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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여름 반려견과 바다로… 국내 대표 ‘펫비치’ 3선

    올여름 반려견과 바다로… 국내 대표 ‘펫비치’ 3선

    여행/레저
    2026-06-23 07:17:33 천지은
    ▲해변가에서 뛰놀고 있는 댕댕이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여름 휴가철 풍경도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반려견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던 해수욕장들이 최근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의 협의를 거쳐 ‘반려동물 전용 및 동반 해변(펫비치)’으로 문을 열며 반려인들을 반기고 있다. 일반 피서객과의 갈등을 줄이고, 반려견들이 눈치 보지 않고 뛰어놀 수 있도록 맞춤형 인프라를 갖춘 국내 대표 펫비치 3곳과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바캉스를 위한 가이드를 소개한다.‘서핑의 성지’에서 ‘댕댕이의 천국’으로, 강원 양양 ‘멍비치’국내 최초로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강원도 양양의 ‘멍비치’는 반려인들 사이에서 이미 상징적인 공간이다. 일반 해수욕장과 그물망으로 구역을 철저히 분리해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모래사장을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또한 반려견 전용 샤워장, 드라이룸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반려견의 체급별(소형·중형·대형견)로 구역을 나누어 운영한다. 입장 시 배변 봉투를 의무적으로 지참하도록 하고, 해변 내 전용 수거함을 배치해 백사장 오염을 원천 차단하는 관리 시스템이 돋보인다.울창한 소나무 숲과 서해의 만남, 충남 태안 ‘꽃지 반려견 전용 해변’수려한 낙조로 유명한 태안 꽃지해수욕장 일원에 조성된 반려견 동반 구역은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 많은 반려인이 찾는 명소다. 넓은 백사장과 잔잔한 서해 바다가 어우러져 수영이 서툰 반려견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이곳은 해변 인근에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소나무 숲길과 펫 플레잉 존(놀이터)이 연계되어 있어 물놀이 전후로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태안시는 해안국립공원과 인접한 만큼, 자연경관 보존을 위해 이용객들에게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을 적극 독려하며 청정 해안 유지에 힘쓰고 있다.남해의 청정 비경을 품은 댕수욕장, 경남 거제 ‘명사 해수욕장’남부권의 대표적인 펫비치로 자리 잡은 거제 명사해수욕장의 ‘댕수욕장’은 맑은 물과 고운 모래로 이름난 곳이다. 지자체가 주도하여 반려인과 일반 피서객의 구역을 명확히 분리 운영함으로써 마찰을 최소화한 상생 모델로 꼽힌다.명사해수욕장은 반려견 전용 간이 샤워장뿐만 아니라 구명조끼 대여소,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다. 백사장 내 배설물 방치를 막기 위해 ‘간식 교환 제도’(배변을 수거해 오면 반려견 간식이나 패드로 교환해 주는 방식) 등 지자체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깨끗한 해변을 유지하고 있다.지속 가능한 펫 바캉스를 위한 ‘환경 펫티켓’펫비치가 해마다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전국에 더 확산하기 위해서는 이용객들의 자발적인 환경 보호 노력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전용 해변이라 할지라도 방치된 흔적은 자연과 다음 이용객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돌아가기 때문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배설물의 완벽한 수거’다. 모래 속에 배설물을 파묻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며, 수거한 봉투는 반드시 해변에 마련된 전용 수거함이나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생분해성 봉투라 할지라도 해안가에 그대로 버리면 염분과 낮은 수온으로 인해 쉽게 분해되지 않으므로 일반 쓰레기와 동일하게 처리해야 한다.또한, 반려견에게 사용한 일회용 물티슈나 타월, 간식 포장지 등도 백사장에 남지 않도록 철저히 회수해야 파도에 쓸려가 해양 쓰레기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기획리포트] "종이인 줄 알았는데…" 끈적이는 종이 테이프의 배신

    [기획리포트] "종이인 줄 알았는데…" 끈적이는 종이 테이프의 배신

    환경
    2026-06-23 07:17:28 천지은
    ▲종이테이프를 사용하여 포장하고 있는 모습(AI생성이미지) 전자상거래와 택배 배송이 일상화되면서 물류·유통 업계의 최대 화두는 ‘친환경 포장’이 됐다. 플라스틱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를 넣고, 비닐 테이프 대신 갈색 종이 테이프를 붙인 택배 상자는 이제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풍경이다. 소비자들 역시 종이 테이프가 붙은 상자를 보며 ‘환경에 기여했다’는 안도감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종이 테이프의 일부는 실제로 재활용을 방해하는 ‘위장 친환경(그린워싱)’ 제품인 경우가 있다. 플라스틱 테이프가 남긴 상처… 종이박스 재활용 가로막아정부와 지자체는 택배 상자를 배출할 때 반드시 테이프를 완전히 제거하라고 권고한다. 이는 종이박스의 수거 후 재활용 공정 메커니즘과 직결되어 있다. 수거된 종이박스는 거대한 해리조(解離槽)에 넣고 물에 녹여 펄프를 추출하는 과정을 거친다.이때 대다수 업체가 사용하는 일반 플라스틱(OPP·폴리프로필렌) 테이프가 상자에 그대로 붙어 있으면 물에 녹지 않을 뿐만 아니라, 테이프에 도포된 강력한 화학 합성 접착제 성분이 찌꺼기로 분리되어 물 위에 떠다니게 된다.이 끈적이는 접착제 성분은 재활용 공정 기계의 스크린과 롤러에 들러붙어 잦은 고장을 유발하고, 최종 생산되는 재생 종이에 구멍을 내거나 얼룩을 남겨 품질을 떨어뜨린다. 결과적으로 테이프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박스는 재활용 효율이 급격히 저하되어 상당량 소각 또는 매립 처리될 수밖에 없다. 연간 수십억 개에 달하는 국내 택배 물동량을 감안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테이프 접착제가 자원순환의 거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겉만 종이인 테이프의 배신… ‘접착제 성분’이 본질비닐 테이프의 대안으로 떠오른 종이 테이프가 모두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다. 종이 테이프가 종이박스와 함께 그대로 녹아 재활용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수적이다. 먼저 테이프 표면에 실리콘 성분의 방수 코팅이 없어야 하고, 사용된 접착제가 물에 쉽게 녹는 ‘수용성’이거나 천연고무 계열이어야 한다.그러나 시중에서 쓰이는 저가형 종이 테이프 중에는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표면에 비닐과 다름없는 실리콘 코팅을 입히거나, 일반 플라스틱 테이프와 동일한 유성 아크릴계 합성 접착제를 사용한 제품이 많다.이러한 제품들은 겉보기엔 갈색 종이처럼 보이지만, 재활용 공장에서는 일반 플라스틱 테이프와 똑같이 걸러내야 하는 ‘불순물 이물질’로 분류된다. 친환경이라는 이름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테이프를 뜯지 않고 상자째 버려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어 분리배출을 방해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신선식품 배송 기업 컬리의 경우, 겉면 코팅을 없애고 물에 녹는 알칼리성 수용성 접착제를 적용한 종이 테이프를 도입해 박스와 함께 일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안착시켰다. 반면 쿠팡은 포장 단계에서 테이프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비접착식 지퍼 박스' 도입을 늘리며 테이프 쓰레기 발생량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진짜 친환경 종이 테이프 구별법소비자가 육안으로 접착제 성분을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접착면에 물을 묻혔을 때 미끈거릴 정도로 쉽게 녹는다면 수용성일 확률이 높다. 제품 구매 시에는 단순히 '갈색 종이 재질'이라는 점에 속지 말고, '수용성 아크릴' 혹은 '일괄 재활용 가능' 인증 마크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물류 및 유통 기업들 역시 단순히 비용 절감이나 보여주기식 친환경에 머무르지 말고, 포장 자재 도입 단계부터 자원순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이와함께 소비자의 실천도 중요하다. 제품에 명확하게 ‘상자와 함께 배출 가능’이라는 인증 마크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면, 종이 테이프라 할지라도 비닐 테이프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칼로 찢고 떼어내어 종량제 봉투에 버리고 상자만 깨끗이 분리배출 해야 한다.
  • ‘갈색 크라프트 종이컵’, 위생·재활용 실태 일반 컵과 똑같아

    ‘갈색 크라프트 종이컵’, 위생·재활용 실태 일반 컵과 똑같아

    환경
    2026-06-23 07:17:23 천지은
    ▲일반쓰레기통에 버려진 크라프트 종이컵(AI생성이미지) 최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흐름 속에서 하얀색 일반 종이컵 대신 갈색빛을 띠는 ‘크라프트 종이컵’을 도입하는 카페와 사무실이 늘고 있다. 컵 표면에 초록색 나뭇잎 문양이나 ‘Eco-Friendly’, ‘100% 자연 분해 종이’ 같은 문구가 적힌 이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환경에 무해할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환경 과학계와 자원순환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갈색 크라프트 종이컵 대부분은 일반 흰색 종이컵과 플라스틱 사용량 및 자원순환 측면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색상만 다를 뿐, 내벽은 플라스틱 코팅 그대로갈색 크라프트 종이컵이 일반 종이컵보다 안전하거나 친환경적이라고 오인하기 쉬운 이유는 표백 단계를 거치지 않은 천연 종이의 시각적 특성 때문이다.그러나 종이컵의 환경 및 위생 문제를 좌우하는 핵심은 겉면 종이의 색상이 아니라 액체가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안쪽에 입히는 폴리에틸렌(PE) 코팅막이다. 제품 성분 분석 결과, 시판 중인 갈색 크라프트 종이컵 역시 일반 흰색 종이컵과 동일한 두께의 화학 합성 플라스틱 코팅 처리가 되어 있다.이에 따라 뜨거운 음료를 담았을 때 발생하는 위생적 우려도 동일하다. 해외 환경 전문 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발표된 인도공과대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85℃~90℃의 뜨거운 액체를 플라스틱 코팅 종이컵에 붓고 15분간 둘 경우 내벽의 코팅층이 열에 의해 손상되면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음료로 방출되는 것이 확인됐다. 즉, 겉면이 갈색이라 하더라도 내부 코팅이 플라스틱이라면 고온 음료 용출에 따른 미세플라스틱 노출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자연 분해’ 문구의 한계와 분리배출 혼선제품 표면에 표기된 ‘자연 분해’라는 안내 문구도 일상적인 폐기 환경에서는 성립되기 어렵다. 생분해성 인증을 받은 특수 수지 제품이라 할지라도, 이는 산업용 퇴비화 시설 등 일정 온도(58℃ 이상)와 특정 미생물 환경이 지속해서 유지되는 ‘전문 매립 조건’에서만 완전히 분해된다. 일상생활에서 종량제 봉투에 담겨 일반 매립지에 묻히거나 소각될 때는 일반 플라스틱 함유 쓰레기와 동일하게 처리된다.자원순환 수거 단계에서도 오히려 혼선을 빚고 있다. 내벽에 플라스틱 코팅이 적용된 종이컵은 일반 종이박스나 신문지와 섞이면 해리(종이를 물에 풀어내는 과정) 속도가 달라 재활용 공정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오직 ‘종이컵 전용 수거함’을 통해서만 따로 모여야 재활용이 가능하다.갈색 크라프트 컵, 일반종이컵과 같이 전용 수거함에 분리 배출해야그러나 갈색 크라프트 컵은 친환경 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들이 일반 재생 종이류 수거함에 잘못 배출하는 경우가 많다. 선별 현장 관계자들은 이러한 오인 배출이 오히려 분리수거의 선별 효율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플라스틱 코팅이 없는 안전한 종이컵을 고르려면 겉면의 갈색 질감이 아닌 기술적 인증을 확인해야 한다. 플라스틱 대신 물에 녹는 수용성 코팅 기술을 사용했거나, 환경부의 공식 '환경표지인증'을 통해 일반 종이류와 함께 100% 재활용이 가능함을 입증받은 제품인지를 상세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일반 플라스틱 코팅이 적용된 크라프트 컵이라면 흰색 종이컵과 완전히 동일하게 취급하여 전용 수거함에 분리 배출해야 한다.다회용 컵 사용이 본질적인 대안결국 가장 확실한 대안은 종이의 색상과 관계없이 일회용 컵 자체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편리함을 덜어내고 개인 텀블러나 머그잔 등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실천이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피하고 자원을 실질적으로 절약하는 해결책이다.
  • [기획 리포트] 폭염 속 불티나는 ‘냉감 의류’… 지구 온도는 더 올라간다

    [기획 리포트] 폭염 속 불티나는 ‘냉감 의류’… 지구 온도는 더 올라간다

    산업/재계
    2026-06-23 07:17:16 천지은
    ▲냉감의류를 입고 운동하고 있는 현대인(AI이미지생성)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이른 폭염이 찾아오면서 유통가와 패션 업계에 ‘냉감(Cooling) 의류’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입는 즉시 피부 온도를 낮춰 에어컨 사용량을 줄여준다는 마케팅은 기후 위기 시대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친환경 소비처럼 다가오지만 자원순환 전문가들과 해양 생태학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여름 한 철 시원함을 주는 냉감 섬유의 절대다수가 석유계 합성 섬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미세 플라스틱 오염을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또 정작 수명이 다한 뒤에는 자원순환이 불가능하다.   시원한 촉감의 대가… 세탁할 때마다 바다로 흐르는 플라스틱 소비자들이 냉감 셔츠나 타이즈를 입었을 때 즉각적인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열전도율이 높은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등의 합성 섬유 원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섬유들이 본질적으로 ‘석유에서 추출한 플라스틱’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기능성 의류는 일상적인 착용과 세탁 과정에서 마찰을 일으킬 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 섬유(마이크로파이버)를 내보낸다.   환경 단체 '체인징 마켓 재단(Changing Markets Foundation)'이 발표한 2025년 12월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최근 패션 브랜드들이 친환경 대안으로 내세우는 재생 폴리에스터(Recycled Polyester) 섬유가 오히려 일반 합성 섬유보다 세탁 시 미세플라스틱을 더 많이 방출(평균 55%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진바 있다.    냉감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사 표면을 특수 가공하거나 화학 물질을 코팅한 제품일수록 세탁 시 발생하는 잔류성 오염 물질의 차단이 어렵다. 뜨거운 온도를 피하기 위해 선택한 플라스틱 옷이 결국 해양 생태계를 거쳐 인간의 식탁을 위협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섞어야 시원해지는 기술… 재활용률 ‘제로’의 늪 자원순환 관점에서 냉감 의류가 가진 더 큰 한계는 폐기 단계에 있다. 최근 출시되는 고기능성 냉감 의류는 시원한 촉감에 신축성과 흡습속건 기능을 더하기 위해 나일론에 스판덱스(폴리우레탄)를 섞거나 면, 레이온 등 천연·재생 섬유와 복잡하게 결합한 ‘혼방(복합 섬유)’ 구조를 취한다.   섬유 재활용 기술은 단일 재질(100% 폴리에스터 등)일 때만 원사나 화학 원료로 되돌리는 순환이 가능하다. 최근 혼방 의류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지만 현재 모든 혼방 옷을 처리할 만큼 산업 전반에 대중화된 상태는 아니다. 여러 성분이 팽팽하게 꼬여있는 혼방 의류는 수거되더라도 대부분 이물질로 걸러지는 상황이다.   헌 옷 수거함에 담긴 냉감 의류의 대부분이 자원으로 환원되지 못하고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어 쓰레기 산을 이루거나, 국내 선별장에서 종량제 봉투와 함께 소각·매립 처리되는 이유다. 최근 주목받는 차세대 ‘복사 냉각 섬유(태양광을 차단하고 열을 방출하는 기술)’ 역시 구조적으로 플라스틱 매트릭스 내에 나노 입자를 내장해야 하므로 폐기 시의 재활용 사각지대 문제는 동일하게 대두된다.   여름철 에어컨 가동률을 낮추기 위해 냉감 의류를 대량 소비하는 행위는 ‘실내 전력 소비 절감’이라는 국소적 이점은 있으나,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 및 제조·소각 시 탄소 배출’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지구 온도를 높이는 그린워싱이 될 수 있다. 단순 유행에 따른 구매보다 한 벌의 옷을 오래 입는 것이 본질적인 환경 보호다.   섬유 딜레마 극복을 위한 친환경 원사 전환 촉구 ‘실내 냉방 에너지 절약’과 ‘섬유 폐기물 오염 방지’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지 않으려면 석유화학 기반의 원사 사용을 원천적으로 줄이고, 옥수수·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에서 추출한 생분해성 냉감 원사 도입을 확대하거나 첨가물 없이 오직 구조만으로 냉감 효과를 내는 단일 재질 섬유를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함께 소비자의 인식 전환도 수반되어야 한다. 기능성 광고와 시각적인 시원함에 이끌려 매해 유행하는 냉감 티셔츠를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 천연 린넨이나 인견 등 전통적인 친환경 자연 섬유를 선택하거나, 가지고 있는 옷의 세탁 횟수를 줄이고 미세 플라스틱 저감 필터를 세탁기에 장착하는 등 생활 속 실천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후 위기를 가릴 수 있는 완벽한 일회성 섬유는 없다.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소비의 속도를 늦추는 것만이 폭염의 시대를 관통하는 진정한 자원순환의 해법이지 않을까.  
  • 버티컬 마우스 샀는데 왜 더 아플까?

    버티컬 마우스 샀는데 왜 더 아플까?

    건강정보
    2026-06-23 07:17:06 천지은
    ▲잘못된 자세로 버티컬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모습(AI 생성이미지) 직장인 커뮤니티나 사무실 내의 단골 대화 주제 중 하나는 단연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기능성 제품’이다. 손목 통증을 줄여준다는 버티컬 마우스부터 허리를 강제로 세워준다는 기능성 교정 의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모니터 암까지 이른바 ‘기능성 보조기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고가의 건강 장비를 갖추고도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의 상당수가 ‘도구의 잘못된 세팅과 오용’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손목 지키려다 팔꿈치 나간다… ‘버티컬 마우스’의 역설손목 터널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흔히 구매하는 버티컬 마우스는 손목뼈가 서로 꼬이지 않도록 악수하듯 수직으로 잡게 설계된 대표적인 인간공학 제품이다. 손목 자체의 압박을 줄여주는 데는 분명 효과가 있다.문제는 책상과 의자의 수평 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마우스만 바꿨을 때 발생한다. 일반 마우스는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힘을 쓰지만, 버티컬 마우스는 측면을 쥐고 옆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이때 책상 높이가 사용자의 팔꿈치 위치보다 높으면, 마우스를 움직일 때마다 어깨 승모근과 팔꿈치 바깥쪽 근육에 과도한 긴장이 지속해서 가해진다.결국 손목 통증을 피하려다 어깨가 솟아 담이 걸리거나, 테니스 엘보와 같은 팔꿈치 염증으로 통증 부위가 전이되는 부작용을 겪게 된다. 도구를 바꿨다면 팔꿈치 각도가 자연스럽게 90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책상 상판의 높이를 낮추거나 의자를 높이는 세팅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엉덩이 걸터앉으면 독 된다… ‘교정 의자·방석’의 함정의자 위에 얹어 쓰는 형태의 플라스틱 교정 의자나 골반 교정 방석도 사무실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꼬리뼈를 밀어 올려 허리를 곧게 펴준다는 메커니즘 때문이다.그러나 이 역시 착용 방식이 잘못되면 오히려 허리뼈를 망가뜨리는 독이 된다. 이러한 제품들은 엉덩이를 좌판 끝까지 바짝 밀착해 앉았을 때만 정상적인 지지력이 발생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만약 업무에 집중하다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면서 의자 앞쪽 끝에 걸터앉게 되면, 기기의 아랫부분이 허리 아래쪽을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앞으로 밀어내게 된다. 이는 척추의 자연스러운 C자 곡선을 과도하게 꺾이게 만들어 ‘요추 과전만’을 유발하거나, 척추 후방 관절에 무리한 압박을 가해 신경을 자극하는 또 다른 통증의 원인이 된다. 장비가 알아서 자세를 잡아줄 것이라고 맹신하면 안된다.손목이나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약국 등에서 판매하는 압박 보호대를 온종일 착용하고 일하는 습관도 경계해야 한다. 외부 보호대가 신체를 강제로 지지해 주면, 정작 스스로 척추와 관절을 지탱해야 하는 코어 근육과 미세 근육들이 일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장기적으로는 자생력을 떨어뜨려 만성 약화로 이어지기 쉽다.핵심은 장비의 가격이 아닌 ‘신체 치수 세팅’재활의학과 전문가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본질은 새로운 장비를 계속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기본 가구 책상, 의자 등을 내 몸의 치수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무릎 각도가 90도가 되도록 의자 높이를 맞추고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게 하는 것이다. 그 다음 키보드에 손을 올렸을 때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책상이나 의자 팔걸이 높이를 수평으로 맞춰야 한다. 값비싼 보조 장비는 이러한 기본 세팅이 완료된 상태에서의 보완책으로 활용할 때만 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1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뒤로 펴고 가슴을 열어주는 1분간의 스트레칭이, 서랍 속에 방치될 수십만 원짜리 장비보다 당신의 목과 허리를 지키는 가장 스마트하고 확실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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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구의회, 제9대 의원 기념패 전달식… "구민 위한 4년, 지역 발전 밑거름 될 것“

    정치 일반
    2026-06-22 21:10:54 이정윤
      용산구의회(의장 김성철)가 지난 4년간의 공식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구의회는 지난 22일 본회의장에서 제307회 임시회를 폐회한 직후 ‘제9대 용산구의회 의원 기념패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난 4년의 임기 동안 구민의 복리 증진과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쳐온 제9대 의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그간의 성과를 되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구의원 전원을 비롯해 구청장 및 간부 공무원, 의회사무국 직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전달식은 김성철 의장의 인사말과 구청장의 축사로 문을 열었으며, 이어 공로를 기리는 기념패 수여식이 진행됐다. 김성철 의장이 동료 의원들에게 직접 기념패를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이어 백준석 부의장이 의원들을 대표해 김 의장에게 기념패를 수여하며 그간의 노고에 화답했다.김성철 의장은  “제9대 용산구의회는 급변하는 행정 환경 속에서도 늘 구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이를 정책에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평가했다.이어 “현장을 발로 누비며 오직 용산의 발전과 구민의 행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지혜를 모아준 동료 의원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이에 김 의장은 “제9대 의회의 공식 임기는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용산을 향한 의원님들의 뜨거운 애정과 지난 경험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4년간의 아름다운 여정을 마무리했다.
  • '배움인가 인맥인가'…수백만원 내고 대학 최고위과정 찾는 이유는?

    '배움인가 인맥인가'…수백만원 내고 대학 최고위과정 찾는 이유는?

    교육
    2026-06-22 20:37:05 정민오
    "강의를 들으러 갔지만, 결국 사람을 만나러 가게 된다"국내 주요 대학들이 운영하는 최고위과정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경영자와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시작된 최고위과정은 최근 인공지능(AI), ESG, 문화예술, 미디어,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며 수강생층도 넓어지고 있다.과정에 따라 한학기 수강료가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을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모집 정원을 채우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대학 최고위과정을 찾는 것일까.배움과 인맥이 만나는 공간인 최고위과정은 원래 기업 경영자와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최신 산업 동향과 경영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교육 기능과 함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의 장이라는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일부 인기 최고위과정의 경우 모집 시작 직후 정원이 마감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 대학 최고위과정 수료생에게는 총장 명의 수료증이 수여되며, 대학에 따라 도서관·병원 등 교내 시설 이용 혜택이 제공되기도 한다. (사진제공=고려대 AI온라인마케팅 최고위과정) 최고위과정을 찾는 이유는 네트워크만이 아니다. 대학 브랜드가 주는 상징적 가치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비록 정규 학위를 수여하는 과정은 아니지만 대학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받고 해당 대학의 원우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경험 자체를 하나의 성취이자 자산으로 여기는 수강생들도 많다.모 대학 최고위과정 수료생은 "학위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 총장 명의 수료증을 받으면 나름의 만족감이 있다"며 "업무상 활용 여부를 떠나 명문대 캠퍼스에서 공부했다는 경험과 대학 브랜드가 주는 상징성이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수료생이자 중소기업 대표는 "처음에는 강의를 듣고 싶어서 등록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과의 교류가 더 큰 자산이 됐다"며 "같은 기수 원우들 가운데 거래처가 된 분도 있고 사업상 조언을 주고받는 관계도 생겼다. 최근 트렌드 강의와 네트워크를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최고위과정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학 입장에서도 중요한 평생교육 사업대학 입장에서도 최고위과정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평생교육 사업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동시에 사회 각 분야 인사들과 대학을 연결하는 중요한 창구 역할도 수행한다.모 대학 최고위과정 관계자는 "최고위과정은 일반 대학원과 달리 특정 분야 전문가와 경영자,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최신 이슈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학습과 네트워크가 함께 이뤄지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에는 AI, 온라인마케팅, ESG, 문화콘텐츠 등 산업 변화에 맞춘 교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강생들도 단순히 명함을 교환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 협업과 정보 교류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배움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도반면 최고위과정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일부 최고위과정 수료생들은 강의보다 친목 활동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한다. 원우회 행사나 각종 모임, 해외연수 등이 강조되면서 정작 교육 본연의 목적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한 전문직 종사자는 "강사 특강은 흥미로웠지만 짧은 시간이라 체계적으로 배우는 느낌은 부족했다"며 "강의보다 사람을 만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쓰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인맥 형성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만족도가 높겠지만 전문성을 깊게 공부하려는 사람이라면 기대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일부 과정에서는 골프 모임이나 친목 행사, 원우회 활동 등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인식되면서 "교육과 사교 모임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전문가들은 최고위과정의 가치를 단순히 교육 또는 인맥이라는 한 가지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고려대에서 AI 온라인마케팅 최고위과정을 운영하는 이영현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교육은 지식 습득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기능도 수행한다"며 "최고위과정의 경쟁력은 실질적인 기업 경영의 애로사항을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과 원우간 상생 네트워킹이 원활하게 운영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과거 최고위과정이 대학의 간판과 인맥 중심으로 평가됐다면 최근에는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콘텐츠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단순히 '누구를 만나느냐'를 넘어 '무엇을 배우느냐'가 함께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결국 대학 최고위과정은 교육과 네트워크, 대학 브랜드 가치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사회적 플랫폼에 가깝다. 수백만 원의 비용을 투자하는 수강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대학이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최고위과정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 기후변화  시대의 장마…도시 침수 위험 커진다

    기후변화 시대의 장마…도시 침수 위험 커진다

    날씨
    2026-06-22 20:36:54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2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3일 남부지방, 25일 중부지방까지 차례로 장마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기상청은 올해도 국지성 집중호우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도시 침수에 대한 사전 점검과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이른바 '극한호우'가 잦아지면서 침수 피해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과거에는 하천 범람이나 농경지 침수가 주요 피해 유형이었다면 최근에는 도심의 반지하 주택과 지하주차장, 지하상가 등 생활 공간이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최근 매해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주택 침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침수 취약지역 정비와 반지하 주택 대책을 추진해 왔지만 여전히 상당수 주민들은 침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하주차장 역시 대표적인 침수 취약시설로 꼽힌다.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배수시설 용량을 초과한 빗물이 지하 공간으로 급격히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전국 곳곳에서 지하주차장 차량 침수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전문가들은 침수 예방의 첫 단계로 빗물받이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도로변 빗물받이는 빗물을 하수관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지만 담배꽁초와 낙엽, 생활쓰레기 등이 쌓일 경우 배수 기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환경단체와 지자체들은 매년 장마철을 앞두고 빗물받이 점검과 청소를 실시하고 있지만 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 적치물이나 상가 물건 등이 빗물받이를 가리면서 침수 위험을 높이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장마철마다 반복되는 침수차 피해 역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하천변 주차장과 둔치 주차장은 평소에는 편리한 주차 공간이지만 집중호우가 시작되면 순식간에 침수 위험지역으로 바뀔 수 있다. 실제로 매년 많은 차량이 "설마 괜찮겠지"라는 안일함 속에 물에 잠기고 있다. 침수차 한 대가 발생하면 개인 재산 피해는 물론 중고차 시장과 보험 체계에도 부담을 주는 만큼 장마철만큼은 주차 위치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시대의 침수 대응은 단순히 비가 온 뒤 복구하는 수준을 넘어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한다.도시 배수시설 확충과 침수 예·경보 체계 강화는 물론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빗물받이 주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작은 실천 역시 침수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장마는 해마다 찾아오지만 최근의 집중호우는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강우가 일상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침수는 더 이상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장마가 본격화되기 전, 우리 동네의 빗물받이와 배수시설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한편, 올해 국내 지역별 장마 예상 시기는 제주도 6월 22일부터 7월 20일, 남부지방은 6월 23일부터 7월 24일, 중부지방은 6월 25일부터 7월 26일경으로 기상청은 밝혔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 SK에너지, 업계 최초 공급가 사전 고지…경유값 50원 할인도 시행

    SK에너지, 업계 최초 공급가 사전 고지…경유값 50원 할인도 시행

    경제
    2026-06-22 15:18:29 이정윤
    SK에너지가 업계 최초로 주유소 공급가격을 일주일 단위로 사전에 고지하는 새로운 가격 체계를 도입한다. 공급가격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소비자 기름값 안정을 유도하고, 생계형 운수 종사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경유 리터(ℓ)당 50원 할인 지원에도 나선다.SK에너지는 22일 공급가 사전 고지와 사후정산 폐지를 골자로 한 '새로운 가격정책'과 함께 경윳값 50원 인하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경유 할인 정책은 오는 23일부터 시행되며, 새로운 공급가격 체계는 관련 절차를 거쳐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 이후 도입될 예정이다.이번 가격정책의 핵심은 정유업계 최초로 공급가격을 주 단위로 미리 확정해 주유소와 대리점에 고지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석유제품을 공급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시장 가격을 반영해 공급가격을 정산하는 '사후정산' 방식이다.아울러 표준화된 거래조건과 명확한 가격 결정 기준을 적용해 주유소별 공급가격을 사전에 확정·고지하고, 이를 기준으로 주 단위 정산을 실시하게 된다.SK에너지는 이번 제도 도입으로 주유소의 매입가격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소비자들도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 흐름 속에서 기름값 변동을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함께 SK에너지는 생계형 운수 종사자의 연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SK주유소 차량용 경유 판매가격을 리터당 50원 인하한다. 전국 73개 직영주유소는 판매가격을 직접 50원 낮추고, 자영주유소에는 동일 수준의 가격 인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인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경유 할인 지원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정상화에 따라 석유 최고가격제가 종료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최장 한 달간 운영된다. 화물차와 배송 차량, 소형 트럭 등 생업과 밀접한 차량이 주로 경유를 사용하는 만큼 영세 사업자와 자영업자의 연료비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SK에너지는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원유 도입선 다변화에도 속도를 낸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현재 약 70% 수준에서 50%까지 낮추기 위해 원유 수입처 확대와 설비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SK에너지 관계자는 "공급가격 결정 구조 개선과 국민 생활안정 지원,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며 "국내 대표 정유사로서 소비자 부담 완화와 석유제품 유통시장 안정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책임 있는 에너지기업으로서 공급가격 체계 개선과 에너지 안보 강화 등을 통해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덧 붙였다.
  • "유가 잡아라"는 대통령 경고 비웃었나…HD현대오일뱅크, 정유4사 중 가격 가장 크게 올려

    "유가 잡아라"는 대통령 경고 비웃었나…HD현대오일뱅크, 정유4사 중 가격 가장 크게 올려

    경제
    2026-06-22 14:52:44 이정윤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충격을 막기 위해 유가 상한제 도입과 정유사 담합 엄단을 공개 지시하던 시기,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 4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휘발유 공급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이 가격결정부서장을 구속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지만, 시장에서는 "실무자 한 명에게 책임을 떠넘길 일이 아니라 누가 가격 인상을 결정했고 누가 이를 승인했는지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9일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정유업계의 담합과 매점매석, 사재기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나아가 과도한 석유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최고가격제 도입까지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국제유가 급등이 서민 물가를 자극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사실상 공개 경고를 보낸 셈이다. 그러나 정유업계의 움직임은 정부 기조와 정반대였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첫째 주 HD현대오일뱅크의 보통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보다 176.4원(10.9%) 급등한 리터당 1794.3원을 기록했다. 정유 4사 가운데 가장 큰 인상폭이다. 같은 기간 정유 4사 평균 인상률인 9.3%를 웃돌았다. 국제유가 상승이 공급가격 인상 요인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시장의 시선은 다르다. 문제는 가격을 올렸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얼마나 공격적으로 올렸느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데도 당시 공급가격은 전쟁 직후 곧바로 급등했다. 정부가 유가 안정을 외치던 순간 정유사들은 수익 방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의사결정 구조다. 검찰은 가격결정부서장을 구속했지만 업계에서는 공급가격 결정이 실무선에서 독자적으로 이뤄졌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공급가격은 수천억원대 수익과 직결되는 핵심 경영 사안이다. 리터당 몇십 원 차이만으로도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최고경영진 보고와 승인 없이 결정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결국 이번 사건의 본질은 "실무자가 무엇을 했는가"보다 "누가 가격 인상을 지시하거나 승인했는가"에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송명준 사장과 정임주 부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당시 가격 인상 과정과 시장 상황에 대해 어떤 보고를 받았고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이 수사 대상이라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격결정부서장 구속만으로 사건의 실체가 규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자칫 '꼬리 자르기'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격 결정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는 것은 회사인데 책임은 실무자에게만 집중되는 구조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검찰은 현재 HD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의 담합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가 단순히 실무 책임자 처벌에 그친다면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이 직접 유가 안정과 담합 엄단을 주문한 시기에 정유사들이 일제히 가격을 끌어올렸다면, 그 배경과 의사결정 라인을 끝까지 규명하는 것이 수사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 [노주현 사회칼럼] 자립 준비 청년 ... 자립을 방해하는 많은 것들 '편견'이 무너지고 있는 틈, 우양재단 최은진 사회복지사

    [노주현 사회칼럼] 자립 준비 청년 ... 자립을 방해하는 많은 것들 '편견'이 무너지고 있는 틈, 우양재단 최은진 사회복지사

    사회
    2026-06-22 10:24:09 노주현 칼럼리스트
    ▲ 최은진 사회복지사(우양재단) 지난 두 편에서는 이성남 장학사와 김성민 대표의 삶을 통해, 편견이 어떻게 한 사람의 노력 앞에서 조금씩 자리를 내주는지 살펴보았다. 두 사람이 자란 시기는‘자립준비청년’이라는 말조차 없이‘고아’라는 단어가 거리낌 없이 쓰이던 때였고, 자립정착금 같은 제도적 지원도 사실상 존재하지 않던 때였다.학기 중에는 기숙사에서 지내다가 방학이 되면 갈 곳이 없어 숙식이 제공되는 곳을 찾아 일해야 했던 이야기, 보육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색안경부터 쓰고 보던 경험. 이런 일들은 지금 30대 초 중반이 된 청년들에게도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다. 따뜻한 사람이 더 많은 사회였지만, 더러 송곳 같은 말과 마주칠 때면 자립 초기의 청년들은 쉽게 움츠러들곤 했다.다만 모두가 그 두려움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같은 시간을 통과한 뒤, 이번에는 후배들의 두려움을 덜어주는 쪽에 서는 이들도 있다. 우양재단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최은진도 그런 경우다. 그의 이력을 따라가 보면, 당사자의 경험이 어떻게 현장의 실무로 이어지는지가 비교적 또렷하게 드러난다.상실로 시작된 삶최은진의 유년은 연이은 상실 위에 놓여 있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병으로 아버지를 잃었고, 중학교에 들어서던 해에는 몸이 약했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곁에는 두 여동생이 남았다. 자신도 아직 보호가 필요한 나이였지만, 동생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를 일찍 떠안게 된 셈이다. 어린 나이에 겪은 상실과 외로움은 훗날 같은 처지의 청년들이 느끼는 불안을 비교적 빠르게 알아채는 바탕이 되었다.가장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었던 자리부모를 잃은 세 자매는 아동양육시설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다. 시설의 조건이 넉넉했던 것은 아니어서 적응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곳은 동생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다시 ‘아이’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한 공간이기도 했다. 그는 그곳에서 학원에 다니고 또래와 어울리며, 뒤늦게나마 평범한 성장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다.진로의 방향도 이 시기에 잡혔다. 사춘기의 힘든 시간을 지나는 동안 자신을 받아준 교사들이 있었고, 누군가의 돌봄이 한 아이의 삶을 어떻게 붙드는지를 직접 겪었다. 그는 사회복지를 ‘받은 돌봄을 다시 건네는 일’로 받아들였고, 이는 이후 그의 진로 선택으로 이어졌다.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세상시설의 보호는 정해진 나이에서 끝난다. 그 역시 만 열여덟 무렵 퇴소를 준비해야 했고, 두 여동생의 생계까지 헤아려야 하는 처지였다. 또래들이 진학과 미래를 고민할 나이에 그는 주거·생활비·학업·동생들의 삶을 동시에 감당해야 했다. 그에게 자립은 설레는 독립이라기보다 생존에 가까운 문제였다. 그가 마주한 현실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그럼에도 그는 주저앉는 쪽을 택하지 않았다. 현실과 싸우면서도, 언젠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을 대변하고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그는 이 시기를 막연한 의지만으로 통과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두려움과 상실, 외로움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후배들이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지 알았고, 생계 걱정 탓에 여행은커녕 문화생활조차 엄두 내기 어려운 자립준비청년의 현실도 가까이서 이해했다. 그가 훗날 청년들의‘쉼과 관계’까지 살피게 된 데에는 이런 경험이 작용했다.학업과 현실 사이 그는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학부 과정을 마쳤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공부를 이어갔다. 다만 그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대학 진학과 독립 이후에도‘숨 쉬는 데에도 비용이 드는’ 현실의 압박은 계속됐고, 돈 때문에 학업을 멈춘 적도 있었으며 무기력하게 흘려보낸 날도 있었다고 그는 회고한다.제도상 자립은 퇴소와 동시에 시작되지만, 실제로는 매달의 월세와 식비, 학비, 그리고 관계의 부재와 싸우는 긴 과정이었다.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데에는 손을 내밀어 준 교사와 후원자, 같은 길을 걷는 자립준비청년 공동체의 영향이 있었다.그래서 그의 자립 이야기는 독한 의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한 사람이 홀로 서기 위해서는 관계와 지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의 삶이 그대로 보여 준다. 자립준비청년에게 정작 절실한 것이 경제적 지원만큼이나 의지할 어른과 심리적 안정, 곁을 지켜 줄 멘토라는 점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당사자에서 실무자로 그는 자신의 경험을 직업으로 옮겨 왔다. 2020년 서울특별시 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에서 자립지원전담요원으로 출발해 그룹홈 보호종료아동의 사례관리를 맡았고, 2021년부터는 청소년그루터기재단에서 자립준비청소년 사업을 기획·운영하며 사각지대의 청소년을 발굴해 지원했다. 2022년 말부터는 서울특별시 자립지원전담기관에서 예비 자립준비청년의 사례관리를 담당했고, 2025년부터는 우양재단 후원홍보팀에서 그룹홈 청소년 식비 지원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당사자에서 실무자, 사업기획자, 사례관리자로 역할을 넓혀 온 흐름이 이력에 비교적 또렷하게 남아 있다.현장 업무와 별개로 강연과 멘토링도 이어 왔다. 자신이 자란 신명보육원을 여러 차례 찾아 자립 후기를 나누었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보호종료를 앞둔 아이들과 자립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립준비청년 장학 프로그램 참여자와 서울시 그룹홈 재원아동에게는 자립 경험과 지원제도를 안내했고, 교회를 찾은 청년들에게는 자립 정보를 일러 주고 상담을 진행했다.이런 만남이 단순한 경험담 발표와 구별되는 지점은 분명하다. 자립을 앞둔 청년에게는 집을 구하는 방법, 제도를 찾는 경로, 외로움이 밀려올 때 손 내밀 곳, 돈을 관리하는 방식처럼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고, 그것을 먼저 걸어 본 사람의 말로 듣는 일은 매뉴얼과 무게가 다르다. 최은진은 그 질문들에 자신의 경험으로 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는 언론과 영상을 통해서도 자립준비청년의 현실을 알려 왔다. 2019년 ‘열여덟 살이 되기 싫다’던 보호종료아동들의 호소를 다룬 보도를 시작으로 여러 방송과 다큐멘터리, 금융교육 영상, 팟캐스트에 당사자로 참여했다. 보육원 출신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복지사를 꿈꾸게 된 과정과 시설·그룹홈의 차이를 설명하며, 잘 드러나지 않던 현실을 공적 언어로 옮기는 역할을 해 왔다.그는 그 경험을 직업으로 바꾸었다. 2020년 서울특별시 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에서 자립지원전담요원으로 출발해 그룹홈 보호종료아동의 사례관리를 맡았고, 2021년부터는 청소년그루터기재단에서 자립준비청소년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사각지대의 청소년을 발굴해 지원했다. 2022년 말부터는 서울특별시 자립지원전담기관에서 예비 자립준비청년의 사례관리를 담당했으며, 2025년부터는 우양재단 후원홍보팀에서 그룹홈 청소년 식비 지원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 당사자에서 출발해 현장의 실무자로, 사업기획자로, 사례관리자로 역할을 넓혀 온 흐름이 또렷하다.현장 실무 곁에서 그는 후배들을 직접 만나는 강연과 멘토링도 이어 왔다. 자신이 자란 신명보육원을 여러 차례 찾아 자립 후기를 나누었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보호종료를 앞둔 아이들과 자립을 주제로 이야기하며 동기를 북돋웠다. 자립준비청년 장학 프로그램 참여자와 서울시 그룹홈 재원아동에게는 자립 경험과 지원제도를 안내했고, 교회를 찾아온 청년들에게는 자립 정보를 일러 주고 상담을 진행했다.이 만남들은 단순한 경험담 발표가 아니다. 자립을 앞둔 청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실제로 그 길을 먼저 걸어 본 사람의 말이다. 집은 어떻게 구하는지, 제도는 어디서 찾는지, 외로움이 밀려올 때 누구에게 손을 내밀어야 하는지, 돈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무너졌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최은진은 자신의 삶으로 그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그는 언론과 영상으로도 자립준비청년의 현실을 알려 왔다. 2019년 ‘열여덟 살이 되기 싫다’던 보호종료아동들의 호소를 다룬 보도를 시작으로 여러 방송과 다큐멘터리, 금융교육 영상, 팟캐스트에 당사자로 나섰다. 보육원 출신 사회복지사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회복지사의 꿈을 품게 된 과정과 시설과 그룹홈의 차이를 차분히 설명하며, 잘 보이지 않던 현실을 세상의 언어로 끌어올렸다.흘려보내는 삶그의 삶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축은‘되돌려주는 삶’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아름다운가게에서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봉사로 백한 시간을 채웠고, 2021년부터는 신명보육원 아동과 결연해 후원을 이어 왔으며, 2024년부터는 자립준비청년의 건강한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의 후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결코 넉넉한 출발선에 서 본 적 없는 그였지만, 자신이 받은 도움을 셈하지 않고 다시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내는 방식을 택했다.감사로 짓는 삶그의 가치관은 분명하다. 그는 삶에 주어진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한 명의 지켜진 아이가 건강히 자라 자립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의 도움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임을 잊지 않기에, 늘 감사하며 사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 동시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끝까지 해내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어린 시절 남들보다 더 많이 아팠던 이유가, 어쩌면 타인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그는 자신의 상처를 그렇게 받아들인다.한 보육원 동기는 그를 ‘하루하루를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자신의 삶을 귀히 여기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그의 삶을‘극적인 성공담’으로 묶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상실 이후의 시간을 단번에 뒤집은 인물이라기보다, 그 시간을 천천히 다시 세워 온 사람에 가깝다.무대 위에서, 다시 받은 이름그 과정의 한 매듭이 어느 시상식에서 지어졌다. 제1회 ‘올해의 자립준비청년상’에서 그는‘희망도전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때 세상 밖으로 떠밀리듯 나섰던 자립준비청년이,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 앞에서‘희망’과‘도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무대에 오른 그는 거창한 성취의 언어 대신 자신을 일으켜 준 사람들을 먼저 떠올렸다. 주저앉으려 할 때 손 내밀어 준 교사와 후원자에게 감사를 돌렸고, 앞으로 마주할 어려움도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시험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자립준비청년들이 다른 누구와 다르지 않게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보탰다. 받은 도움을 다시 건네며 살아온 사람에게 그 상은 결승선보다 또 하나의 출발선에 가까워 보였다. 그는 그날의 박수를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직 무대 밖에 선 후배들을 향한 응원으로 받아 안았다.보호받던 아이가, 보호를 설계하는 사람으로정리하면 최은진의 이력은 ‘보호받던 아이가 보호를 설계하는 사람이 된 과정’으로 읽을 수 있다. 그는 부모를 잃은 아이였고, 두 여동생을 걱정해야 했던 어린 가장이었으며, 만 열여덟에 낯선 현실로 나선 자립준비청년이었다. 동시에 사회복지를 공부한 전문가이자, 자립지원 현장에서 후배들을 만나 온 실무자이고, 자신의 경험을 사회적 언어로 옮긴 당사자이기도 하다.그를 단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사람’으로만 부르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동시에 그의 삶을 미화할 필요도 없다. 더 정확한 것은, 그가 고통을 이해로, 이해를 전문성으로, 다시 그 전문성을 후배들의 자립을 돕는 실무로 연결해 왔다는 사실이다. 그 연결의 어느 지점에는 여전히 학업 중단과 무기력의 시간이, 그리고 혼자서는 통과하기 어려웠을 외로움이 함께 놓여 있다.바로 그래서 그의 사례는 자립준비청년 지원과 관련해 한 가지 메시지를 비교적 분명하게 남긴다. 자립은 의지의 문제로만 환원되지 않으며, 손을 잡아 줄 사람과 제도가 있어야 비로소 작동한다는 것이다. 편견은 어느 날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다만 최은진처럼 자신의 경험을 다시 누군가의 곁으로 옮겨 두는 사람이 늘어날 때, 그 견고해 보이던 벽에도 조금씩 틈이 생긴다. 이 글이 다룬 것은 그 틈의 한 사례다.  “자립은 혼자 버티는 것이 아니다. 누가의 손을 잡고, 다시 다른 누군가의 손을 잡아 주는 과정이다. ” *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시민제보 현장취재] 대구광역시 북구 태전동 노후보도 정비공사 ...  안전관리 불감증으로 시민들 생명 안전 위협

    [시민제보 현장취재] 대구광역시 북구 태전동 노후보도 정비공사 ...  안전관리 불감증으로 시민들 생명 안전 위협

    사회
    2026-06-22 10:24:01 이태검 성주·칠곡·의성
    대구광역시 북구 태전동 1106-1번지 일원에서 진행 중인 노후보도 정비공사 현장의 안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시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공사현장 야적물 적치 후 안전블록 및 안전띠가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음, 시민 통행로인 인도가 막혀 있음 공사 현장 일부 구간에서는 안전펜스와 안내표지판 설치가 충분하지 않고, 보행자 우회 통로 확보가 미흡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사진처럼 보행자 우회통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시민들은 생명 안전을 위협받으며 위험한 차도로 통행 할 수 밖에 없다. ▲ 충분한 보행자 우회 통로 확보 없이 시민들 통행하는 인도가 완전 차단된 상태, 야간의 경우 인근을 지나는 차량이나 시민 안전에도 위협 특히 공사 자재와 장비 등이 보행로 주변에 적치되어 있어 노약자와 어린이, 장애인 등 보행약자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또한 야간 시간대에는 경고등과 반사시설이 부족해 공사 구간을 지나는 시민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들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안전시설 설치와 통행로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포그레인 버킷 보관도 가림막이나 안전띠 안전블록 미설치 등으로 특히 야간에 위험 속에 방치 노후보도 정비공사는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과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한 사업이지만, 공사 과정에서 안전관리가 소홀해질 경우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공사 관계자들은 현장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등 적극적인 안전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공사개요 알림판이 주 도로입구에 설치되어 있지 않고, 시민들 통행로에 안전장치 없이 설치되어 있음 인근 지역 주민은 "보도 정비공사는 시민을 위한 사업인 만큼 공사 과정에서도 시민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며 "개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감독이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시민들이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공사현장,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현장점검과 신속한 개선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 한국환경교육학회 ... 기후위기 시대, 환경교육 제도화의 성과와 미래를 논하다

    한국환경교육학회 ... 기후위기 시대, 환경교육 제도화의 성과와 미래를 논하다

    환경
    2026-06-22 10:23:08 정진욱
    ▲ 2026년 상반기 학술대회 홍보 포스터(사진제공=한국환경교육학회) 사단법인 한국환경교육학회(학회장 윤순진, 서울대학교)가 지난 13일(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개최한 2026년 상반기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와 교육부, 기후에너지환경부, 파타고니아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기후변화 시대의 환경교육 제도화, 성과 검토와 재구성을 위한 논의"를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전국의 환경교육 연구자와 교원, 정책 담당자, 시민사회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해 환경교육의 성과와 미래 과제를 논의했다.이번 학술대회는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교육이 사회 전환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교육 제도화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참석자들은 환경교육 정책과 제도, 지역 환경교육, 학교환경교육, 기후변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 2026년 상반기 학술대회 기조강연 및 토론(사진제공=한국환경교육학회) 분과별 주요 주제는 ▲환경교육 정책과 제도화의 거버넌스 ▲지역 환경교육의 실천과 확장 ▲환경교육 이론과 연구의 관점 ▲환경교육 전환의 정책과 실천 주체 ▲학교환경교육의 현황과 교사 전문성 ▲기후변화교육과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쟁점 등으로 총 26편의 구두 발표와 6편의 포스터 발표가 이루어졌다.개회식에서는 윤순진 (사)한국환경교육학회장이 개회사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차우규 한국교원대학교 총장이 환영사를 전했다. 또한 다카하시 마사히로 일본환경교육학회장이 축사를 통해 한·일 환경교육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어진 기조강연에서는 호주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 교수이자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Education Research 총괄 편집장인 Alan Reid 교수가 「Institutionalizing Environmental Education in the Climate Crisis: Retrospect, Prospect, and New Horizons (기후 위기 속 환경 교육의 제도화: 회고와 전망, 새로운 지평)」를 주제로 발표했다. Alan Reid 교수는 기후위기 시대 환경교육 제도화의 국제적 흐름과 과제를 조망하며 환경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신진연구자 워크숍에서는 국제학술대회 참여 및 해외 학술교류 방안을 소개하고, 인공지능(AI) 활용 논문 작성 윤리와 규범 마련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AI 활용 연구의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보고, 연구윤리 정립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환경교육과 설립 30주년 기념 세션’이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환경교과의 정체성과 환경교육과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학교환경교육의 성과와 과제를 돌아보며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참석자들은 환경교육법 제정 이후 추진되어 온 환경교육 제도화의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해 환경교육의 질적 심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윤순진 (사)한국환경교육학회장은 “기후위기와 생태전환 시대에 환경교육은 시민의 역량을 키우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핵심 기반”이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연구 성과와 정책 제안이 환경교육의 질적 도약과 제도적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기자가 본 미래 '그린 칼라(Green Collar)' 인재 양성을 위한 환경교육은 미래 기후 산업을 이끌 인재를 길러내는 경제적 토대이기도 하다.글로벌 시장이 탄소중립 경제 체제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재생에너지, 자원 순환, 환경 친화적 건축 등의 분야에서 수많은 기후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 시점에, 당장의 교육 성과는 늦게 나타나지만, 가장 확실한 기후 대책이다.환경교육에 투입되는 예산과 시간이 당장 내일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지 못할지 모르나, 10년, 20년 뒤 사회의 주역이 될 이들이 기후위기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지구촌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투자로 교육의 대전환 없이 기후위기 극복은 불가능할 것이다.
  •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 (사)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와 장애인 문화향유권 확대 및 사회공헌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 (사)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와 장애인 문화향유권 확대 및 사회공헌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사회
    2026-06-22 10:23:03 정진욱
    ▲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한정효 중앙회장(앞줄 왼쪽), 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 박향희 대표(앞줄 오른쪽), 복지회 관계자, 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 산하 DIO국제유스오케스트라단원들 사단법인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중앙회장 한정효)와 (사)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 박향희)가 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와 지역사회 문화복지 증진을 위해 손을 잡았다.양 기관은 지난 6월 13일,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교류, 장애인 문화향유권 확대, 그리고 공익활동 협력 체계 조성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공식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은 전국 단위의 장애인 권익옹호 및 복지 증진을 이끌어온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와 전문적인 공연·연주·교육 사업을 펼쳐온 '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가 결합하여,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장애인들에게 고품격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는 공익적 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었다.양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 및 접근성 개선을 위한 상호 협력, ▲지역사회 문화복지 증진을 위한 공동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 및 공연 개최, ▲양 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인프라의 교류 및 공익적 문화 복지 활동 지원, ▲협력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대외 홍보 및 상호 발전적 파트너십 유지 등이다.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향후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사전에 필요성, 대상, 일정, 예산 등을 긴밀히 협의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 맞춤형 콘서트나 찾아가는 음악회 등 실질적으로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연계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는 방침이다.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한정효 중앙회장은 "문화예술은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라며, "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 신체장애인 회원들이 다채로운 고품격 음악을 접하고, 이를 통해 정서적 치유와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크게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이어 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 박향희 대표는 "뜻깊은 공익 활동에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와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오케스트라가 가진 음악적 자산과 공연 역량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무대를 준비하여, 장애인 문화향유권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양 기관은 향후 추진되는 세부 사업에 대해서는 관계 법령과 기관 내부 규정을 준수하며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하여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협약했다.
  • [기획] 농촌의 '직거래 혁명'…개인 생산자도 세계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시대 열리나

    [기획] 농촌의 '직거래 혁명'…개인 생산자도 세계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시대 열리나

    사회
    2026-06-22 10:22:55 이정윤
    [데일리환경=김세정 기자] 지난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2026 국민팜엑스포'는 우리 농업의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화두는 대규모 수출기업 중심의 유통 구조를 넘어, 지역의 작은 농가와 개인 생산자가 해외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디지털 직거래 생태계' 구축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농협 조합원과 개인 농가들은 한목소리로 "우리 지역의 친환경·유기농 특산물도 해외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실질적인 수출 창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들의 요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K씨는 "국내 지자체 쇼핑몰에서 농산물을 구매한 뒤 미국에 사는 딸에게 우체국 택배로 다시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농협이나 지자체가 해외 배송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동시에 원하는 것은 결국 '해외 직배송이 가능한 농산물 플랫폼'이다. 지자체몰의 진화…'내수용 쇼핑몰'에서 '글로벌 직구 플랫폼'으로 그동안 지자체가 운영해온 농특산물 쇼핑몰은 대부분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해외 소비자가 직접 접속해 결제하고 배송받을 수 있는 글로벌 직구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소규모 농가와 개인 생산자도 해외 소비자와 직접 거래(Direct-to-Consumer·D2C)할 수 있도록 통합 인증, 해외 결제, 통관, 배송 시스템이 지자체몰에 탑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별 농가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소량 다품종 해외 배송'이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단위의 통합 물류 거점을 구축하고 물류비를 지원해 개인 생산자도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수준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출 지원도 '기업 중심'에서 '소농 중심'으로  정부 지원 정책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의 수출 지원 사업은 일정 규모 이상의 수출 실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소규모 농가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수출 바우처를 소액·세분화해 소농과 농협 조합원들도 SNS 광고, 다국어 상세페이지 제작, 온라인 홍보 등을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또 외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생산자를 위해 공공 AI 번역 서비스나 전문 번역 인력을 지원해 농산물에 담긴 생산자의 철학과 스토리를 해외 소비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달 살기'가 만든 뜻밖의 글로벌 세일즈 최근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농촌 '한 달 살기' 프로그램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참여자들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다. 이들은 현지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수확하고 맛보며 지역 농업의 가치를 경험한 '살아있는 홍보대사'가 된다. 프로그램 종료 후 본국이나 거주지로 돌아간 참가자들이 해당 지역 농산물을 해외 지인들에게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개인 기반의 수출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귀촌 청년들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귀촌 청년들이 지역 농가와 해외 소비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창구를 운영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단순한 농업 이주를 넘어 농촌의 글로벌 비즈니스 기반을 확장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농산물은 이제 생산만 잘한다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우리 농협 조합원과 개인 생산자들이 정성껏 키운 친환경·유기농 농산물이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전 세계 소비자의 식탁에 직접 오르는 '디지털 직거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정부의 행정 지원과 지자체 플랫폼의 고도화, 농협의 물류·유통 역량이 결합된다면 우리 농촌은 더 이상 보호와 지원의 대상이 아닌, 세계와 직접 거래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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