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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기계 대신 염소·굴 투입 … 미국 지자체의 ‘생태계 맞춤형’ 이색 환경 정책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기계 대신 염소·굴 투입 … 미국 지자체의 ‘생태계 맞춤형’ 이색 환경 정책

    세계 일반
    2026-08-20 10:01:02 정이든 청년기자
    미국 주요 지자체와 정부 기관들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기술 대신 자연 생태계를 직접 활용하는 '자연 기반 해법(Nature-based Solutions)'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중장비를 동원한 제초 작업이나 화학 약품 살포 대신 염소를 방목해 산불 원인을 제거하고, 버려진 굴 껍데기로 해안 생태계를 복원하는 등 독특하면서도 실효성 높은 공공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캘리포니아의 산불 방지 특공대, '친환경 염소 부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서부 지역 지자체와 미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 등 공공 기관들은 매년 반복되는 대형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염소 방목 프로그램(Targeted Goat Grazing)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 미국 지자체 산불 예방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염소들 (사진출처=USFWS) 산불은 지상에 바짝 말라붙은 풀과 잡목, 이른바 '연료(Fuel)'를 타며 순식간에 확산된다. 경사가 급하고 암석이 많은 산악 지형은 예초기나 중장비 진입이 어렵고 인력 투입 시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 이에 지자체들은 염소 무리를 투입해 산불의 매개체가 되는 잡목과 풀을 친환경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염소는 경사면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하며 하루에 1에이커(약 1,200평) 이상의 잡목을 먹어 치운다. 소음과 탄소 배출이 발생하는 중장비와 달리 환경 오염이 전혀 없고, 염소가 발굽으로 땅을 밟으면서 씨앗을 흙 속으로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부수적인 토양 복원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뉴욕 항만을 살리는 '10억 개 굴 복원 프로젝트'  뉴욕시와 뉴욕주 환경보존부(NYS DEC) 등 지자체 및 공공 기관들은 뉴욕 항의 수질을 개선하고 해안 침식을 막기 위해 '10억 개 굴 프로젝트(Billion Oyster Project)'를 추진 중이다. ▲ 뉴욕 항 해안 생태계 복원 및 수질 개선 작업(사진출처=NYC Parks) 과거 뉴욕 항은 세계 최대의 굴 서식지 중 하나였으나,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과 과도한 채취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었다. 뉴욕시는 지역 내 수백 개 레스토랑에서 배출되는 버려진 굴 껍데기를 수거·건조한 뒤, 이를 인공 암초 틀에 넣어 뉴욕 앞바다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굴 인공 서식지를 조성하고 있다.  성체 굴 한 마리는 하루 최대 50갤런(약 190리터)의 바닷물을 여과하며 알게(이끼류)와 오염물질을 걸러낸다. 굴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거대한 굴 암초(Oyster Reef)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해 폭풍우로 인한 해안가 침식을 줄여주는 훌륭한 기후 회복력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 생태계 인프라의 새로운 대안미국 정부와 지자체의 이 같은 이색 정책은 고비용·고탄소 중심의 전통적 인프라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생태계 자체의 자정 작용과 상호작용을 활용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동물과 미생물 등 자연 생태계를 공공 정책의 파트너로 활용하는 사례가 향후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만리장성 대신 ‘녹색장성’ 쌓는 중국 … 모바일 숲부터 인공지능 해양 회복까지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만리장성 대신 ‘녹색장성’ 쌓는 중국 … 모바일 숲부터 인공지능 해양 회복까지

    세계 일반
    2026-08-19 13:49:01 정이든 청년기자
    중국 정부와 관련 공공기관이 심각한 황사 및 황폐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생태 복원 프로젝트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환경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수십 년간 이어온 세계 최대 규모의 조림 사업부터 6억 명 이상의 국민이 동참하는 디지털 탄소 계정 프로그램까지, 중국의 이색 환경 정책과 대중 참여형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 삼북방호림 사업 지역 연도별 변화 (사진출처=중국 국가임업초원국 공식 발표 자료) 1. 지구상 최대의 녹색 장벽, ‘삼북방호림(三北防護林)’ 프로젝트중국 정부가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의 확산을 막기 위해 1978년부터 추진 중인 ‘삼북방호림(Green Great Wall)’ 프로젝트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긴 기간 동안 진행되는 최대 규모의 인공 산림 조성 사업이다.- 사업 규모: 중국 북동, 북서, 북북 서부 지역을 아우르는 약 4,480km 구간에 거대한 방풍림 띠를 형성 중이다.- 주요 성과: 식재된 나무만 수백억 그루에 달하며, 사막화 면적 감소 및 베이징 등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황사 강도를 완화하는 데 직접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완성 목표: 오는 2050년까지 지속되는 이 프로젝트는 단편적인 단일 수종 식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내건성 자생 수종 중심으로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  2. 걷기만 해도 진짜 나무가 심어진다 … 핀테크 연계 ‘앤트 포레스트(Ant Forest)’  중국 공공 유관기관 및 UN 환경계획(UNEP)의 승인을 받으며 대중적 환경 운동으로 자리 잡은 ‘앤트 포레스트(Ant Forest)’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화(Gamification) 탄소 감축 프로그램'이다.  - 작동 원리: 알리페이 앱 사용자가 대중교통 이용, 전자 영수증 발급, 일회용품 안 받기 등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면 '녹색 에너지 포인트'가 적립된다.  - 실물 자원화: 앱 속 가상의 나무가 다 자라면, 제휴를 맺은 공공 환경기금과 국가임업초원국이 내몽골 및 사막 지대에 실제로 나무를 심거나 보호구역을 지정한다.  - 참여 실적: 6억 5천만 명 이상이 동참하여 실제 내몽골 등지에 수억 그루의 실제 나무를 심는 성과를 냈다.  3. 스마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녹색 거버넌스’최근 중국 각 지방정부는 인공지능과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대기·수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주요 공업지대에 드론과 AI 카메라를 배치해 미세먼지 불법 배출을 실시간 감시하고, 빅데이터 기반으로 공장 가동률을 자동 제어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환경 정책이 과거의 물리적인 토목·조림 사업 중심에서 모바일 기술 및 빅데이터와 결합된 첨단 그린 스케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쓰레기통을 없애자 80%가 자원이 됐다” … 일본 지자체들의 이색 환경 잔혹 생존기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쓰레기통을 없애자 80%가 자원이 됐다” … 일본 지자체들의 이색 환경 잔혹 생존기

    세계 일반
    2026-08-18 12:37:59 정이든 청년기자
    전 세계가 기후변화와 쓰레기 매립지 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일본 주요 지자체들이 선보인 독특한 환경 정책과 자원순환 프로그램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쓰레기 수거를 넘어 45가지 분리배출 체계를 도입하거나, 수거차 없이 주민이 직접 거점에 가져와 자원화율 80% 이상을 기록하는 등 혁신적인 파격을 선보이는 중이다. ▲ 일본 도쿠시마현 가미카쓰초 제로 웨이스트 센터 전경(사진출처=가미카쓰초 지자체 공식 자료) 1. “쓰레기 수거차도 쓰레기통도 없다” … 가미카쓰초의 ‘45분류 법칙’  일본 도쿠시마현의 작은 산골 마을 가미카쓰초(上勝町)에는 길거리 공공 쓰레기통과 청소 수거차가 존재하지 않는다. 2003년 일본 최초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쓰레기 배출 제로)’를 선언한 이곳은 소각장과 매립지를 전면 폐기하고 마을 전체를 거대한 리사이클 센터로 탈바꿈시켰다.  가미카쓰초 주민들은 각 가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직접 ‘제로 웨이스트 센터’로 가져와 총 45가지 세부 항목으로 분류한다.  - 종이류 세분화 신문지, 잡지, 골판지, 우유팩, 종이 상자 등 9가지 이상으로 세분 수거.  - 플라스틱 및 캔재질과 색상, 투명도에 따라 세부 수거함에 개별 배출.  - 자원화 실적철저한 세분화를 통해 마을 전체 폐기물의 81% 이상을 자원화하는 데 성공함.  최근에는 외지 관광객이나 수료생들이 환경 숙박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호텔(Hotel WHY)’까지 운영하며 환경 정책을 관광 콘텐츠로 확장했다.2. 12년 연속 재활용률 1위, 가고시마현 오사키초의 ‘유기성 자원화’  가고시마현 오사키초(大崎町)는 매립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쓰레기를 27개 품목으로 세분화하여 수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오사키초 정책의 핵심은 음식물 쓰레기와 초목류를 모아 미생물 발효를 거쳐 고품질 유기질 비료(퇴비)로 재생산하는 점이다. 소각로를 새로 짓는 대신 자원순환 방식을 택함으로써 인근 지자체 대비 쓰레기 처리 예산을 절반 이하로 절감했으며, 10년 이상 일본 전국 지자체 재활용률 1위(80% 이상)를 유지하고 있다.3. 도쿄도의 ‘신축 주택 태양광 설치 의무화’ 및 GX 전략지자체 차원의 생활 폐기물 혁신 외에 수도 도쿄도(東京都) 역시 대담한 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도쿄도는 대형 건축물에 탄소 배출 상한을 두고 남는 배출권을 거래하는 배출권거래제(Cap-and-Trade)를 지자체 단위에서 선제적으로 시행했다.또한 2025년부터는 주요 주택 건설사를 대상으로 신축 단독주택에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탈탄소 산업 전략인 GX(Green Transformation) 이행을 현장에서 다각도로 가시화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일본 지자체들의 이 같은 정책이 단순한 규제를 넘어 주민 참여 유도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범적인 환경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공무원 필수 교육부터 버려진 땅의 변신까지 … 아르헨티나의 혁신적 환경 정책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공무원 필수 교육부터 버려진 땅의 변신까지 … 아르헨티나의 혁신적 환경 정책

    세계 일반
    2026-08-14 11:31:43 정이든 청년기자
    남미의 자원 대국 아르헨티나가 국가 행정의 체질 개선과 지방자치단체의 독창적인 도심 복원 사업을 결합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환경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모든 공공 부문 입법·행정 인력에게 지속가능성 교육을 의무화한 국가 차원의 ‘욜란다 법(Ley Yolanda)’과, 버려진 빈터를 친환경 유기농 농지로 일궈낸 로사리오(Rosario)시의 ‘도시농업 프로그램(PAU)’이 대표적이다. ▲ 욜란다 법의 계기가 된 욜란다 오르티스 박사(사진출처=아르헨티나 환경지속가능발전부 및 시민사회단체 FunDEP 공식 자료) "환경 모르면 공무원 못 한다" … 세계 최초 '욜란다 법'아르헨티나 정책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등 3부 요인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이 obligatory(의무적)으로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성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는 점이다.2020년 제정된 ‘욜란다 법(Ley 27.592)’은 1970년대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여성 환경 수장이었던 욜란다 오르티스(Yolanda Ortiz) 박사의 이름을 땄다. 입법권자나 정책 결정자가 기후위기와 생태계 보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공공 정책을 기획하는 초기 단계부터 환경 영향 평가를 내재화하는 혁신적인 법적 인프라로 평가받는다.도시의 빈터가 유기농 농장으로 … 로사리오의 'PAU' 모델지방정부 수준에서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이색 정책은 아르헨티나 제3의 도시 로사리오의 ‘도시농업 프로그램(Programa de Agricultura Urbana, PAU)’이다.2001년 경제 위기 당시 방치된 공터와 도로변 빈터, 홍수 위험 지역을 친환경 농지로 전면 재개발하면서 시작되었다. 시 정부는 주민들에게 유기농 재배 기술과 씨앗을 지원하고, 생산된 농산물을 중간 유통 과정 없이 시민들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망을 구축했다.   ▲ 로사리오시 도시농업 프로그램 현장(사진출처=유엔식량농업기구 및 세계자원연구소 공식 발표 자료) 열섬 현상 완화와 식량 안보를 동시에 달성로사리오의 도시농업 프로그램은 도심 내 녹지 공간을 비약적으로 늘려 열섬 현상을 줄이고, 수입 농산물 운송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획기적으로 낮췄다.화학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이 농지들은 도시 생물 다양성을 회복하는 생태 통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 모델의 가치를 인정해 로사리오시를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지속 가능한 도시상(Prize for Cities)' 대상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환경 정책은 국가 차원의 법적 입법 가이드라인 제공과 지자체 차원의 시민 참여형 실천 모델이 결합해, 경제적 난관 속에서도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우수한 선례를 보여주고 있다.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사하라 모래폭풍 막는 1,500km 거대 녹색 장벽 … 알제리의 ‘그린 댐(Barrage Vert)’ 현대화 프로젝트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사하라 모래폭풍 막는 1,500km 거대 녹색 장벽 … 알제리의 ‘그린 댐(Barrage Vert)’ 현대화 프로젝트

    세계 일반
    2026-08-13 07:14:09 정이든 청년기자
    국토의 80% 이상이 사하라 사막으로 둘러싸인 아프리카 최대 면적국 알제리가 사막화의 북상을 저지하기 위해 초대형 녹지 장벽 조성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알제리 정부가 주도하는 ‘그린 댐(Barrage Vert)’ 사업은 사하라 사막 북쪽 경계를 따라 모로코 국경에서 튀니지 국경에 이르는 총연장 약 1,500km, 폭 20km 구간에 거대한 숲을 조성하는 지구상 가장 독창적이고 공격적인 환경 방재 프로그램 중 하나다.   ▲ 알제리 그린 댐 프로젝트 위치도(사진출처=알제리 농업농촌개발부 공식 자료) 군대 동원한 국가적 조림에서 과학적 복원으로그린 댐 프로젝트는 원래 1970년대 후반 알제리 정부가 사막 확대를 막기 위해 국가 청년 봉사대와 군 인력을 대거 동원해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단일 수종인 알레포 소나무 위주로 나무를 심어 기후 변화와 병충해에 취약하다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알제리 정부는 최근 단순 조림 방식에서 탈피해 생태학적 접근법을 도입한 현대화 전략을 전격 추진하고 있다. 건조 기후에 강한 아카시아, 피스타치오, 올리브, 아몬드 등 경제성 있는 유실수와 가뭄 저항성 수종을 다변화하여 심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사막화 차단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농가 소득 창출까지 동시에 도모하는 구조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사막 지역 태양광 인프라와 결합한 '스마트 녹화'  최근 알제리 환경부와 에너지부는 사하라 지역의 풍부한 일사량을 활용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 인프라와 그린 댐 복원 사업을 연계하는 스마트 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사막 한가운데 설치된 태양광 패널 하부의 그늘을 활용해 토양 수분 증발을 막고, 지하수 조절 및 하수 재처리수를 정밀 점적 관수(Drip Irrigation) 시스템으로 공급하여 나무의 생존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전통적인 나무 심기에 현대 에너지·수자원 기술을 접목한 독특한 생태 공학 사례다.   ▲ 알제리 그린 댐 조림지 및 녹지 복원 현장(사진출처=알제리 산림청 Direction Générale des Forêts) 아프리카 대륙 차원의 환경 모델로 도약  알제리의 그린 댐은 단순한 자국 내 환경 사업을 넘어, 아프리카연합(AU)이 추진하는 '아프리카 거대 녹색 장벽(Great Green Wall)' 이니셔티브의 중요한 축으로 평가받는다.알제리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총 470만 헥타르 규모의 토지를 복원한다는 목표 아래,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안보 위기와 난민 문제까지 예방하는 종합 환경 방재 시스템으로 그린 댐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 폭염 지나갔는데 물이 없다…남부권 덮친 ‘늦여름 가뭄’ 비상

    폭염 지나갔는데 물이 없다…남부권 덮친 ‘늦여름 가뭄’ 비상

    환경
    2026-08-12 14:52:32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한때 40도를 넘나들던 폭염이 한풀 꺾였다. 하지만 더위가 물러난 자리에는 또 다른 기후위기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는 '물 부족'이다.8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남부권을 중심으로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 폭염 기간 강한 증발이 이어진 데다 충분한 비까지 내리지 않으면서 농업용수 부족을 비롯한 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부산과 경남 김해, 울산 울주 등에서는 가뭄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82.3%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48개 시·군에서 기상가뭄이 발생한 가운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가뭄 상황이 두드러지고 있다.비가 적은 데다 폭염까지…물 부족 더 키웠다가뭄의 직접적인 원인은 강수량 부족이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단순히 '비가 적게 온 해'로만 설명하기 어렵다.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토양과 수면에서 수분이 빠르게 증발했고, 농작물의 물 수요 역시 증가했다.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폭염까지 겹치면서 이미 확보된 수자원이 빠르게 소진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실제로 경남 지역 농업용 저수율은 39.6%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운문댐은 가뭄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에 들어갔고, 밀양댐과 섬진강댐도 '경계' 단계에 놓이는 등 수자원 관리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농촌에서는 가뭄이 곧바로 생계와 연결된다. 논과 밭에 공급할 물이 부족해지면 농작물 생육이 떨어지고,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량 감소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더 걱정되는 것은 '앞으로'다문제는 당장 비가 내리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도 가뭄을 해소할 만큼 충분한 비가 내릴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정부 전망에 따르면 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되지만, 9월에는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이 전망되고 있다. 이미 누적된 강수량 부족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의 비만으로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다.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가뭄 예·경보에서도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83.6% 수준에 머물렀다. 당시에도 부산·대구·인천 등을 포함한 53개 지역에서 기상가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당초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6~7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고 8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지역별 강수 편차가 커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 ▲ 가뭄으로 갈라진 저수지와 다리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제작한 AI 활용 이미지) '폭염 다음 가뭄'이 보여주는 기후위기폭염이 끝나면 곧바로 선선한 날씨와 장마 같은 ‘정상적인 여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기후위기의 모습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폭염으로 물이 빠르게 증발하고, 비가 내리더라도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 정작 가뭄 지역의 수자원 확보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집중되는 호우와 장기간 이어지는 가뭄이 번갈아 나타나는 극단적인 날씨가 반복될수록 물 관리 역시 더욱 어려워진다.환경 전문가들은 가뭄을 단순히 '비가 안 오는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강수량뿐 아니라 기온, 증발량, 토양 수분, 저수지 저수율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지역별 물 수요에 맞춘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폭염이 한풀 꺾였다고 해서 올여름의 기후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뜨거운 공기가 물러난 자리에서 마른 땅과 낮아진 저수지가 또 다른 경고음을 내고 있다.올여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기온계의 숫자만이 아니다. 얼마나 비가 왔는지, 그리고 그 비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 물로 남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쓰레기 넣으면 유기견 사료가 ‘쿵’ … 튀르키예의 생활밀착형 ‘제제로 웨이스트’ 정책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쓰레기 넣으면 유기견 사료가 ‘쿵’ … 튀르키예의 생활밀착형 ‘제제로 웨이스트’ 정책

    세계 일반
    2026-08-12 11:20:09 정이든 청년기자
    튀르키예가 국가적 차원의 자원순환 운동인 ‘제로 웨이스트(Sıfır Atık)’ 프로젝트와 지자체별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글로벌 환경 정책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2017년 영부인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의 주도로 시작된 튀르키예의 제로 웨이스트 프로젝트는 단순히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적 참여와 동물 복지, 디지털 보상 시스템을 연계한 이색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   ▲ 튀르키예 지자체 분리수거 시스템 (사진출처=튀르키예 환경도시변화부 제로 웨이스트 공식 포털) 페트병 넣으면 유기견 사료 지급 … ‘푸게돈’ 수거기튀르키예 환경 정책 중 가장 대표적인 이색 사례는 이스탄불 등 주요 도시 거리에서 운영되는 스마트 재활용 자판기 ‘푸게돈(Pugedon)’이다. 시민이 다 마신 페트병이나 캔을 자판기 투입구에 넣으면, 하단 배출구로 일정량의 유기견 사료가 자동으로 떨어지는 방식이다.남은 물이나 음료를 별도로 버리는 수거함도 함께 설치되어 있어 수자원 절약과 거리 청결을 동시에 도모한다. 길거리에 방치된 유기동물이 많은 지역 특성을 환경 문제 해결과 결합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재활용 참여율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쓰레기가 교통비로 변신 … ‘스마트 교통카드 충전’  이스탄불시가 도입한 ‘스마트 자원 수거 자판기’는 재활용품을 제출하면 시내 교통카드인 ‘이스탄불카르트(İstanbulkart)’ 잔액을 충전해 주는 제도로 각광받았다.시민들은 페트병이나 캔의 크기에 따라 일정 포인트(쿠루슈)를 적립받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재활용 행동에 즉각적인 경제적 보상을 부여함으로써 환경 보호를 일상의 재미있는 습관으로 정착시켰다.   ▲ 튀르키예 제로 웨이스트 성과 (사진출처=튀르키예 정부 국영 아나돌루 통신) 유엔도 인정한 국가적 기후 대응 모델튀르키예 정부의 이러한 생활밀착형 환경 정책은 막대한 성과로 이어졌다. 프로젝트 시작 당시 13%에 불과했던 국가 재활용률은 빠르게 상승했으며, 전국 공공기관 및 학교, 사업장에 7단계 제로 웨이스트 관리 시스템을 표준화해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튀르키예가 유엔 총회에 제안한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매년 3월 30일이 유엔 지정 ‘세계 제로 웨이스트의 날(International Day of Zero Waste)’로 제정되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순환경제 모델을 실생활 시스템으로 완성해 낸 대표적인 환경 선도국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방사능 막고 탄소 가두는 ‘습지의 반란’ … 벨라루스의 독특한 이탄지 재습윤화 정책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방사능 막고 탄소 가두는 ‘습지의 반란’ … 벨라루스의 독특한 이탄지 재습윤화 정책

    세계 일반
    2026-08-11 17:20:04 정이든 청년기자
    과거 농경지 개간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라는 이중의 환경 비극을 겪은 벨라루스가 세계 최초로 전면적인 ‘이탄지(Peatland) 재습윤화(Rewetting)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독창적인 환경 복원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탄지란 채 분해되지 않은 식물 잔해가 쌓여 만들어진 습지 지형으로, 지구 전체 지표면의 3%에 불과하지만 숲 전체보다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하는 ‘천연 탄소 저장고’다. 벨라루스 정부는 인위적으로 건조해진 이탄지에 다시 물을 대어 방사성 물질을 막고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는 정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 폴레시에 국가 방사선 생태 보존구역 내 습지 전경(사진출처=벨라루스 국영 관광청 Belarus.travel) 체르노빌 통제구역 내 ‘물 대기’ … 방사성 재해 차단  1986년 체르노빌 참사 당시 벨라루스 남부 지역은 낙진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후 설립된 ‘폴레시에 국가 방사선·생태 보존구역’ 내부에는 과거 소련 시절 배수로를 뚫어 바짝 말라버린 이탄지가 넓게 분포해 있었다.  건조해진 이탄지에 산불이 발생할 경우, 토양 속에 갇혀 있던 세슘-137과 스트론튬-90 등 장수명 방사성 물질이 연기와 함께 대기 중으로 확산되는 치명적인 위험이 존재했다. 이에 벨라루스 환경부와 유엔개발계획(UNDP)은 보존구역 내 배수로를 막아 물을 채우는 재습지화 사업을 전격 시행했다. 토양 수분을 유지해 산불 위험을 근본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방사성 물질의 2차 확산을 방지하는 독특한 환경 방재 정책이다.  세계 최초 ‘이탄지 보호법’ 제정과 탄소 감축 효과벨라루스는 약 260만 헥타르에 달하는 이탄지를 보유한 유럽 대표 습지 국가다. 벨라루스 정부는 2020년 세계 최초로 이탄지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전담으로 규정하는 「이탄지 보호 및 이용에 관한 법률(Law on Protection and Use of Peatlands)」을 제정·시행했다.이 정책을 통해 현재까지 약 5만 헥타르 이상의 훼손된 이탄지가 성공적으로 복원되었으며, 매년 약 50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거두고 있다. 벨라루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누적 50만 헥타르의 이탄지를 복원하겠다는 국가 계획을 확정하고 대규모 수문 조절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   ▲ 벨라루스 환경부와 UNDP가 추진한 이탄지 재습지화 현장(사진출처=유엔개발계획 벨라루스 사무소 UNDP in Belarus) 야생동물 서식지 회복과 국제사회 주목물이 다시 차오른 이탄지에는 멸종위기종인 물줄타작새(Aquatic Warbler)를 비롯해 대형 조류와 수생 생물들이 신속하게 돌아오고 있다. 인위적인 파괴를 겪은 땅이 생태계 자정 능력을 되찾으면서, 벨라루스의 이탄지 복원 모델은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체르노빌 참사라는 거대한 재앙의 흔적을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으로 극복해 나가는 벨라루스의 독자적인 환경 정책은, 기후변화 대응과 생태계 복원을 동시 달성하는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쓰레기장에 버리기 전에 가져가세요”…체코가 실험하는 ‘버리지 않는 도시’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쓰레기장에 버리기 전에 가져가세요”…체코가 실험하는 ‘버리지 않는 도시’

    세계 일반
    2026-08-10 07:29:30 정이든 청년기자
    유럽 한가운데 위치한 체코가 거창한 첨단기술이 아닌 ‘버리지 않는 생활방식’과 ‘사람이 들어가지 않는 공간’을 환경정책의 한 축으로 만들고 있다.특히 수도 프라하의 정책은 눈길을 끈다. 시민이 쓰레기를 버리러 간 장소에서 오히려 다른 사람이 버린 물건을 무료로 가져올 수 있다. 쓰레기 수거장을 폐기물의 마지막 장소가 아니라 물건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일종의 ‘환승역’으로 바꾼 것이다.체코의 환경정책에서 읽을 수 있는 특징은 명확하다. 재활용만 잘하는 것보다 애초에 물건이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쓰레기장 안에 들어선 ‘무료 상점’ … 프라하 Reuse Point ▲ 프라하 Reuse Point(사진출처=프라하시 공식 계정) 프라하시는 시내 폐기물 수거시설에 이른바 ‘Reuse Point’를 운영하고 있다.방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시민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지고 왔을 때 깨끗하고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폐기물로 버리지 않고 별도의 Reuse 공간에 맡긴다. 다른 시민은 이곳을 둘러보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정도의 수량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접시와 각종 생활용품부터 소형 가구, 책, 장난감, 스포츠용품 등이 대상이다. 즉 한 시민에게는 ‘쓰레기’가 될 뻔했던 물건이 다른 시민에게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구할 수 있는 생활용품이 된다.프라하시는 이를 단순한 중고품 나눔사업이 아니라 도시의 순환경제 정책으로 보고 있다. 물건의 수명을 연장하면 새로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동시에 폐기물 발생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이 정책의 특징은 시민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물건을 등록하거나 구매자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사용 가능한 물건만 별도로 넘기면 된다. 환경정책에서 시민의 참여 절차를 최대한 단순하게 만든 셈이다.2만3000개 물건 중 78%가 다시 가정으로성과도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프라하시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0개 Reuse Point에 들어온 물건은 약 2만3000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78%가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버려질 가능성이 있었던 물건 10개 가운데 약 8개가 다시 사용된 셈이다.Reuse Point의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6년 1월 프라하 3구와 14구에 새로운 시설이 추가됐고, 이후 프라하시 공식 Reuse 포털은 시내 Reuse Point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이 정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재활용’보다 한 단계 앞선 정책이라는 데 있다. 페트병을 수거해 다시 플라스틱 원료로 만드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의자나 접시, 책, 장난감을 그대로 다른 사람이 사용하면 재활용 공정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환경정책의 우선순위를 ‘재활용(Recycling)’에서 ‘재사용(Reuse)’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도시 전체가 거대한 물물교환장 … ‘Reuse Day’ ▲ 프라하 거대한 물물교환장 ‘Reuse Day’ (사진출처=프라하시 공식 계정) 프라하는 Reuse Point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시 곳곳에서 ‘Reuse Day’도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의류와 신발, 책, 장난감, 주방용품, 스포츠용품 등을 가지고 나와 서로 무료로 교환하는 행사다.단순한 벼룩시장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현장에서는 물건 교환뿐 아니라 의류나 소형 전자제품 수리, 업사이클링 체험, 어린이 프로그램, 지속가능한 소비와 슬로패션 관련 교육도 진행된다.2025년에는 프라하 22개 자치구에서 Reuse Day가 열렸다. 프라하시 집계에 따르면 행사에는 1만2000명 이상이 방문했고, 시민들이 가져온 의류·신발·책·장난감·생활용품 등은 총 22.5톤에 달했다.2026년에도 이 사업은 이어지고 있다. 봄과 가을에 걸쳐 프라하 각 자치구에서 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프라하시는 Reuse Day를 도시의 정례적인 환경·지역공동체 프로그램으로 확대하고 있다. 환경정책이 행정기관의 분리수거 지침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지역축제로 변한 것이다.학교에서는 ‘버리지 말고 고쳐 쓰는 법’ 가르친다프라하의 Reuse 정책은 학교에도 들어갔다. 프라하시는 ‘Reuse na školách(학교에서의 Reuse)’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가구와 생활용품을 직접 고치고 다시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목표는 단순하다. 고장 난 물건을 곧바로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소비습관에서 벗어나 수리하고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경험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프라하시는 이러한 수리·재사용 교육을 순환경제 정책의 일부로 추진하고 있다.결국 Reuse Point에서 물건을 나누고, Reuse Day에서 교환하고, 학교와 교육시설에서 직접 고치는 방법까지 배우는 구조다. ‘수거→소각·매립’으로 끝났던 기존 폐기물 정책을 ‘수리→교환→재사용→최종 폐기’로 최대한 길게 늘리는 것이다.더 독특한 환경정책은 산에 있다 … 사람에게 ‘조용히 비켜달라’체코의 또 다른 이색적인 환경정책은 크르코노셰(Krkonoše) 국립공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는 ‘Quiet Area’, 체코어로 ‘Klidová území’라고 부르는 특별구역이 있다. 말 그대로 자연에게 ‘조용한 공간’을 내주는 정책이다.크르코노셰 국립공원관리청에 따르면 국립공원에는 모두 8개의 Quiet Area가 지정돼 있다. 이 지역은 사람의 과도한 출입으로부터 민감한 생태계와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설정됐으며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 이동하는 것이 엄격하게 제한된다.현장 표시 방법도 독특하다. 나무에 붉은색 띠를 표시하거나 도로와 탐방로에 별도의 표지판을 설치해 Quiet Area의 경계를 알린다. 관광객에게 자연을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공간에서는 인간의 접근 자체를 줄이는 방식으로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다.드론도 마음대로 못 띄운다Quiet Area뿐만 아니다. 크르코노셰 국립공원에서는 야생동물과 탐방객의 평온을 보호하기 위해 드론 운용도 강하게 제한된다. 국립공원관리청은 드론을 비롯한 무인비행체가 특히 조류 등 야생동물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제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국립공원 전역에서는 불꽃놀이도 금지돼 있으며, 지정된 장소 외 캠핑과 불 피우기, 도로를 벗어난 자동차·카라반 출입 등도 제한된다. Quiet Area에서는 지정 탐방로를 벗어나는 행위 자체가 금지된다.겨울철에는 야생동물의 안정적인 월동을 위해 일부 도로의 출입을 별도로 제한하기도 한다. 사람에게 자연을 최대한 개방한 뒤 훼손행위를 단속하는 방식과 달리, 생태적으로 민감한 곳은 애초부터 인간의 활동량을 줄인다는 접근이다.기자의 시선 "체코 환경정책의 핵심은 ‘시민에게 불편하지 않은 절제"프라하의 Reuse Point와 크르코노셰 국립공원의 Quiet Area는 서로 전혀 다른 정책처럼 보인다. 하나는 도시의 쓰레기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국립공원의 생태계 보호 문제다.그러나 두 정책을 관통하는 원칙은 비슷하다. ‘필요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멀쩡한 물건을 굳이 폐기하지 않는다.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굳이 새로 생산하지 않는다. 야생동물이 살아야 할 공간에 사람이 굳이 들어가지 않는다.특히 프라하의 정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시민들에게 환경보호를 위해 무조건 소비를 줄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요 없는 물건을 가져오면 되고, 필요한 사람은 무료로 가져가면 된다. 환경보호와 생활비 절약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다.한국 역시 재활용 분리배출에서는 높은 시민 참여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폐기물 정책의 상당 부분은 ‘버린 다음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체코 프라하의 사례는 질문의 순서를 바꾼다. ‘어떻게 잘 버릴 것인가’가 아니라 ‘이 물건을 정말 버려야 하는가’부터 묻는다. 탄소중립 시대의 환경정책이 반드시 거대한 발전시설이나 최첨단 탄소포집기술에서만 출발할 필요는 없다.의자 하나를 더 쓰고, 책 한 권을 다른 사람이 다시 읽고,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산길 하나를 사람이 양보하는 것. 체코의 이색 환경정책은 가장 오래된 환경 원칙인 ‘덜 버리고, 덜 소비하고, 자연에 덜 개입하는 것’을 도시 행정과 국립공원 관리에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지방정부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 미세먼지는 줄었는데 오존은 왜 늘까…여름철 '보이지 않는 공기오염'의 경고

    미세먼지는 줄었는데 오존은 왜 늘까…여름철 '보이지 않는 공기오염'의 경고

    환경
    2026-08-08 08:00:41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하늘은 유난히 맑다. 멀리 있는 산도 선명하게 보이고 미세먼지 농도도 '좋음'이다. 그런데도 외출을 자제하라는 대기질 경보가 내려진다.이유는 바로 오존(O₃)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오염이라고 하면 미세먼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여름철에는 오히려 오존이 더 큰 환경 문제로 꼽힌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거의 느끼기 어렵지만, 고농도 오존은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이다.오존은 미세먼지와 만들어지는 방식부터 다르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출가스나 산업시설, 국외 유입 등의 영향을 받아 직접 발생하거나 대기 중에서 생성된다. 반면 오존은 자동차와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강한 햇빛과 반응하면서 만들어지는 '2차 생성 오염물질'이다.즉, 햇빛이 강할수록 오존은 더 많이 생성될 수 있다. 특히 폭염이 이어지는 한여름에는 높은 기온과 강한 자외선이 오존 생성을 더욱 촉진한다. 그래서 미세먼지는 낮은데 오존 농도는 '나쁨' 수준까지 올라가는 현상이 반복된다. ▲ 여름철에는 하늘이 맑고 미세먼지 농도가 낮더라도 강한 햇빛과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오존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데일리환경 정민오 기자 이 때문에 여름철 대기질은 단순히 미세먼지 수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눈과 목이 따갑거나 기침,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어린이와 노인, 천식이나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야외활동이나 격렬한 운동은 오존 농도가 높은 오후 시간대를 피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최근에는 기후변화도 오존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폭염일수가 증가하고 고온 현상이 길어질수록 오존이 생성되기 쉬운 환경이 자주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여름철 오존 관리가 미세먼지만큼 중요한 환경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겨울과 봄에는 미세먼지가 주요 관심사였다면, 여름에는 오존이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이 된다"며 "맑은 날씨라고 해서 공기질까지 좋은 것은 아니므로 오존 예보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오존은 자동차와 산업시설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친환경 교통 확대와 휘발성유기화합물 저감, 산업 배출 관리 등 종합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우리는 맑은 하늘을 보면 자연스럽게 깨끗한 공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가장 맑은 하늘 아래에서 오히려 보이지 않는 대기오염이 심해질 수도 있다. 기후위기로 폭염이 길어지는 시대, 이제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오존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새로운 생활 습관이 되고 있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외래종 제거해 물 구하고 일자리 만든다" … 남아공의 혁신적 환경 프로그램 '워킹 포 워터'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외래종 제거해 물 구하고 일자리 만든다" … 남아공의 혁신적 환경 프로그램 '워킹 포 워터'

    세계 일반
    2026-08-07 08:54:00 정이든 청년기자
    만성적인 물 부족과 높은 실업률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를 동시에 해결하는 독특하고 고유한 환경 정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남아공 정부가 주도하는 대표적 환경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워킹 포 워터(Working for Water, WfW)' 프로그램이 그 주인공이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외래 침입 식물 관리 인포그래픽 (사진출처=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해양환경부 DFFE) 물 축내는 외래종 식물과의 전쟁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연평균 강수량이 세계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대표적 건조 국가다.  그러나 유칼립투스, 소나무, 아카시아 등 과거 외부에서 들어온 외래 침입 식물(Invasive Alien Plants)이 번성하면서 하천과 지하수 수자원을 대량으로 흡수해 가뭄 피해를 극대화했다.  남아공 정부 연구에 따르면 외래종 식물이 소비하는 수량은 국가 전체 유출량의 약 7%에 달하며, 방치할 경우 수자원의 최대 30% 이상을 상실할 위험에 직면해 있었다.  생태계 복원과 빈곤 퇴치를 한 번에  1995년 남아공 산림해양환경부(DFFE) 및 수자원부 주도로 시작된 '워킹 포 워터' 프로그램은 단순히 나무를 베어내는 환경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독특한 점은 환경 복원 작업을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 일자리 창출 사업과 직접 연계했다는 사실이다.  중장비를 대량 동원하는 대신 지역 사회의 취업 취약계층을 직접 고용해 인력 중심의 외래종 제거 작업을 진행한다.  1. 취약계층 우선 고용고용 인원의 5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고, 청년층과 장애인, 저소득층을 우선 채용한다.  2. 통합 직업 훈련 제공단순히 노동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안전 교육, 기술 훈련, 건강 관리 및 금융 리터러시 교육을 함께 제공해 자립을 돕는다.  3. 생태적 종합 관리기계적 제거(벌목 및 뿌리 뽑기), 친환경 화학 처리, 천적 곤충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를 병행한다.  수백만 헥타르 복원과 수만 개 일자리 결실'워킹 포 워터'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300만 헥타르가 넘는 외래종 식물 자생지를 정비하여 연간 수천만 세제곱미터의 물을 하천으로 돌려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동시에 매년 수만 명의 인력에게 정기적인 일자리와 소득원을 제공하며 유엔(UN)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가장 성공적인 자연 기반 해결책(Nature-based Solutions)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남아공 정부는 이 모델을 확장하여 습지 복원 프로젝트인 '워킹 포 웨트랜드(Working for Wetlands)', 산불 예방 및 관리 사업인 '워킹 온 파이어(Working on Fire)' 등 다양한 'Working for...' 연계 환경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스쿼트 20회 하면 버스표 무료" …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의 이색 친환경 정책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스쿼트 20회 하면 버스표 무료" …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의 이색 친환경 정책

    세계 일반
    2026-08-06 13:47:45 정이든 청년기자
    루마니아 제2의 도시 클루지나포카(Cluj-Napoca)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독특한 친환경·탄소 감축 정책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고 쓰레기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보상 형태의 이색 프로그램을 잇따라 도입한 것이다.  스쿼트 20회로 끊는 '건강 티켓' …  탄소 감축과 건강 증진을 동시에 ▲ 클루지나포카 정류장에 설치된 스쿼트 키오스크(사진출처=클루지나포카 시청 공식 발표 자료) 클루지나포카의 대표적인 이색 정책 중 하나는 '건강 티켓(Biletul de Sănătate)' 프로그램이다. 시청과 스포츠 페스티벌(Sports Festival)이 협력해 주요 버스 정류장에 설치한 전용 키오스크에는 AI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승객이 키오스크 앞에서 2분 이내에 스쿼트 20회를 완료하면, 카메라가 이를 인식해 1회용 시내버스 승차권을 자동으로 출력해 준다. 단시간 내 신체 활동을 유도하여 보건 증진을 도모함과 동시에,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여 도심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시범 운영 및 본 사업 기간 동안 수백만 회 이상의 스쿼트가 이루어졌으며, 수만 장의 무료 티켓이 발급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재활용 용기 15개에 대중교통 승차권 1장 … '자원순환 버스표' ▲ 클루지나포카 시의 재활용 버스표 시연(사진출처=클루지나포카 시청) 클루지나포카 시청은 플라스틱병, 유리병, 캔 등 재활용 용기 15개를 지정된 자동 수거기(RVM)에 투입하면 시내버스 2회 이용이 가능한 무료 승차권을 발급하는 '자원순환 버스표(Recycle-to-Ride)' 제도를 운영 중이다.  시민들은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폐기물을 모아 오며, 시는 분리수거율 향상과 자가용 이용 감소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에밀 복(Emil Boc) 클루지나포카 시장은 직접 수거기에 용기를 넣는 시연을 선보이며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한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하기도 했다.  자발적 참여 기반의 환경 행정 모델  클루지나포카 시의 이 같은 정책은 규제 위주의 전통적 환경 행정에서 벗어나 '즉각적인 보상'과 '재미 요소'를 결합한 성공적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일상 속 작은 실천이 대중교통 혜택으로 돌아오는 유인책을 제공함으로써, 도심 쓰레기 감소와 자원 재활용, 대중교통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버리고 간 쓰레기, 집으로 택배 발송" … 태국 정부의 파격적 환경 규제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버리고 간 쓰레기, 집으로 택배 발송" … 태국 정부의 파격적 환경 규제

    세계 일반
    2026-08-05 08:28:25 정이든 청년기자
    국립공원 무단 투기 쓰레기를 수거해 투기자의 집으로 직접 우편 발송하는 태국의 이색 환경 정책이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강력한 처벌 규정과 더불어 자각을 유도하는 '심리적 경고'를 결합한 대책이다. ▲ 관광객들이 두고 간 쓰레기 상자와 안내문 (사진출처=태국 천연자원환경부) "두고 가신 물건을 돌려드립니다"태국 천연자원환경부(MNRE)와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은 주요 국립공원 내 쓰레기 무단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무단 방치된 쓰레기를 투기자의 주소지로 직접 우편 발송하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방콕 북동쪽 카오야이 국립공원(Khao Yai National Park)에서는 캠핑장 예약 시 제출한 방문객의 인적 사항과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을 대조해 투기자를 추적한다. 수거된 플라스틱 병, 과자 봉지, 가스캔 등은 포장 상자에 담겨 "카오야이 국립공원에 두고 가신 소지품을 돌려드립니다"라는 서한과 함께 당사자에게 전달된다.  야생동물 보호와 강력한 법적 처벌  이 같은 이색 정책이 도입된 배경에는 야생동물 생태계 파괴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태국 국립공원 내에서는 야생 코끼리나 사슴이 관광객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를 섭취해 사망하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태국 현행 국립공원법에 따르면 공원 내 쓰레기 무단 투기는 최고 징역 5년 또는 최대 50만 밧(약 1,900만 원)에 달하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태국 정부는 강력한 법적 처벌과 함께 '쓰레기 택배 반송'이라는 고강도 수치심 유도 방식을 병행함으로써 관광객의 시민의식을 제고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천연자원환경부는 "국립공원에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추억과 사진뿐이며, 남겨야 할 것은 발자국뿐"이라며 자연 보호를 위한 방문객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 폭염이 만든 '생수 소비' 시원한 한 병 뒤에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

    폭염이 만든 '생수 소비' 시원한 한 병 뒤에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

    환경
    2026-08-05 08:27:43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가운데 하나는 단연 생수다.출퇴근길 편의점 냉장고는 얼음처럼 차가운 생수를 찾는 사람들로 붐비고,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도 생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다. 폭염이 길어질수록 충분한 수분 섭취는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만, 그만큼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은 간과하기 쉽다.실제로 유통업계는 여름철마다 생수와 얼음, 이온음료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무더위가 심할수록 휴대와 보관이 편리한 PET 생수 소비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 페트병은 대표적인 재활용 가능 자원이지만,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과 뚜껑을 분리하는 등 올바른 배출이 이뤄져야 재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문제는 마신 뒤 버려지는 플라스틱이다.PET는 비교적 재활용이 쉬운 소재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용기가 다시 생수병으로 재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분리배출 상태와 오염 여부에 따라 재활용 효율이 달라지고, 제대로 배출되지 않은 플라스틱은 소각이나 매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최근에는 폭염 속 생수 보관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전문가들은 극심한 고온 환경에서는 플라스틱 용기를 장시간 방치하기보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시중에 유통되는 생수는 관련 안전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한 것보다 최근 생산된 생수를 추천한다.  ▲ 기록적인 폭염으로 생수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회용 페트병 사용량도 함께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올바른 분리배출, 다회용 물병 사용 등 환경을 고려한 소비 습관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환경 측면에서 더 중요한 과제는 생수 소비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생활 방식이다.텀블러나 개인 물병을 활용하고, 정수기나 음수대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확대하면 일회용 PET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폭염 속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무엇보다 우선이며, 생수를 마시는 것 자체를 줄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사용한 생수병을 깨끗이 비워 분리배출하는 습관이 함께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환경 분야 한 관계자는 "폭염이 심해질수록 생수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플라스틱 폐기물도 증가하는 만큼 개인 물병 사용 확대와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도 함께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기후위기는 우리에게 더 많은 생수를 찾게 만들었다.이제는 갈증을 해소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신 뒤 남는 플라스틱까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유럽 최초 '제로 웨이스트' 수도 … 슬로베니아의 이유 있는 초록빛 파격

    [지구촌 이색 환경정책 리포트] 유럽 최초 '제로 웨이스트' 수도 … 슬로베니아의 이유 있는 초록빛 파격

    세계 일반
    2026-08-04 06:55:43 정이든 청년기자
    국토 면적이 한국 경기도의 두 배 남짓한 중앙유럽의 소국 슬로베니아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지속가능한 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단순한 환경 보호 캠페인을 넘어, 도시 시스템과 국민의 일상을 혁신적으로 재설계한 정책들이 결실을 짓는 모양새다. ▲ 류블랴나 도심을 달리는 무료 친환경 전기차 '카바리르' (사진출처=Visit Ljubljana) 길거리 쓰레기통 지우고 시스템을 세우다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는 2014년 유럽 국가의 수도 중 최초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도시를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무모해 보였던 도전은 10여 년이 지난 현재 놀라운 성과로 증명됐다. 류블랴나의 매립 폐기물량은 선언 이전에 비해 60% 가량 감소했으며, 전체 폐기물의 재활용 및 퇴비화 비율은 70%에 육박한다.  이러한 기적의 핵심은 '역발상 넛지(Nudge)' 정책에 있다. 류블랴나 시 당국은 무심코 혼합 쓰레기를 버리게 만드는 도심 길거리의 일반 쓰레기통을 대거 철거했다. 대신 지하 수거함과 세분화된 재활용 거점을 구축하고, 일반 쓰레기 수거 횟수를 줄이는 대신 재활용품 수거 횟수를 늘렸다. 분리배출을 잘하면 생활이 편리해지고 혼합 배출 시 불편함을 느끼도록 만든 구조적 설계가 시민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냈다.  차량 통제 구역을 누비는 무료 친환경 '카바리르'  류블랴나 구도심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보행자 전용 구역이다. 화물차 등 필수 차량의 출입 시간조차 엄격히 제한되는 이 구역에서 시민과 관광객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것은 친환경 전기 차량인 '카바리르(Kavalir)'다.  '친절한 기사'라는 뜻을 지닌 카바리르는 소형 골프 카트 형태의 전기차로, 보행자 전용 구역 내에서 누구든 손을 들어 호출하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무료로 태워다 준다. 노약자나 짐이 많은 시민의 이동 편의를 돕는 동시에, 도심 내 매연과 소음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 류블랴나 시의 선진화된 자원 재활용 및 분리 처리 시설 (사진출처=CGTN / Zero Waste Europe) 꿀벌을 국가 자산으로 … 세계 최초 '세계 꿀벌의 날' 제정 주도슬로베니아의 환경 정책은 도시 행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슬로베니아는 인구 200명당 1명이 양봉업에 종사할 정도로 깊은 양봉 전통을 지닌 국가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생태계의 핵심 지표인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수도 류블랴나 시청사를 비롯한 공공기관 옥상에 도심 비하이브(벌통)를 설치하는 '도시 양봉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농약 사용 제한 및 밀원식물 심기를 법제화했다. 나아가 슬로베니아 정부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유엔(UN)은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공식 지정하기도 했다.환경을 단순히 '보존해야 할 대상'이 아닌 '도시 디자인과 경제의 핵심축'으로 정의한 슬로베니아의 실험은,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을 고민하는 세계 각국에 실질적인 모범 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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