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단계의 가격압력까지 다시 강해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15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따르면 최종수요 상품가격은 한 달 새 2.6%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10.8% 급등하며 상품가격 상승의 80% 이상을 설명했다.
휘발유 가격은 20.3% 뛰어 전체 최종수요 상품가격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경유와 항공유, 원유, 주거용 전력 가격도 함께 올랐다.
서비스 가격도 전월보다 0.8% 상승해 물가 압력이 에너지에만 국한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도·소매 마진을 반영하는 무역서비스 가격이 1.4%, 운송·창고서비스가 3.4% 올랐고 트럭화물 운송, 숙박, 식품 소매, 항공여객서비스 등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식품·에너지·무역서비스를 제외한 최종수요 지수도 전월보다 0.5%, 1년 전보다 5.0% 올라 기초적인 생산자물가 압력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의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중간재 가격에서도 압력이 확인됐다. 생산흐름 기준 4단계 중간수요 가격은 9월 1.1% 올랐고 전년 대비로는 7.9% 상승했다. 3단계 중간수요도 1.1%, 1단계는 2.2% 각각 올랐다. 특히 2단계 중간수요는 한 달 새 3.9% 급등했다. 에너지와 운송비 상승이 여러 생산단계를 거치며 기업 비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수치는 하루 전 발표된 소비자물가와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6%, 전년보다 3.7% 상승했다.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한 달 새 9.1% 오르며 월간 물가 상승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에너지 가격은 5.2% 뛰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전월보다 0.3%,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연준은 이미 지난달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높였다. 당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음 FOMC는 오는 27~28일 열린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연이어 강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올릴지, 혹은 이전 인상의 효과를 더 지켜볼지가 핵심 변수가 됐다.
다만 9월 PPI 상승폭을 모두 지속적인 물가압력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번 상승의 상당 부분이 휘발유와 경유 등 에너지 가격 급등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충격과 공급불안이 완화돼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
반면 서비스와 운송비, 도·소매 마진까지 오름세가 이어진 점은 가격압력이 일부 품목을 넘어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국 금융시장에도 미국 물가의 향방은 중요한 변수다. 연준의 금리경로가 예상보다 더 긴축적으로 바뀌면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자금 흐름, 국내 채권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판단이 강해지면 긴축 우려가 완화될 여지도 있다.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9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까지 확인해야 정책방향을 더 선명하게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PPI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는 가운데 에너지발 비용충격이 다시 생산과 소비 단계에 겹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높은 생산비가 최종 소비자가격으로 얼마나 전가되는지, 에너지 외 서비스 물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연준이 이를 일시적 충격과 구조적 인플레이션 가운데 어느 쪽에 더 가깝게 판단하는지가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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