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 성인이 지난해 1인당 377잔에 달하는 커피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공동으로 발간한 ‘커피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0세 이상 1인당 커피 소비량은 377잔으로 집계됐다. 커피류란 커피원두를 가공한 것이거나 이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한 것으로 볶은커피, 인스턴트커피, 조제커피, 액상커피를 말한다.커피 소비량은 지난 2012년 288잔, 2013년 298잔에 이어 2014년 341잔으로 처음으로 300잔을 넘어선 뒤 2015년 349잔, 2016년 377잔으로 연평균 7.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메리카노 커피 10g을 1잔 기준으로 20세 이상 성인 인구 수(통계청 주민등록인구수 기준)로 나눠 산출한 추정치다.커피를 주로 마시는 시간대는 ‘점심식사 후’(27.6%)가 가장 많았다. 이어 ‘출근 후 또는 오전에 혼자 있는 시간’(20.4%), ‘오후 3~4시 전후’(18.5%), ‘출근 등 아침 이동 중에’(12.2%) 순으로 조사됐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장소는 회사라는 응답이 3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26.0%), 커피전문점(23.7%) 등의 순이었다. 커피 소비량이 늘면서 커피 시장도 성장했다. 지난해 커피 판매 시장 규모는 6조4041억원으로 2014년 4조9022억원에 비해 30.6%나 성장했다. 특히,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4조원으로 전체 커피 시장의 62.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4년 2조6000억원 대비 53.8%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는 커피 문화의 대중화,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트렌드 반영하는 다양한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농식품부의 분석이다. 커피류 제품 시장은 2조4041억원 규모로 2014년 대비 4.4% 성장했다. 커피 음료가 50.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조제커피(37.9%), 인스턴트커피(10.2%), 원두커피(1.4%), 캡슐커피(0.5%) 순으로 나타났다. 조제커피(믹스커피)는 2014년 점유율 1위(45.9%)였으나, 설탕이나 프림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3년새 13.9%나 하락하고, 점유율도 2위로 떨어졌다. 품목별 매출액은 2014년에 대비 캡슐커피가 47.1% 증가하며 급성장했다. 커피음료(23.8%)와 인스턴트커피(22.1%)의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원두커피(49.9%), 조제커피(13.9%)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커피류 수출 규모는 2007년 9193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8021만달러로 10년 동안 약 2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수입규모는 5311만 달러에서 2억442만 달러로 약 3.8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