이 만든 '생수 소비' 시원한 한 병 뒤에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

    환경
    2026-08-05 08:27:43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가운데 하나는 단연 생수다.출퇴근길 편의점 냉장고는 얼음처럼 차가운 생수를 찾는 사람들로 붐비고,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도 생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다. 폭염이 길어질수록 충분한 수분 섭취는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만, 그만큼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은 간과하기 쉽다.실제로 유통업계는 여름철마다 생수와 얼음, 이온음료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무더위가 심할수록 휴대와 보관이 편리한 PET 생수 소비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 페트병은 대표적인 재활용 가능 자원이지만,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과 뚜껑을 분리하는 등 올바른 배출이 이뤄져야 재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문제는 마신 뒤 버려지는 플라스틱이다.PET는 비교적 재활용이 쉬운 소재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용기가 다시 생수병으로 재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분리배출 상태와 오염 여부에 따라 재활용 효율이 달라지고, 제대로 배출되지 않은 플라스틱은 소각이나 매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최근에는 폭염 속 생수 보관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전문가들은 극심한 고온 환경에서는 플라스틱 용기를 장시간 방치하기보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시중에 유통되는 생수는 관련 안전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한 것보다 최근 생산된 생수를 추천한다.  ▲ 기록적인 폭염으로 생수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회용 페트병 사용량도 함께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올바른 분리배출, 다회용 물병 사용 등 환경을 고려한 소비 습관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환경 측면에서 더 중요한 과제는 생수 소비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생활 방식이다.텀블러나 개인 물병을 활용하고, 정수기나 음수대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확대하면 일회용 PET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폭염 속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무엇보다 우선이며, 생수를 마시는 것 자체를 줄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사용한 생수병을 깨끗이 비워 분리배출하는 습관이 함께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폭염이 심해질수록 생수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플라스틱 폐기물도 증가하는 만큼 개인 물병 사용 확대와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도 함께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기후위기는 우리에게 더 많은 생수를 찾게 만들었다.이제는 갈증을 해소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신 뒤 남는 플라스틱까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유럽 최초 '제로 웨이스트' 수도 … 슬로베니아의 이유 있는 초록빛 파격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유럽 최초 '제로 웨이스트' 수도 … 슬로베니아의 이유 있는 초록빛 파격

    세계 일반
    2026-08-04 06:55:43 정이든 청년기자
    국토 면적이 한국 경기도의 두 배 남짓한 중앙유럽의 소국 슬로베니아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지속가능한 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단순한 환경 보호 캠페인을 넘어, 도시 시스템과 국민의 일상을 혁신적으로 재설계한 정책들이 결실을 짓는 모양새다. ▲ 류블랴나 도심을 달리는 무료 친환경 전기차 '카바리르' (사진출처=Visit Ljubljana) 길거리 쓰레기통 지우고 시스템을 세우다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는 2014년 유럽 국가의 수도 중 최초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도시를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무모해 보였던 도전은 10여 년이 지난 현재 놀라운 성과로 증명됐다. 류블랴나의 매립 폐기물량은 선언 이전에 비해 60% 가량 감소했으며, 전체 폐기물의 재활용 및 퇴비화 비율은 70%에 육박한다.  이러한 기적의 핵심은 '역발상 넛지(Nudge)' 정책에 있다. 류블랴나 시 당국은 무심코 혼합 쓰레기를 버리게 만드는 도심 길거리의 일반 쓰레기통을 대거 철거했다. 대신 지하 수거함과 세분화된 재활용 거점을 구축하고, 일반 쓰레기 수거 횟수를 줄이는 대신 재활용품 수거 횟수를 늘렸다. 분리배출을 잘하면 생활이 편리해지고 혼합 배출 시 불편함을 느끼도록 만든 구조적 설계가 시민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냈다.  차량 통제 구역을 누비는 무료 친환경 '카바리르'  류블랴나 구도심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보행자 전용 구역이다. 화물차 등 필수 차량의 출입 시간조차 엄격히 제한되는 이 구역에서 시민과 관광객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것은 친환경 전기 차량인 '카바리르(Kavalir)'다.  '친절한 기사'라는 뜻을 지닌 카바리르는 소형 골프 카트 형태의 전기차로, 보행자 전용 구역 내에서 누구든 손을 들어 호출하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무료로 태워다 준다. 노약자나 짐이 많은 시민의 이동 편의를 돕는 동시에, 도심 내 매연과 소음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 류블랴나 시의 선진화된 자원 재활용 및 분리 처리 시설 (사진출처=CGTN / Zero Waste Europe) 꿀벌을 국가 자산으로 … 세계 최초 '세계 꿀벌의 날' 제정 주도슬로베니아의 환경 정책은 도시 행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슬로베니아는 인구 200명당 1명이 양봉업에 종사할 정도로 깊은 양봉 전통을 지닌 국가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생태계의 핵심 지표인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수도 류블랴나 시청사를 비롯한 공공기관 옥상에 도심 비하이브(벌통)를 설치하는 '도시 양봉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농약 사용 제한 및 밀원식물 심기를 법제화했다. 나아가 슬로베니아 정부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유엔(UN)은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공식 지정하기도 했다.환경을 단순히 '보존해야 할 대상'이 아닌 '도시 디자인과 경제의 핵심축'으로 정의한 슬로베니아의 실험은,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을 고민하는 세계 각국에 실질적인 모범 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 왜 같은 32℃인데 예전보다 더 더울까…기후위기가 바꾼 여름의 공식

    왜 같은 32℃인데 예전보다 더 더울까…기후위기가 바꾼 여름의 공식

    환경
    2026-08-03 07:13:21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분명 기온은 32℃인데, 예전보다 훨씬 더 덥다." 올여름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다. 실제 기온은 비슷한데도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더위와 밤까지 이어지는 열기는 과거의 여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체감하게 한다.그렇다면 왜 같은 32℃인데도 지금이 훨씬 더 덥게 느껴질까. 환경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기후변화와 높아진 습도, 도시열섬현상​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가장 큰 원인은 습도다. 사람의 몸은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낮춘다. 하지만 공기 중 습도가 높으면 땀이 쉽게 마르지 못하고 몸속 열도 빠져나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온이 같더라도 습도가 높을수록 체감온도는 크게 올라간다.실제로 한여름에는 기온이 32℃ 안팎이어도 체감온도는 5℃가 더 오른 37℃로 봐야한다. 최근 이어진 35~36℃는 40℃ 이상으로 체감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폭염특보가 기온뿐 아니라 체감온도를 함께 고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여기에 기후변화가 더해졌다.세계기상기구(WMO)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인해 폭염의 발생 빈도와 강도, 지속 기간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십 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극한 고온이 이제는 더 자주 발생하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여름철 평균기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폭염일수와 열대야 발생일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낮 동안 축적된 열이 해소되지 못하고 다음 날 더위로 이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와 강한 햇볕은 도시열섬현상을 심화시키며 같은 기온이라도 체감온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제작 이미지) 도시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유리 건물은 강한 햇볕을 흡수한 뒤 밤늦게까지 열을 방출한다. 여기에 자동차와 에어컨 실외기에서 배출되는 열까지 더해지면서 도심은 거대한 '열 저장소'가 된다. 이른바 도시열섬현상이다.도시는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열대야도 자주 발생한다. 예전에는 해가 지면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밤늦게까지 식지 않는 열기로 냉방기기 없이는 잠들기 어려운 날이 늘고 있다.녹지 감소도 영향을 미친다.나무와 흙은 햇빛을 흡수하고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주변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녹지 대신 도로와 건물, 주차장이 늘어났고, 이는 열을 더욱 오래 머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폭염은 다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악순환도 만든다.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면 전력 소비가 증가하고,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도 늘어날 수 있다. 기후변화가 폭염을 키우고, 폭염이 다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구조가 반복되는 것이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예전과 같은 기온이라고 해도 대기 환경과 도시 구조가 달라지면서 체감하는 더위는 훨씬 커졌다"며 "폭염은 단순히 기온만의 문제가 아니라 습도와 도시 구조, 기후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이어 "도시숲과 가로수 확대, 건물 단열 개선,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기후 적응 정책을 확대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우리는 흔히 여름이 더워졌다고 말한다.하지만 정확히는 여름이 바뀌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예전의 32℃는 그늘에 들어가면 견딜 만한 더위였다. 지금의 32℃는 높은 습도와 달궈진 도시, 밤까지 이어지는 열기가 더해진 전혀 다른 기온이다.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우리가 매일 출근길에서,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속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는 현재의 현실이다.이제 폭염은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라 도시와 환경, 그리고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는 새로운 기후의 모습​이 되고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플라스틱 들고 못 들어옵니다” … 베트남의 파격적 이색 환경 정책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플라스틱 들고 못 들어옵니다” … 베트남의 파격적 이색 환경 정책

    세계 일반
    2026-08-03 07:12:58 정이든 청년기자
    베트남이 심각해지는 폐기물 문제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민 생활 밀착형 및 강력한 이색 환경 정책을 잇따라 도입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규제를 넘어 생활 속 보상형 수거 프로그램과 섬 전체 플라스틱 반입 금지 등 독특하고 실효성 높은 행정을 선보이고 있다.  15년 전 시작된 파격 … 세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플라스틱 제로’ 실험베트남 중부 꽝남성(Quảng Nam) 호이안시 관할의 끄라오참(Cù Lao Chàm) 제도에서는 관광객이든 주민이든 플라스틱 비닐봉지를 갖고 섬에 들어갈 수 없다.호이안시 떤히엡(Tân Hiệp) 면 인민위원회와 끄라오참 해양보호구역 관리위원회는 지난 2009년부터 섬 전체를 대상으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안 하기(Say No to Plastic Bags)’ 캠페인을 강력한 행정 명령으로 전환했다. 선착장 입구에서부터 소지품 내 비닐봉지 반입을 엄격히 검사하며, 위반 시 15만 동(약 8천 원) 상당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초기에는 상인과 관광객의 불편 호소가 컸으나, 지자체는 종이 봉투와 친환경 바구니를 대량 보급하며 제도를 연착륙시켰다. 그 결과 끄라오참 제도는 베트남 최초로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청정 섬으로 탈바꿈했으며, 세계적인 환경 보호 성공 사례로 꼽힌다.   ▲ 끄라오참 섬의 플라스틱 금지 표지판 (사진출처=베트남 꽝남성 호이안시 떤히엡 면 인민위원회 및 관광청) “쓰레기 가져오면 쌀과 식물 드립니다” … 주민 참여형 ‘쓰레기 교환’ 프로그램베트남 지자체들과 청년연합(Đoàn Thanh niên)이 전국적으로 펼치는 대표적인 주민 참여형 환경 프로그램은 ‘Đổi rác lấy quà(쓰레기와 선물 교환)’ 활동이다.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주요 도시의 구·면 단위 인민위원회는 정기적으로 ‘환경의 날’을 지정해 주민들이 모아온 플라스틱 병, 폐건전지, 종이팩 등을 가져오면 무게와 양에 따라 다음과 같은 품목으로 즉석 교환해 준다.1. 생활 필수품 교환쌀, 식용유, 조미료, 세제 등 가계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생필품 제공2. 반려식물 교환폐플라스틱을 가져오면 공기 정화 식물이나 화분으로 교환  3. 유해 폐기물 수거폐건전지나 폐전자제품 등 고위험 폐기물 분리수거율 극대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계도 활동을 넘어 취약계층의 생활 지원과 환경 보호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며 주민들의 자발적 분리배출 습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법적 의무화와 순환경제 구축으로의 대전환베트남 자연자원환경부(MONRE)는 환경보호법 개정에 따라 전국 단위의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의무화 제도를 가동했다.1. 3분류 의무화재활용 폐기물, 음식물 쓰레기, 기타 폐기물 3가지로 엄격히 구분 배출  2. 강력한 과태료미이행 가구 및 개인에 대해 50만~100만 동(약 2만 8천~5만 5천 원)의 과태료 부과 규정 마련  3.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도입기업의 포장재 재활용 의무 강화 및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85% 재활용 목표 제시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지역 밀착형 이색 정책과 중앙정부의 법적 규제를 결합하여 2050년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 40℃가 낯설지 않은 여름…왜 세상은 이렇게 뜨거워졌을까

    40℃가 낯설지 않은 여름…왜 세상은 이렇게 뜨거워졌을까

    환경
    2026-08-02 07:58:46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1일 오후 서울의 한 도로. 차량 외기온도계에는 40℃가 표시됐다. 차량 온도는 아스팔트 복사열과 직사광선의 영향을 받아 기상청 공식 기온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지만, 운전자가 체감한 더위만큼은 숫자 그대로였다. 숨이 턱 막히는 열기와 달궈진 도로는 올여름 폭염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풍경이었다.같은 날 남부 지방에서는 일부 지역의 기온이 41℃를 웃도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낮뿐 아니라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30℃를 넘으면 "오늘 정말 덥다"는 말이 자연스러웠다. 이제는 35℃가 익숙해졌고, 40℃에 가까운 기온도 더 이상 놀라운 숫자가 아니다. ▲ 1일 차량 계기반에 외기온도 40도가 표기됐다. 아스팔트 복사열 등의 영향으로 공식 기온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록적인 폭염 속 시민들이 체감하는 더위를 보여준다. ⓒ데일리환경 정민오 기자 그렇다면 왜 지구는 이렇게 뜨거워지고 있는 걸까.환경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기후변화와 도시열섬현상을 꼽는다.산업화 이후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 사용이 늘면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온실가스는 지구에서 우주로 빠져나가야 할 열을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하며, 그 결과 지구 평균기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여기에 도시 환경도 폭염을 키우는 요인이다.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낮 동안 강한 햇빛을 흡수했다가 밤늦게까지 열을 내뿜는다. 녹지가 부족한 도심에서는 이른바 도시열섬현상이 나타나 주변보다 기온이 더 높아지고, 밤에도 열기가 쉽게 식지 않는다. 같은 기온이라도 도심에서 더 덥게 느껴지는 이유다.폭염은 이제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온열질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농작물 생육과 축산업에도 피해가 발생한다.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늘고, 이는 다시 발전량 증가와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질 수 있다. 폭염이 에너지 소비를 키우고, 늘어난 온실가스가 다시 기후변화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세계기상기구(WMO)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이미 여러 차례 지구온난화가 극한 폭염의 발생 가능성과 강도를 높인다고 분석해 왔다. 과거에는 수십 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고온이 앞으로는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통된 경고다.복수의 환경에너지 전문가는 "폭염은 더 이상 일시적인 기상이변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일상으로 들어왔다는 신호"라며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도시숲 확대, 그늘 공간 조성,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기후 적응 정책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우리는 흔히 폭염을 '올여름만 지나가면 끝날 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여름은 과거의 여름과 같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 밤에도 식지 않는 공기, 에어컨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일상.40℃를 바라보는 온도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기후위기가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경고로 다가온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월급 대신 친환경 바우처?" … 벨기에가 보여주는 이색 환경 정책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월급 대신 친환경 바우처?" … 벨기에가 보여주는 이색 환경 정책

    세계 일반
    2026-07-31 06:55:33 정이든 청년기자
    유럽의 중심 벨기에가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차별화된 환경 정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을 넘어, '시민의 소비 습관을 바꾸는 법정 복지'부터 '생태계를 위해 어둠을 되찾아주는 자연 복원'까지 독창적인 접근법을 선보이고 있다. ▲ 벨기에의 에코 바우처(Eco-cheque) 실물 및 사용 모습(사진출처=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정부 공식 포털 발표자료) 1. "친환경 제품만 사세요" … 세계 유일의 법정 에코 바우처(Eco-Cheque)벨기에 직장인들의 월급명세서에는 다소 생소한 항목이 들어있다. 바로 연간 최대 250유로(약 37만 원)까지 지급되는 ‘에코 바우처(Eco-vouchers / Eco-cheques)’이다. 벨기에 정부가 노사간 단체협약을 통해 법제화한 이 제도는 근로자에게 비과세 혜택으로 지급되는 일종의 '친환경 전용 화폐'이다. 현금이나 일반 카드처럼 사용할 수 없고, 정부가 지정한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구입에만 쓸 수 있다.  1) 구매 가능 품목고효율 가전제품(A등급 이상), 자전거 및 전동 킥보드, 유기농 식품, LED 조명, 재생에너지 설비, 벨기에 철도공사(SNCB)의 기차표 등  2) 정책 효과세제 혜택을 통해 기업의 복지 부담은 줄이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가계 소비를 실질적으로 촉진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는 종이 상품권에서 100% 전자기술(스마트카드) 방식으로 전환되어 운영 중이다.   ▲ 벨기에 앙트르 삼브르 에 뮤즈 국립공원의 보전 지역(사진출처=공식 지자체 발표 자료) 2. "동물에게 밤을 돌려주자" … 국립공원 가로등 영구 철거 '어둠 인프라'바우처 제도 외에도 벨기에 남부 발로니(Wallonia) 지역에서는 '빛공해 저감'을 공식적인 자연 복원 사업으로 인정한 파격적인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앙트르 삼브르 에 뮤즈(Entre-Sambre-et-Meuse) 국립공원은 최근 불필요하게 밤을 밝히던 도로변 가로등 75개를 영구 철거하는 '어둠 인프라(Dark Infrastructur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 동식물 생태계 보호전체 곤충의 절반 이상이 야행성인 상황에서, 인공조명은 연간 수조 마리의 곤충과 이동성 조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벨기에 정부는 가로등 철거 예산을 연못 조성이나 산림 복원과 동일한 자연 복원 항목으로 집행하고 있다.  2) 전봇대의 재활용불필요한 전봇대는 철거하는 대신 황새 둥지로 개조하여, 실제 야생 흰황새의 서식 개체수를 대폭 늘리는 생태적 전환을 이뤄냈다.  환경 전문가들 평에 따르면 "벨기에의 이색 환경 정책들은 친환경 행위가 시민 개인에게 이득이 되도록 디자인하는 정책(에코 바우처)"과 "인간 중심의 시설을 줄여 자연 고유의 환경을 회복시키는 정책(어둠 인프라)"이라며, 사람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룬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자연이 다음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2026년 월드컵 개최 도시에서 얻은 교훈

    "자연이 다음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2026년 월드컵 개최 도시에서 얻은 교훈

    환경
    2026-07-31 06:55:25 안영준
    유엔환경계획(UNEP)이 최근 7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수백만 명의 축구 팬들을 맞이하는 개최도시들을 대상으로 환경 발자국을 통한 지구촌 자연환경보전의 손실과 득에 대한 이색 스토리를 게재했다. 스포츠와 다를 수는 있겠지만, 사람들의 많은 야외 활동들이 지구촌의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오염이라는 위기의 영향을 점점 더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2026년 월드컵을 맞은 북미의 개최 도시들은 수백만 명의 축구 팬들을 맞이하는 가운데, 그들은 교통망, 폐기물 관리 시스템, 천연자원에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과학자들은 900만에서 1,500만 톤의 CO2를 배출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하지만 유엔환경계획(UNEP)은 인간의 야외활동으로 부정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긍정정적인 측면으로 여러 월드컵 개최 도시들을 통해 도전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제너레이션 복원'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사례를 통해 말하고 있다.1. 기후 회복력 있는 인프라와 녹지 공공 공간에 투자한다 ▲ 시애틀 머틀 에드워즈 공원에 새로 심어진 나무들(사진출처=시애틀 시)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도시들이 지속 가능한 인프라와 자연 기반 솔루션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대회가 끝난 후에도 주민들에게 계속 혜택을 줄 것이다.예를 들어, 이번 행사를 위해 지어진 새로운 토론토 센테니얼 파크 교육 시설은 순배출 제로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시는 센테니얼 공원과 비이다시지 공원 전역에 57,000그루 이상의 토종 나무와 관목을 심어 도시 생물다양성을 강화했다.비슷한 맥락에서, 시애틀은 인기 있는 도시 항구인 엘리엇 베이를 따라 공원을 복원하여 자연 해변, 수분 매개자 서식지, 자연 놀이터를 추가했고, 멕시코시티는 보전 토양 지역의 생태관광과 농업 관광을 강화하여 수분 매개자를 위한 녹지 공간을 확장하고 재활용 자재를 이용해 공공장소를 복원했다.2. 폐기물 감소와 순환 유지 개선 ▲ 토론토 FIFA 팬 페스티벌 구역의 재활용 쓰레기통(사진출처=토론토 시) 월드컵을 맞아 토론토는 3개 흐름 폐기물 시스템, 일부 FIFA 팬 페스티벌 지역에 재사용 가능한 식기류, 남는 식품을 지역 단체로 재분배하는 식품 구조 프로그램,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공공 물 보충소 설치를 도입했다.시애틀의 루멘 필드는 그린 스포츠 얼라이언스의 창립 멤버로, 미국 내 선도적인 제로 웨이스트 프로그램 중 하나를 통해 매립지에서 약 90%의 폐기물을 우회하고 있다. 유사한 재활용, 퇴비화, 재사용 가능한 물병 정책도 시 전역의 팬 구역과 공공 관람 구역에서 도입되었다.멕시코시티의 월드컵 폐기물 방지 전략은 연방 순환 경제 법안과 재활용 시스템 및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는 지역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대회 폐기물을 관리하기 위한 '골 포 엘 앰비엔테(Gol por el Ambiente)' 이니셔티브를 통합했다.3.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을 가장 쉬운 선택으로 만들기교통 부문은 전체 CO2 배출량의 37%를 차지하지만, 도시는 대중교통, 자전거, 도보를 팬들이 이동하기에 가장 편리한 수단으로 만들어 이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토론토는 대중교통 우선 접근법을 채택하여 대중교통 우선 노선, 자전거 인프라, 공유 모빌리티 옵션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애틀은 보행자 친화적인 도로를 확장하고, 대중교통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팬들과 루멘 필드를 연결하는 무료 워터프론트 셔틀을 도입해 저탄소 이동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멕시코시티는 타스케냐와 같은 주요 교통 교차로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투자했으며, 월드컵을 활용해 도시 인프라 개발을 가속화했으며, 경기일에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까지 7개의 전용 대중교통 노선을 조직했다.4. 지역사회 참여 및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구축 ▲ 토론토 공원에 나무를 심는 자원봉사자들(사진출처=토론토 시) 환경 이니셔티브는 지역 사회가 설계하고 실행하는 데 도움을 줄 때 가장 성공적이고 오래 지속된다.예를 들어, 그린 시애틀 파트너십은 시 기관, 기업, 학교, 비영리 단체,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아 230개 이상의 공원을 복원하고 청소년들에게 환경 교육과 직업 기술 훈련을 제공했습니다. 토론토도 주민, 지역 단체, 기업 자원봉사자들을 대규모 나무 심기에 참여시키고 있다.멕시코시티에서는 환경 당국과 위생 단체들이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공공장소를 정리하고, 팬들에게 재활용 쓰레기통을 안내하며, 순환 경제 방식을 홍보하고 있다.UNEP가 진행하는 UN 생태계 복원 10년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전 세계 24개 도시가 도시 자연 기반 솔루션과 생태계 복원의 시범 및 시범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시범 전시를 진행하는 중이다. 14개의 시범 도시는 직접 자금과 기술 지원을 받았으며, 13개의 모범 도시는 경험, 혁신, 교훈을 공유했다.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쓰레기를 내면 신선한 채소를 줍니다” ... 브라질 쿠리치바의 이색 환경 정책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쓰레기를 내면 신선한 채소를 줍니다” ... 브라질 쿠리치바의 이색 환경 정책

    세계 일반
    2026-07-30 07:17:03 정이든 청년기자
    재활용품을 모아 오면 신선한 과일과 농산물로 바꿔주는 브라질의 독특한 환경 프로그램이 전 세계 도시 행정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브라질 파라나주의 수도 쿠리치바(Curitiba)시가 운영하는 ‘녹색 교환(Câmbio Verde)’ 프로그램이 그 주인공이다. ▲ 쿠리치바시 녹색 교환(Câmbio Verde) 수거 현장(사진출처=브라질 쿠리치바 시청 official site) 1. 쓰레기가 식탁 위 먹거리로 … 일석삼조의 선순환‘녹색 교환’ 프로그램의 원리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강력하다.시민들이 재활용 쓰레기(플라스틱, 유리, 종이, 캔 등)를 모아 정해진 교환 장소로 가져오면, 무게에 따라 시청에서 준비한 제철 과일, 채소, 계란 등과 바꿔준다. 보통 재활용품 4kg당 신선한 농산물 1kg 비율로 교환이 이루어진다 .이 정책이 이색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찬사를 받는 이유는 세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 때문이다.1) 도시 환경 개선청소차가 진입하기 힘든 빈민가나 골목길의 쓰레기 무단 투기를 자연스럽게 줄였다.  2) 저소득층 영양 지원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구가 재활용품 수거를 통해 영양가 높은 신선 식품을 확보할 수 있다.  3) 지역 농가 판로 확보교환에 쓰이는 농산물은 지역 소규모 농가(Familia Agrícola)에서 과잉 생산되거나 판로가 막힌 상품을 시청이 정가에 매입하여 공급한다.   ▲ 쿠리치바시의 분리배출 캠페인 차량(사진출처=브라질 쿠리치바 시청 official site) 2.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 30년 넘게 이어진 생태도시의 유산이 프로그램은 1989년 시작된 쿠리치바의 대표적인 환경 캠페인 ‘쓰레기가 아닌 쓰레기(Lixo Que Não É Lixo)’ 정책에서 출발했다. 단순히 주민들에게 환경 보호를 강요하는 대신,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적 유인책(Incentive)을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 숫자로 보는 쿠리치바 '녹색 교환' 성과 한 환경 시민운동가는 “녹색 교환은 단순한 재활용 정책이 아니라 환경, 복지, 지역 농가 상생이 결합된 사회적 통합 시스템”이라며,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빈병 넣으면 바우처·공원 지원금 준다" … 불가리아의 이색 친환경 모험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빈병 넣으면 바우처·공원 지원금 준다" … 불가리아의 이색 친환경 모험

    세계 일반
    2026-07-29 07:22:23 정이든 청년기자
    동유럽의 불가리아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환경 정책으로 유로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규제나 과태료 부과 대신, 일상 속 작은 실천을 경제적 보상과 지역사회 개선으로 환원하는 '생활 밀착형 친환경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면서부터다.   ▲ 가브로보 시에 설치된 무인 빈병·캔 회수기(사진출처=불가리아 가브로보 지자체 및 TheMayor.EU) 1. "페트병 넣으면 시내 상점 할인" … 가브로보시의 스마트 회수기(RVM)불가리아 중부의 가브로보(Gabrovo)시는 국가 차원의 포장재 보증금 제도(DRS) 도입에 앞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무인 빈병·캔 스마트 회수기(RVM, Reverse Vending Machine) 제도를 도입해 유로존 지자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작동 방식은 시민이 다 쓴 플라스틱 페트병이나 알루미늄 캔을 회수기에 투입하면 센서가 용기를 인식해 그에 해당하는 포인트나 할인 바우처를 즉시 발급한다.체험형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는데, 주민들은 수거한 바우처로 지역 대중교통 이용료를 할인받거나 지정된 상점에서 생필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성과로는 청소년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원순환 문화를 자연스럽게 확산시켰으며, 시내 거리의 플라스틱 쓰레기 방출량을 눈에 띄게 감소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환경 정책 및 캠페인을 총괄하는 불가리아 환경수자원부 (사진출처=불가리아 환경수자원부 MOEW 공식) 2. "난 자연이 좋아!" … 20년 이어온 국민 참여형 '깨끗한 환경' 캠페인불가리아 환경수자원부(Ministry of Environment and Water, MOEW)가 전개하는 대표적인 환경 프로그램으로는 '국민 캠페인: 깨끗한 환경(Clean Environment National Campaign)'이 있다. "나는 자연을 사랑하고 참여한다(I love nature and I participate)"라는 슬로건 아래 20년 이상 장기 운용 중인 국가 아이디어 공모 사업이다.주요 특징 및 지원 방식으로는 주민 직접 제안이 있는데, 전국 각지의 지자체, 마을 주민회, 초·중·고등학교 및 유치원이 직접 우리 동네를 푸르게 바꿀 아이디어를 낸다.그리고 실질적 예산 지원으로는 아이디어가 선정된 학교나 유치원에는 최대 7,500레바(BGN), 지자체 마을 단위 프로젝트에는 최대 15,000레바의 환경 기금이 직접 지급된다.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방치된 공터의 야외 초록 도서관 변신, 야외 생태 실험실 구축, 퇴비화 용기 지원, 태양광 정원등 설치 등 지역 주민 맞춤형 프로젝트가 매년 수백 건씩 실현된다는 것이다. ▲ 대기 흡착 식물을 배치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소피아시 녹색 인프라(사진출처=소피아 지자체 visitsofia.bg) 3. 미세먼지 잡는 '도시 녹색 스폰지' 정책수도 소피아(Sofia)시를 비롯한 주요 지자체들은 중앙정부 환경 프로그램(Programme Environment)과 손잡고 도시 대기질 개선을 위한 '녹색 인프라(Green Infrastructure)'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정책 포인트로는 미세먼지(PM10) 흡착율이 높은 특수 자생 식물을 도심 구역에 집중 식재하고, 2차 먼지 확산을 막는 10헥타르 이상의 도심 정원과 스마트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하는 독자적 대기 정화 사업이다.   ▲ 불가리아 환경 정책의 성공 요인(요약본) 불가리아의 환경 정책은 "시민이 즐겁고 이득이 될 때 환경 보호가 지속가능하다"는 명확한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자연도 사람이다" 뉴질랜드의 이색 환경 정책과 원주민의 지혜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자연도 사람이다" 뉴질랜드의 이색 환경 정책과 원주민의 지혜

    세계 일반
    2026-07-27 07:26:31 정이든 청년기자
    청정 대자연의 대명사 뉴질랜드가 전 세계 과학계와 행정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규제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원주민 마오리족의 전통 세계관을 법률에 이식하고 여행객의 능동적인 실천을 이끌어내는 뉴질랜드만의 독특한 환경 프로그램 덕분이다.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이색 환경 정책 두 가지를 소개하겠다. ▲ 정부 법안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황가누이강 위치도(사진출처=뉴질랜드 지리정보청 Land Information New Zealand) 1. "강(江)에게 사람의 자격을" … 세계 최초로 법적 인격을 부여받은 '황가누이강'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황가누이강(Whanganui River)은 세계 최초로 인간과 동일한 '법적 인격체(Legal Personhood)'로 인정받은 강이다.과거에는 환경 오염이 발생하면 '인간이 입은 피해'를 입증해야 법적 보호가 가능했지만, 이 정책을 통해 이제는 강 자체가 피해자로서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게 되었다.운영 방식은 마오리족 대표 1인과 정부 대표 1인으로 구성된 법적 대리인단(Te Pou Tupua)이 강의 '대변인' 역할을 맡아 강을 대변해 법적 권리를 행사한다.배경으로는 "나는 강이고, 강은 곧 나다(I am the river, and the river is me)"라는 마오리족의 카이티아키탕아(Kaitiakitanga·환경 수호 정신) 가치를 현대 법률 시스템에 그대로 녹여낸 결과물이다. ▲ 사진출처=뉴질랜드 관광청(Tourism New Zealand) 및 환경보존부(DOC) 공식 공동 캠페인 'Tiaki - Care for New Zealand' 홍보 포스터 2. "입국하려면 자연과의 약속부터" … 환경 서약 '티아키 프로미스'뉴질랜드는 관광객이 입국할 때부터 환경 보호 주체로 참여시키는 독특한 행동 지침인 '티아키 프로미스(Tiaki Promise)'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티아키(Tiaki)'는 마오리어로 '돌보다, 보호하다'라는 뜻이다. 뉴질랜드 정부와 국적기인 뉴질랜드 항공 등 주요 기관이 연합해 만들었으며, 뉴질랜드에 발을 디디는 모든 여행객은 이 약속을 인지하고 동참하게 된다. 티아키 프로미스의 핵심 5대 행동 수칙A. 자연 보호(Protect Nature):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교란하지 않기B. 클린 뉴질랜드 (Keep NZ Clean):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지정된 곳에만 배출하기C. 안전 운전 (Drive Carefully): 한국과 반대인 좌측통행 등 뉴질랜드 도로 환경 숙지하기D. 사전 준비 (Be Prepared): 날씨 변화가 심한 대자연을 여행할 때 완벽한 장비 갖추기E. 문화 존중 (Show Respect): 마오리 원주민의 문화와 지역사회를 열린 마음으로 대하기- 기자의 시선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뉴질랜드의 정책들이 특별한 이유는 환경을 단순히 '인간이 소비하고 보존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존중해야 할 동반자이자 살아있는 주체'로 바라보기 때문dl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거대한 힌트를 던져주고 있다.
  • 중복(中伏), 더위는 절정으로…기후위기가 바꾼 '복날'의 의미

    중복(中伏), 더위는 절정으로…기후위기가 바꾼 '복날'의 의미

    생활문화 일반
    2026-07-27 07:26:14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지난 25일 중복은 삼복(三伏) 가운데 두 번째 복날로, 초복과 말복 사이에 찾아온다. 예로부터 중복은 한 해 가운데 더위가 가장 심한 시기로 여겨졌으며,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이나 보신탕, 장어 등 보양식을 먹는 풍습이 이어져 왔다.과거에는 "복날이니 덥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날이어서 더운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여름 자체가 더 길고 뜨거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로 기상청은 최근 수년간 여름철 평균기온 상승과 함께 폭염일수와 열대야 발생일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낮 기온이 35℃를 웃돌고 일부 지역에서는 40℃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나타나면서 복날의 의미도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폭염은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고령층과 어린이, 야외 근로자 등은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 보양식도 중요하지만, 무더운 시간대 야외활동을 줄이고 냉방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최근에는 복날의 무더위를 넘어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건강 관리와 기후 적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데일리환경 정민오 기자 환경 측면에서도 폭염은 중요한 과제다.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 소비가 증가하고, 도시열섬현상으로 도심의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도시숲과 가로수 확대, 그늘 공간 조성 등 기후 적응 정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복날은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전통문화이지만, 최근에는 기후위기가 우리 일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기가 되고 있다"며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보양식뿐 아니라 충분한 휴식과 물 섭취, 효율적인 냉방 등 생활 속 기후 적응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예로부터 복날은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조상의 지혜가 담긴 절기였다. 오늘날에는 여기에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새로운 지혜가 더해지고 있다. 건강을 지키는 보양식과 함께 에너지를 아끼는 냉방 습관, 그늘을 만드는 도시 환경까지. 중복은 이제 사람과 지구가 함께 여름을 견디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날이 되고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 '살인적 폭염'이 일상이 된 여름…기후위기가 바꾼 대한민국

    '살인적 폭염'이 일상이 된 여름…기후위기가 바꾼 대한민국

    환경
    2026-07-27 07:26:07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 해마다 반복되는 말이지만, 이제는 단순한 체감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폭염은 더 일찍 시작되고, 더 오래 이어지며, 강도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한여름의 무더위는 계절적 불편을 넘어 건강과 산업, 에너지, 도시 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재난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일시적인 이상기후를 넘어 기후변화의 대표적인 영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0℃에 육박했다. 밤에도 기온이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냉방기기 사용도 급증하고 있다. 폭염은 이제 하루 이틀의 이상기후가 아니라 여름의 새로운 풍경이 되고 있다.기상청은 폭염을 단순히 기온이 높은 현상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재난으로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폭염이 이어질수록 온열질환자는 증가하고, 야외 근로자와 고령층, 어린이 등 기후 취약계층의 피해도 커진다. 농작물 생육 부진과 가축 폐사, 전력 수요 급증 등 경제·사회적 영향도 함께 나타난다.환경 분야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한다.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면 대기와 해양에 축적되는 열에너지가 증가하고, 이는 폭염의 발생 가능성과 지속 기간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수십 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극한 고온이 이제는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세계기상기구(WMO)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등의 공통된 분석이다.해외에서도 폭염은 더 이상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 곳곳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40℃를 넘는 기록적인 고온이 반복되고 있으며, 산불과 가뭄, 전력난 등 연쇄적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도 최근 잇따라 "극한 폭염이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특히 도시는 도시열섬현상으로 인해 폭염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낮 동안 흡수한 열을 밤까지 방출하면서 기온을 끌어올리고, 녹지가 부족한 지역일수록 열이 쉽게 식지 않는다. 그 결과 열대야가 길어지고 냉방 의존도도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문제는 폭염이 다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면 전력 소비도 증가한다.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전력 생산 과정에서 여전히 화석연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냉방 수요가 급증할수록 발전량이 늘어나고, 이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기후변화가 폭염을 심화시키고, 폭염이 다시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폭염을 단순히 기상 현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에너지 절약과 탄소 감축은 물론 도시의 기후 적응력을 높이는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숲과 가로수를 확대해 그늘을 늘리고, 건축물의 단열 성능을 개선하며, 불투수 면적을 줄여 도시의 열을 낮추는 노력도 중요하다.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쉼터 확대와 냉방 지원 역시 환경·복지 정책이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폭염은 더 이상 일시적인 기상이변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이제는 피해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도시와 산업, 에너지 시스템 전반을 폭염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바꾸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개인의 절전 실천도 중요하지만 폭염에 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녹지 확충과 에너지 효율 향상, 탄소 감축 정책이 함께 이뤄질 때 지속가능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과거 폭염은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는 말로 지나갈 수 있는 계절 현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폭염은 기후위기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현실적인 신호다.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뜨겁게 달아오른 도심의 아스팔트와 밤새 이어지는 열대야, 냉방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여름이 바로 그 증거다.폭염은 지나가는 계절이 아니라, 우리가 적응해야 할 새로운 기후의 일상이 되고 있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더위를 견디는 일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시와 사회를 만드는 일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가격표 옆에 환경 성적표를 붙이세요" … 프랑스의 이유 있는 환경 실험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가격표 옆에 환경 성적표를 붙이세요" … 프랑스의 이유 있는 환경 실험

    세계 일반
    2026-07-14 07:39:19 정이든 청년기자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고심하는 가운데, 환경 선진국 프랑스가 또 한 번 파격적이고 독특한 정책을 도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 의류 에코스코어 제도(사진출처=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청 ADEME 공식 웹사이트) 바로 의류 상품에 가격뿐만 아니라 '환경적 비용(Coût environnemental)'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는 '섬유 에코스코어(Ecoscore)' 제도이다.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썼다"는 모호한 광고(그린워싱)를 차단하고,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게 하겠다는 취지이다.짚고 가야 할 핵심 포인트로 의류 에코스코어 제도는 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청(ADEME)이 주관하는 제도로, 옷 한 벌이 생산되어 유통되고 폐기되기까지의 전 과정(LCA, 전과정평가)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물 소비량, 화학물질 사용량 등을 점수화해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환경 라벨링 시스템이다.  위 ADEME의 안내 자료에 따르면 정책의 핵심이 명확히 드러난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Made in France', '오가닉 코튼' 같은 단편적인 마크만 보고 제품을 골라야 했다면, 이제는 하단에 표시된 '환경적 비용(Coût environnemental)' 점수를 통해 어떤 옷이 지구에 더 부담을 주는지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순한 판매 가격은 4유로로 가장 저렴한 패스트 패션 의류가 환경 점수(pts d'impacts)에서는 1200점을 기록하며 지구에는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점을 고발하는 방식이다.이 제도가 시장에 가져올 변화  프랑스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패션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노리고 있다.  소비자의 알 권리와 투명성 확보 관련해, 옷을 살 때 디자인과 가격뿐 아니라 '환경적 가치'를 구매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돕는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제동 장치로는, 저렴하지만 쉽게 버려지는 합성섬유 기반 의류는 높은 환경 점수(페널티)를 받게 되어 브랜드 평판에 타격을 입게 된다.또한 공급망 친환경화 유도를 진행 중인데, 기업들은 에코스코어 점수를 낮추기 위해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하거나, 천연 소재로 전환하는 등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프랑스는 이 외에도 204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을 전면 금지하는 낭비방지법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순환경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지구에 공짜는 없다"는 메시지를 소비자의 눈앞에 직접 보여주는 프랑스의 이색 실험이 유럽을 넘어 전 세계 패션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도시와 제도가 초록빛으로 물들다" … 이탈리아의 혁신적 이색 환경 정책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소개]  "도시와 제도가 초록빛으로 물들다" … 이탈리아의 혁신적 이색 환경 정책

    세계 일반
    2026-07-13 07:37:53 정이든 청년기자
    유럽 내에서도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가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차별화된 환경 정책들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탄소 감축을 넘어, 제도를 강제화하거나 도시 인프라를 자연 친화적으로 재설계하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이색 환경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이탈리아의 녹색 공공조달 제도 CAM(사진출처= Climate Catalyst 이탈리아 환경부 공인 파트너십 보고서) 1. 국가가 공인하는 '녹색 공공조달(GPP)'의 법적 의무화 'CAM 제도'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거의 유일하게 공공 입찰 시 엄격한 환경 기준을 '의무 사항'으로 법제화한 국가이다. 이를 CAM(Criteri Ambientali Minimi, 최소 환경 기준) 제도라고 부른다.  2008년 자발적 가이드라인으로 시작했던 이 프로그램은 2015년 법 개정을 통해 모든 공공 부문 입찰에 전면 의무화되었다. 공공건물을 짓거나 도로를 포장할 때, 국가 기관은 반드시 재활용 재료의 비율, 저탄소 철강 및 시멘트 사용, 에너지 효율성 등의 최저 기준을 통과한 업체만 선정해야 한다. 이 강력한 제도는 공공 부문을 넘어 민간 건설 시장까지 친환경 자재를 쓰도록 유도하는 막강한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이탈리아 정부는 국가 회복 및 복원 계획(PNRR)의 핵심 축으로 이 조달 정책을 활용하여 산업 전반의 녹색 전환을 강제하고 있다. ▲ 밀라노 '클레버 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된 녹색 지붕 테라스에서 활동 중인 시민들 (사진출처=CLEVER Cities Milan 밀라노 광역시 및 유럽연합 혁신 프로그램) 2. 밀라노의 대담한 실험 '클레버 시티(CLEVER Cities)'와 자연기반해결책(NbS) 밀라노(Milano)시가 추진하는 클레버 시티(CLEVER Cities) 프로젝트는 회색빛 콘크리트 도시를 거대한 자연 생태계로 되돌리는 대표적인 지자체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자연기반해결책(Nature-based Solutions, NbS)'을 밀라노 남서부 소외 지역의 인프라에 직접 이식하는 것이다.단순히 공원에 나무를 심는 수준을 넘어, 시내 중심가의 오래된 아파트 옥상과 벽면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녹색 지붕(Green Roofs)'과 '수직 정원'으로 리모델링한다. 또한 기차역(티발디 역) 주변에 소음을 차단하는 식물 방음벽과 자동 습도 조절형 관개 시스템을 도입해 열섬 현상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있다.  사진 속 공간처럼 밀라노 시는 시민들이 직접 옥상 정원을 가꾸고 도심 속에서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 공간(Bird Gardening)을 넓혀가며, 기후변화 적응력을 키우는 동시에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이색적인 도시 재생 모델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이처럼 이탈리아는 법률로 시장의 기본 틀을 바꾸는 '제도적 혁신(CAM)'과 도시의 피부를 생태적으로 바꾸는 '공간적 실험(클레버 시티)'을 동시에 진행하며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환경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 7월 초인데 벌써 '숨 막히는 더위'… 기후변화가 바꾼 대한민국의 여름

    7월 초인데 벌써 '숨 막히는 더위'… 기후변화가 바꾼 대한민국의 여름

    환경
    2026-07-09 07:22:25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7월 초인데도 한여름 한복판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철 특유의 높은 습도까지 더해지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더위는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수준이다. "매년 여름은 더웠지만 올해는 유난히 버티기 힘들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온다. 이 같은 체감은 단순한 기분 탓은 아니다. ▲ 7월 초부터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기후변화와 도시 열섬현상이 체감온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폭염 시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AI 제작 이미지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2.2℃로 평년보다 0.8℃ 높아 1973년 전국 기상관측망 확충 이후 역대 일곱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0.6일로 평년과 비슷했지만, 6월 초와 중순에는 평년을 웃도는 고온 현상이 이어졌으며,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로 지난해보다 1.3℃ 높게 나타났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대기 중 수증기가 늘어나 습도가 높아지고, 이는 체감온도를 끌어올려 실제 기온보다 더 무덥게 느끼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기상청은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름철 고온과 높은 습도가 함께 나타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며, 폭염과 온열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제 더위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한낮 기온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높은 습도와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지며 하루 종일 무더위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장마철에는 대기 중 수증기가 많아 땀이 쉽게 증발하지 못하고, 체온이 효과적으로 내려가지 않아 같은 기온이라도 실제보다 훨씬 덥게 느껴진다.여기에 도시 열섬현상도 체감온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건물은 낮 동안 흡수한 열을 밤까지 방출하면서 도심의 기온을 높인다.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 수면의 질이 낮아지고 피로가 누적되면서 다음 날 더위에 대한 적응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기상청은 우리나라 기후가 장기적으로 온난화되면서 폭염의 시작 시기는 빨라지고 지속 기간은 길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자주 유입되는 환경이 반복되면서 폭염과 고습이 동시에 나타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환경 변화와 함께 개인의 신체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수록 체온 조절 능력과 땀 분비 기능은 점차 감소하고, 수면 부족이나 만성질환, 운동 부족 등이 겹치면 같은 더위도 더욱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결국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과 "환경 자체가 달라졌다"는 현실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전문가들은 이제 폭염을 단순히 불편한 계절 현상이 아니라 일상 속 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충분한 물을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냉방이 가능한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과도한 음주와 수면 부족을 피하는 것도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층,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더욱 취약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폭염 대응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도심 녹지와 그늘 확대, 건물과 도로의 열 축적을 줄이는 도시 설계, 무더위 쉼터 확충 등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도시 정책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기후변화는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역대 가장 더웠던 6월과 7월 초부터 이어지는 폭염은 이미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달라진 기후를 인정하고 생활 방식과 도시 환경을 함께 바꿔나가는 것, 그것이 길어지고 강해지는 대한민국의 여름을 견디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 되고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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