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대전에 4,500억 원 '바이오 생산거점' 원부자재 공급망 넓힌다

안영준 기자 발행일 2026-11-02 10:49:50 댓글 0
- 세포배양 배지·공정용 액체 생산, 국내 공급·아태 수출 추진
- 2028년까지 약 300명 고용 계획…지역 바이오산업과 협력 기대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바이오의약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부자재 생산거점이 대전에 들어섰다. 독일 과학기술기업 머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공급할 바이오 공정 소재를 한국에서 생산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공급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 지난 29일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서 열린 머크 아시아태평양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개소식.(출처=산업통상부)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머크는 지난 29일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지구에서 ‘아시아태평양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투자 규모는 3억 유로, 약 4,500억 원으로 머크 생명과학 부문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센터에서는 세포배양 배지와 공정용 액체 등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생산한다. 국내 수요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포배양 배지는 의약품 생산에 활용되는 세포가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소재다. 공정용 액체는 제조 과정의 정제·세척 등에 쓰인다. 완성된 의약품처럼 눈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생산 현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초 자재다.

이번 투자의 의미는 이러한 원부자재의 생산기지가 국내에 마련됐다는 데 있다. 해외에서 들여오던 제품을 가까운 생산거점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 생긴 것이다. 다만 실제 납기 단축과 공급 안정 효과는 품목별 생산·공급 일정과 고객기업의 도입 상황에 따라 구체화될 전망이다.

지역경제에서는 고용 확대가 기대된다. 머크는 2028년까지 약 3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생산센터 운영이 자리를 잡으면 대전의 연구기관과 대학, 바이오기업을 연결하는 산업 기반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센터 구축에는 정부와 대전시의 투자유치 지원이 이어졌다. 산업부와 대전시는 2023년 5월 머크와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생산거점 조성을 지원해 왔다. 투자협약이 실제 제조시설 개소로 이어지면서 대전은 바이오 연구개발과 함께 원부자재 생산 기능을 확보하게 됐다.

국내 생산시설이 들어섰다는 사실이 원부자재 기술의 국산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머크가 한국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만큼, 이번 투자는 글로벌 기업의 국내 생산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성과는 공장의 규모를 넘어 실제 공급에서 드러난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필요한 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지역의 일자리와 기업 간 거래가 늘어날 때 대전에 들어선 생산거점의 산업적 의미도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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