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PA, 납 저감에 2,600만 달러, 아이들이 마시는 물의 수도꼭지까지 살핀다

안영준 기자 발행일 2026-11-02 10:51:03 댓글 0
- 학교·보육시설 수질검사와 배관·수전 개선 지원
- 50개 주·워싱턴 D.C.·4개 준주 대상…원주민 부족 배정은 별도 발표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교실에서 돌아와 마시는 물 한 모금에도 안전은 필요하다. 미국이 학교와 보육시설의 수돗물 속 납을 찾아내고 오염 원인을 줄이는 데 약 2,600만 달러를 지원한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관과 수도꼭지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사업이다.

▲ 학교와 보육시설의 수돗물 납 저감을 위한 EPA ‘3Ts’ 안내도. 교육·검사·조치를 중심으로 소통과 기록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한다.(출처=미국 환경보호청 EPA)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29일 ‘어린이가 배우는 곳의 납 저감’ 보조사업을 통해 각 주와 준주에 지원금을 배정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50개 주와 워싱턴 D.C., 4개 준주다. 원주민 부족을 위한 배정액은 별도로 공개할 예정이다.

EPA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이 사업에 제공된 지원금은 3억 달러를 넘는다. 이를 통해 보육시설 약 3만3,000곳과 학교 1만8,000곳 이상이 수돗물 납 검사를 받았다. 보육시설 2,400곳 이상과 학교 4,200곳에서는 납 배관이나 수전 문제를 개선하는 작업이 추진됐다.


납은 어린이의 뇌와 신경계 발달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독성 금속이다. 물이 맑아 보인다고 안전을 판단할 수는 없다. 물에 녹아 있는 납은 눈이나 냄새, 맛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검사를 통해 살펴야 한다.

오염은 물을 공급하는 시설뿐 아니라 건물 내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납이 포함된 배관과 수도꼭지, 배관 연결부의 납땜 등이 부식되면 납이 물에 섞여 들어간다. 물이 배관 안에 머무는 시간과 수온, 배관 상태 등도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학교 수질관리는 건물 안의 실제 사용 지점을 살피는 과정이 중요하다. EPA의 ‘3Ts’ 지침은 교육(Training), 검사(Testing), 조치(Taking Action)를 연결한다. 시설 담당자가 위험을 이해하고 채수계획에 따라 검사한 뒤, 결과에 맞춰 오염원을 줄이도록 안내하는 방식이다.

검사 이후에는 필요한 음수대 사용 제한과 대체 식수 제공, 설비 개선 등을 검토해야 한다. 조치 뒤 다시 검사하고, 결과와 개선 내용을 보호자와 교직원에게 알리는 과정도 뒤따라야 한다. 검사와 보수, 기록과 공개가 이어져야 관리의 빈틈을 줄일 수 있다.

물을 끓이는 것만으로는 납을 제거할 수 없다. 필터를 사용할 때도 납 저감 성능을 인증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제조사의 설치·사용 방법과 교체주기를 지켜야 한다.

이번 지원은 아이들이 매일 이용하는 공간에서 오염원을 찾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교의 물 안전은 정수장을 나온 순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아이의 손이 닿는 마지막 수도꼭지까지 점검이 이어질 때,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 한 모금이 지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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