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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민오의 시선]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다시 만나는 일

    [정민오의 시선]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다시 만나는 일

    문화/생활
    2026-09-20 17:42:25 정민오
    [정민오의 시선] 1990년 개봉한 왕가위 감독의 영화 <아비정전>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극장을 찾았다. 개봉 후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이 작품은 홍콩 영화의 대표작이자 장국영을 상징하는 영화로 꼽힌다.생성형 AI와 OTT 확산 등으로 콘텐츠 소비 방식이 급변하는 가운데 <아비정전>은 단순한 고전 영화의 재개봉을 넘어 관객들에게 시간과 기억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 사진=아비정전 4K 리마스터링 공개 이미지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자신의 친어머니를 찾아 방황하는 청년 아비와 그를 사랑하거나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총격전도 없고 극적인 반전도 없다. 그래서 처음 보는 관객은 '그래서 무슨 이야기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하지만 <아비정전>은 사건보다 감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 속 인물들은 사랑을 원하면서도 사랑을 붙잡지 못하고, 사람을 만나면서도 끝내 외로움을 벗어나지 못한다. 왕가위 감독은 이들의 방황을 통해 청춘의 불안과 상실감을 그려낸다.특히 많은 관객이 기억하는 장면은 장국영의 맘보춤이다. 흰 러닝셔츠 차림으로 거울 앞에서 춤을 추는 몇 분 남짓한 장면은 지금도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평가받는다. 젊음의 자유와 자신감, 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쓸쓸함이 동시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흥미로운 점은 영화가 변한 것이 아니라 관객이 변했다는 사실이다. 청춘에 보았던 <아비정전>은 멋진 배우와 감각적인 영상의 영화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중년이 되어 다시 만난 <아비정전>은 전혀 다른 작품처럼 다가온다.당시에는 영화 속 인물들이 형이나 누나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그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살아온 관객이 되었다. 젊은 시절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대사와 침묵, 스쳐 지나가는 눈빛들이 새롭게 읽힌다. 청춘의 한가운데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청춘이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셈이다.최근 극장가에서는 고전 영화 재개봉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러브레터>, <중경삼림>, <화양연화> 등 시대를 대표했던 작품들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다. OTT의 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역설적으로 관객들은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감상을 찾기 시작했다.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고전은 세대를 넘어 새로운 관객을 만날 수 있고, 과거 관객에게는 추억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재개봉 영화의 관객층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풍경도 발견된다. 처음 작품을 접하는 젊은 세대와 과거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던 세대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장면을 바라본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영화이고, 누군가에게는 오래된 기억이다. 그러나 스크린 앞에서만큼은 서로 다른 시간이 하나로 이어진다.어쩌면 <아비정전>의 재개봉이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영화를 다시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 남아 있는 자신의 시간을 만나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 ▲ 사진=아비정전 4K 리마스터링 공개 이미지 장국영이 연기한 역할인 '아비'는 여전히 젊고, 영화 속 홍콩의 밤도 그대로다. 달라진 것은 스크린을 바라보는 우리의 나이뿐이다.마침 이번 재개봉은 장국영이 태어난 1956년 9월 12일, 70주년을 맞아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세월은 흘렀지만 스크린 속 장국영은 여전히 30대 초반의 아비로 남아 있고, 관객만이 그 시간의 흐름을 체감한다.그렇다. 단순한 고전 영화 재상영이 아니다. 잊고 지냈던 청춘의 한 조각을 다시 꺼내보는 작은 여행에 가깝다. 그리고 그 여행 끝에서 우리는 문득 깨닫게 된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젊음을 잃어서가 아니라, 그 시절의 자신이 남긴 흔적을 아직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 본 기사(칼럼)에 소개된 작품은 별도 초청이나 협찬 없이, 기자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관람한 후 작성했습니다.
  • 대통령 지적에야 '뒷북' 불시조사…산림청, 4년간 방치하다 복구 차질 자초

    대통령 지적에야 '뒷북' 불시조사…산림청, 4년간 방치하다 복구 차질 자초

    정치
    2026-09-20 17:42:18 이정윤
    [데일리환경= 안상석 기자[ 산불 복구 사업을 따낸 뒤 고의로 폐업하고 새 법인을 세워 재입찰에 참여하는 이른바 ‘메뚜기 산림법인’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주무 부처인 산림청의 안일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5년간 산림사업법인 신규등록, 폐업, 등록취소, 영업정지 현황(업종 기준, 단위 : 건) 산림청이 최근 대통령의 직접 지적을 받고서야 첫 불시 점검에 나서 대규모 불법 의심 업체를 적발했으나, 그간의 형식적 조사 관행과 늑장 대응이 결국 산불 복구 지연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예외 조항' 두고도 4년간 17건 적발…대통령 한마디에 900곳 무더기 적발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규 등록된 산림사업법인 1,423곳 중 43.7%에 달하는 622곳이 문을 닫았다.기존 산림청의 단속은 유명무실했다. 산림청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점검을 벌여왔으나, 현행 「산림자원법」에 따른 사전 통지(방문 7일 전) 절차를 기계적으로 고수했다. 법률에 ‘증거인멸 우려 시 사전 통지를 생략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명시돼 있음에도, 불시점검 카드를 사실상 봉인해 둔 셈이다. 그 결과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산림청이 적발한 자격증 대여 및 중복취업 사례는 고작 17건에 불과했다.잠자던 행정은 최고위 권력자의 지적이 나온 뒤에야 움직였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메뚜기 법인’의 폐단을 지목하고 근본 대책을 주문하자, 산림청은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1,901개 법인을 대상으로 불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현장점검을 마친 1,412곳 중 무려 63.7%에 달하는 900여 곳에서 등록요건 미충족, 자격증 불법 대여, 중복취업 등의 위법 의심 정황이 포착됐다. 이 중 혐의가 구체적인 78개 업체와 기술자 165명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까지 진행 중이다. 제도를 집행할 권한을 쥐고도 수년간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복구 공백 우려 커지는데…산림청 "대체업체 난항 검토 중" 뒷짐더 큰 문제는 무더기 행정처분으로 인한 ‘사업 올스톱’ 위기다. 현행 규정상 등록요건 미달이나 명의대여가 드러난 법인은 계약 해지와 영업정지 등 철퇴를 맞게 된다. 당장 대규모 산불 피해지 복구공사를 진행해야 할 현장에서 일손이 끊기는 사태가 가시화된 것이다.이에 대해 산림청은 처분 대상 업체의 계약이 해지될 경우 대체업체를 구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를 들며 "향후 추진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사전에 부실 업체를 걸러내지 못해 스스로 현장 공백을 자초해 놓고, 대책 마련조차 사후약방문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전문가 "시스템 방치한 직무유기…행정 DB 연동·지자체 감독 일원화 시급"산림 정책 및 학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부실 업체의 일탈'이 아닌 '정부 시스템의 구조적 태만'으로 규정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자격증 불법 대여와 유령 페이퍼컴퍼니 난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고용노동부의 4대 보험 전산망이나 기술인협회의 경력관리 데이터만 정기적으로 교차 검증했어도 현장 방문 이전에 80% 이상 걸러낼 수 있었던 사안"이라고 꼬집었다.이어 "단순한 인력 핑계를 대며 행정 데이터 연계를 미뤄온 것은 명백한 행정 편의주의이자 직무유기"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한국산림기술사협회 관계자 역시 "부실·무자격 법인이 난립하면 정상적으로 기술자를 채용하고 규정을 지키는 건실한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도태되는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하는 왜곡 현상이 벌어진다"며 "그 피해는 부실 복구로 인한 2차 산사태 등 고스란히 국민 안전 위협으로 귀결된다"고 경고했다.아울러 전문가들은 향후 대책으로 △실태조사 시 불시점검 정례화 법제화 △국세청·고용정보원 데이터와 연계한 상시 필터링 시스템 구축 △지자체에 위임된 등록·취소 권한의 중앙 집중화 등을 꼽으며, 계약 해지 시 공공기관(산림조합 등)을 통한 긴급 대행 체계 등 현실적인 사업 승계 매뉴얼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김병진 시의원 8,504억 국회대로 지하화, 또 늦어지나…김병진 “2032년 준공 더는 미뤄선 안 돼”

    김병진 시의원 8,504억 국회대로 지하화, 또 늦어지나…김병진 “2032년 준공 더는 미뤄선 안 돼”

    보도자료
    2026-09-19 23:19:52 이정윤
    “사업기간·공사비 이미 여러 차례 늘어…주민에게 또다시 지연 부담 줘선 안 돼” 서울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공원화 사업이 장기간 공사와 사업비 증가를 겪고 있는 가운데, 향후 계획된 공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연차별 필요 예산을 적기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이미 사업기간과 사업비가 여러 차례 조정된 만큼 2032년으로 예정된 사업 완료 시점이 또다시 미뤄질 경우 장기간 공사 불편을 감내해 온 지역 주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병진 시의원(사진)은 지난 17일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공원화 건설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상황과 향후 공정계획을 점검했다.김 의원은 현장 관계자로부터 전체 사업 추진현황과 공구별 공정계획을 보고받은 뒤 1단계와 2-1단계, 2-2단계 현장을 차례로 둘러보며 실제 공사 진행상황과 주요 지연 요인을 확인했다.7.6㎞ 대형사업…사업비 8,504억 원·완공 목표 2032년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공원화 사업은 양천구 신월IC에서 영등포구 국회의사당까지 총 7.6㎞ 구간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이 가운데 신월IC에서 목동운동장까지 4.1㎞ 구간에는 지하차도와 상부공원이 조성된다. 현재 총사업비는 8,504억 원이며 전체 사업 완료 목표는 2032년, 지하차도 통합 개통은 2031년으로 계획돼 있다.국회대로는 서울 서남권의 주요 교통축인 동시에 양천·강서·영등포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도로다. 지하화와 상부공원화가 완료되면 도로로 단절됐던 지역을 연결하고 지상부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문제는 공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교통 혼잡과 공사 소음, 통행 불편 등을 감내하고 있다는 점이다.특히 사업 과정에서 설계변경과 공사비 증가 등이 이어진 만큼 앞으로는 계획된 준공시기를 지키는 것이 사업 관리의 핵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공사하고 있어도 예산 끊기면 공정 다시 늦어진다김 의원이 이번 현장점검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본 부분도 향후 공정과 이를 뒷받침할 연차별 예산 확보 여부였다.대규모 장기 건설사업은 공정계획이 마련돼 있더라도 필요한 사업비가 해당 연도에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면 공사 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예산 투입이 늦어지면 후속 공정까지 순차적으로 밀리면서 전체 준공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때문에 단순히 최종 준공연도를 제시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공구별 잔여 공사량과 연차별 필요 사업비를 구체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김 의원은 “현장을 직접 돌아보니 각 공구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금부터는 계획된 공정을 끊김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예산을 적기에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이어 “필요한 예산이 제때 투입되지 않으면 공기는 다시 늘어나고 그 부담은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2032년 준공’ 이번에는 지켜질까국회대로 지하화 사업에서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순한 공정률보다 실제 준공계획의 이행 여부다.대규모 토목사업은 설계변경이나 예상하지 못한 지장물, 공사비 상승, 예산 부족 등 다양한 변수로 사업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사업기간이 길어질수록 공사비 증가 가능성도 커지고 지역 주민들이 감당해야 하는 교통·생활 불편 역시 장기화된다.특히 이미 사업기간과 사업비가 여러 차례 늘어난 사업이라면 서울시가 매년 필요한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공구별 목표 공정률을 관리해 추가 지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김 의원은 “이미 사업기간과 사업비가 여러 차례 늘어난 만큼 2032년 준공계획만큼은 또다시 변경돼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가 공구별 남은 공정과 연차별 필요 예산을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연도별 예산 반영 여부와 실제 집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새 계획’ 아닌 실제 준공국회대로 지하화와 상부공원화 사업은 완공 이후의 효과만큼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 불편을 얼마나 줄이고 약속된 시기에 사업을 마무리하느냐도 중요하다.준공계획이 한 차례 미뤄질 때마다 공사장 주변 주민과 상인, 도로 이용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따라서 앞으로는 ‘2032년 준공’이라는 최종 목표만 관리하기보다 공구별 월·분기 단위 공정과 예산 집행률을 함께 점검하고, 지연 가능성이 확인되면 원인과 대책을 조기에 공개하는 관리가 필요하다.김 의원은 “국회대로 공사로 오랜 기간 불편을 감내해 온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또 다른 계획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공정과 확실한 준공”이라며 “공사기간을 더 이상 늘리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시민들에게 도로와 공원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결국 국회대로 사업의 남은 과제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제시한 일정을 지키는 데 있다. 공사비와 사업기간이 반복해서 늘어난 전례가 있는 만큼 서울시는 2031년 지하차도 통합 개통과 2032년 전체 사업 완료까지 필요한 예산과 공정을 구체적으로 관리하고, 추가 지연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강화 구제역 또 발생…8월 감염항체 확인 농장서 결국 항원 검출

    강화 구제역 또 발생…8월 감염항체 확인 농장서 결국 항원 검출

    경제
    2026-09-19 22:29:25 이정윤
      반복 발생에 ‘농가 방역수칙’ 당부만으로 충분한가…NSP 농장 사후관리·차량 이동·소독 실효성 점검 필요인천 강화군에서 구제역이 또다시 확인됐다. 지난 16일 강화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불과 사흘 만이다.특히 이번 농장은 지난 8월 이미 구제역 감염항체(NSP)가 검출돼 방역당국의 관리 대상에 포함됐던 곳으로 확인됐다. 사전에 감염 흔적이 포착된 농장에서 결국 바이러스 항원까지 검출됐다는 점에서 기존 예찰과 사후관리 체계가 실제 바이러스 순환을 차단하는 데 충분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9일 인천 강화군 소재 소 농장에 대한 예찰검사 과정에서 구제역이 확인돼 방역관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에서는 소 53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마리에서 구제역 항원이 확인됐다.올해 구제역 발생은 이번까지 모두 13건이다. 1~2월 강화·고양에서 3건, 7월 예천에서 6건, 9월 예천·강화에서 4건이 확인됐다.8월 이미 ‘감염 흔적’ 확인…한 달 뒤 실제 항원 검출이번 발생에서 주목할 대목은 해당 농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농장은 9월 16일 강화 구제역 발생농장의 반경 3㎞ 방역지역 안에 위치한다. 더욱이 지난 8월 검사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자연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인 NSP 항체가 검출됐다.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농장 내 바이러스 순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예찰검사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소 2마리의 항원 양성을 확인했다.결과적으로 방역당국이 사전에 위험 신호를 포착하고 추적검사를 진행해 감염축을 찾아냈다는 점에서는 예찰체계가 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8월 NSP가 확인된 이후 항원이 검출되기까지 해당 농장에서 바이러스가 언제, 어떤 경로로 유입·잔존했는지 규명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NSP 검출 이후 농장 출입차량과 사람에 대한 관리가 충분했는지, 추가 정밀검사 주기와 범위는 적절했는지, 주변 농장으로 바이러스가 이동했을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백신 항체 높은데 감염…‘접종했으니 안전’은 아니다이번 사례는 구제역 방역에서 또 다른 과제도 보여준다.해당 농장은 정밀검사와 임상검사 결과 백신 항체양성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뚜렷한 임상증상도 없었다. 그럼에도 소 2마리에서 바이러스 항원이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이들 양성 개체를 처분할 계획이다.백신은 구제역 방역의 핵심 수단이지만 백신 접종 여부나 농장 단위의 높은 항체양성률만으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따라서 방역·수의학적 관점에서는 ‘백신을 접종했느냐’뿐 아니라 개체별 접종 누락 여부와 적정 접종 시기, 항체 형성 상태,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순환 여부를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실제로 가축전염병 중앙예찰 자료에서도 방역당국은 백신항체 양성률이 기준에 미달한 농가에 대해 보강접종과 추가검사를 실시하고, 접종요령에 대한 현장 컨설팅과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NSP 양성 농장에 대해서도 사후검사와 확대검사를 실시하는 체계를 운영해 왔다.관리·감독 미흡인가, 농가 교육 문제인가?이번 추가 발생을 곧바로 ‘관리·감독 실패’ 또는 ‘농가 교육 부족’으로 규정하기는 이르다.현재 농식품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바이러스의 정확한 유입 경로와 감염 시점, 농장주의 방역수칙 위반 여부 등이 제시돼 있지 않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원인을 먼저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그러나 올해 구제역이 13건 발생했고 강화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농가에 ‘백신접종과 소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하는 수준을 넘어 방역체계의 실제 작동 여부를 점검할 필요는 있다.특히 이번처럼 NSP가 먼저 확인된 농장에 대해서는 일반 농장보다 강화된 관리기준을 적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NSP 검출 직후 추가검사 주기는 적절했는지, 농장 출입 차량과 사료·분뇨·가축 이동경로를 얼마나 세밀하게 추적했는지, 농장별 소독 기록이 실제 현장 방역으로 이어졌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농가 교육 역시 횟수보다 현장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장화 갈아신기, 축사 출입 전후 소독, 외부 차량 통제, 백신 누락 방지 같은 기본수칙을 반복적으로 안내하는 데서 끝날 것이 아니라 농장별 취약점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개선 여부를 재점검하는 방식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교육했나’보다 ‘현장에서 지켜졌나’ 확인해야방역·수의학적 관점에서 구제역 반복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접종과 소독, 교육 가운데 어느 하나만 강화해서는 한계가 있다.백신은 감염과 임상증상을 줄이는 핵심 수단이고 농장 차단방역은 바이러스가 농장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예찰은 이미 유입된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찾아내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마지막 방어선이다.세 단계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특히 이번처럼 임상증상이 없는 상황에서도 항원이 검출될 수 있다는 점은 ‘증상이 없으니 이상 없다’는 방식의 육안 중심 관리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실제로 방역당국은 과거 구제역 발생지역에서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검사와 NSP 양성농장 확대검사를 실시하면서 임상검사뿐 아니라 감염항체와 환경 항원검사를 함께 활용해 왔다.따라서 반복 발생지역에서는 전화예찰이나 농가 자율점검에 의존하기보다 위험농가를 선별해 항원·항체검사와 환경검사를 강화하는 위험도 기반 관리가 필요하다.강화·김포 일제접종…33대 방역차량 투입중수본은 발생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외부인·가축·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강화군과 인접한 김포시의 소·염소 농장에 대해서는 오는 23일까지 일제접종을 조기에 완료할 방침이다.광역방제기와 방역차 등 33대를 동원해 농장과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세척하고 전국 우제류 사육농장에 대한 전화예찰도 실시한다.23일까지 운영되는 ‘전국 일제 집중 소독 주간’에는 우제류 농장과 축산차량을 대상으로 집중소독을 추진한다. 특히 축산차량은 바퀴와 적재함뿐 아니라 운전대와 발판 등 차량 내부까지 소독하도록 했다.반복되는 구제역…발생 후 소독보다 ‘발생 전 위험농장 관리’ 강화해야올해 구제역은 강화·고양에 이어 예천에서 집단적으로 확인됐고 다시 강화에서 발생하고 있다.7월 예천 발생 역시 도축장 정기 예찰 과정에서 환경시료의 구제역 항원이 먼저 확인됐고, 역학농장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NSP가 검출된 뒤 농장 감염이 확인됐다.이처럼 임상신고 이전에 환경검사나 항체검사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는 사례가 이어진다면 방역정책도 ‘발생 후 차단’에서 ‘위험 신호 발견 후 선제 차단’으로 무게중심을 더욱 옮길 필요가 있다.NSP 검출농장과 항체 형성이 미흡한 농장, 과거 발생농장, 축산차량 출입이 많은 농장 등을 별도 고위험군으로 관리하고 검사 주기를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농장별 방역교육 이수 여부뿐 아니라 실제 백신접종 기록과 소독시설 가동, 축산차량 출입기록, 외부인 출입통제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관리체계도 중요하다.정부 역시 올해 겨울 가축전염병 위험요인이 커졌다고 판단해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과 몽골에서는 국내에서 기존에 대응해 온 유형과 다른 SAT1형 구제역 발생도 확인돼 방역당국이 경계하고 있다.중수본은 강화에서 9월 추가 발생이 확인된 만큼 정밀검사와 집중소독, NSP 관리 등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관계기관과 지방정부에 요청했다. 축산농가에도 외부인 출입통제와 빠짐없는 백신접종, 농장 내·외부 소독, 축사 출입 시 장화 교체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반복되는 구제역을 농가의 방역의식 문제만으로 돌리는 것도, 반대로 행정기관의 관리 실패로 단정하는 것도 현재 단계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다만 8월 감염항체가 확인된 농장에서 한 달 뒤 실제 바이러스 항원이 검출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역학조사를 통해 그 사이 어떤 관리가 이뤄졌고 바이러스가 언제·어떻게 유입됐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구제역 방역의 성패는 발생 이후 방역차를 몇 대 투입했느냐보다 위험 신호가 나타난 농장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고, 실제 감염으로 이어지기 전에 바이러스의 전파고리를 끊었느냐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 LH 산단 수요예측 ‘헛발질’…“100% 분양” 장담했지만 64.5% 안 팔렸다

    LH 산단 수요예측 ‘헛발질’…“100% 분양” 장담했지만 64.5% 안 팔렸다

    정치
    2026-09-19 20:12:41 이정윤
    분양 관계자 “기업은 땅값만 보지 않아…인력·교통·협력업체·정주여건까지 따진다”LH 내부 연구도 설문 중심 수요예측 한계 지적…신규 국가첨단산단 추진 전 검증 필요 ▲ 코레일 임대료 연체 현황(‘26.7월 기준)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한 산업단지 가운데 산업시설용지 분양에 들어간 8곳 모두 사업 초기 수요조사에서 예상 분양률을 100%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공급 면적의 64.5%가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전량 분양’을 전제로 한 수요예측과 실제 기업들의 선택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확인된 것이다. 산업단지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막대한 사업비와 공공재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사업 추진에 앞서 수요예측 방식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LH가 시행한 산업단지 23곳 가운데 산업시설용지 분양에 착수한 8곳의 수요조사는 KDI와 LH가 각각 4곳씩 수행했으며 모두 예상 분양률이 100%였다.그러나 2026년 8월 기준 분양에 착수한 8개 산업단지 산업시설용지 253만6천㎡ 가운데 163만㎡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전체 미분양률은 64.5%에 달했다.예상은 100%, 현실은 순천 0%·동두천 5.4%단지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순천 도시첨단산업단지는 분양 실적이 없어 미분양률이 100%에 달했다. 당초 100% 분양을 예상했지만 실제 분양률은 0%인 셈이다.동두천 국가산업단지도 미분양률 94.6%로 실제 분양률은 5.4%에 그쳤다. 이어 전주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79%, 남청주현도 일반산업단지 65.4%, 경남우주항공 국가산업단지 63.6%, 대구율하 도시첨단산업단지 60.6%, 밀양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55.3%가 미분양 상태였다.인천남동 도시첨단산업단지만 미분양률 9.1%, 분양률 90.9%를 기록하며 당초 전망에 상대적으로 근접했다.사업 초기에는 모두 ‘100% 분양’을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단지별로 0%에서 90.9%까지 크게 갈렸다. 동일한 수요예측 방식이 지역별 산업기반과 기업 투자환경, 입지 경쟁력을 충분히 반영했는지를 따져봐야 하는 대목이다.준공하고도 안 팔린 땅 4,523억 원더 큰 문제는 산업단지를 완공한 뒤에도 토지가 상당 규모 남아 있다는 점이다.LH가 집계한 준공 후 미분양 산업시설용지는 144필지, 93만8천㎡로 금액으로는 4,523억 원에 달한다.경남우주항공 국가산업단지가 79필지·47만8천㎡·2,32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밀양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는 62필지·45만4천㎡·2,138억 원, 대구율하 도시첨단산업단지는 3필지·6천㎡·62억 원 규모가 남았다.산업단지는 땅을 조성해 놓는 것만으로 사업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실제 공장을 짓고 생산시설을 가동해 고용과 투자가 발생해야 산업단지 조성에 투입된 공공투자의 효과도 나타난다.따라서 준공 이후까지 수천억 원 규모의 산업용지가 팔리지 않는다면 단순히 ‘분양률이 낮다’는 문제를 넘어 사업 초기 수요예측과 산업단지 개발 방식 전반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분양 현장에서는 “기업은 땅만 보고 들어오지 않는다”산업용지 분양 현장에서 중요하게 보는 요소도 달라지고 있다.산업단지 분양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입주 결정은 분양가격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고속도로·철도·항만 등 물류 접근성은 물론 필요한 인력을 구할 수 있는지, 협력업체와 관련 산업이 주변에 형성돼 있는지, 전력·용수 등 생산 기반시설이 충분한지, 직원들의 주거·교육·생활 여건이 갖춰졌는지 등이 함께 작용한다.특히 첨단산업일수록 전문인력 확보와 관련 기업 간 산업 생태계가 중요한 만큼 단순한 기업 설문에서 ‘입주 의향’을 표시했다고 해서 실제 토지계약과 공장 투자까지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금리와 경기 상황,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 변화도 장기간 추진되는 산업단지 사업에서는 중요한 변수다.따라서 수요조사 단계에서 기업이 밝힌 ‘관심’이나 ‘입주 의향’을 실제 계약 가능한 확정 수요와 얼마나 구분했는지, 조사 이후 경기와 투자환경 변화를 사업계획에 제대로 반영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LH도 이미 알고 있었다…“설문조사 방식 한계”더 주목되는 부분은 LH 내부 연구기관에서도 기존 수요산정 방식의 문제를 이미 지적했다는 점이다.LH 토지주택연구원이 2024년 발간한 「산업단지사업 수요산정 기준 개선 연구」는 기업체 설문조사가 갖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기존 방식만으로 국가산업단지의 적기 공급이나 미분양 문제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연구에서는 설문조사를 활용한 경제성·재무성 지표와 실제 산업단지 미분양률 사이의 상관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실제 분양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보완지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LH 내부 연구에서도 기존 방식의 한계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는 기업의 단순 입주의향보다 실제 투자계획과 자금조달 능력, 지역 산업생태계, 종사자 확보 가능성, 주변 산업단지의 공실·미분양 상황 등을 종합해 수요를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4개 신규 국가첨단산단 참여…같은 방식 반복해선 안 돼정부는 2023년 반도체·미래차·우주·원전·수소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전국 15개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를 발표했다.LH 토지주택연구원의 2025년 연구 역시 2023년 발표된 신규 국가첨단산업단지에서 LH가 사업시행자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는 점을 전제로 개발 방향과 추진전략을 검토했다.기존 산업단지에서 ‘100% 분양’이라는 수요예측과 실제 분양실적 사이에 이처럼 큰 차이가 발생한 상황에서 신규 산업단지를 같은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장기 미분양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특히 산업단지는 토지보상부터 기반시설 조성까지 막대한 자금과 오랜 시간이 투입된다. 일단 사업이 본격화된 뒤 수요 부족이 확인되면 사업 규모를 줄이거나 용도를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다.때문에 신규 사업에서는 ‘기업 몇 곳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했느냐’보다 실제 투자 가능성과 계약 전환 가능성을 단계별로 검증하고, 일정 수준 이하로 실수요가 떨어질 경우 사업 규모나 공급 시기를 조정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산단을 얼마나 만들었나’보다 ‘기업이 왜 안 들어오나’ 따져야산업단지 정책의 성과를 신규 지정 면적이나 조성 규모로 평가하는 방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순천의 실제 분양률이 0%, 동두천이 5.4%에 머물렀는데도 사업 초기 예상 분양률이 모두 100%였다면 단순한 경기 변동만으로 설명하기보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실제 기업의 투자 가능성을 얼마나 정확하게 검증했는지 살펴봐야 한다.산업단지 하나를 조성하는 데는 토지보상과 도로·상하수도·전력 등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예상과 달리 기업이 들어오지 않으면 땅만 남는 것이 아니라 투자와 고용, 세수 확대 등 당초 기대했던 지역경제 효과도 함께 늦어진다.따라서 장기 미분양 산업단지에 대해서는 단순 할인분양이나 입주업종 확대에 앞서 기업이 해당 지역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부터 공개적으로 진단할 필요가 있다.입지가 문제인지, 분양가격이 주변 산업단지보다 높은 것인지, 유치업종과 지역 산업구조가 맞지 않는 것인지, 인력 확보가 어려운 것인지, 교통·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것인지를 단지별로 분석해야 한다.무엇보다 수요예측을 수행한 기관이 예측과 실제 결과의 차이를 사후 평가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예상 분양률 100%가 실제 0%나 5.4%로 끝났다면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기록하고 다음 산업단지 수요예측에 반영해야 같은 실패를 줄일 수 있다.장종태 의원은 “산업단지는 조성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기업이 입주하고 투자가 이뤄져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며 장기간 분양이 부진한 단지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선택하지 않는 원인을 먼저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만큼 실제 기업 유치와 투자, 고용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평가해야 한다며 장기 미분양 단지의 입지·유치업종·기업수요·기반시설·분양조건 등을 개별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결국 산업단지 정책의 성패는 ‘몇 곳을 지정하고 얼마나 많은 땅을 조성했느냐’가 아니라 그 땅에 실제 기업이 들어와 투자하고 사람을 고용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100% 분양을 예상했던 산업단지에서 64.5%가 팔리지 않았다는 결과는 신규 산업단지 확대에 앞서 수요예측의 신뢰성부터 다시 검증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 AI가 다음 AI를 만드는 시대 성큼 … 인간은 ‘개발자’에서 ‘감독자’로

    AI가 다음 AI를 만드는 시대 성큼 … 인간은 ‘개발자’에서 ‘감독자’로

    IT/과학
    2026-09-19 19:42:22 정이든 청년기자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인공지능이 사람의 질문에 답하는 단계를 넘어, 더 뛰어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 시작했다. 아직 AI가 독자적으로 후속 모델을 설계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코드를 작성하고 실험을 수행하며 오류를 찾아내는 핵심 업무에서 AI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 클로드 도입 이후 앤트로픽 엔지니어 1인당 코드 생산량 변화를 나타낸 공식 그래프(출처=Anthropic Institute) AI 기업 앤트로픽은 최근 공개한 ‘AI가 스스로를 만들 때(When AI builds itself)’ 보고서에서 자사의 AI 모델 ‘클로드’가 새로운 AI를 개발하는 연구·엔지니어링 업무 상당 부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앤트로픽에 따르면 2026년 5월 기준 회사의 실제 코드 저장소에 반영된 코드 가운데 80% 이상이 클로드가 작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클로드 코드가 연구용으로 처음 공개된 2025년 2월 이전에는 그 비중이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렀다.AI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개발자가 처리하는 작업량도 크게 늘었다. 올해 2분기 앤트로픽 엔지니어 1명이 하루 동안 반영한 코드의 양은 2024년보다 약 8배 증가했다. 사람이 일일이 코드를 입력하는 대신, 해결할 문제와 목표를 제시하고 AI가 작성한 결과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업무 구조가 바뀐 영향이다.다만 코드의 양이 8배 늘었다고 해서 실제 생산성이나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그대로 8배 증가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코드의 품질과 유지보수 가능성, 보안성은 별도로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앤트로픽도 코드 줄 수는 품질보다 양을 측정하는 불완전한 지표라고 설명했다.며칠 걸리던 오류 분석, AI가 두 시간 만에 해결클로드는 지시받은 코드를 작성하는 수준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실제로 수만 건의 AI 학습 작업이 갑자기 중단된 사고에서 클로드는 실행 중인 작업과 설정값을 차례로 분석해 문제를 일으킨 설정 하나를 찾아냈다. 통상 사람이 2~3일 동안 처리할 만한 작업을 약 두 시간 만에 마쳤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2026년 4월에는 사람이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프로그램 오류 800여 건을 AI가 수정해 특정 오류 발생 빈도를 1천분의 1 수준으로 줄이기도 했다. 담당 엔지니어는 사람이 같은 작업을 직접 수행했다면 약 4년이 걸렸을 것으로 추정했다.AI가 연구 실험을 수행하는 능력도 빠르게 향상됐다. 앤트로픽이 작은 AI 모델의 학습 코드를 더 빠르게 작동하도록 개선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2025년 5월 클로드 오퍼스 4는 원래 코드보다 약 3배 빠른 결과를 만들었다. 2026년 4월 내부 모델은 같은 종류의 실험에서 약 52배의 속도 개선을 기록했다.이는 AI가 단순히 기존 자료를 찾아 답하는 도구에서 벗어나 가설을 시험하고, 결과를 확인한 뒤 다시 코드를 수정하는 ‘연구 반복 과정’까지 맡기 시작했다는 의미다.아직 사람이 방향 결정…‘완전한 자기 개선’과는 거리그렇다고 AI가 이미 사람의 도움 없이 더 강력한 AI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현재 클로드는 사람이 정해준 목표에 따라 코드를 작성하고 실험을 반복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어떤 연구가 사회적으로 중요하고 어떤 결과를 신뢰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능력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연구 방향 설정과 최종 검증, 안전성 판단도 사람이 맡고 있다.앤트로픽은 AI가 스스로 후속 AI를 설계하고 훈련하는 단계를 ‘재귀적 자기 개선’이라고 설명한다. 회사는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반드시 실현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하지만 AI가 작성한 코드를 사람이 검토하는 속도보다 AI의 코드 생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새로운 병목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개발자의 업무가 ‘직접 만드는 사람’에서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사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빨라진 개발 속도만큼 안전장치도 필요AI가 AI 개발을 가속하면 신약과 기후기술, 보안, 과학 연구 분야에서 이전보다 훨씬 많은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 소규모 조직도 여러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과거 대규모 연구팀이 담당하던 업무를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반면 잘못된 코드나 보안 취약점이 더 빠르게 확산될 위험도 함께 커진다. AI가 만든 결과를 또 다른 AI가 평가하는 구조가 확대되면 오류가 반복돼도 사람이 제때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AI가 복잡해질수록 왜 특정 결정을 내렸는지 설명하기 어려워지는 문제도 남는다.따라서 이번 발표에서 주목할 대목은 ‘AI가 인간을 대체했다’는 선언이 아니다. AI 개발의 속도가 사람의 검토·감독 능력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경고에 가깝다.이제 필요한 것은 AI가 얼마나 많은 코드를 생산했는지만 따지는 일이 아니다. 누가 연구 목표를 결정하는지, 오류와 위험은 어떤 방식으로 검증하는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이 즉시 개입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공개해야 한다.AI가 다음 AI를 만드는 시대가 가까워질수록 사람에게 남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더 빨리 코드를 작성하는 일이 아니라, AI가 향하는 방향을 결정하고 멈춰야 할 순간을 판단하는 일이 될 것이다.
  • 말랑한 촉감 뒤의 유해물질, '장난감은 나이표시부터 확인'하세요

    말랑한 촉감 뒤의 유해물질, '장난감은 나이표시부터 확인'하세요

    문화/생활
    2026-09-19 19:42:18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 9월 16일 발표에 따르면 촉감완구 76개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제품 2개에 리콜 명령이 내려졌고 성인용 7개에서도 기준 초과 물질이확인됐다. ▲ 촉감완구 말랑이 안전확인 기준(출처=국가기술표준원) 손으로 누르면 천천히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말랑이’ 같은 촉감완구는 아이들과 성인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어린이제품 37개와 ‘14세 이상 사용’으로 표시된 성인용 39개, 모두 76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일부에서 유해물질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어린이제품 2개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방부제 등 유해물질이 검출돼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 국표원은 약 29만개 유통매장과 연결된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 해당 제품을 등록해 판매를 차단했다. 성인용 제품을 어린이제품 기준으로 시험했을 때도 7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붕소 등이 기준을 넘거나 금지 방부제가 확인됐다.여기서 중요한 차이는 성인용 표시다. ‘14세 이상 사용’ 제품은 어린이제품으로 KC 인증을 받지 않았을 수 있다. 모양과 색이 장난감처럼 보여도 판매자가 성인용이라고 표시하면 적용 기준이 달라진다. 아이가 사용할 물건이라면 상품명보다 사용연령과 KC 표시, 제조·수입자 정보를 먼저 봐야 한다.국표원은 지자체와 함께 완구업체 밀집지역에서 KC 미표시 제품을 점검하고 성인용 제품이 어린이제품과 분리돼 판매되도록 계도하고 있다.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과 온라인몰도 살피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검색 카테고리가 섞이기 쉬우므로 ‘키덜트’나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는 문구만 보고 어린이에게 주지 않도록 주의한다.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일 수 있고, 붕소와 방부제도 제품의 재질과 보존에 관여할 수 있다. 검출됐다는 말만으로 모든 촉감완구가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 문제가 확인된 제품과 물질, 기준 초과 여부를 구분해야 한다. 리콜 대상의 정확한 모델과 사진은 제품안전정보센터에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집에 제품이 있다면 포장과 라벨을 버리기 전에 모델명, 사업자, 제조국, 사용연령을 확인한다. 리콜 대상이면 아이가 만지지 못하게 보관하고 판매자나 수입자의 회수·환불 안내를 따른다. 임의로 잘라 내용물을 버리면 피부에 닿거나 하수로 흘러갈 수 있으므로 공식 처리방법을 확인해야 한다.사용 중 겉면이 찢어지거나 끈적한 액체와 강한 냄새가 나면 즉시 사용을 멈춘다. 내용물이 피부나 눈에 닿으면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고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이나 119에 상담한다. 입에 넣지 않도록 하고 어린 동생과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사용 뒤 손을 씻고 음식과 함께 두지 않는 기본수칙도 도움이 된다. 가격이 싸거나 해외직구라는 이유만으로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표시와 책임주체가 불분명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회수와 보상이 어렵다. 온라인 구매 화면을 저장하고 주문내역과 판매자 정보를 남겨두면 리콜 확인에 도움이 된다.인증번호가 보인다고 끝내지 말고 제품안전정보센터에서 실제 제품과 일치하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판매점은 성인용과 어린이용을 선반과 온라인 카테고리에서 명확히 나눠야 한다. ‘14세 이상’ 글자를 작게 숨기고 어린이 모델이나 학교용품과 함께 광고하면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다. 플랫폼도 판매자가 입력한 연령만 믿기보다 사진과 키워드, 민원과 리콜정보를 연결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시민들이 기억할 순서는 세 가지다. 아이가 쓸 제품이면 연령과 KC 표시를 확인하고, 제품명과 모델로 리콜을 검색하며, 이상이 있으면 사용을 멈춘다. 말랑한 감촉은 잠깐의 즐거움이지만 안전정보는 오래 남는다. 포장지의 작은 글자를 한 번 더 보는 습관이 아이의 손에 닿는 물건을 더 안전하게 만든다.부모와 교사는 아이에게 겁을 주기보다 왜 표시를 확인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친구와 물건을 나누기 전 포장이 남아 있는지 보고, 입이나 얼굴에 대지 않으며, 찢어진 제품은 어른에게 알리도록 알려준다. 학교에서 일괄 폐기할 때도 제품명과 수량을 기록하면 후속 조사에 도움이 된다.리콜은 문제가 확인된 제품을 시장에서 되돌리는 절차다. 이미 구매한 시민들이 정보를 모르거나 반품이 번거로우면 효과가 떨어진다. 판매자는 구매이력으로 적극 알리고 플랫폼은 검색화면에 경고를 표시해야 한다. 회수율과 환불 진행상황을 공개하는 것도 정책의 완결성을 높인다.제품안전정보센터에서는 품목과 모델명, 사업자명으로 리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비슷한 이름이 많으므로 사진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포장지의 모델번호와 제조·수입자를 대조해야 한다. 목록에 없더라도 강한 냄새나 누출, 피부자극이 있으면 판매자와 제품안전 신고창구에 알릴 수 있다.KC 표시는 법정 안전요건을 확인했다는 의미이지 모든 사용상황에서 절대 안전하다는 보증은 아니다. 연령에 맞지 않게 사용하거나 훼손된 제품을 계속 쓰면 위험이 달라진다. 보호자는 경고를 읽고 어린 아이가 내용물을 삼키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 인증과 올바른 사용이 함께 가야 한다.안전한 소비는 불안을 키우는 일이 아니라 확인 가능한 행동을 하나씩 하는 일이다. 포장을 잠시 남겨두고 연령과 KC 표시를 살피고 모델명을 검색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들지 않는다. 이상이 없으면 안심하고 사용하고 문제가 확인되면 공식 절차로 반품하면 된다. 작은 확인이 촉감의 즐거움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 기름값 상한 동결, 가계 부담은 눌렀지만 비용은 사라지지 않았다

    기름값 상한 동결, 가계 부담은 눌렀지만 비용은 사라지지 않았다

    경제
    2026-09-19 19:42:13 안영준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산업통상부는 9월 19일 0시부터 4주 동안 적용하는 제10차 석유 최고가격을 제9차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리터당 최고가격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주유소가 이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없도록 상한을 정하는 조치다.  ▲ 기름값 상한 4주 동결, 비용은 남았다(출처=시민 이해를 위해 AI 제작) 시민들이 당장 마주하는 숫자는 그대로지만, 국제유가와 국내 상한의 간격은 넓어지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8월 넷째 주 배럴당 89.5달러에서 9월 16일 105.8달러로 올랐다. 두바이유는 같은 기간 92.3달러에서 128달러, 서부텍사스유는 83.3달러에서 102.4달러로 상승했다. 국제 휘발유 제품가격은 112달러에서 145달러, 경유는 154달러에서 201달러로 뛰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다시 격화하고 홍해 주변 긴장이 높아진 것이 정부가 제시한 배경이다.환율은 충격을 일부 완화했다. 제2차 최고가격을 정했던 3월 넷째 주 원·달러 환율은 1,505원이었지만 최근 9월 셋째 주에는 1,358원으로 약 10% 낮아졌다. 원유를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에서는 같은 국제가격이라도 원화가 강하면 수입비용이 덜 오른다. 그러나 국제제품 가격의 상승폭이 큰 만큼 환율 효과만으로 비용 증가를 모두 흡수하기는 어렵다.정부는 최고가격제가 3월부터 8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평균 0.6%포인트 낮춘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공식 발표에 담긴 정책 추정치다. 평가할 때는 상한이 없었을 경우의 가격을 어떻게 계산했는지, 세금과 정유사·주유소 마진, 보조 또는 손실보전이 어디에 반영됐는지를 함께 공개해야 한다. 가격표가 멈췄다고 경제 전체의 비용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소비량은 줄었다. 3월 둘째 주부터 8월까지 주유소 소매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휘발유 2.1%, 경유 8.4% 감소했다. 8월만 보면 휘발유 1.2%, 경유 8.8%가 줄었다. 가격 상한이 수요를 늘렸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수치다. 경기와 운송물량, 차량 효율, 휴가와 날씨 등 다른 요인도 있으므로 감소분 전체를 한 원인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가계에는 상한 동결이 이동비와 난방비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 완충장치다. 특히 대중교통 대안이 적은 지역의 통근자, 경유 화물차와 생계형 차량, 등유를 쓰는 가구가 직접 영향을 받는다. 물류비가 급등하면 식품과 생활용품 가격으로 번질 수 있어 간접효과도 작지 않다. 다만 상한이 장기화되면 절약 신호가 약해지고 재정 또는 공급자의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 사업자에게는 매입가격과 판매상한의 차이가 핵심이다. 정유사와 수입사, 주유소 중 누가 얼마를 부담하는지 불명확하면 영세 주유소의 현금흐름이 나빠지거나 공급이 줄 수 있다. 평균가격이 안정돼도 외딴 지역에서 품절이나 긴 이동이 생기면 시민들의 실질비용은 커진다.정부는 중동 정세에 따라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4주 동안 가격이 무조건 고정된다는 약속과 다르다. 시민들과 기업은 상한 변경일, 국제유가 기준, 환율과 재고, 세금 조정의 우선순위를 확인해야 한다. 운송계약을 맺는 사업자는 상한만 믿기보다 유가 연동조항과 비상수송 계획을 점검하는 편이 안전하다.날카롭게 볼 지점은 출구전략이다. 상한을 올리거나 종료하면 억눌린 비용이 한꺼번에 전가될 수 있다. 단계적 조정과 취약계층 지원, 대중교통과 에너지효율 투자를 함께 설계해야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보편적인 가격 억제는 빠르지만 고소득·대형차 이용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지원의 정확성과 행정 속도 사이 균형이 필요하다. 앞으로 확인할 지표는 국제유가만이 아니다. 국내 재고일수, 정유사 공급량, 주유소 마진과 폐업, 물류비, 소비량, 물가 기여도, 정책 비용을 한 표에서 봐야 한다. 최고가격 동결은 시간을 사는 정책이다. 그 시간을 공급망 안정과 취약계층 보호, 소비 효율 개선에 쓰지 못하면 다음 조정 때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 간편결제 하루 1.2조원 시대, 편리함만큼 ‘돈의 안전장치’도 커져야

    간편결제 하루 1.2조원 시대, 편리함만큼 ‘돈의 안전장치’도 커져야

    경제
    2026-09-19 19:42:02 안영준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스마트폰을 갖다 대거나 얼굴·지문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끝나는 시대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 간편결제 1.2조원 시대, 안전장치도 필수(출처=시민 이해를 위해 AI 제작) 한국은행이 9월 18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1조2,2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했다.간편지급은 카드나 계좌정보를 미리 등록한 뒤 비밀번호, 지문, 얼굴 인식 등 간편인증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시민들이 흔히 사용하는 모바일 간편결제와 각종 ‘페이’ 서비스가 여기에 포함된다.온라인 쇼핑몰과 소비자 사이에서 결제를 대신 처리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금액도 전년 동기보다 12.6% 늘었다. 충전한 금액으로 물건을 사거나 송금할 때 사용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은 21.9% 증가했다. 모바일 쇼핑과 배달, 교통, 송금 등 생활 영역 전반에서 현금과 실물카드의 자리를 전자지급 서비스가 빠르게 대신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제가 쉬워진 만큼 지출 관리에는 빈틈결제 과정이 짧아지는 것은 시민들에게 분명한 편익이다. 지갑을 꺼내지 않아도 되고, 온라인 쇼핑에서는 카드번호를 매번 입력할 필요가 없다. 소상공인도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하며 고객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그러나 결제가 너무 쉬워지면 지출을 체감하는 정도가 낮아질 수 있다. 현금을 내거나 카드 명세서를 확인할 때보다 소액 결제를 반복하기 쉬워지고, 정기구독이나 자동결제가 계속 유지되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시민들은 간편결제 앱에 등록된 카드와 계좌, 자동결제 항목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는 결제수단은 삭제하고, 해외결제나 고액결제 알림을 켜두는 편이 안전하다. 휴대전화를 분실했을 때 원격으로 잠그거나 결제 기능을 중단하는 방법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선불금이 늘면 ‘내 돈이 어디에 보관되는지’도 중요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이 21.9%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충전금과 포인트, 모바일 상품권처럼 소비자가 먼저 돈을 맡기고 나중에 사용하는 서비스가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운영회사의 경영이 악화되거나 서비스가 중단됐을 때다. 시민이 미리 충전한 금액이 외부기관에 안전하게 보관되는지, 환불은 어떤 순서로 이뤄지는지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따라서 선불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필요 이상의 큰돈을 장기간 충전하기보다 실제 사용할 금액만 넣는 것이 좋다. 잔액의 유효기간과 환불수수료, 사업자 폐업 시 보호 절차도 확인해야 한다.결제시장의 성장이 소비자의 이익과 같지는 않아전자결제가 늘어나면 결제사업자와 플랫폼이 보유하는 소비정보도 많아진다. 구매 품목과 시간, 장소, 소비성향이 한곳에 축적되면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반면 개인정보 유출과 과도한 소비 유도 위험도 커진다.소상공인에게는 PG와 간편결제 수수료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소비자가 1만원을 결제해도 가맹점에 실제 입금되는 금액과 정산 시기는 사업자별 계약에 따라 달라진다. 결제 규모의 증가가 소상공인의 수익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판단하려면 수수료율과 정산기간도 함께 살펴야 한다.또한 특정 결제사업자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여러 쇼핑몰과 가맹점의 결제가 동시에 멈출 수 있다. 결제시장이 소수 사업자에게 집중될수록 전산장애와 해킹, 사업자 부실이 시민 생활에 미치는 충격도 커진다.전자지급 서비스의 성장을 평가할 때 이용금액만 볼 수 없는 이유다. 부정결제 피해액과 환불 처리기간, 선불금 보호비율, 전산장애 시간, 가맹점 수수료와 정산 지연도 함께 공개돼야 한다.간편결제 하루 1조원 시대의 핵심은 ‘더 빠르게 결제하는 기술’만이 아니다. 시민들이 자신의 돈이 어디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보호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결제의 편리함이 커진 만큼 소비자 보호와 사업자의 책임도 같은 속도로 강화돼야 한다.
  • 과자집을 찾아 나선 아이들의 노래 … 합창뮤지컬 "헨젤과 그레텔"

    과자집을 찾아 나선 아이들의 노래 … 합창뮤지컬 "헨젤과 그레텔"

    문화/생활
    2026-09-19 19:41:57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숲은 아이들에게 두 개의 얼굴을 보여준다. 길을 잃게 만드는 어둠이 있는가 하면, 두려움을 견디며 앞으로 걸어가게 하는 용기도 숨어 있다. ▲광주시소년소녀합창단 제27회 정기연주회(출처=광주시문화재단) 광주시소년소녀합창단이 오는 10월 10일 오후 6시 경기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 남한산성홀에서 제27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무대는 그림형제의 동화를 아이들의 노래와 연기로 풀어낸 합창뮤지컬 "헨젤과 그레텔"이다.공연은 숲에 남겨진 헨젤과 그레텔이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따라간다. 달콤한 과자로 장식된 집과 친절한 얼굴로 다가오는 마녀, 어둠 속에서 만나는 숲의 친구들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익숙한 동화지만 어린이합창단의 목소리로 들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헨젤과 그레텔은 누군가에게 구해지기만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아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지키고, 자신들을 가둔 위험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낸다.무대에서 노래하는 아이들 역시 한 사람의 목소리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는 길을 걷는다. 앞줄과 뒷줄의 숨이 맞아야 하고, 옆 친구가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의 음정을 지켜야 한다. 합창은 서로 다른 목소리가 사라지는 음악이 아니라, 각자의 목소리가 다른 사람의 노래를 받아주면서 비로소 완성되는 음악이다.대형 뮤지컬처럼 화려한 스타가 등장하는 공연은 아니다. 대신 지역에서 노래를 배우고 연습해 온 어린 단원들이 동화 속 인물과 숲의 풍경을 직접 만들어낸다.작은 손짓과 아직 다듬어지는 중인 목소리, 친구와 눈을 맞추며 다시 박자를 찾아가는 순간이 이 무대의 매력이다. 완벽하게 가공된 공연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성장의 시간이 무대 위에 그대로 놓인다.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는 가족에게도 "헨젤과 그레텔"은 단순한 주말 나들이 이상의 이야기를 건넨다. 낯선 길에서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달콤한 말 뒤에 숨은 위험을 어떻게 알아차려야 하는지, 힘든 순간에 형제와 친구의 손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공연시간은 약 60분이며 48개월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공연 당일 시작 1시간 전부터 공연장 매표소에서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좌석이 한정돼 있으므로 조금 일찍 도착하는 편이 좋다.과자집보다 오래 남는 것은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10월의 저녁, 아이들의 맑은 합창이 어두운 숲 사이에 작은 빵조각처럼 길을 밝혀줄 것이다.- 공연 안내- 공연명: 광주시소년소녀합창단 제27회 정기연주회 합창뮤지컬 《헨젤과 그레텔》일시: 2026년 10월 10일 토요일 오후 6시장소: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 남한산성홀출연: 광주시소년소녀합창단공연시간: 약 60분관람연령: 48개월 이상관람료: 무료입장: 공연 1시간 전부터 좌석권 선착순 배부주최: 광주예총주관: 광주시소년소녀합창단
  • 종이보다 얇은 반도체를 공장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다리

    종이보다 얇은 반도체를 공장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다리

    IT/과학
    2026-09-19 19:41:51 정이든 청년기자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미국 국립과학재단은 17일 저차원 반도체 기술을 실제 제조로 옮기는 연구투자를 발표했다. ‘저차원’은 물질의 크기가 작다는 말만이 아니라 전자가 움직이는 방향이 제한된 구조를 뜻한다.  ▲ 초박막 반도체, 공장으로 가는 길(출처=시민 이해를 위해 AI 제작) 얇다는 장점보다 균일한 생산·접촉·검증이 상용화의 관건이다.미국 국립과학재단은 17일 저차원 반도체 기술을 실제 제조로 옮기는 연구투자를 발표했다. ‘저차원’은 물질의 크기가 작다는 말만이 아니라 전자가 움직이는 방향이 제한된 구조를 뜻한다. 특히 원자 몇 층 두께의 2차원 물질은 종이보다 훨씬 얇으면서 전기적 성질을 조절할 수 있어 차세대 반도체 후보로 연구돼 왔다.쉽게 말하면 현재 반도체가 잘 정비된 다층도로라면 2차원 반도체는 한 층짜리 초박형 도로에 가깝다. 얇아질수록 전자가 문을 통과하듯 켜지고 꺼지는 동작을 정밀하게 제어할 가능성이 생긴다. 휘어지는 센서와 저전력 소자, 기존 실리콘 위에 쌓는 새로운 회로에도 응용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얇다는 사실 자체가 빠르고 좋은 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연구실에서는 작은 조각을 골라 뛰어난 성능을 보일 수 있다. 공장에서는 큰 웨이퍼 전체에 같은 두께와 결정품질을 만들어야한다. 먼지 하나와 미세한 주름, 층 사이의 오염이 수많은 소자의 성능을 흔든다. 한두 개가 잘 작동하는 것과 수십억 개를 높은 수율로 만드는 것 사이에는 재료 성장, 전사, 식각, 세정과 계측의 긴 간격이 있다.또 하나의 난제는 금속 전극과의 접촉이다. 전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경계에서 저항이 커지면 물질 자체가 좋아도 에너지가 열로 새고 속도가 떨어진다. 아주 얇은 층을 손상시키지 않고 접촉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도 특성이 유지되게 해야 한다.시민들에게 익숙한 충전선도 단자가 나쁘면 전력이 제대로 흐르지 않는 것과 비슷하지만 원자층에서는 작은 결함의 영향이 훨씬 크다.NSF가 ‘번역’ 또는 전환을 강조하는 이유는 소재 논문과 생산라인 사이에 공동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학은 새로운 현상을 찾는 데 강하고 기업은 공정 반복성과 비용, 공급망을 본다. 표준 시료와 측정법, 공용 장비, 설계규칙을 함께 만들면 서로 다른 연구 결과를 비교할 수 있다. 발표는 투자 방향을 알린 단계이며 구체적인 상용제품 출시를 약속한 것은 아니다.2차원 물질이 기존 실리콘을 곧바로 대체한다는 표현도 조심해야 한다. 실리콘은 수십 년 동안 장비와 설계, 신뢰성 시험, 공급망이 축적됐다. 새 물질은 실리콘 위에 센서나 메모리, 통신소자를 더하는 보완적 방식부터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어느 용도에서 전력과 성능, 비용의 이득이 분명한지 비교해야 한다. 검증에는 같은 언어가 필요하다. 이동도와 접촉저항, 결함밀도, 수명 같은 지표를 어떤 온도와 크기에서 측정했는지 밝혀야 한다. 작은 소자의 최고 기록만 비교하면 실제 웨이퍼의 편차를 놓친다. 평균값과 불량률, 장시간 동작, 열과 습도, 반복 굽힘 시험을 함께 공개해야 산업 현장이 판단할 수 있다.환경 측면에서도 ‘얇아서 친환경’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사용재료의 양은 적을 수 있지만 성장 과정의 고온과 진공, 희귀 원소, 세정 화학물질이 필요할 수 있다. 생산 에너지와 수율, 재활용 가능성을 포함한 전과정 평가가 필요하다. 성능이 조금 좋아도 제조 실패가 많으면 전체 자원소비는 커질 수 있다.한국 반도체 산업에는 소재와 장비, 계측, 후공정의 협업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해외 연구투자를 기술경쟁의 공포로만 읽기보다 어떤 공용시설과 인력교육, 표준화가 마련되는지 살펴야 한다. 국내 기업과 대학도 논문 수보다 시제품 재현성과 장비 접근, 실패 데이터의 공유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시민들이 기억할 핵심은 ‘원자층 반도체가 곧 휴대전화에 들어간다’가 아니다. 연구의 다음 단계가 더 분명해졌다는 의미다.웨이퍼 규모의 균일성, 접촉저항, 수율, 신뢰성, 공정비용이 실제로 개선되는지를 봐야 한다. 아주 얇은 재료가 산업의 두꺼운 장벽을 넘으려면 기록적인 한 개보다 똑같이 작동하는 수많은 소자가 필요하다.인력 측면에서는 재료과학자와 소자설계자, 장비엔지니어가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른 언어로 보는 간격을 줄여야 한다. 공정 조건과 전기특성, 통계적 수율을 연결하는 데이터 인프라가 필요하다. 저차원 반도체는 한 종류의 물질을 가리키지 않는다. 그래핀처럼 탄소 원자가 한 층으로 배열된 물질도 있고, 전류를 켜고 끄는 데 더 적합한 전이금속 칼코게나이드 계열도 있다. 물질마다 밴드갭과 안정성, 성장온도가 달라 용도도 달라진다.따라서 2차원 물질이라는 큰 이름만 보고 성능을 비교하면 중요한 차이를 놓칠 수 있다. 공장으로 옮길 때는 기존 생산장비와의 호환성도 관건이다. 새 공정이 실리콘 웨이퍼를 오염시키거나 너무 높은 온도를 요구하면 기존 라인에 넣기 어렵다. 반대로 낮은 온도에서 균일한 막을 만들 수 있다면 이미 만든 회로 위에 새로운 기능을 쌓는 후공정에 유리할 수 있다. 성과는 최고 기록보다 기존 장비에서 반복 생산할 수 있는 공정 범위가 얼마나 넓어졌는지로 확인해야 한다.측정 방식에도 함정이 있다. 원자층 재료는 공기와 수분, 기판 표면과 측정 전극에 민감하다. 연구실마다 다른 조건에서 나온 수치를 단순 비교하면 어느 물질이 실제로 우수한지 알기 어렵다. 같은 표준시료를 여러 기관이 나눠 측정하고 차이를 공개하는 교차검증이 필요하다. 장비 교정과 데이터 형식까지 맞춰야 인공지능을 이용한 공정 최적화도 믿을 수 있다.시민생활과의 연결은 당장 새 기기를 사는 문제가 아니다. 저전력 센서가 제품이 되면 의료와 환경감시, 산업설비의 전력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개인정보와 전자폐기물 문제도 커질 수 있다. 작고 값싼 센서가 어디에 설치되고 어떤 데이터를 모으는지에 대한 규칙이 함께 필요하다. 기술의 얇음이 책임의 얇음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NSF 발표를 지켜볼 때는 선정 과제의 기관과 예산, 목표 공정 크기, 웨이퍼 규모, 공동시설 이용대상, 표준화 일정이 공개되는지 확인하면 된다. 몇 년 뒤 논문과 특허 수만 제시하기보다 수율과 신뢰성, 기업 이전과 중소기업의 시설 이용실적을 보여줘야 공공투자의 산업적 의미를 판단할 수 있다
  • 대기 수증기 27.35㎏/㎡ 역대 최고…폭우·열 스트레스 위험 키운다

    대기 수증기 27.35㎏/㎡ 역대 최고…폭우·열 스트레스 위험 키운다

    세계
    2026-09-19 19:41:47 유승철
    ▲ 따뜻한 바다 위에서 수증기가 응결해 거대한 대류운으로 발달하는 대기 환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출처 : AI 생성 이미지=데일리환경)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지난 8월 지구 대기 중 수증기량이 관측 이래 월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ERA5 재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가디언에 제공한 분석에 따르면 8월 전 지구 평균 ‘총수증기량(total column water vapour)’은 ㎡당 27.35㎏으로 집계됐다. 직전 최고였던 2024년 7월보다 0.04㎏/㎡ 높다. 이 값은 지표 1㎡ 위에서 대기 상단까지 수직 기둥에 들어 있는 수증기의 질량을 뜻하며, C3S의 해당 월별 추정치는 197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수증기 기록은 같은 달의 이례적인 고온과 맞물려 있다. C3S 공식 8월 기후자료에서 전 지구 평균 지표기온은 16.96℃로 1991~2020년 평균보다 0.85℃ 높았고, 산업화 이전 추정치보다 1.65℃ 높았다. ERA5에서는 2023년 7월과 사실상 같은 수준으로 역대 가장 더운 달에 해당했다. 극지방을 제외한 해수면 평균온도도 21.07℃로 8월 기준 최고였으며, NOAA 역시 별도 관측체계에서 2026년 8월을 1850년 이후 가장 더운 8월로 평가했다.공기가 따뜻해지면 더 많은 수증기를 품을 수 있다. IPCC는 지표 부근 대기의 수분 보유능력이 기온 1℃ 상승할 때 약 7% 커진다고 설명한다. 바다가 따뜻할수록 증발도 늘어난다. 따라서 높은 대기·해수 온도가 동시에 나타나면 대기 중 수증기가 증가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진다. C3S의 줄리앙 니콜라 선임과학자도 8월 기록이 높은 전 지구 기온과 일치하며, 따뜻한 열대 해양에서 늘어난 증발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올해는 엘니뇨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9월 초 엘니뇨가 이미 뚜렷하게 발달했으며 2027년 2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다고 전망했다. 중앙·동부 열대 태평양의 높은 수온이 더 강화되면서 매우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C3S도 8월 열대 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강화되는 엘니뇨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엘니뇨의 실제 강수·기온 영향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수증기가 많아지면 비가 내릴 수 있는 ‘재료’도 늘어난다. IPCC는 따뜻해진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기상시스템으로 운반하면서 강한 강수의 세기가 평균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수증기가 구름방울로 응결할 때 방출되는 잠열은 폭풍에 추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대기 수증기 신기록만으로 특정 지역에서 곧바로 홍수나 태풍이 강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극한강수는 대기 순환, 지형, 해수면 온도, 저기압의 이동 속도 같은 조건이 함께 맞아야 발생한다.높은 습도는 폭염 피해도 키울 수 있다. 습한 공기에서는 땀이 증발하기 어려워 인체가 열을 식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밤에도 기온과 체감열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수증기가 많다는 사실은 ‘더 높은 기온을 직접 만든다’기보다 같은 온도에서도 열 스트레스를 키우고, 수증기 자체가 온실가스로 작용해 기존 온난화를 다시 증폭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이 점에서 수증기는 이산화탄소와 성격이 다르다.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CO₂와 메탄은 장기간 대기에 축적돼 지구를 먼저 데우는 주요 원인이다. 반면 수증기는 온도가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늘어난 수증기가 다시 열을 붙잡는 ‘양의 피드백’ 역할을 한다. 코페르니쿠스는 이미 2024년 연평균 대기 수증기량이 1991~2020년 평균보다 약 4.9% 높아 최소 33년 이상 자료에서 최고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8월의 월별 신기록은 이런 장기적인 습윤화 경향에 강한 엘니뇨가 겹친 사례로 볼 수 있다.앞으로의 관건은 기록 자체보다 극한기상의 결합이다. WMO는 매우 강한 엘니뇨가 올해 말까지 강화될 경우 지역별 강수와 기온 패턴을 크게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기 중 수증기 증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폭우는 더 많은 수분을 동원할 수 있고, 고온과 고습이 겹치는 지역에서는 건강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기온뿐 아니라 해수면 온도와 총수증기량, 토양수분, 강수예보를 함께 보는 복합적인 조기경보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 자연 보호 1달러에 파괴 30달러…COP17, 생물다양성 재정개편 쟁점

    자연 보호 1달러에 파괴 30달러…COP17, 생물다양성 재정개편 쟁점

    세계
    2026-09-19 19:41:41 유승철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오는 10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리는 제17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7)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시선이 ‘얼마를 더 마련할 것인가’에서 ‘현재 돈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아스트리드 쇼메이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은 최근 중국 쿤밍에서 열린 ‘쿤밍 다이얼로그’ 뒤 기자회견에서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핵심 문제로 금융시스템의 방향 불일치를 지목했다. COP17은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열리며, 2022년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MGBF)의 첫 글로벌 이행점검이 이뤄진다.자금의 불균형은 유엔환경계획(UNEP)의 최신 수치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UNEP가 올해 1월 발표한 ‘State of Finance for Nature 2026’에 따르면 2023년 자연을 훼손하는 경제활동으로 흘러간 자금은 7조3000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자연기반해법(NbS)에 투입된 자금은 2200억달러였다. 보고서는 이를 ‘자연 보호에 1달러가 들어갈 때 자연을 훼손하는 활동에는 약 30달러가 들어가는 구조’로 요약했다. 자연 훼손 금융 가운데 4조9000억달러는 민간 부문, 2조4000억달러는 화석연료·농업·수자원·교통·건설 등에 대한 환경유해 보조금으로 분석됐다.국제사회가 이미 합의한 목표도 단순한 ‘추가 재원’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KMGBF 목표 18은 생물다양성에 해로운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2030년까지 연간 최소 5000억달러 줄이도록 요구한다. 목표 19는 같은 시점까지 공공·민간·국내·국제 재원을 합쳐 생물다양성 재원을 연간 최소 2000억달러로 늘리도록 했다. 이 가운데 개발도상국으로 가는 국제 생물다양성 재원은 2030년까지 연간 최소 300억달러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문제는 이행 속도다. CBD가 COP17을 앞두고 작성 중인 글로벌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행동은 23개 목표 전반에서 시작됐지만, 각국이 스스로 정한 관련 국가목표 가운데 현재 정상궤도에 있다고 평가된 것은 절반에 못 미친다. CBD는 특히 생물다양성 재원 동원, 유해보조금 개혁, 기업의 자연 의존도와 영향 관리, 지속가능한 소비 전환에서 격차가 크다고 밝혔다. 선언과 계획은 늘었지만 예산·세제·투자·산업정책으로 연결되는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이 때문에 생물다양성 정책의 무게중심도 환경부처만의 보호사업에서 경제 전반의 의사결정으로 넓어지고 있다. 농업 보조금이 산림 전환을 유도하거나, 에너지·교통·건설 투자가 서식지 훼손을 키우는 구조를 그대로 둔 채 보호구역 예산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손실 속도를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쿤밍 다이얼로그에서도 재정·농업·인프라·개발 부처가 생물다양성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범정부 접근’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재원 구조를 바꾸기 위한 국제 협상은 이미 진행 중이다. 각국은 2025년 COP16에서 2030년 연간 2000억달러 재원 동원을 위한 자원동원전략과 후속 로드맵에 합의했다. 기존 금융수단을 개선하면서 장기적인 재정 메커니즘의 운영방식을 정비하고, COP17·COP18·COP19를 거쳐 2030년까지 재원 체계를 발전시키기로 했다. COP17에서는 첫 글로벌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어느 분야의 격차를 먼저 줄일지, 유해보조금 개혁과 민간자금 유도를 어떻게 실제 정책으로 연결할지가 주요 논점이 될 전망이다.민간 금융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KMGBF 목표 15는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사업과 공급망, 투자 포트폴리오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도를 평가하고 공개하도록 각국이 제도적 조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생물다양성 위험이 기업의 조달망과 자산가치, 보험·대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자연 관련 위험’을 재무 의사결정에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새로운 녹색금융 상품을 늘리는 것만으로 기존의 자연 훼손 자금 흐름이 자동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COP17의 재정 논쟁은 결국 ‘새 돈을 얼마나 더 낼 것인가’와 ‘기존 돈의 방향을 얼마나 바꿀 것인가’를 함께 다루게 된다. UNEP가 제시한 30대 1의 격차가 줄어들려면 자연보전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연을 훼손하는 보조금과 투자 기준을 손보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2030년 목표까지 남은 시간은 4년이다. 이번 COP17에서 각국이 글로벌 점검에서 드러난 재정 격차를 실제 예산·보조금·금융규제의 변화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다음 단계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추석 고속도로 정체 5년째 같은 곳…서해안선 ‘상습 병목’ 대책은 제자리

    추석 고속도로 정체 5년째 같은 곳…서해안선 ‘상습 병목’ 대책은 제자리

    정치
    2026-09-19 19:41:34 이정윤
    사고 4건 중 1건 정체·서행 중 발생…전문가 “우회 안내 넘어 병목구간별 수요관리 필요”[데일리환경=안상석 기자] 추석마다 고속도로 정체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가장 심각하게 막히는 구간까지 매년 비슷하게 나타나면서 정부와 한국도로공사의 명절 교통대책이 ‘반복되는 정체를 관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최근 5년간 추석 연휴 고속도로에서 정체시간이 가장 길었던 구간은 매년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추석에는 일직JC→금천IC 구간에서 누적 67시간의 정체가 발생했다. ▲최근 5년 설·추석 반복 정체구간 노선별 현황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추석 당일 고속도로 교통량은 하루 평균 615만4천대로 집계됐다.추석 전날 평균 538만6천대보다 14.3%, 다음날 평균 532만4천대보다 15.6% 많았다. 차량이 특정 날짜와 시간대에 한꺼번에 몰리는 구조가 명절 고속도로 정체를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최근 5년 설·추석 연휴 고속도로 교통사고 연도별 최장 정체구간을 보면 문제는 더욱 뚜렷하다.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서해안선 당진IC→송악IC가 가장 긴 정체시간을 기록했고, 2024년과 2025년에는 서해안선 일직JC→금천IC가 최장 정체구간으로 나타났다.5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긴 정체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것이다.한국도로공사는 연휴 기간 통행속도가 시속 40㎞ 미만으로 떨어진 시간을 합산해 정체시간을 산정한다.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일직JC→금천IC 구간의 누적 정체시간이 67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서평택IC→포승JC 58시간, 서평택JC→발안IC 41시간, 서평택JC→서평택IC와 당진IC→송악IC가 각각 35시간을 기록했다. ▲2025년 추석 연휴 정체시간 상위 5개 구간 정체시간 상위 5개 구간이 모두 서해안고속도로에 집중됐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특정 연도에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최근 5년간 설·추석 10차례의 정체시간 상위 20개 구간을 분석한 결과 두 차례 이상 반복해서 포함된 구간이 무려 56곳에 달했다.노선별로는 영동선이 19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부선 15곳, 서해안선과 중부선이 각각 11곳이었다. ▲최근 5년 추석 전날·당일·다음날 고속도로 교통량 매년 어디서 막히는지 아는데…대책은 왜 반복되나명절 고속도로 정체 자체를 완전히 없애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짧은 기간에 전국적인 이동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이다.그러나 5년간 동일 노선과 비슷한 구간에서 최악의 정체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은 별개의 문제다.정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이미 축적된 교통량과 정체시간 자료를 통해 ‘언제, 어디서, 얼마나 막히는지’를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음에도 같은 병목현상이 반복된다면 명절 특별교통대책을 단순한 교통정보 제공과 우회도로 안내 중심에서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특히 서해안선처럼 특정 구간이 수년간 반복적으로 최장 정체구간에 이름을 올린다면 해당 구간별로 정체 발생 원인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본선 자체의 용량 부족인지, 나들목과 분기점에서 발생하는 합류·분류 병목인지, 특정 시간대 진입 차량 집중이 원인인지 등을 구간별로 분석해 각각 다른 처방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도로 교통관리 연구에서도 반복 정체에 대해서는 단순 정보 제공뿐 아니라 교통수요관리와 교통류 관리 등을 함께 적용하는 방식이 제시되고 있다. 진입로 신호조절은 고속도로 본선으로 유입되는 차량을 조절해 합류부 정체를 완화하는 수요관리 기법이며, 교통 상황에 따라 갓길을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방식 역시 도로 용량을 일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5년 추석 연휴 최장 정체구간 교통전문가 “도로 확장만으로 해결 어려워…수요 자체를 분산해야”교통 전문가들의 연구를 종합하면 명절과 같이 특정 시간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는 도로를 계속 확장하는 방식만으로 정체를 해결하기 어렵다.도로 확충에는 막대한 비용과 장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도로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교통수요관리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속도로 영업소 미터링 등을 분석한 국내 연구에서도 상습 정체 완화를 위해 기존 시설 관리와 수요관리 정책의 중요성이 제시된 바 있다.특히 명절에는 출발 시간대를 분산시키는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단순히 “혼잡시간을 피해 출발해 달라”는 안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수년간 축적된 통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출발지역과 목적지별 예상 혼잡시간을 구체적으로 제공하고, 상습 병목구간 진입 이전부터 대체 노선으로 차량을 분산시키는 적극적인 교통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또 반복 정체구간에 대해서는 진입교통량 조절, 탄력적 갓길차로 운영, 분기점 차로 운영 개선, 우회도로 연계,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등을 구간 특성에 맞춰 조합할 필요가 있다. 진입로 신호조절은 본선으로 유입되는 교통량을 조절해 본선의 교통 흐름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것을 예방하는 방식으로 연구돼 왔다.결국 매년 반복되는 명절 정체를 ‘명절이니까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상습 정체구간별 원인을 분석하고 다음 명절에 실제 정체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평가하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정체가 길어질수록 사고 위험도 커져상습 정체는 단순히 귀성·귀경 시간이 늘어나는 불편의 문제만도 아니다.최근 5년간 설·추석 연휴 고속도로에서는 모두 10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73명이 다쳤다.이 가운데 정체·서행 중 발생한 사고가 29건으로 전체의 26.6%를 차지했다.3대 이상의 차량이 연루된 사고도 64건으로 전체 사고의 58.7%에 달했다. 사고나 고장으로 정차한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이 다시 들이받는 2차사고도 4건 발생해 2명이 숨졌다.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는 운전자의 피로가 누적되고 차간거리가 좁아지면서 추돌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정체 관리와 사고 예방을 별개의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따라서 상습 정체구간 진입 전부터 속도 저하와 사고 발생 정보를 운전자에게 신속하게 전달하고, 사고 발생 시 후속 차량에 위험 상황을 즉각 알리는 시스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황희 의원은 “추석마다 차량이 몰리는 날과 정체가 집중되는 구간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정부와 도로 관리기관은 반복 정체구간을 중심으로 우회정보 제공과 차량 분산 유도를 강화해 귀성·귀경길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상습 정체구간은 차량 흐름뿐 아니라 사고 위험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며 “정체구간 진입 전 감속과 안전거리 확보를 충분히 안내하고, 사고 발생 시에는 후속 차량에 위험을 신속히 알려 추가 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명절 교통량 급증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5년 연속 같은 노선에서 최악의 정체가 발생하고 56개 구간이 반복적으로 정체 상위권에 포함됐다면 이제는 매년 비슷한 특별교통대책을 되풀이하는 것만으로 충분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상습 정체구간별 원인을 공개하고 구간별 개선대책과 목표 정체시간을 설정한 뒤 다음 명절에 실제 개선됐는지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어디가 막힐 것인지 알려주는 교통대책’에서 ‘반복되는 정체시간을 실제로 줄이는 교통대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세계 강 유량 35년 새 최저권…육지 물 저장량도 10년째 감소

    세계 강 유량 35년 새 최저권…육지 물 저장량도 10년째 감소

    세계
    2026-09-19 08:04:03 유승철
    ▲ 하천 유량 감소와 장기적인 물 부족 위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출처 : AI 생성 이미지=데일리환경)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전 세계 하천이 2025년 최근 35년 가운데 가장 건조한 해 중 하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7일 발표한 ‘2025 세계 수자원 현황’에서 전 세계 유역 면적의 36%가 평년보다 낮은 하천 유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지역이 가뭄을 겪은 것은 아니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일부에서는 평년보다 많은 물이 흘렀고, 아프리카에서도 유역별 차이가 컸다. WMO는 이를 단순한 ‘전 지구적 가뭄’보다 물순환이 한쪽에서는 부족하고 다른 쪽에서는 과잉으로 치닫는 불안정성의 신호로 보고 있다. 이번 평가는 2025년 한 해와 최근 5년의 변화를 함께 분석했다. WMO 회원국 관측자료와 위성자료, 13개 전 지구 수문모델을 종합했다. 2025년에는 정상 범위의 유량을 보인 하천 유역 비율이 34~38%에 그쳤다. 1991~2020년 평균인 46%보다 낮다. 이런 ‘정상 유량 감소’는 7년 연속 이어졌다. 2021~2025년을 보면 아마존과 라플라타 유역 일부, 북미, 중앙·동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동 등에서 반복적으로 평년 이하 유량이 나타났다. 지역별 상황은 엇갈렸다. 2025년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남미 북부 일부에서는 평년보다 높은 유량이 관측됐다. 아프리카에서도 세네갈강·니제르강·차드호·오렌지강·림포포강 유역은 유량이 많았지만 나일강·콩고강·잠베지강 유역은 매우 낮았다. 북미 대부분과 남미 라플라타·상프란시스쿠 유역, 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에서도 평년 이하 흐름이 두드러졌다. 가뭄과 홍수가 동시에 나타나는 지역적 불균형이 세계 물 관리의 난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강물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하수와 호수, 하천, 토양수분, 식생, 눈과 얼음을 합친 ‘육상 물 저장량’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장기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WMO에 따르면 2025년 관측된 지하수 우물의 약 3분의 2가 과거 정상 범위를 벗어났고, 2024년과 비교해 회복보다 부족 쪽으로 더 기울었다. 중앙·동유럽과 미국 중부, 멕시코 일부, 칠레, 브라질 일부, 남아프리카 북부, 인도 북서부, 호주 남부 등에서는 수년째 지하수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빙하도 물 저장고 역할을 잃고 있다. 2025년 수문연도에 전 세계 빙하는 408±132기가톤의 질량을 잃었다. 해수면을 약 1.1±0.4㎜ 높일 수 있는 양이다. 모든 주요 빙하 지역이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4년 연속이다. 2023~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400기가톤으로, WMO는 이를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5억6천만 개를 채울 수 있는 물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빙하가 줄면 단기적으로는 융빙수 증가와 홍수 위험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기 하천을 떠받치던 물 공급원이 약해진다. 이 같은 변화는 식량 생산과도 연결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25 AQUASTAT 자료에 따르면 농업은 전 세계 담수 취수량의 약 72%를 사용한다. 지난 10년간 1인당 재생가능 담수량은 7% 감소했다. 하천 유량과 지하수 저장량이 동시에 줄어드는 지역에서는 관개용수 확보 비용이 커지고, 가뭄이 길어질수록 농업 생산과 식량가격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특히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 남아시아처럼 1인당 담수 자원이 적고 관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압력이 더 크다. 물 재해의 인명 피해 역시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 WMO는 최근 5년간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전 세계 물 관련 극한현상의 최소 절반을 차지했고, 관련 사망자의 80% 이상이 두 대륙에서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2025년에는 동유럽과 지중해·중동에서 심각한 가뭄이 나타났고, 대아프리카뿔 지역에도 다시 가뭄이 돌아왔다. 반대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강한 몬순과 열대저기압으로 대규모 홍수를 겪었다. 물 부족과 물 과잉이 같은 해에 동시에 심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WMO가 강조한 해법은 더 정밀한 관측과 국경을 넘는 데이터 공유다. 이번 보고서는 첫 발간 당시 3개였던 수문 변수를 15개로 늘리고 국가별 자료도 확대했지만, 정작 피해가 큰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관측망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물은 국경을 따라 움직이지 않는 만큼 상류의 빙하와 강수 변화가 수백㎞ 떨어진 하류의 식수·농업·발전까지 좌우할 수 있다. WMO는 2026년 강화되는 엘니뇨가 일부 지역의 가뭄과 다른 지역의 홍수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며, 장기 물 저장량의 회복과 조기경보 체계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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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승규, 갈매기·쥐도 못 막는 산지위판장…수산물 유통 첫 관문부터 ‘위생 구멍’
    국회/정당

    강승규, 갈매기·쥐도 못 막는 산지위판장…수산물 유통 첫 관문부터 ‘위생 구멍’

    수산물 전문가 “위판 단계부터 저온유통·교차오염 차단체계 갖춰야”
    이정윤 2026-09-09 14:37:41
  • 16년 전 물재생 경험’으로 2,600억 공단 경영?…이사장 후보자 전문성 시험대
    행정

    16년 전 물재생 경험’으로 2,600억 공단 경영?…이사장 후보자 전문성 시험대

    물재생 전문가 “이사장은 기술자가 아니어도 기술·경제성 판단할 역량 갖춰야”
    이정윤 2026-09-09 14:04:35
  • 노연수 시의원, 남산서 국제정원박람회 추진…생태 보전과 대규모 행사 양립할 수 있나
    지역

    노연수 시의원, 남산서 국제정원박람회 추진…생태 보전과 대규모 행사 양립할 수 있나

    환경전문가 “행사 전 생태수용력 평가하고 핵심보전구역과 관람동선 분리해야”
    이정윤 2026-09-09 11:17:50
  • 김선교 의원, 5년간 560만 그루 감염…소나무재선충 방제에 4천억 쓰고도 확산, 산림청은 무엇을 했나
    국회/정당

    김선교 의원, 5년간 560만 그루 감염…소나무재선충 방제에 4천억 쓰고도 확산, 산림청은 무엇을 했나

    피해지역 135곳→166곳…‘극심·심’ 지역도 1곳서 27곳으로 급증
    이정윤 2026-09-08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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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으로 피어나다
    공연/전시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으로 피어나다

    - 극단 북극곰예술여행 신작 ‘강아지똥’, 22일부터 대학로 북극곰소극장 공연 - 인형과 배우가 함께 그림책 속 따뜻한 세계를 무대 위에 구현 - 아이들에게 즐거운 상상력을, 어른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감동
    정진욱 2026-09-10 14:20:24
  •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공연/전시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 9월 19일 성북구청 바람마당·잔디마당서 제13회 라틴아메리카축제 - 중남미 15개국 참여…전통음식·특산품·문화공연 한자리에 - 팔찌·마라카스·걱정인형 만들기 등 가족 문화체험도 풍성
    정진욱 2026-09-10 07:18:55
  •  치료를 넘어 ‘한국에서의 삶’으로 …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력을 주는 경험
    공연/전시

    치료를 넘어 ‘한국에서의 삶’으로 …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력을 주는 경험

    - 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김미란 칼럼니스트 2026-09-10 07:18:12
  •  이불 속 작은 생각이 삶의 무대가 되기까지 … 이사라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책

    이불 속 작은 생각이 삶의 무대가 되기까지 … 이사라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평범한 전업주부에서 온라인 강사로 성장한 3년의 기록
    정진욱 2026-09-09 11:18:01
  •  기타 선율 따라 남쪽으로 가는 밤 … 사우스바운드, 9월 11일 월든삼거리에 서다
    공연/전시

    기타 선율 따라 남쪽으로 가는 밤 … 사우스바운드, 9월 11일 월든삼거리에 서다

    정진욱 2026-09-09 06: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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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우스: 오만의 신’, PvP 문턱 낮춘 ‘콜로세움’… 경쟁의 재미와 대중성 다 잡을까
    IT/과학

    ‘제우스: 오만의 신’, PvP 문턱 낮춘 ‘콜로세움’… 경쟁의 재미와 대중성 다 잡을까

    이정윤 2026-09-09 21:25:40
  •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뉴월드 시즌2…‘결제보다 플레이로 성장’ 통할까
    IT/과학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뉴월드 시즌2…‘결제보다 플레이로 성장’ 통할까

    게임전문가 “초기 혜택보다 장기적인 성장·과금 구조가 성패 좌우”
    이정윤 2026-09-09 20:56:41
  • 컴투스 ‘낚시의 신’, 지중해로 무대 확장…장수 모바일게임의 ‘이용자 붙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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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투스 ‘낚시의 신’, 지중해로 무대 확장…장수 모바일게임의 ‘이용자 붙잡기’

    게임업계 “장수 게임일수록 콘텐츠 추가보다 성장 부담·신규 이용자 진입장벽 관리 중요”
    이정윤 2026-09-03 15:59:04
  • 세븐나이츠 리버스, ‘하연’ 추가·대규모 개편…장기 흥행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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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나이츠 리버스, ‘하연’ 추가·대규모 개편…장기 흥행 승부수

    반복 플레이 부담 낮추고 ‘모험가의 길’로 보상 체계 개편
    이정윤 2026-09-03 15:53:48
  • 넷마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선우 나래 출격…신규 캐릭터 경쟁력 통할까
    게임/리뷰

    넷마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선우 나래 출격…신규 캐릭터 경쟁력 통할까

    게임전문가 “신규 캐릭터 성능보다 기존 덱과의 조합·밸런스 관리 중요”
    이정윤 2026-09-02 14: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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