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텀블러 포인트는 예산 없다더니… 세금 엉뚱한 데 쓴다" 분통
정작 국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적 지원책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중단되면서 정책 우선순위가 뒤바뀌었다는 지적이다.
26일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김소희 의원(사진)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환경의 날 행사비를 비정상적으로 부풀리고, 공무원들을 무리한 회원 모집에 동원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억 원 규모로 책정됐던 올해 '제31회 환경의 날 기념식' 예산은 KBS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방송 협찬비(약 7억 4,620만 원)와 기후행동 출범식 비용(5,500만 원) 등이 추가되면서 무려 12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국민 대다수가 이미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에 유명 가수가 나와 기후 이야기를 몇 마디 한다고 행동에 나서겠느냐"며 "보여주기식 행사에 국민 세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리가 보험 영업사원인가"… 내부 직원들 '치적 쌓기 동원' 불만 폭발
특히 장관 재임 중 '기후시민 1천만 명 모집'을 달성하겠다며 부처 내 10개 분과를 꾸려 직원들을 가입 독려에 내몬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등록자는 약 12만 3천 명으로 목표치의 1.2%에 불과하다.
기후부 내부 분위기는 침통을 넘어 격앙된 상태다. 기후부의 한 내부 관계자는 "장관의 공약이자 치적을 위해 각 실·국이 할당량을 채우듯 지인과 가족까지 끌어모으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책 입안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본연의 법정 업무가 산적해 있는데, 하루 종일 실적 압박을 받다 보면 '내가 공무원인지 보험 영업사원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지난 7월 기후부 노조가 발표한 직원 의견 취합본에서도 "홍보성·성과성 일회성 사업이 급증해 본업 수행이 어렵고, 관리자들은 무비판적으로 상부 지시만 하달하고 있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텀블러 포인트는 '조기 소진'… 국민들 "체감 혜택이나 늘려라"
국민들의 반응 역시 싸늘하다. 실질적인 실천을 유도하는 대표 제도인 '탄소중립포인트제(녹색생활 실천 분야)'가 예산 부족으로 매년 조기 종료되는 상황에서, 거액의 방송 협찬 예산 집행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탄소중립포인트제 가입자는 올해 6월 기준 226만 명에 달하지만,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예산이 조기 소진돼 포인트 지급이 중단된 바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번 환경의 날 관련 사업비 12억 원은 텀블러 이용 400만 회, 방송 협찬비 7억 5천만 원만으로도 약 250만 회분의 탄소중립포인트를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이다.
평소 텀블러와 전자영수증을 적극 사용한다는 직장인 이모(34) 씨는 "환경을 지키겠다고 일상에서 실천해도 하반기만 되면 예산이 없다고 포인트 지급이 중단돼 허탈했다"며 "그런 돈은 아끼면서 방송 협찬에 수억 원을 썼다는 뉴스를 보니 배신감이 든다. 노래 몇 곡 듣는다고 기후행동을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기후정책은 화려한 축제가 아니라 국민 생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방향이어야 한다"며 "전시성 홍보에 낭비되는 예산과 행정력을 즉각 회수해 탄소중립포인트 확대와 폭염·집중호우 등 실질적인 기후위기 적응 사업에 재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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