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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자집을 찾아 나선 아이들의 노래 … 합창뮤지컬 "헨젤과 그레텔"

    과자집을 찾아 나선 아이들의 노래 … 합창뮤지컬 "헨젤과 그레텔"

    문화/생활
    2026-09-19 19:41:57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숲은 아이들에게 두 개의 얼굴을 보여준다. 길을 잃게 만드는 어둠이 있는가 하면, 두려움을 견디며 앞으로 걸어가게 하는 용기도 숨어 있다. ▲광주시소년소녀합창단 제27회 정기연주회(출처=광주시문화재단) 광주시소년소녀합창단이 오는 10월 10일 오후 6시 경기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 남한산성홀에서 제27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무대는 그림형제의 동화를 아이들의 노래와 연기로 풀어낸 합창뮤지컬 "헨젤과 그레텔"이다.공연은 숲에 남겨진 헨젤과 그레텔이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따라간다. 달콤한 과자로 장식된 집과 친절한 얼굴로 다가오는 마녀, 어둠 속에서 만나는 숲의 친구들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익숙한 동화지만 어린이합창단의 목소리로 들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헨젤과 그레텔은 누군가에게 구해지기만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아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지키고, 자신들을 가둔 위험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낸다.무대에서 노래하는 아이들 역시 한 사람의 목소리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는 길을 걷는다. 앞줄과 뒷줄의 숨이 맞아야 하고, 옆 친구가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의 음정을 지켜야 한다. 합창은 서로 다른 목소리가 사라지는 음악이 아니라, 각자의 목소리가 다른 사람의 노래를 받아주면서 비로소 완성되는 음악이다.대형 뮤지컬처럼 화려한 스타가 등장하는 공연은 아니다. 대신 지역에서 노래를 배우고 연습해 온 어린 단원들이 동화 속 인물과 숲의 풍경을 직접 만들어낸다.작은 손짓과 아직 다듬어지는 중인 목소리, 친구와 눈을 맞추며 다시 박자를 찾아가는 순간이 이 무대의 매력이다. 완벽하게 가공된 공연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성장의 시간이 무대 위에 그대로 놓인다.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는 가족에게도 "헨젤과 그레텔"은 단순한 주말 나들이 이상의 이야기를 건넨다. 낯선 길에서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달콤한 말 뒤에 숨은 위험을 어떻게 알아차려야 하는지, 힘든 순간에 형제와 친구의 손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공연시간은 약 60분이며 48개월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공연 당일 시작 1시간 전부터 공연장 매표소에서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좌석이 한정돼 있으므로 조금 일찍 도착하는 편이 좋다.과자집보다 오래 남는 것은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10월의 저녁, 아이들의 맑은 합창이 어두운 숲 사이에 작은 빵조각처럼 길을 밝혀줄 것이다.- 공연 안내- 공연명: 광주시소년소녀합창단 제27회 정기연주회 합창뮤지컬 《헨젤과 그레텔》일시: 2026년 10월 10일 토요일 오후 6시장소: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 남한산성홀출연: 광주시소년소녀합창단공연시간: 약 60분관람연령: 48개월 이상관람료: 무료입장: 공연 1시간 전부터 좌석권 선착순 배부주최: 광주예총주관: 광주시소년소녀합창단
  • 종이보다 얇은 반도체를 공장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다리

    종이보다 얇은 반도체를 공장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다리

    IT/과학
    2026-09-19 19:41:51 정이든 청년기자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미국 국립과학재단은 17일 저차원 반도체 기술을 실제 제조로 옮기는 연구투자를 발표했다. ‘저차원’은 물질의 크기가 작다는 말만이 아니라 전자가 움직이는 방향이 제한된 구조를 뜻한다.  ▲ 초박막 반도체, 공장으로 가는 길(출처=시민 이해를 위해 AI 제작) 얇다는 장점보다 균일한 생산·접촉·검증이 상용화의 관건이다.미국 국립과학재단은 17일 저차원 반도체 기술을 실제 제조로 옮기는 연구투자를 발표했다. ‘저차원’은 물질의 크기가 작다는 말만이 아니라 전자가 움직이는 방향이 제한된 구조를 뜻한다. 특히 원자 몇 층 두께의 2차원 물질은 종이보다 훨씬 얇으면서 전기적 성질을 조절할 수 있어 차세대 반도체 후보로 연구돼 왔다.쉽게 말하면 현재 반도체가 잘 정비된 다층도로라면 2차원 반도체는 한 층짜리 초박형 도로에 가깝다. 얇아질수록 전자가 문을 통과하듯 켜지고 꺼지는 동작을 정밀하게 제어할 가능성이 생긴다. 휘어지는 센서와 저전력 소자, 기존 실리콘 위에 쌓는 새로운 회로에도 응용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얇다는 사실 자체가 빠르고 좋은 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연구실에서는 작은 조각을 골라 뛰어난 성능을 보일 수 있다. 공장에서는 큰 웨이퍼 전체에 같은 두께와 결정품질을 만들어야한다. 먼지 하나와 미세한 주름, 층 사이의 오염이 수많은 소자의 성능을 흔든다. 한두 개가 잘 작동하는 것과 수십억 개를 높은 수율로 만드는 것 사이에는 재료 성장, 전사, 식각, 세정과 계측의 긴 간격이 있다.또 하나의 난제는 금속 전극과의 접촉이다. 전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경계에서 저항이 커지면 물질 자체가 좋아도 에너지가 열로 새고 속도가 떨어진다. 아주 얇은 층을 손상시키지 않고 접촉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도 특성이 유지되게 해야 한다.시민들에게 익숙한 충전선도 단자가 나쁘면 전력이 제대로 흐르지 않는 것과 비슷하지만 원자층에서는 작은 결함의 영향이 훨씬 크다.NSF가 ‘번역’ 또는 전환을 강조하는 이유는 소재 논문과 생산라인 사이에 공동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학은 새로운 현상을 찾는 데 강하고 기업은 공정 반복성과 비용, 공급망을 본다. 표준 시료와 측정법, 공용 장비, 설계규칙을 함께 만들면 서로 다른 연구 결과를 비교할 수 있다. 발표는 투자 방향을 알린 단계이며 구체적인 상용제품 출시를 약속한 것은 아니다.2차원 물질이 기존 실리콘을 곧바로 대체한다는 표현도 조심해야 한다. 실리콘은 수십 년 동안 장비와 설계, 신뢰성 시험, 공급망이 축적됐다. 새 물질은 실리콘 위에 센서나 메모리, 통신소자를 더하는 보완적 방식부터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어느 용도에서 전력과 성능, 비용의 이득이 분명한지 비교해야 한다. 검증에는 같은 언어가 필요하다. 이동도와 접촉저항, 결함밀도, 수명 같은 지표를 어떤 온도와 크기에서 측정했는지 밝혀야 한다. 작은 소자의 최고 기록만 비교하면 실제 웨이퍼의 편차를 놓친다. 평균값과 불량률, 장시간 동작, 열과 습도, 반복 굽힘 시험을 함께 공개해야 산업 현장이 판단할 수 있다.환경 측면에서도 ‘얇아서 친환경’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사용재료의 양은 적을 수 있지만 성장 과정의 고온과 진공, 희귀 원소, 세정 화학물질이 필요할 수 있다. 생산 에너지와 수율, 재활용 가능성을 포함한 전과정 평가가 필요하다. 성능이 조금 좋아도 제조 실패가 많으면 전체 자원소비는 커질 수 있다.한국 반도체 산업에는 소재와 장비, 계측, 후공정의 협업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해외 연구투자를 기술경쟁의 공포로만 읽기보다 어떤 공용시설과 인력교육, 표준화가 마련되는지 살펴야 한다. 국내 기업과 대학도 논문 수보다 시제품 재현성과 장비 접근, 실패 데이터의 공유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시민들이 기억할 핵심은 ‘원자층 반도체가 곧 휴대전화에 들어간다’가 아니다. 연구의 다음 단계가 더 분명해졌다는 의미다.웨이퍼 규모의 균일성, 접촉저항, 수율, 신뢰성, 공정비용이 실제로 개선되는지를 봐야 한다. 아주 얇은 재료가 산업의 두꺼운 장벽을 넘으려면 기록적인 한 개보다 똑같이 작동하는 수많은 소자가 필요하다.인력 측면에서는 재료과학자와 소자설계자, 장비엔지니어가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른 언어로 보는 간격을 줄여야 한다. 공정 조건과 전기특성, 통계적 수율을 연결하는 데이터 인프라가 필요하다. 저차원 반도체는 한 종류의 물질을 가리키지 않는다. 그래핀처럼 탄소 원자가 한 층으로 배열된 물질도 있고, 전류를 켜고 끄는 데 더 적합한 전이금속 칼코게나이드 계열도 있다. 물질마다 밴드갭과 안정성, 성장온도가 달라 용도도 달라진다.따라서 2차원 물질이라는 큰 이름만 보고 성능을 비교하면 중요한 차이를 놓칠 수 있다. 공장으로 옮길 때는 기존 생산장비와의 호환성도 관건이다. 새 공정이 실리콘 웨이퍼를 오염시키거나 너무 높은 온도를 요구하면 기존 라인에 넣기 어렵다. 반대로 낮은 온도에서 균일한 막을 만들 수 있다면 이미 만든 회로 위에 새로운 기능을 쌓는 후공정에 유리할 수 있다. 성과는 최고 기록보다 기존 장비에서 반복 생산할 수 있는 공정 범위가 얼마나 넓어졌는지로 확인해야 한다.측정 방식에도 함정이 있다. 원자층 재료는 공기와 수분, 기판 표면과 측정 전극에 민감하다. 연구실마다 다른 조건에서 나온 수치를 단순 비교하면 어느 물질이 실제로 우수한지 알기 어렵다. 같은 표준시료를 여러 기관이 나눠 측정하고 차이를 공개하는 교차검증이 필요하다. 장비 교정과 데이터 형식까지 맞춰야 인공지능을 이용한 공정 최적화도 믿을 수 있다.시민생활과의 연결은 당장 새 기기를 사는 문제가 아니다. 저전력 센서가 제품이 되면 의료와 환경감시, 산업설비의 전력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개인정보와 전자폐기물 문제도 커질 수 있다. 작고 값싼 센서가 어디에 설치되고 어떤 데이터를 모으는지에 대한 규칙이 함께 필요하다. 기술의 얇음이 책임의 얇음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NSF 발표를 지켜볼 때는 선정 과제의 기관과 예산, 목표 공정 크기, 웨이퍼 규모, 공동시설 이용대상, 표준화 일정이 공개되는지 확인하면 된다. 몇 년 뒤 논문과 특허 수만 제시하기보다 수율과 신뢰성, 기업 이전과 중소기업의 시설 이용실적을 보여줘야 공공투자의 산업적 의미를 판단할 수 있다
  • 대기 수증기 27.35㎏/㎡ 역대 최고…폭우·열 스트레스 위험 키운다

    대기 수증기 27.35㎏/㎡ 역대 최고…폭우·열 스트레스 위험 키운다

    세계
    2026-09-19 19:41:47 유승철
    ▲ 따뜻한 바다 위에서 수증기가 응결해 거대한 대류운으로 발달하는 대기 환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출처 : AI 생성 이미지=데일리환경)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지난 8월 지구 대기 중 수증기량이 관측 이래 월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ERA5 재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가디언에 제공한 분석에 따르면 8월 전 지구 평균 ‘총수증기량(total column water vapour)’은 ㎡당 27.35㎏으로 집계됐다. 직전 최고였던 2024년 7월보다 0.04㎏/㎡ 높다. 이 값은 지표 1㎡ 위에서 대기 상단까지 수직 기둥에 들어 있는 수증기의 질량을 뜻하며, C3S의 해당 월별 추정치는 197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수증기 기록은 같은 달의 이례적인 고온과 맞물려 있다. C3S 공식 8월 기후자료에서 전 지구 평균 지표기온은 16.96℃로 1991~2020년 평균보다 0.85℃ 높았고, 산업화 이전 추정치보다 1.65℃ 높았다. ERA5에서는 2023년 7월과 사실상 같은 수준으로 역대 가장 더운 달에 해당했다. 극지방을 제외한 해수면 평균온도도 21.07℃로 8월 기준 최고였으며, NOAA 역시 별도 관측체계에서 2026년 8월을 1850년 이후 가장 더운 8월로 평가했다.공기가 따뜻해지면 더 많은 수증기를 품을 수 있다. IPCC는 지표 부근 대기의 수분 보유능력이 기온 1℃ 상승할 때 약 7% 커진다고 설명한다. 바다가 따뜻할수록 증발도 늘어난다. 따라서 높은 대기·해수 온도가 동시에 나타나면 대기 중 수증기가 증가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진다. C3S의 줄리앙 니콜라 선임과학자도 8월 기록이 높은 전 지구 기온과 일치하며, 따뜻한 열대 해양에서 늘어난 증발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올해는 엘니뇨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9월 초 엘니뇨가 이미 뚜렷하게 발달했으며 2027년 2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다고 전망했다. 중앙·동부 열대 태평양의 높은 수온이 더 강화되면서 매우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C3S도 8월 열대 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강화되는 엘니뇨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엘니뇨의 실제 강수·기온 영향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수증기가 많아지면 비가 내릴 수 있는 ‘재료’도 늘어난다. IPCC는 따뜻해진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기상시스템으로 운반하면서 강한 강수의 세기가 평균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수증기가 구름방울로 응결할 때 방출되는 잠열은 폭풍에 추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대기 수증기 신기록만으로 특정 지역에서 곧바로 홍수나 태풍이 강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극한강수는 대기 순환, 지형, 해수면 온도, 저기압의 이동 속도 같은 조건이 함께 맞아야 발생한다.높은 습도는 폭염 피해도 키울 수 있다. 습한 공기에서는 땀이 증발하기 어려워 인체가 열을 식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밤에도 기온과 체감열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수증기가 많다는 사실은 ‘더 높은 기온을 직접 만든다’기보다 같은 온도에서도 열 스트레스를 키우고, 수증기 자체가 온실가스로 작용해 기존 온난화를 다시 증폭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이 점에서 수증기는 이산화탄소와 성격이 다르다.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CO₂와 메탄은 장기간 대기에 축적돼 지구를 먼저 데우는 주요 원인이다. 반면 수증기는 온도가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늘어난 수증기가 다시 열을 붙잡는 ‘양의 피드백’ 역할을 한다. 코페르니쿠스는 이미 2024년 연평균 대기 수증기량이 1991~2020년 평균보다 약 4.9% 높아 최소 33년 이상 자료에서 최고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8월의 월별 신기록은 이런 장기적인 습윤화 경향에 강한 엘니뇨가 겹친 사례로 볼 수 있다.앞으로의 관건은 기록 자체보다 극한기상의 결합이다. WMO는 매우 강한 엘니뇨가 올해 말까지 강화될 경우 지역별 강수와 기온 패턴을 크게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기 중 수증기 증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폭우는 더 많은 수분을 동원할 수 있고, 고온과 고습이 겹치는 지역에서는 건강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기온뿐 아니라 해수면 온도와 총수증기량, 토양수분, 강수예보를 함께 보는 복합적인 조기경보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 자연 보호 1달러에 파괴 30달러…COP17, 생물다양성 재정개편 쟁점

    자연 보호 1달러에 파괴 30달러…COP17, 생물다양성 재정개편 쟁점

    세계
    2026-09-19 19:41:41 유승철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오는 10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리는 제17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7)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시선이 ‘얼마를 더 마련할 것인가’에서 ‘현재 돈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아스트리드 쇼메이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은 최근 중국 쿤밍에서 열린 ‘쿤밍 다이얼로그’ 뒤 기자회견에서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핵심 문제로 금융시스템의 방향 불일치를 지목했다. COP17은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열리며, 2022년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MGBF)의 첫 글로벌 이행점검이 이뤄진다.자금의 불균형은 유엔환경계획(UNEP)의 최신 수치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UNEP가 올해 1월 발표한 ‘State of Finance for Nature 2026’에 따르면 2023년 자연을 훼손하는 경제활동으로 흘러간 자금은 7조3000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자연기반해법(NbS)에 투입된 자금은 2200억달러였다. 보고서는 이를 ‘자연 보호에 1달러가 들어갈 때 자연을 훼손하는 활동에는 약 30달러가 들어가는 구조’로 요약했다. 자연 훼손 금융 가운데 4조9000억달러는 민간 부문, 2조4000억달러는 화석연료·농업·수자원·교통·건설 등에 대한 환경유해 보조금으로 분석됐다.국제사회가 이미 합의한 목표도 단순한 ‘추가 재원’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KMGBF 목표 18은 생물다양성에 해로운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2030년까지 연간 최소 5000억달러 줄이도록 요구한다. 목표 19는 같은 시점까지 공공·민간·국내·국제 재원을 합쳐 생물다양성 재원을 연간 최소 2000억달러로 늘리도록 했다. 이 가운데 개발도상국으로 가는 국제 생물다양성 재원은 2030년까지 연간 최소 300억달러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문제는 이행 속도다. CBD가 COP17을 앞두고 작성 중인 글로벌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행동은 23개 목표 전반에서 시작됐지만, 각국이 스스로 정한 관련 국가목표 가운데 현재 정상궤도에 있다고 평가된 것은 절반에 못 미친다. CBD는 특히 생물다양성 재원 동원, 유해보조금 개혁, 기업의 자연 의존도와 영향 관리, 지속가능한 소비 전환에서 격차가 크다고 밝혔다. 선언과 계획은 늘었지만 예산·세제·투자·산업정책으로 연결되는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이 때문에 생물다양성 정책의 무게중심도 환경부처만의 보호사업에서 경제 전반의 의사결정으로 넓어지고 있다. 농업 보조금이 산림 전환을 유도하거나, 에너지·교통·건설 투자가 서식지 훼손을 키우는 구조를 그대로 둔 채 보호구역 예산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손실 속도를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쿤밍 다이얼로그에서도 재정·농업·인프라·개발 부처가 생물다양성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범정부 접근’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재원 구조를 바꾸기 위한 국제 협상은 이미 진행 중이다. 각국은 2025년 COP16에서 2030년 연간 2000억달러 재원 동원을 위한 자원동원전략과 후속 로드맵에 합의했다. 기존 금융수단을 개선하면서 장기적인 재정 메커니즘의 운영방식을 정비하고, COP17·COP18·COP19를 거쳐 2030년까지 재원 체계를 발전시키기로 했다. COP17에서는 첫 글로벌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어느 분야의 격차를 먼저 줄일지, 유해보조금 개혁과 민간자금 유도를 어떻게 실제 정책으로 연결할지가 주요 논점이 될 전망이다.민간 금융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KMGBF 목표 15는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사업과 공급망, 투자 포트폴리오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도를 평가하고 공개하도록 각국이 제도적 조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생물다양성 위험이 기업의 조달망과 자산가치, 보험·대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자연 관련 위험’을 재무 의사결정에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새로운 녹색금융 상품을 늘리는 것만으로 기존의 자연 훼손 자금 흐름이 자동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COP17의 재정 논쟁은 결국 ‘새 돈을 얼마나 더 낼 것인가’와 ‘기존 돈의 방향을 얼마나 바꿀 것인가’를 함께 다루게 된다. UNEP가 제시한 30대 1의 격차가 줄어들려면 자연보전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연을 훼손하는 보조금과 투자 기준을 손보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2030년 목표까지 남은 시간은 4년이다. 이번 COP17에서 각국이 글로벌 점검에서 드러난 재정 격차를 실제 예산·보조금·금융규제의 변화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다음 단계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추석 고속도로 정체 5년째 같은 곳…서해안선 ‘상습 병목’ 대책은 제자리

    추석 고속도로 정체 5년째 같은 곳…서해안선 ‘상습 병목’ 대책은 제자리

    정치
    2026-09-19 19:41:34 이정윤
    사고 4건 중 1건 정체·서행 중 발생…전문가 “우회 안내 넘어 병목구간별 수요관리 필요”[데일리환경=안상석 기자] 추석마다 고속도로 정체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가장 심각하게 막히는 구간까지 매년 비슷하게 나타나면서 정부와 한국도로공사의 명절 교통대책이 ‘반복되는 정체를 관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최근 5년간 추석 연휴 고속도로에서 정체시간이 가장 길었던 구간은 매년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추석에는 일직JC→금천IC 구간에서 누적 67시간의 정체가 발생했다. ▲최근 5년 설·추석 반복 정체구간 노선별 현황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추석 당일 고속도로 교통량은 하루 평균 615만4천대로 집계됐다.추석 전날 평균 538만6천대보다 14.3%, 다음날 평균 532만4천대보다 15.6% 많았다. 차량이 특정 날짜와 시간대에 한꺼번에 몰리는 구조가 명절 고속도로 정체를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최근 5년 설·추석 연휴 고속도로 교통사고 연도별 최장 정체구간을 보면 문제는 더욱 뚜렷하다.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서해안선 당진IC→송악IC가 가장 긴 정체시간을 기록했고, 2024년과 2025년에는 서해안선 일직JC→금천IC가 최장 정체구간으로 나타났다.5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긴 정체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것이다.한국도로공사는 연휴 기간 통행속도가 시속 40㎞ 미만으로 떨어진 시간을 합산해 정체시간을 산정한다.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일직JC→금천IC 구간의 누적 정체시간이 67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서평택IC→포승JC 58시간, 서평택JC→발안IC 41시간, 서평택JC→서평택IC와 당진IC→송악IC가 각각 35시간을 기록했다. ▲2025년 추석 연휴 정체시간 상위 5개 구간 정체시간 상위 5개 구간이 모두 서해안고속도로에 집중됐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특정 연도에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최근 5년간 설·추석 10차례의 정체시간 상위 20개 구간을 분석한 결과 두 차례 이상 반복해서 포함된 구간이 무려 56곳에 달했다.노선별로는 영동선이 19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부선 15곳, 서해안선과 중부선이 각각 11곳이었다. ▲최근 5년 추석 전날·당일·다음날 고속도로 교통량 매년 어디서 막히는지 아는데…대책은 왜 반복되나명절 고속도로 정체 자체를 완전히 없애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짧은 기간에 전국적인 이동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이다.그러나 5년간 동일 노선과 비슷한 구간에서 최악의 정체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은 별개의 문제다.정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이미 축적된 교통량과 정체시간 자료를 통해 ‘언제, 어디서, 얼마나 막히는지’를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음에도 같은 병목현상이 반복된다면 명절 특별교통대책을 단순한 교통정보 제공과 우회도로 안내 중심에서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특히 서해안선처럼 특정 구간이 수년간 반복적으로 최장 정체구간에 이름을 올린다면 해당 구간별로 정체 발생 원인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본선 자체의 용량 부족인지, 나들목과 분기점에서 발생하는 합류·분류 병목인지, 특정 시간대 진입 차량 집중이 원인인지 등을 구간별로 분석해 각각 다른 처방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도로 교통관리 연구에서도 반복 정체에 대해서는 단순 정보 제공뿐 아니라 교통수요관리와 교통류 관리 등을 함께 적용하는 방식이 제시되고 있다. 진입로 신호조절은 고속도로 본선으로 유입되는 차량을 조절해 합류부 정체를 완화하는 수요관리 기법이며, 교통 상황에 따라 갓길을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방식 역시 도로 용량을 일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5년 추석 연휴 최장 정체구간 교통전문가 “도로 확장만으로 해결 어려워…수요 자체를 분산해야”교통 전문가들의 연구를 종합하면 명절과 같이 특정 시간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는 도로를 계속 확장하는 방식만으로 정체를 해결하기 어렵다.도로 확충에는 막대한 비용과 장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도로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교통수요관리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속도로 영업소 미터링 등을 분석한 국내 연구에서도 상습 정체 완화를 위해 기존 시설 관리와 수요관리 정책의 중요성이 제시된 바 있다.특히 명절에는 출발 시간대를 분산시키는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단순히 “혼잡시간을 피해 출발해 달라”는 안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수년간 축적된 통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출발지역과 목적지별 예상 혼잡시간을 구체적으로 제공하고, 상습 병목구간 진입 이전부터 대체 노선으로 차량을 분산시키는 적극적인 교통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또 반복 정체구간에 대해서는 진입교통량 조절, 탄력적 갓길차로 운영, 분기점 차로 운영 개선, 우회도로 연계,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등을 구간 특성에 맞춰 조합할 필요가 있다. 진입로 신호조절은 본선으로 유입되는 교통량을 조절해 본선의 교통 흐름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것을 예방하는 방식으로 연구돼 왔다.결국 매년 반복되는 명절 정체를 ‘명절이니까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상습 정체구간별 원인을 분석하고 다음 명절에 실제 정체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평가하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정체가 길어질수록 사고 위험도 커져상습 정체는 단순히 귀성·귀경 시간이 늘어나는 불편의 문제만도 아니다.최근 5년간 설·추석 연휴 고속도로에서는 모두 10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73명이 다쳤다.이 가운데 정체·서행 중 발생한 사고가 29건으로 전체의 26.6%를 차지했다.3대 이상의 차량이 연루된 사고도 64건으로 전체 사고의 58.7%에 달했다. 사고나 고장으로 정차한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이 다시 들이받는 2차사고도 4건 발생해 2명이 숨졌다.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는 운전자의 피로가 누적되고 차간거리가 좁아지면서 추돌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정체 관리와 사고 예방을 별개의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따라서 상습 정체구간 진입 전부터 속도 저하와 사고 발생 정보를 운전자에게 신속하게 전달하고, 사고 발생 시 후속 차량에 위험 상황을 즉각 알리는 시스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황희 의원은 “추석마다 차량이 몰리는 날과 정체가 집중되는 구간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정부와 도로 관리기관은 반복 정체구간을 중심으로 우회정보 제공과 차량 분산 유도를 강화해 귀성·귀경길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상습 정체구간은 차량 흐름뿐 아니라 사고 위험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며 “정체구간 진입 전 감속과 안전거리 확보를 충분히 안내하고, 사고 발생 시에는 후속 차량에 위험을 신속히 알려 추가 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명절 교통량 급증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5년 연속 같은 노선에서 최악의 정체가 발생하고 56개 구간이 반복적으로 정체 상위권에 포함됐다면 이제는 매년 비슷한 특별교통대책을 되풀이하는 것만으로 충분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상습 정체구간별 원인을 공개하고 구간별 개선대책과 목표 정체시간을 설정한 뒤 다음 명절에 실제 개선됐는지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어디가 막힐 것인지 알려주는 교통대책’에서 ‘반복되는 정체시간을 실제로 줄이는 교통대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세계 강 유량 35년 새 최저권…육지 물 저장량도 10년째 감소

    세계 강 유량 35년 새 최저권…육지 물 저장량도 10년째 감소

    세계
    2026-09-19 08:04:03 유승철
    ▲ 하천 유량 감소와 장기적인 물 부족 위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출처 : AI 생성 이미지=데일리환경)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전 세계 하천이 2025년 최근 35년 가운데 가장 건조한 해 중 하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7일 발표한 ‘2025 세계 수자원 현황’에서 전 세계 유역 면적의 36%가 평년보다 낮은 하천 유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지역이 가뭄을 겪은 것은 아니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일부에서는 평년보다 많은 물이 흘렀고, 아프리카에서도 유역별 차이가 컸다. WMO는 이를 단순한 ‘전 지구적 가뭄’보다 물순환이 한쪽에서는 부족하고 다른 쪽에서는 과잉으로 치닫는 불안정성의 신호로 보고 있다. 이번 평가는 2025년 한 해와 최근 5년의 변화를 함께 분석했다. WMO 회원국 관측자료와 위성자료, 13개 전 지구 수문모델을 종합했다. 2025년에는 정상 범위의 유량을 보인 하천 유역 비율이 34~38%에 그쳤다. 1991~2020년 평균인 46%보다 낮다. 이런 ‘정상 유량 감소’는 7년 연속 이어졌다. 2021~2025년을 보면 아마존과 라플라타 유역 일부, 북미, 중앙·동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동 등에서 반복적으로 평년 이하 유량이 나타났다. 지역별 상황은 엇갈렸다. 2025년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남미 북부 일부에서는 평년보다 높은 유량이 관측됐다. 아프리카에서도 세네갈강·니제르강·차드호·오렌지강·림포포강 유역은 유량이 많았지만 나일강·콩고강·잠베지강 유역은 매우 낮았다. 북미 대부분과 남미 라플라타·상프란시스쿠 유역, 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에서도 평년 이하 흐름이 두드러졌다. 가뭄과 홍수가 동시에 나타나는 지역적 불균형이 세계 물 관리의 난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강물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하수와 호수, 하천, 토양수분, 식생, 눈과 얼음을 합친 ‘육상 물 저장량’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장기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WMO에 따르면 2025년 관측된 지하수 우물의 약 3분의 2가 과거 정상 범위를 벗어났고, 2024년과 비교해 회복보다 부족 쪽으로 더 기울었다. 중앙·동유럽과 미국 중부, 멕시코 일부, 칠레, 브라질 일부, 남아프리카 북부, 인도 북서부, 호주 남부 등에서는 수년째 지하수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빙하도 물 저장고 역할을 잃고 있다. 2025년 수문연도에 전 세계 빙하는 408±132기가톤의 질량을 잃었다. 해수면을 약 1.1±0.4㎜ 높일 수 있는 양이다. 모든 주요 빙하 지역이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4년 연속이다. 2023~2025년 누적 손실은 약 1,400기가톤으로, WMO는 이를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5억6천만 개를 채울 수 있는 물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빙하가 줄면 단기적으로는 융빙수 증가와 홍수 위험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기 하천을 떠받치던 물 공급원이 약해진다. 이 같은 변화는 식량 생산과도 연결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25 AQUASTAT 자료에 따르면 농업은 전 세계 담수 취수량의 약 72%를 사용한다. 지난 10년간 1인당 재생가능 담수량은 7% 감소했다. 하천 유량과 지하수 저장량이 동시에 줄어드는 지역에서는 관개용수 확보 비용이 커지고, 가뭄이 길어질수록 농업 생산과 식량가격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특히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 남아시아처럼 1인당 담수 자원이 적고 관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압력이 더 크다. 물 재해의 인명 피해 역시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 WMO는 최근 5년간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전 세계 물 관련 극한현상의 최소 절반을 차지했고, 관련 사망자의 80% 이상이 두 대륙에서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2025년에는 동유럽과 지중해·중동에서 심각한 가뭄이 나타났고, 대아프리카뿔 지역에도 다시 가뭄이 돌아왔다. 반대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강한 몬순과 열대저기압으로 대규모 홍수를 겪었다. 물 부족과 물 과잉이 같은 해에 동시에 심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WMO가 강조한 해법은 더 정밀한 관측과 국경을 넘는 데이터 공유다. 이번 보고서는 첫 발간 당시 3개였던 수문 변수를 15개로 늘리고 국가별 자료도 확대했지만, 정작 피해가 큰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관측망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물은 국경을 따라 움직이지 않는 만큼 상류의 빙하와 강수 변화가 수백㎞ 떨어진 하류의 식수·농업·발전까지 좌우할 수 있다. WMO는 2026년 강화되는 엘니뇨가 일부 지역의 가뭄과 다른 지역의 홍수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며, 장기 물 저장량의 회복과 조기경보 체계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2천억 체불에도 피해회복 제자리…대유위니아 박영우 엄벌 촉구 확산

    2천억 체불에도 피해회복 제자리…대유위니아 박영우 엄벌 촉구 확산

    정치
    2026-09-19 08:03:55 이정윤
    [데일리환경=안상석 기자] 대유위니아그룹의 임금·퇴직금 체불액이 2천억 원 규모에 달하는 가운데 장기간 해결되지 않은 체불 문제에 대해 경영진의 책임을 보다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와 노동계는 박영우 회장에 대한 엄정한 사법 판단과 함께 피해 노동자에 대한 실질적인 변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특히 단순한 기업 경영 실패를 넘어 수년간 노동의 대가를 지급받지 못한 노동자와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대표적인 대규모 임금체불 문제로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주영 의원(사진)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등과 함께 ‘대유위니아그룹 박영우 회장 엄벌 촉구 및 박은진 대표이사 위증 고발 추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이번 기자회견에는 여야 국회의원 14명이 공동주최자로 참여했다. 노동계와 피해 노동자들은 체불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음에도 피해회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박 회장 일가의 책임 있는 변제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김주영 의원은 “대유위니아그룹의 임금·퇴직금 체불액은 무려 2천억 원에 달한다”며 노동자들이 일하고도 받지 못한 정당한 대가가 수년째 노동자와 가족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상습적인 체불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박영우 회장에 대한 엄정한 사법 판단과 조속한 피해회복을 촉구했다.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은진 디와이에이 대표이사에 대해서도 고발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박영우 회장은 관련 사건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노동계는 피해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강조하며 2심에서도 엄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박해철 의원은 2천억 원이 넘는 체불 뒤에는 삶의 기반이 무너진 노동자들이 있다며 법원의 엄정한 판단을 촉구했다.박홍배 의원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과 함께 자산 매각 대금의 흐름 등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은진 대표의 국회 청문회 증언에 대해서도 위증 여부를 확인해 필요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노동계의 요구는 처벌에만 머물지 않았다. 장기간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실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재산과 자금 흐름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변제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박 회장이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피해 복구를 위한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절박했다.남승대 금속노련 위니아딤채노조 위원장은 박 회장 측이 체불 임금에 대한 구체적인 변제계획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우성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위니아딤채지회 비상대책위원장도 노동자와 가족들이 수년 동안 체불임금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엄정한 책임을 촉구했다.강용석 금속노련 위니아전자노조 위원장은 2023년 국정감사에서 제시된 임금체불 변제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관계기관이 체불 이후 박 회장 일가와 관련된 자금 흐름을 면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박은진 대표 ‘국회 위증’ 의혹도 쟁점이번 사태는 박영우 회장의 형사책임을 넘어 박 회장의 차녀인 박은진 디와이에이 대표이사의 국회 청문회 증언 문제로도 확대되고 있다.박 대표는 2025년 1월 국회 청문회에서 그룹 경영 전반을 잘 알지 못하고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후 박 대표가 계열사 임원에게 경영과 관련한 지시를 하거나 보고를 받은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당시 국회 증언의 사실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관련 보도에서도 국회 차원의 위증 혐의 고발 움직임이 전해졌다.다만 박 대표의 위증 여부는 향후 고발과 수사·사법절차를 통해 판단돼야 할 사안이다. 국회와 노동계는 당시 증언과 실제 경영 관여 정도 사이에 차이가 있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전문가 “처벌 강화만으로 체불 피해 끝나지 않아…실제 돈 돌려받는 구조가 핵심”노동법 전문가들은 대규모 임금체불 사건에서 형사처벌 강화와 피해회복을 별개의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임금과 퇴직금은 일반적인 상거래 채권과 달리 노동자가 이미 제공한 노동의 대가이자 퇴직 이후 생활을 유지하는 핵심 재원이라는 점에서 신속한 지급이 중요하다. 대규모 체불 사건에서는 사업주의 형사책임을 묻는 것과 동시에 실제 변제 가능한 재산의 확보, 자산 처분 과정과 자금 흐름 확인, 피해 노동자에 대한 지급 절차가 함께 작동해야 실질적인 구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특히 체불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르고 피해가 수년간 지속된 경우라면 단순히 “처벌을 강화했다”는 결과만으로 노동자의 피해가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최종적으로 체불된 임금과 퇴직금을 얼마나, 언제 돌려받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이다.정부의 대지급금 제도도 체불 노동자를 보호하는 안전망이지만 지급 범위와 한도가 존재한다. 고용노동부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체불 노동자에게 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임금과 퇴직급여 일부를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2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체불 문제에서는 국가 지원과 별개로 사업주 측의 실질적인 변제 책임을 끝까지 확인하는 절차가 중요하다.2천억 체불이 남긴 질문…“기업이 어려우면 노동자 임금부터 밀려도 되나”이번 사태에서 짚어야 할 대목은 기업의 경영 실패가 왜 노동자의 임금과 퇴직금 미지급으로 전가됐는가 하는 점이다.기업이 자금난이나 경영상 어려움에 처했다고 하더라도 노동자가 이미 제공한 노동의 대가까지 장기간 지급하지 않는 문제가 당연시될 수는 없다. 더욱이 체불이 장기화될수록 피해는 노동자 개인에서 가족의 주거비와 교육비, 대출 상환, 노후생활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대규모 임금체불 사건에서 사법적 책임만큼 중요한 것이 ‘피해 노동자가 실제로 얼마를 돌려받았느냐’인 이유다.마침 18일부터 퇴직급여 등을 체불한 사업주에 대한 처벌도 강화됐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개정 내용에 따르면 퇴직급여 체불 사업주에 대한 벌칙은 기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됐다.법정형 강화가 상습·고액 체불을 억제하는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법 집행에 달려 있다. 법을 강화하고도 대규모 체불이 반복되고 피해 노동자가 돈을 돌려받지 못한다면 제도 개선의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대유위니아 사태 역시 2심의 형량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체불액 가운데 실제 변제된 금액과 남은 체불액, 변제 가능한 재산과 자산 매각대금의 처리 과정, 향후 구체적인 변제 일정까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김주영 의원은 “체불임금과 퇴직금은 단순한 채무가 아니라 노동자와 그 가족의 삶을 지탱하는 생존의 문제”라며 책임 규명과 피해 노동자들의 임금 회복을 위해 후속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결국 이번 사건의 종착점은 처벌 그 자체가 아니라 피해회복이다. 2천억 원에 이르는 체불액이 어떤 과정을 통해 발생했고,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어떤 변제 노력을 했으며, 노동자들이 실제로 얼마를 돌려받았는지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남은 과제다.
  • [정민오의 시선] 코로나 확진 후 일주일, 증상 후 열흘간의 기록

    [정민오의 시선] 코로나 확진 후 일주일, 증상 후 열흘간의 기록

    문화/생활
    2026-09-18 14:10:40 정민오
    [정민오의 시선] 얼마 전 본지는 기자가 직접 코로나19에 감염돼 겪은 재유행 72시간의 기록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기사는 증상 발생부터 확진,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초기 과정을 중심으로 다뤘다.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코로나19는 더 이상 사회를 멈춰 세우는 재난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감기처럼 며칠 앓고 끝나는 질환도 아니었다. 이번 글은 확진 후 일주일, 증상 발생 후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기자가 직접 겪고 있는 회복기의 이야기다.기자의 첫 증상은 9월 8일 저녁 시작됐다. 목이 칼칼하고 갈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단순한 목감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 후비루 증상이 나타났고 10일에는 평소와 다른 피로감이 몰려왔다. 결국 11일 오전 병원을 찾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다행히 고열은 없었다. 체온은 최고 37.2도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고열이 없다고 해서 증상이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확진 후 3일 정도는 처방약을 복용하면서도 온몸이 무겁고 기운이 빠지는 상태가 이어졌다. 이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지나간 듯했지만 피로감과 무기력감은 며칠간 계속남았다. 평소라면 어렵지 않게 처리했을 업무도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장시간 집중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초기에 병원을 찾은것은 분명 도움이 됐다. 코로나19를 직접 치료하는 약은 아니었지만 코·목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약과 진통·소염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된 점이 컸다.이번 감염 경로를 정확히 특정할 수는 없다. 기자는 취재와 행사 참석, 가족 일정 등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방문했다. 행사장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했고 나름대로 조심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다양한 현장을 오가며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일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웠다.코로나19 관련 기사와 블로그, 각종 건강 정보는 넘쳐난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요약 정보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감염자가 회복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확진 후 일주일이 지난 현재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증상보다 체력이다. 목 통증과 후비루 증상은 상당 부분 호전됐지만 장시간 업무를 하거나 집중하면 쉽게 피로를 느끼곤 한다. 간헐적인 식은땀이 발생하고 호흡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상당 부분 호전됐지만 몸은 아직 완전한 일상 복귀를 위한 회복 과정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한동안은 건강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코로나19 확진 후 면역력을 지키기 위한 충분한 수면과 휴식,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사진=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이미지)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확인한 것은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기본의 중요성이었다. 충분한 수면, 적절한 휴식, 스트레스 관리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지만 몸이 아프고 나서야 그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특히 면역력을 지키기 위한 충분한 수면과 휴식,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건강은 거창한 비법이나 보약보다 결국 매일의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아프고 나서야 다시 실감하게 됐다.바쁜 일정 속에서도 스스로를 얼마나 관리하고 돌보느냐가 면역력과 회복력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 계기였다. 최근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이어졌던 만큼,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넘긴 것은 아니었는지 뒤돌아보게 됐다.현재는 과거처럼 격리가 강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법적 의무가 사라졌다고 해서 바이러스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증상이 있다면 적절한 진료를 받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스스로 배려하는 자세는 여전히 필요하다.한편 코로나19 환자와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함께 증가하면서 이른바 '트윈데믹'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계절 변화와 함께 호흡기 감염병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개인 위생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은 지난 2020년에 발생한 초창기 만큼의 공포는 아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끝난 이야기도 아니다. 공포에 휩쓸릴 필요는 없지만 방심 역시 금물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도한 불안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유지하는 적절한 경계심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우선일 것이다.기자의 경우 다행히 큰 고비 없이 지나가고 있지만 모두가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에게 코로나19는 여전히 불안한 질병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고위험군의 경우 초기 대응이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신속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기보다는 코로나19와 독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과 건강 상태에 맞는 적절한 처방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자 역시 조기에 병원을 찾아 확진 사실을 확인하고 약을 복용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점이 회복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 볼리비아 운무림서 신종 야생고양이 확인…100여년 만에 고양이과 새 종

    볼리비아 운무림서 신종 야생고양이 확인…100여년 만에 고양이과 새 종

    세계
    2026-09-18 14:10:27 유승철
    ▲ 볼리비아 융가스 운무림의 소형 야생고양이와 서식 환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출처 : AI 생성 이미지=데일리환경)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볼리비아 안데스 동사면의 융가스 운무림에서 과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야생고양이 종이 공식 확인됐다. 학명은 ‘Leopardus tilcayo’. 현지에서 오래전부터 ‘틸카요’라고 불리던 작은 야생고양이가 유전체 분석을 통해 독립된 종으로 인정된 것이다. 연구진은 살아 있는 고양이과 동물이 새로운 종으로 정식 기술된 것은 100여년 만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단순히 새로운 고양이 한 종을 목록에 추가한 데 그치지 않는다. 국제 연구팀은 남미 각지에서 확보한 Leopardus속 38개체의 전체 유전체를 분석하고, 현대 표본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박물관에 보관된 오래된 표본의 DNA까지 비교했다. 그 결과 그동안 외형이 비슷해 하나의 집단처럼 취급돼온 ‘타이거캣’이 실제로는 서로 다른 진화 역사를 가진 최소 5개 종으로 나뉜다는 결론을 냈다. 연구 결과는 17일 국제학술지 ‘Current Biology’에 발표됐다. 여기서 ‘신종 발견’은 최근 새로운 동물이 생겨났다는 뜻이 아니다. 틸카요는 현지 주민들에게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기존 타이거캣과 너무 비슷해 과학적으로 별도 종인지 구분되지 못했다. 연구팀이 외형 관찰에 전체 유전체와 박물관 표본 분석을 결합하면서 오랫동안 하나로 묶여 있던 계통의 차이가 드러났다. 겉모습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이른바 ‘은폐종(cryptic species)’을 찾는 데 유전체 연구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틸카요는 볼리비아 융가스의 습윤한 산악 운무림에 산다. 몸길이는 약 46㎝, 체중은 약 1.4㎏으로 일반적인 집고양이보다 작다. 연한 갈색 털에 불규칙한 짙은 반점과 고리 모양 무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유전체 비교에서는 다른 타이거캣 계통과 약 140만년 전 갈라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페루 융가스에 사는 개체군도 새로운 아종 ‘Leopardus tigrinus antisuyo’로 구분했다. 연구가 시작된 계기도 이례적이다. 약 10년 전 볼리비아 현지 주민이 숲 인근에서 새끼 고양이로 보이는 동물을 발견해 한동안 집에서 키우다가 야생동물임을 알고 센다 베르데 야생동물 보호소에 넘겼다. 생물학자 파올라 노갈레스-아스카룬스는 보호소에서 이 개체를 처음 본 뒤 기존 타이거캣과 무늬와 체형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후 국제 연구팀이 유전체 분석을 확대하면서 독립된 종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아직 틸카요의 생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이 직접 확인한 살아 있는 개체도 극히 적고, 야생 개체수와 정확한 분포 범위도 파악되지 않았다. 배설물에서 작은 설치류의 흔적이 확인돼 이들을 먹이로 삼는 것으로 추정되며, 무인카메라 기록은 주로 밤에 활동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외형만으로는 다른 소형 Leopardus 종과 구분하기 어려워 과거 야생동물 조사 자료에 서로 다른 종이 한 종으로 기록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분류 변화는 보전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까지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하나의 종으로 평가했던 개체군이 여러 종으로 나뉘면 각 종의 실제 서식 범위와 개체수는 기존 추정보다 훨씬 작아질 수 있다. 연구진은 새로운 분류체계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향후 평가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종의 경계를 정확히 알아야 보호구역 설정과 개체군 관리, 야생동물 거래 대응도 종별로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식지인 융가스는 안데스와 아마존을 잇는 산악 생태계로 높은 생물다양성과 고유종 비율을 가진 지역이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의 볼리비아 국가정보에서도 위협받는 종이 특히 많이 집중된 생태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농경지 확대와 산림 훼손이 주요 압력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최근 볼리비아 광업당국도 라파스주 융가스 일부 지역에서 불법 광업 정황을 적발하고 하천과 주변 산림에 미칠 영향을 경고한 바 있다. 이번 발견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이 남아 있다’는 의미만큼이나, 이미 알려진 동물도 잘못된 분류 아래 관리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작은 야생고양이는 대형 고양이과 동물보다 연구와 보전 투자가 적고 외형도 비슷해 이런 문제가 더 크다. 틸카요의 발견이 실제 보전 성과로 이어지려면 앞으로 서식 범위와 야생 개체수, 유전적 다양성을 확인하고 융가스 운무림의 연결성을 유지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 치솟는 분양가에 쪼그라든 일반분양… 서울 정비사업 ‘무주택자 진입장벽’ 높인다

    치솟는 분양가에 쪼그라든 일반분양… 서울 정비사업 ‘무주택자 진입장벽’ 높인다

    정치
    2026-09-18 13:32:28 이정윤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서울 도심 내 핵심 주택 공급 통로인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5년 새 정비사업장 예정 분양가는 1.7배 수준으로 가파르게 치솟은 반면,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돌아가는 일반분양 물량 비중은 20% 초반대까지 주저앉았다. ‘공급 폭탄’이라는 장밋빛 구호와 달리, 청약 시장에서는 고분양가와 물량 기근이 맞물리며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사다리가 끊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5년 만에 3.3㎡당 3,130만→5,290만원 급등… 강남권은 평당 1억 안팎 육박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종태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조합사업비대출보증을 받은 서울 정비사업장 62곳의 3.3㎡당 평균 예정 분양가는 2021년 3,130만 원에서 올해 5,290만 원으로 1.7배 상승했다. ▲서울 정비사업 예정분양가 및 일반분양 비중 중앙값 역시 같은 기간 2,700만 원에서 5,050만 원으로 1.9배 가까이 올랐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한 비강남권 사업장만 떼어놓고 봐도 평균 분양가는 2,550만 원에서 4,250만 원으로 1.8배 상승했다. 서울 전역에서 분양가 인상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셈이다.개별 단지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2025년 11월 서초구의 한 사업장은 3.3㎡당 예정 분양가가 1억 100만 원으로 1억 원 선을 넘어섰고, 올해도 서초구 9,500만 원, 동작구 7,700만 원을 기록한 사업장이 잇따라 확인됐다.이번 통계는 HUG 보증 심사 당시 조합이 제출한 사전 예정가인 만큼, 착공과 본분양 단계에서 원자재비 및 금융비용 인상분이 반영되면 실제 분양가는 더 뛸 전망이다.일반분양 비중 3년 연속 하락세… 10채 중 2채만 일반 청약 물량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일반 청약 대기자 몫은 급감했다. 2021년 서울 정비사업 전체 8,129세대 중 일반분양은 2,401세대로 29.5%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1만 9,962세대 중 4,361세대(21.8%)에 그쳤다.특히 일반분양 비중은 2023년 37.8%를 기록한 이후 2024년 31.9%, 2025년 24.0%, 2026년 21.8%까지 3년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전체 62개 사업장(총 7만 5,411세대)을 살펴봐도 조합원분이 4만 3,310세대(57.4%), 임대주택이 1만 34세대(13.3%)를 차지해 일반분양은 2만 2,067세대(29.3%)에 불과했다.극단적인 물량 실종 사례도 잇따랐다. 일반분양 물량이 아예 0세금인 사업장이 4곳에 달했으며, 올해 6월 강동구의 한 단지는 조합원 1,164세대에 일반분양이 60세대에 그쳤다. 1월 서초구 사업장 역시 조합원 386세대에 일반분양은 10세대에 머물렀다.전문가 "공사비 분쟁과 자금 조달 리스크가 낳은 '고분양가·소수 분양' 악순환"분양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지속된 공사비 급등과 조합원 추가분담금 갈등이 이 같은 왜곡을 부추겼다고 분석한다.한 부동산 분양마케팅 전문가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조합원들이 추가분담금 부담을 덜기 위해 일반분양 물량을 최소화하고, 대신 남은 물량에 높은 평당 가격을 책정해 공사비를 충당하는 구조가 굳어졌다"며 "결국 일반분양은 소형 평형이나 비선호 동·호수 위주로 줄어들고, 가격은 최고가를 찍는 기형적 시장이 형성된 것"이라고 짚었다.또 다른 정비사업 전문가는 "PF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금융비용이 치솟으면서 조합 입장에서는 미분양 리스크를 피하려 일반분양 세대수를 극도로 보수적으로 설계하고 있다"면서 "외형적인 인허가 및 착공 수치만 늘리는 공급 정책은 실수요자의 체감 효과를 낳기 어렵고, 청약 과열과 주거 양극화만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장종태 의원 "도심 공급 정책의 '공공성 실종'… 주거 사다리 복원 위한 제도적 보완 시급"국회에서는 현행 정비사업 주도 도심 주택 정책이 ‘공공성’을 상실한 채 민간 자산 가치 상승에만 편중되고 있다는 점을 엄중히 짚었다. 단순 착공·인허가 실적에 기댄 공급 통계가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정책 본령을 가리고 있다는 비판이다.장종태 의원은 "현행 정비사업 정책이 추진 속도와 착공 건수 등 가시적인 물량 성과에만 매몰되면서, 정작 공공이 책임져야 할 '무주택 실수요자 진입 통로 확보'라는 핵심 가치가 완전히 실종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이어 장 의원은 "도심 내 정비사업이 용적률 상향 등 막대한 제도적 혜택을 받는 공적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그 결과물이 소수 조합원의 자산 가치 극대화와 청약 고분양가로만 귀결된다면 이는 심각한 정책적 실패"라며 "서울시와 국토부는 전체 세대수 통계 뒤에 숨겨진 일반분양 급감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아울러 장 의원은 "도시정비 인센티브 제공 시 일반분양 최저 비율을 의무화하고, 지자체 분양가 관리 기제를 정비사업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는 등 무주택 서민을 위한 실질적인 주거 사다리 복원 대책을 국정감사 등을 통해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최혁진 의원, ‘원탑기업’ 환경 개선 주도… 지자체 늑장 대응·관리 부실 도마 위

    최혁진 의원, ‘원탑기업’ 환경 개선 주도… 지자체 늑장 대응·관리 부실 도마 위

    정치
    2026-09-18 13:22:19 이정윤
    강원 원주 출신 최혁진 국회의원(사진)이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폐기물처리업체 ‘원탑기업’의 생활환경 피해 민원을 접수하고 현장 대응에 나선 이후 시설 개선과 행정처분 등 가시적인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년간 지속된 주민 피해에도 불구하고 사후약방문식 대응에 그친 원주시의 관리·감독 부실을 질타하는 목소리와 함께, 환경당국의 엄격한 사후 관리 요구가 교차하고 있다. 대안리 주민들은 그동안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분진, 소음, 불법 건축물 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 왔다. 특히 주민들은 “수차례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시가 형식적인 현장 점검만 반복하며 늑장 대응으로 일관해 피해를 방치했다”며 원주시의 관리 미흡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의원이 직접 나서 현장 검증과 관계기관 간담회를 추진한 뒤에야 비로소 행정처분과 시설 개선이 진행된 점은 지자체의 소극 행정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지난 4월 주민 민원을 접수한 뒤 원주시에 자료 요구, 7월 현장 방문, 8월 주민·원주시·원주지방환경청 합동 간담회를 거치며 해결의 물꼬를 텄다. 이에 따라 원탑기업은 6월 200㎥/분 규모의 여과집진시설 1기를 증설(총 3기 가동)하고 위반건축물 양성화 설계를 의뢰했다. 원주시 역시 8월 복합악취 검사에 이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사항을 적발해 지난 9월 11일 행정처분을 통지했다.환경청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 사업장은 대기오염물질과 복합악취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곳인 만큼, 배출시설 적정 가동 여부와 허용기준 준수 실태를 철저히 들여다볼 방침”이라며 “향후 점검에서도 위법 사항이나 허용기준 초과가 확인될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한 행정처분과 사법 조치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원주시 관계자는 “사업장 지도·점검과 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을 신속히 진행 중이며, 위반건축물 정비 등 남은 절차도 규정에 맞춰 엄정히 집행하겠다”면서도 “관리 인력 한계와 사업장 입지 여건 등으로 초기 대응에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상시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최혁진 의원은 “주민들이 악취와 분진 속에서 수년간 고통을 호소할 때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다가, 국회의원이 직접 자료를 요구하고 현장을 찾아서야 부랴부랴 행정처분을 내리는 원주시의 ‘뒷북 행정’은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최 의원은 “단순히 과태료나 일회성 개선명령으로 면죄부를 주는 관행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지자체의 관리·감독 해태로 인해 주민 피해가 누적된 구조적 원인을 명확히 짚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악취·폐기물 관리 기준 강화 법안 발의는 물론 지자체 감찰 요구 등 국회 차원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 국제 연료비 12분기째 내렸는데 전기요금은 제자리… 겉도는 ‘원가연동제’

    국제 연료비 12분기째 내렸는데 전기요금은 제자리… 겉도는 ‘원가연동제’

    정치
    2026-09-18 13:08:21 이정윤
    [데일리환경= 안상석기자] 국제 연료가격이 뚜렷한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전기요금에 반영되는 연료비조정단가는 3년 가까이 최고 상한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비 변동분을 제때 요금에 반영하겠다며 도입한 ‘원가 연계형 요금체계(연료비 연동제)’가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연료비가 기준가격보다 낮게 형성됐다.그러나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연료비조정단가는 매 분기 최대 상한 폭인 kWh당 +5원으로 묶여 있었다.특히 올해 상반기의 경우 국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안정으로 연료비 하락 폭이 커져 요금을 kWh당 11~13원가량 낮출 수 있는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 이에 한전 역시 규정상 최대 인하 한도인 kWh당 -5원 조정을 정부에 제출했으나, 실제 고지서에는 인하가 아닌 기존의 +5원이 그대로 적용됐다.이 같은 괴리는 정부의 ‘연동제 유보 권한’에서 비롯됐다. 연료비가 급등했던 2022년에는 고물가와 서민 경제 부담을 이유로 인상을 억제했고, 반대로 2023년 말부터 연료비가 떨어지자 이번에는 한전의 심각한 누적 적자와 재무 위기를 이유로 인하를 차단한 것이다.‘오를 때는 물가 때문에 못 올리고, 내릴 때는 공기업 적자 때문에 못 내리는’ 구조적 모순이 3년째 반복된 셈이다.에너지 당국과 업계는 누적된 재무 부담 탓에 즉각적인 요금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한전 및 정부 에너지 정책 관계자는 “과거 글로벌 에너지 위기 당시 급등한 원가를 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한전에 천문학적인 누적 적자와 부채가 쌓여 있는 상태”라며 “단기적인 연료비 하락분을 곧각 요금 인하로 돌리기보다는, 차액을 활용해 재무 구조를 정상화하고 전력망 확충 등 필수 설비 투자의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전력 공급 안정성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원가 변동에 따른 가격 신호가 완전히 차단되면서 연동제의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이헌승 의원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도 정작 고지서를 받아 드는 국민들은 그 혜택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기형적인 구조”라며 “오를 때는 즉각적인 부담을 전가하려 하고 내릴 때는 온갖 이유로 요금을 묶어두는 현행 방식은 요금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릴 뿐”이라고 꼬집었다.
  • [ESG 카드뉴스] 9월 18일, 오늘의 환경 타로 … ‘죽음(Death)’

    [ESG 카드뉴스] 9월 18일, 오늘의 환경 타로 … ‘죽음(Death)’

    사회
    2026-09-18 12:04:50 정이든 청년기자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9월 18일 금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는 ‘죽음(Death)’입니다.타로카드에서 죽음은 생명의 종말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더는 지속할 수 없는 과거와 작별하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변화와 전환의 상징입니다.오늘의 환경 타로에서 ‘죽음’은 한 번 쓰고 버리는 생활방식을 끝내고 다회용 생활을 시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합니다.'일회용과의 이별, 다회용의 시작'으로 종이컵과 플라스틱 뚜껑, 빨대, 비닐봉지, 일회용 수저는 잠시 편리함을 주지만 사용 시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쓰레기로 남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선택한 일회용품은 생산과 운송, 폐기 과정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변화는 익숙한 습관 하나와 이별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외출할 때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챙기고, 포장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기 사용이 가능한지 살펴보며, 일회용 수저와 빨대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 보세요.처음에는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작은 선택은 어느새 새로운 일상이 됩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편리함 대신 오래 사용하고 다시 채우는 기쁨을 선택하면 자원은 삶 속에 더 오래 머물 수 있습니다.오늘 하루, 일회용품 한 가지와 작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낡은 계절이 물러난 자리에 새싹이 돋아나듯 오래된 소비 습관이 끝나는 곳에서 지속 가능한 생활이 시작됩니다. 일회용과의 이별은 불편한 끝이 아니라 지구를 위한 새로운 출발입니다.※ 이 카드뉴스는 ESG 캠페인의 하나로, 지구환경 보전과 시민들의 일상적인 실천을 연결하기 위해 타로카드의 대표적인 상징을 환경 메시지로 재해석했습니다.On Friday, September 18, today’s environmental tarot card is “Death.”In tarot, Death does not simply represent the end of life. It symbolises transformation—the decision to leave behind what can no longer continue and move towards a new way of living.In today’s environmental tarot, Death delivers a clear message: end the habit of using things once and begin a reusable lifestyle.Paper cups, plastic lids, straws, shopping bags and disposable cutlery provide brief convenience but remain as waste long after their moment of use has passed. The disposable products we choose without much thought consume resources and energy and generate greenhouse gas emissions throughout production, transportation and disposal.Change can begin by saying goodbye to one familiar habit. Carry a reusable tumbler and shopping bag when you go out. When ordering takeaway food, look for reusable-container options and decline disposable cutlery and straws when they are not needed.These choices may initially feel inconvenient. Through repetition, however, small actions become part of everyday life. When we choose to reuse and refill rather than enjoy a moment of disposable convenience, valuable resources remain in circulation for longer.Why not say goodbye to one disposable item today?Just as fresh shoots emerge when an old season passes, sustainable living begins where outdated consumption habits end. Farewell to disposables is not an inconvenient ending—it is a hopeful new beginning for the Earth.※ This card news is part of an ESG campaign that reinterprets the traditional symbolism of tarot cards through environmental messages, connecting global environmental protection with practical actions in everyday life.
  • [속보] 이대통령, "부동산 시장을 반드시 안정시키겠다" ... 흔들림 없는 민생, 개혁, 통합의 길 강조

    [속보] 이대통령, "부동산 시장을 반드시 안정시키겠다" ... 흔들림 없는 민생, 개혁, 통합의 길 강조

    경제
    2026-09-18 12:04:36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국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이재명 대통령(출처=청와대) 기자회견 중 부동산 시장 및 경제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대로라면 언젠가 직면할 '잃어버린 30년'을 피할 수 있도록 부동산 시장을 반드시 안정시키겠다"고 공언하며, 이를 위해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겠다며 서울을 '경제수도', 세종을 '행정수도'로 만드는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조속히 열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국민을 향해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국민만 믿고 흔들림 없이 민생, 개혁, 통합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더 강화된 국정 안정 의지와 방향성을 강조했다.
  • 인간보다 먼저 위험을 알아챘다 … AI, ‘인공태양’의 불꽃까지 제어

    인간보다 먼저 위험을 알아챘다 … AI, ‘인공태양’의 불꽃까지 제어

    IT/과학
    2026-09-18 07:49:17 정이든 청년기자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인공지능이 글과 그림을 만드는 단계를 넘어 태양보다 뜨거운 핵융합 플라스마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사람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위험 징후를 찾아내고, 가열장치의 출력과 방향을 조절해 불안정 현상이 시작되는 것을 막은 것이다.미국 에너지부 산하 프린스턴 플라스마물리연구소(PPPL)와 프린스턴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9월 2일 인공지능 기반 핵융합 제어 체계 ‘팩맨(PACMAN)’을 실제 핵융합 실험장치에서 시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클리어 퓨전"에 게재됐다.  ▲ 핵융합 시스템을 감시하고 제어하는 인공지능 체계 ‘팩맨’ 개념도(출처=미국 에너지부 산하 PPPL 공식 발표 자료) 팩맨은 ‘기계학습을 이용한 예측과 제어’를 뜻하는 영문 명칭에서 만든 이름이다. 여러 인공지능 모델이 핵융합 장치의 온도와 밀도, 자기장 신호를 동시에 읽고 플라스마의 상태를 판단한 뒤 필요한 제어 명령을 내린다.1초에 50번씩 핵융합 상태 점검핵융합은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자핵을 결합해 에너지를 얻는 기술이다. 태양이 빛과 열을 내는 원리와 같아 흔히 ‘인공태양’으로 불린다.지구에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려면 기체를 태양 중심부보다 높은 온도로 가열해 플라스마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토카막이라는 도넛 모양의 장치는 강력한 자기장으로 이 초고온 플라스마가 벽에 닿지 않도록 붙잡는다.문제는 플라스마가 매우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작은 흔들림도 수천분의 1초 만에 커져 핵융합 반응을 중단시키거나 장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사람의 반응 속도로는 대응하기 어렵고, 기존의 정밀 시뮬레이션은 계산에 며칠에서 몇 달이 걸려 실시간 제어에 사용할 수 없었다.팩맨은 전체 판단과 제어 과정을 약 20밀리초, 즉 0.02초마다 반복한다. 1초에 약 50번씩 장치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내리는 셈이다.인공지능은 먼저 각종 센서의 측정값을 수집해 오류를 걸러낸다. 이어 여러 기계학습 모델이 플라스마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를 예측한다. 마지막으로 제어장치가 가열 빔과 가스 공급장치 등에 명령을 보내 플라스마 상태를 조정한다.이상 현상 발생 0.2초 전에 예측연구진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DIII-D 핵융합 실험시설에서 팩맨을 다섯 차례 시험했다.팩맨은 실험 과정에서 플라스마 가장자리에서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에너지 분출을 예측하고, 빠른 입자가 일으키는 파동을 감지·제어했다. 플라스마의 밀도와 회전 속도를 연구진이 설정한 목표에 맞추는 역할도 수행했다.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티어링 모드’라고 불리는 불안정 현상을 발생 약 200밀리초 전에 예측한 것이다. 200밀리초는 0.2초에 불과하지만, 20밀리초마다 판단하는 팩맨에는 대응할 시간이 있었다. 인공지능은 플라스마 상태를 미리 바꿔 불안정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막았다.기존 제어장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한 다음 이를 억제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핵융합 성능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반면 팩맨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먼저 알아채고 조건을 조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AI는 플라스마를 가열하는 6개의 ‘자이로트론’도 동시에 조절했다. 자이로트론은 강력한 마이크로파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팩맨은 각 장치의 출력뿐 아니라 마이크로파를 보내는 거울의 방향까지 실시간으로 바꿔 연구진이 미리 정한 목표를 달성했다.AI가 핵융합로를 마음대로 운영한다는 뜻은 아니다이번 연구가 인공지능에 핵융합 장치의 모든 권한을 넘겼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진은 사람이 전체 실험 목표와 작동 범위를 설정하고, 별도의 안전장치가 AI의 명령을 다시 확인하도록 설계했다.서로 다른 AI 모델이 충돌하는 명령을 내리거나 하드웨어의 허용 범위를 벗어날 경우 출력 단계에서 이를 차단한다. 실험이 끝난 뒤에는 물리학자들이 결과를 검토해 다음 실험의 제어 조건을 조정한다.팩맨의 중요한 특징은 새로운 AI 모델을 부품처럼 추가하거나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모델을 설치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렸지만 두 번째 모델은 며칠 만에 연결할 수 있었다. 특정 핵융합 장치에만 사용하는 일회성 AI가 아니라 여러 장치와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 공통 제어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생성 AI’에서 ‘현실을 움직이는 AI’로이번 연구는 AI의 역할이 컴퓨터 화면 안에서 문장과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센서가 보내는 현실의 정보를 읽고, 위험을 예측하고, 물리적인 장비를 직접 조절하는 ‘행동하는 AI’가 연구 현장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다만 팩맨이 핵융합 발전의 상용화를 완성한 것은 아니다. 안정적인 핵융합 반응을 장시간 유지하고 투입한 에너지보다 많은 전력을 경제적으로 생산하려면 재료와 설비, 연료 공급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그럼에도 사람이 따라가기 어려운 밀리초 단위의 변화를 AI가 감지하고 제어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앞으로 AI는 핵융합뿐 아니라 전력망과 우주선, 반도체 생산시설처럼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한 복잡한 시스템에서 인간의 ‘초고속 보조 조종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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