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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포집활용 실증센터 신규 과제 공모 … “이번에는 상용화까지 갈까”

    탄소포집활용 실증센터 신규 과제 공모 … “이번에는 상용화까지 갈까”

    사회
    2026-09-16 07:41:54 안영준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정부가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화학원료와 연료, 건설소재 등으로 전환하는 탄소포집활용 기술의 실증 기반을 확대한다.  ▲ CCU 실증센터, 상용화까지 갈까(출처=시민 이해를 위해 AI 제작) 연구실에서 성능을 확인한 기술을 실제 산업공정 규모로 키울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실증시설 구축이 곧바로 상용화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사업의 성패는 센터의 규모보다 실제 온실가스 감축량과 생산제품의 경제성, 사업 종료 이후 민간투자 유치 여부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월 10일 공고 제2026-861호로 ‘2026년도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지원센터 구축 신규지원 대상과제’를 공고했다. 담당 부서는 대기환경정책과다. 공고는 해당 과제를 수행하려는 기관이 관련 규정에 따라 신청하도록 하고 있으며, 세부 지원조건과 신청 절차는 첨부 공고문을 통해 제시했다. CCU는 철강·시멘트·석유화학·정유 등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를 분리·포집한 뒤 이를 화학원료나 합성연료, 탄산염 건설소재, 고분자 원료 등으로 전환해 다시 사용하는 기술이다.이산화탄소를 지층 등에 영구 저장하는 CCS와 달리 CCU는 포집한 탄소를 산업 원료로 활용한다. 따라서 CCS에서 주로 거론되는 대규모 저장소 확보 문제보다는 이산화탄소 전환에 필요한 에너지와 수소의 공급가격, 제품 생산비, 기존 석유계 원료와의 가격 경쟁력,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가 더 직접적인 상용화 장벽이다.정부는 2023년 확정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CCUS를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뒷받침할 주요 기술로 제시했다. 이번 공고는 국가계획에 적힌 기술개발 방향을 산업현장의 실증 인프라로 연결하는 후속 조치로 볼 수 있다.실증지원센터는 개별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포집·정제·전환 설비와 분석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하게 하는 기반시설이다. 기업은 센터를 이용해 연구실 단계의 기술을 연속공정이나 파일럿 규모로 확대하고, 포집된 이산화탄소의 순도와 전환율, 설비 내구성, 에너지 사용량, 제품 품질 등을 시험할 수 있다.국내에는 이미 관련 기반시설이 조성돼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2025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탄소포집활용 실증지원센터를 구축해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의 실증과 기업 지원을 추진해 왔다. 화학연은 여수에서 탄소중립 화학공정 실증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기존 기반시설이 있는데도 신규 지원과제가 필요한 이유는 CCU가 하나의 기술로 완성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배출가스의 성분과 농도는 철강·시멘트·석유화학 등 업종마다 다르고,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어떤 제품으로 전환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촉매와 에너지, 설비도 달라진다.  ▲ 기후에너지환경부 공고, 기준일 2026.09.10 종합 산업별·공정별로 실증환경을 세분화하고 기업이 장비와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할 기반을 넓힐 필요가 있다.다만 실증센터가 새로 들어선다고 CCU 기술이 저절로 탄소중립 기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압축·운송·전환하는 과정에는 상당한 전력과 열에너지가 들어간다. 여기에 화석연료 기반 전력이나 수소가 사용되면 제품 속에 고정한 탄소보다 공정에서 새로 발생한 온실가스가 많아질 수도 있다.따라서 단순한 이산화탄소 포집량이나 제품 생산량만으로 사업성과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원료 확보부터 포집·운송·전환, 제품 사용과 폐기까지 전 과정평가를 통해 실제로 줄어든 온실가스의 양을 확인해야 한다. 제품에 들어간 탄소가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배출되는 합성연료와, 비교적 오랜 기간 탄소를 가둘 수 있는 건설소재도 같은 감축효과로 계산하기 어렵다.경제성도 넘어야 할 산이다. CCU 제품이 기존 화학원료나 건설소재보다 비싸면 정부 지원이 종료된 뒤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실증과제가 성공하려면 기술을 공급하는 연구기관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기업, 전환제품 생산기업, 실제 구매기업이 사업 초기부터 함께 참여해야 한다.특히 포집된 탄소로 무엇을 만들 것인지, 연간 어느 정도를 생산할 것인지, 누가 어느 가격에 구매할 것인지가 구체화돼야 한다. 제품 수요처와 장기 구매계약 없이 설비부터 구축하면 기술적으로는 성공해도 시장에서는 쓰이지 않는 이른바 ‘실증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성과관리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장비 설치율과 센터 이용기업 수, 특허와 논문 건수만으로는 상용화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정부는 과제별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량, 전 과정 온실가스 순감축량, 제품 1톤당 생산비, 설비 가동률, 기업 매출과 민간 후속투자 등을 함께 공개할 필요가 있다.이번 공고에서 앞으로 확인해야 할 핵심은 크게 네 가지다. 신규 센터가 기존 시설과 어떤 기능적 차별성을 갖는지, 어느 산업의 배출가스를 대상으로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 실증 종료 이후 설비를 누가 운영할지, 정부 연구개발비가 끊긴 뒤에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사업모델이 있는지다.기자가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실증센터는 상용화로 가는 출발선이지 도착점이 아니다. 포집 설비를 세우고 이산화탄소를 제품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더라도 투입된 에너지까지 고려한 순감축량이 작거나 제품을 구매할 시장이 없다면 탄소중립 효과는 제한적이다.정부가 신규 지원과제를 선정할 때 기술의 새로움뿐 아니라 실제 감축효과와 산업계 수요, 사업 종료 이후의 운영·투자계획에 더 큰 비중을 둬야 하는 이유다. 이번 사업이 또 하나의 실증시설을 남기는 데 그칠지, 국내 CCU 기술을 산업현장의 상용공정으로 밀어 올리는 다리가 될지는 선정 이후의 성과관리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 한우산업에도 ‘탄소중립’ 잣대 … 법은 시행됐지만 감축 목표는 아직 빈칸

    한우산업에도 ‘탄소중립’ 잣대 … 법은 시행됐지만 감축 목표는 아직 빈칸

    사회
    2026-09-16 07:41:50 안영준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9월,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자료 국가법령정보센터 법률·시행령·시행규칙을 살펴 보면 한우산업을 탄소중립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별도의 법적 틀이 처음으로 가동됐다. 정부가 한우산업의 육성과 농가 경영안정을 넘어 저탄소 사육구조 전환을 법률의 목표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한우산업 탄소중립, 법 시행과 남은 숙제(출처=시민 이해를 위해 AI 제작) 다만 법의 이름에 담긴 ‘탄소중립’을 실제 축산현장의 온실가스 감축으로 연결하려면 구체적인 감축 목표와 농가 지원예산, 성과 측정체계를 후속 종합계획에 담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정확한 시행 시점을 구분하면 「탄소중립에 따른 한우산업 전환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2025년 7월 22일 공포돼 2026년 7월 23일부터 시행됐다. 법에서 위임한 세부사항을 규정한 시행령과 시행규칙은 한 달가량 뒤인 8월 21일 제정·시행됐다. 따라서 9월 15일 현재는 법률과 하위법령이 모두 시행 중인 상태다. 법의 정식 명칭은 「탄소중립에 따른 한우산업 전환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다. 흔히 ‘한우산업법’ 또는 ‘한우법’으로 불린다. 법은 탄소중립 실현 과정과 축산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한우가격의 안정적 유지와 농가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국가에는 탄소중립 실현에 따른 한우산업 발전과 지원을 위한 종합적인 시책을 마련할 책무가 부여됐다. 지방자치단체도 지역 환경과 여건에 맞는 한우 생산·사육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농림축산부 발표자료 종합 한우농가에는 탄소중립 실현과 저탄소 축산물 생산, 환경친화적인 축사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는 책무가 규정됐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우산업 정책이 5년 단위 법정계획으로 관리된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산업 실태조사와 통계를 바탕으로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연도별 시행계획도 마련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기존 축산정책이 개별 사업과 예산 중심으로 추진됐다면 앞으로는 조사와 통계, 중장기 계획, 연도별 집행계획이 하나의 체계로 연결되는 셈이다. 정부는 한우산업발전협의회도 구성한다. 협의회는 한우 수급조절과 도축·출하 장려금, 송아지 생산안정 지원, 경영개선자금, 교육, 수출기반 조성 등 주요 정책을 심의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법 시행에 맞춰 협의회를 구성하고 그동안 시행되지 못했던 송아지 생산안정 지원사업의 발동 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기업의 한우 생산업 참여에도 새로운 조건이 붙었다. 중기업 이상 기업과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회사 등이 한우 생산업에 참여하려면 저탄소 영농활동을 추진하고, 조사료용 사료작물 재배지를 확보해 조사료 생산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한우 수급정책 이행방안, 기존 농가와의 상생방안도 협력계획에 담아야 한다. 해당 지역 영농조합법인과 농업회사법인, 농·축협 등 생산자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요구된다.이번 법 시행은 탄소중립을 축산업의 부수적인 정책과제가 아닌 한우산업의 제도적 목표로 끌어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축산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은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안에서 장내발효와 가축분뇨 처리, 저메탄 사료, 분뇨 에너지화 등의 과제로 다뤄졌다. 그러나 농가가 어떤 기술을 어느 정도 도입해야 하는지, 그 비용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 실제 감축량을 어떻게 측정하고 보상할지에 관한 현장 단위 체계는 충분히 정착하지 못했다.한우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공장 굴뚝처럼 한곳에서 배출되지 않는다. 소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가축분뇨 저장·처리 과정의 메탄·아산화질소, 사료 생산과 운송, 축사 에너지 사용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농가별 사육 규모와 사료 종류, 출하 기간, 분뇨 처리방식도 달라 단순히 사육 마릿수만으로 감축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저메탄 사료와 사료 효율 개선, 적정 사육기간 관리, 가축분뇨의 퇴비화·에너지화, 축사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농가에는 추가 비용과 관리 부담이 발생한다. 특히 소규모 농가는 배출량 산정과 기록관리, 설비투자를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저탄소 기술을 도입한 농가의 생산비가 오르는데도 한우 가격이나 직불금, 장려금에 그 비용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참여가 확산되기 어렵다.문제는 현재 법률과 시행령·시행규칙만으로는 한우산업이 얼마의 온실가스를 언제까지 줄여야 하는지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법령은 탄소중립과 저탄소 축산구조 전환을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한우산업에 적용할 기준연도와 단계별 감축량, 농가별 의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의 조치까지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았다.이는 당장 농가를 처벌하거나 생산을 제한하기 위한 규제법이 아니라, 산업 전환과 농가 지원을 위한 기본 틀을 만든 법이라는 성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감축 목표와 평가기준이 없는 상태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탄소중립’이라는 명칭과 달리 수급조절과 경영안정, 장려금 지급에 무게가 실린 산업지원법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법의 실효성을 가를 첫 시험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마련할 첫 한우산업 종합계획이다. 종합계획에는 최소한 한우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기준연도, 5년간 감축목표, 장내발효와 분뇨 처리 등 배출원별 감축수단, 연차별 예산, 참여 농가 수와 기술 보급률, 실제 감축량을 확인할 측정·보고·검증체계가 포함돼야 한다.농가 규모별 지원 설계도 중요하다. 대규모 농가와 기업은 설비투자와 데이터 관리 여력이 있지만 소규모 농가는 같은 기준을 적용받을 경우 상대적으로 큰 비용 부담을 질 수 있다. 저메탄 사료 구입비와 분뇨처리시설 개선비, 에너지 절감설비 설치비를 보조하고 기술 도입에 따른 생산성 변화와 농가소득 감소 위험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성과 공개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단순히 교육 횟수와 참여 농가 수, 지원금 집행액만 제시해서는 탄소중립 성과를 확인하기 어렵다. 사업별 온실가스 예상 감축량과 실제 감축량, 농가 부담액, 한우 한 마리 또는 쇠고기 생산량당 배출량 변화 등을 함께 공개해야 정책이 환경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평가할 수 있다.소비자에게 저탄소 한우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는 장치도 필요하다. 인증과 표시만 늘리고 생산단계의 감축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그린워싱’ 논란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검증 가능한 감축 실적과 농가의 추가 비용을 공개하고 공공급식·유통업체의 우선 구매와 연계한다면 탄소를 덜 배출한 한우가 시장에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한우산업법은 축산업과 탄소중립을 별개의 문제로 다뤄온 정책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 그러나 법률의 명칭이 곧 온실가스 감축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태조사와 종합계획은 출발점일 뿐이다. 첫 종합계획에 수치화된 감축목표와 충분한 농가 지원예산, 검증 가능한 성과지표가 담길 때 비로소 ‘탄소중립에 따른 한우산업 전환’이라는 법의 이름이 현장에서 힘을 얻게 된다.정부가 무엇을 계획했는지보다 실제로 한우 한 마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얼마나 줄었는지, 그 과정에서 농가의 부담은 얼마나 낮아졌는지를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두 가지를 함께 해결하지 못한다면 탄소중립은 농가에는 새로운 행정 부담으로, 시민들에게는 실체가 불분명한 정책 구호로 남을 수 있다.
  • 배출은 0.1%도 안 되는데…네팔 대홍수, ‘기후정의’ 다시 묻다

    배출은 0.1%도 안 되는데…네팔 대홍수, ‘기후정의’ 다시 묻다

    세계
    2026-09-16 07:41:40 유승철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한 AI 이미지. 실제 특정 지역의 현장 사진이 아닙니다. · 출처: AI 생성 이미지 / 데일리환경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에도 못 미치는 네팔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촉발된 대형 홍수의 직격탄을 맞았다. 수천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이번 참사는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 기후취약국이 더 큰 재난 피해를 떠안는 ‘기후정의’ 문제를 다시 국제사회의 쟁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8월 말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빙하와 암석이 대규모로 붕괴하면서 거대한 급류가 발생했다. 9월 15일 기준 네팔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1,386명, 실종자는 5,130명에 이른다. 중국 측에서도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홍수와 토사가 마을과 도로, 교량을 덮쳤고 네팔의 주요 전력원인 수력발전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네팔 정부는 복구를 위해 약 50억달러 규모의 국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을 비롯해 주요 국가와 국제기구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유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기금’에도 2천만달러를 신청했다. 손실과 피해 기금은 기후변화로 이미 발생했거나 피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기후재원이다. 그러나 피해국들의 수요에 비해 실제 확보된 재원은 크게 부족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119개국이 요청한 지원 규모는 총 28억달러에 달하지만 확보된 재원은 약 4억달러 수준이다. 배출은 적지만 빨라지는 히말라야의 변화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은 세계 전체의 0.1%에도 미치지 않는다. 반면 히말라야 고산지역에서는 기온 상승에 따른 빙하와 영구동토층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제통합산지개발센터(ICIMOD)는 힌두쿠시-히말라야 지역의 빙하 소실 속도가 2000년 이후 두 배가량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 경로가 계속될 경우 이 지역 빙하의 현재 부피가 2100년까지 최대 80%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다만 이번 홍수를 기후변화 하나만의 직접적인 결과로 단정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빙하와 암석의 붕괴에는 지형과 지질, 강수, 빙하 변화, 영구동토층 약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온 상승이 빙하와 고산지대의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산사태와 홍수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연구기관들의 공통된 경고다. 이번 재난은 네팔 정부의 기후정의 요구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장관은 당시 밀려든 급류를 ‘히말라야의 쓰나미’에 비유하며 피해 규모를 설명했다. 또 네팔처럼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국가가 막대한 기후재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주요 경제국과 배출국들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그러나 네팔 정부는 특정 국가를 상대로 직접적인 배상을 청구하는 것과 국제사회의 기후재원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구분하고 있다. 중국 측이 공개한 양국 외교당국의 면담 내용에 따르면 네팔은 중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에 개별적인 ‘기후정의 배상’을 요구할 의도는 없으며,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파리협정의 틀 안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팔과 중국은 히말라야 생태계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빙하 관측과 재난정보 공유, 조기경보 등 국경을 넘는 기후위험 대응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 피해 책임, 국제법의 쟁점으로 기후재난의 비용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 것인가는 국제법에서도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025년 7월 기후변화에 관한 권고적 의견을 통해 국가가 국제법상 기후보호 의무를 위반할 경우 국가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것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 국가에 자동으로 특정 재난의 배상책임을 부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배상 문제에서는 국가의 국제법상 의무 위반 여부와 함께 그 행위와 구체적인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 등이 따져져야 한다. ICJ의 권고적 의견 역시 일반적인 국제법적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개별 국가의 특정 피해에 대한 배상액을 결정한 판결은 아니다. 네팔 대홍수는 결국 기후변화를 적게 일으킨 국가가 얼마나 큰 피해를 떠안을 수 있는지를 다시 보여줬다. 동시에 재난이 발생한 뒤 지원금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기후취약국의 위험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히말라야의 빙하 감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손실과 피해 기금 등 기후재원을 얼마나 확충할지, 네팔과 주변국이 빙하 감시와 재난 조기경보 체계를 얼마나 강화할지가 앞으로의 핵심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 사우디 핵심 송유관 멈췄다…브렌트유 108달러대로

    사우디 핵심 송유관 멈췄다…브렌트유 108달러대로

    세계
    2026-09-16 07:41:26 유승철
    사우디 아람코의 에너지 수송·저장시설 자료사진. 사진=Saudi Aramco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동서 송유관(East-West Pipeline)’이 드론 공격으로 멈추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사우디 에너지부에 따르면 동서 송유관은 지난 10일 리야드와 메디나 지역에서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 부상자와 시설 피해가 발생하고 당국은 안전 점검을 위해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다.사우디 외교부는 공격에 사용된 드론들이 이라크 영토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을 지시하거나 실행한 주체에 대해서는 최종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의 주요 산유지역과 홍해 연안 얀부를 잇는 약 1,200㎞ 길이의 원유 수송시설이다.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지 않고 원유를 홍해로 옮길 수 있어 중동 지역의 해상 수송이 불안할 때 중요한 우회로 역할을 한다.사우디 아람코는 올해 1분기 이 송유관의 최대 수송능력을 하루 약 700만 배럴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시설의 최대 수송능력으로, 실제 수출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경로를 통해 우회 수송된 것으로 알려졌다.송유관 가동 중단의 영향은 실제 원유 수출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는 일부 유럽 고객에게 9월 선적 예정이던 원유 화물의 취소를 통보했다. 홍해 얀부항의 원유 선적도 중단됐다. 이에 유럽 정유업체들은 북해와 미국, 카자흐스탄, 알제리 등에서 대체 원유 확보에 나서고 있다.국제유가도 뛰었다.15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2.9% 오른 배럴당 108.75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38% 상승한 배럴당 105.83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다만 최근 유가 상승을 사우디 송유관 중단만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 리비아 일부 유전의 가동 중단과 중동 지역 해상 수송 차질, 다른 지역의 에너지 시설 공격 등이 동시에 공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이번 사태는 산유량뿐 아니라 원유를 실제 소비국까지 운반하는 ‘수송망’이 에너지 안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생산시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더라도 송유관이나 항만, 해협 같은 핵심 수송로 가운데 하나가 막히면 세계 공급망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도 올해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을 분석하면서 각국이 특정 지역과 수송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에너지원과 운송경로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재생에너지와 원전,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 에너지 효율 등에 대한 투자 확대 역시 이런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비중을 높이면 국제 원유가격과 해상 수송 차질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청정에너지가 단기간에 석유 공급 차질을 모두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현재의 석유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동시에 에너지원과 수송경로를 다양화하는 것이 에너지 안보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사우디 정부는 아직 동서 송유관의 정확한 복구 시점과 정상 수송 재개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가동 중단이 길어질 경우 사우디 원유 수출과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 복구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영등포구, 20일 안양천서 ‘구민 건강 걷기대회’…신정교~양평교 5km

    영등포구, 20일 안양천서 ‘구민 건강 걷기대회’…신정교~양평교 5km

    보도자료
    2026-09-16 07:41:05 이정윤
    영등포구(구청장 조유진)가 제31회 구민의 날을 맞아 오는 20일 안양천 일대에서 ‘가을맞이 구민 건강 걷기대회’를 개최한다.이번 걷기대회는 주민들이 가을철 안양천을 걸으며 일상 속 신체활동을 늘리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행사 코스는 신정교에서 출발해 양평교를 돌아오는 왕복 약 5km 구간이다. 비교적 평탄한 안양천 수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주민들이 부담 없이 유산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걷기는 특별한 장비 없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규칙적인 걷기 운동은 심폐 기능과 체력 유지, 혈압·혈당 등 만성질환 위험요인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5km 안팎의 걷기는 개인의 체력과 보행 속도에 맞춰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1,200명 현장 선착순 접수…오전 10시 출발참여 인원은 총 1,200명이다. 참가자는 행사 당일 오전 7시 30분부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오전 9시 30분 개회식에 이어 10시부터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된다.5km 코스를 걸을 수 있는 주민이라면 신분증을 지참해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천 원이며, 모인 참가비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기부금으로 전액 사용된다.행사장에서는 참가 주민들을 위한 건강 간식이 제공되며 경품 추첨 등 부대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의료진·구급차 배치…대규모 행사 안전관리 강화영등포구는 1,2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야외 행사인 만큼 안전관리에도 중점을 둘 방침이다.걷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낙상이나 근육·관절 부상,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 등에 대비해 안전요원과 현장 의료진을 배치하고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등 응급 대응체계를 가동한다.특히 걷기대회는 참가자의 연령과 평소 운동량에 따라 신체 부담에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체력에 맞는 속도를 유지하고, 행사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주민들이 생활 속 걷기를 직접 실천하고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자리라는 데 의미가 있다. 안양천과 같은 생활권 수변공간을 활용한 걷기 행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지속적인 운동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 건설기술심의위원 300명→330명 확대…“숫자보다 전문성·심의 실효성이 관건”

    건설기술심의위원 300명→330명 확대…“숫자보다 전문성·심의 실효성이 관건”

    정치
    2026-09-15 21:20:04 이정윤
     서울시 대형 건설사업의 설계와 기술적 적정성을 검토하는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정수가 기존 300명에서 330명으로 늘어난다. 설계심의분과위원회 역시 최대 70명에서 100명으로 확대돼 전문인력의 참여 폭이 넓어진다.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병진 시의원(사진)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1일 제339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개정안은 '건설기술 진흥법 시행령' 개정에 맞춰 서울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구성 규모를 확대하고 설계심의 과정에서 분야별 전문가 참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개정안에 따라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정수는 현행 300명 이내에서 330명 이내로 확대된다. 설계심의분과위원회는 현행 50명 이상 70명 이내에서 50명 이상 100명 이내로 늘어난다. 위원 정수 확대에 맞춰 일시 위촉 위원 활용과 관련한 규정도 함께 정비했다.복잡해지는 건설기술…전문가 풀 확대 필요성 커져서울의 건설사업은 과거보다 규모가 커지고 기술적으로도 복잡해지고 있다. 대심도 지하공간과 초고층 건축물을 비롯해 스마트건설, BIM(건설정보모델링), 내진·구조안전, 방재, 친환경·에너지 기술 등 검토해야 할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특히 대규모 공공 건설사업은 설계 단계에서 내려진 판단이 향후 공사비와 공사기간은 물론 시설물의 안전성과 유지관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초기 기술심의의 중요성이 크다.건설전문가들은 이런 환경 변화를 고려하면 전문가 풀을 확대하는 방향 자체는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위원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 심의의 전문성이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한 건설 분야 전문가는 “최근 건설사업은 구조·토목·건축뿐 아니라 지하안전, 디지털 설계, 기후 대응 등 전문분야가 계속 세분화되고 있어 한정된 전문가만으로 모든 기술을 충분히 검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위원 확대는 필요하지만 해당 사업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전문가가 실제 심의에 참여하도록 하는 운영체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위원의 경력과 전문분야를 세밀하게 관리하고 사업별로 필요한 전문성을 정확히 매칭해야 위원 확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30명’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떻게 심의하느냐다이번 조례 개정의 의미는 단순히 위원이 30명 늘어난 데 있지 않다. 설계심의분과위원회의 최대 인원이 70명에서 100명으로 확대되면서 서울시가 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공간이 마련됐다는 점에 있다.하지만 제도가 실제 건설현장의 안전과 품질 향상으로 연결될지는 운영 과정에 달려 있다.위원 수가 늘어나더라도 특정 분야 전문가가 부족하거나 위원 선정이 일부 인력에 편중된다면 제도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심의위원의 전문경력과 이해관계 여부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사업 특성에 맞는 전문가를 배치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특히 대규모 공공공사는 설계 단계에서 문제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할 경우 착공 이후 잦은 설계변경과 공사비 증액, 공기 연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부실한 설계심의의 비용은 시민의 세금과 시설물 안전 문제로 돌아올 수 있다.따라서 서울시는 위원 확대와 함께 심의위원의 전문성 검증, 분야별 인력 구성, 이해충돌 방지, 심의 결과에 대한 사후 점검까지 함께 강화할 필요가 있다.설계 단계에서 안전·품질 걸러내야…심의 책임성도 중요김병진 의원은 “건설기술심의는 대규모 건설사업의 설계와 기술적 적정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중요한 절차인 만큼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개정을 통해 변화하는 건설기술 환경에 보다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심의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건설사업의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계획과 설계 단계부터 전문적이고 충실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살펴나가겠다고 밝혔다.건설사고가 발생한 뒤 원인과 책임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설계와 계획 단계에서 위험 요소를 찾아내 사고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이번 조례 개정으로 전문가 참여의 문은 넓어졌다. 이제 서울시가 보여줘야 할 것은 ‘위원 330명’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확대된 전문가 집단을 어떻게 활용해 설계 오류와 기술적 위험을 사전에 걸러낼 것인가다. 위원 확대가 단순한 조직 규모 확장이 아니라 공공 건설사업의 안전과 품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심의 강화로 이어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버려질 물품이 장애인 일자리로…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기증품 462점 전달

    버려질 물품이 장애인 일자리로…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기증품 462점 전달

    보도자료
    2026-09-15 20:13:15 이정윤
     사용하지 않는 의류와 도서 등 생활물품이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일자리 자원으로 다시 활용된다.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은 의류와 신발, 도서 등 총 462점의 물품을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굿윌스토어에 전달했다.공사는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굿윌스토어 송파밀알점’에서 열린 합동 기증품 전달식에 참석해 임직원들이 모은 물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본부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를 비롯한 송파구 관내 8개 공공기관의 간부와 실무자들이 참여했다.공사는 기증품 마련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사내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재사용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의류와 신발, 도서류 등을 집중적으로 수거한 결과 모두 462점의 물품이 모였다.기증된 물품은 굿윌스토어에서 분류와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될 예정이다. 판매 수익금은 장애인 근로자의 급여와 일자리 창출 등에 활용된다.단순히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사용 가능한 물품의 폐기를 줄여 자원순환에 기여하는 동시에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특히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 대한 물품 기부는 기부자가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과 달리 기증품의 분류와 정리, 판매 과정에서 장애인 근로자의 지속적인 일자리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공공기관의 사회공헌 역시 일회성 기부를 넘어 지역사회 일자리와 자원순환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사용 가능한 물품을 폐기하지 않고 다시 시장에서 유통시키면서 그 과정에서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구조라면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임직원들이 뜻을 모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유관 기관과 협력해 취약계층 자립 지원 등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번 기증은 물품 462점이라는 규모 자체보다 공공기관 임직원의 참여가 장애인 일자리와 자원순환으로 연결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공기관의 사회공헌이 단순한 물품 전달에 머물지 않고 장애인의 안정적인 고용과 자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 같은 기증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 회생·파산 건설사 대신 신보가 갚은 돈 1,210억원…건설업 부실 ‘정책금융’으로 번지나

    회생·파산 건설사 대신 신보가 갚은 돈 1,210억원…건설업 부실 ‘정책금융’으로 번지나

    경제
    2026-09-15 20:00:55 이정윤
    ▲최근 5년간 회생, 파산 건설사 대위변제 현황  [데일리환경= 안상석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회생·파산에 들어간 건설업체를 대신해 신용보증기금이 갚아준 돈이 최근 5년간 1,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이 겹치면서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정책금융기관의 실제 손실 위험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부산 북구을)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회생 또는 파산한 건설사 가운데 신보가 대위변제한 업체는 총 342곳으로, 대위변제 금액은 1,210억76만원에 달했다.연도별로 보면 2022년 52건·152억9,800만원에서 2023년 55건·184억2,000만원, 2024년 84건·337억4,000만원, 2025년 97건·353억6,6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8월까지 54건, 182억1,700만원의 대위변제가 발생했다.특히 2025년 대위변제 금액은 2022년과 비교해 약 2.3배로 늘었다. 단순히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채무불이행과 회생·파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가볍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건설업계 “분양 안 되고 공사비 오르고…중소업체는 버틸 여력 없어”건설업계에서는 최근의 회생·파산 증가를 개별 기업의 경영 실패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원자재와 인건비 등 공사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 실적까지 악화되고, PF 금융비용과 자금조달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중소·중견 건설업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사업성을 검토해 착공한 현장도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올라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며 “여기에 미분양이나 입주 지연까지 겹치면 자금 회수가 늦어져 규모가 작은 건설사는 한두 개 현장의 문제만으로도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무조건적인 금융지원으로 부실 업체를 계속 연명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정상적인 사업장까지 자금줄이 막히면서 흑자도산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며 “사업성이 있는 현장과 그렇지 않은 현장을 보다 정교하게 구분하는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신보 대위변제 증가는 건설경기 부실의 ‘후행 경고등’대위변제는 신보의 보증을 통해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기업이 채무를 갚지 못할 경우 신보가 대신 상환하는 제도다. 신보는 대위변제 이후 해당 기업 등에 구상권을 행사해 자금 회수에 나서지만 회생이나 파산 절차에 들어간 기업은 자산과 상환 능력이 제한돼 있어 회수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기자의 시각에서 주목할 부분은 1,210억원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증가 속도다.2022년 153억원 수준이었던 대위변제액이 2024년 33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2025년에는 354억원에 육박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현장의 어려움이 ‘자금난→채무불이행→회생·파산→정책금융기관 대위변제’로 이어지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더욱 우려되는 것은 건설·부동산 PF 부실이 장기화할 경우다. 금융시장 충격을 막기 위해 만기를 연장하거나 추가 금융지원을 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기업의 부도를 막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사업성이 떨어지고 회생 가능성마저 낮은 사업장까지 계속 연명시킨다면 손실 발생 시점만 뒤로 미루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결국 민간 건설업체에서 시작된 부실이 금융회사와 보증기관을 거쳐 정책금융의 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살릴 곳은 살리고 정리할 곳은 정리’…옥석 가리기 서둘러야그렇다고 건설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을 일률적으로 줄이는 것 역시 해법이 되기 어렵다. 자금 조달이 일시적으로 막힌 정상 사업장까지 구조조정 대상으로 몰릴 경우 건설사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근로자, 수분양자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정부와 금융당국이 해야 할 일은 단순한 ‘지원이냐 퇴출이냐’의 선택이 아니라 사업성과 회생 가능성을 기준으로 한 신속한 옥석 가리기다.사업성이 충분하지만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에는 필요한 자금을 공급해 정상화를 유도하고, 회생 가능성이 낮은 부실 사업장은 조기에 구조조정해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정책금융의 방향을 보다 세밀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박성훈 의원은 “부실을 돈으로 틀어막는다고 부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신보의 대위변제와 정책금융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며 “정부가 건설·PF 부실을 뒤로 미루는 ‘폭탄 돌리기’를 멈추고, 살릴 곳은 확실히 살리되 회생 가능성이 없는 부실 사업장은 신속하게 정리하는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건설사 회생·파산에 따른 신보의 대위변제 1,210억원은 단순한 보증사고 통계를 넘어 장기간 누적된 건설경기 침체가 실제 금융 손실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부실을 무작정 연장하는 것도, 일률적으로 자금줄을 끊는 것도 위험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상 사업장에는 숨통을 틔워주고 회생 가능성이 없는 부실은 조기에 정리하는 정교한 구조조정이다.
  • 용산구 ‘명사 특강’ 고액 강사료 논란…1시간 800만원, 기준 없는 혈세 집행

    용산구 ‘명사 특강’ 고액 강사료 논란…1시간 800만원, 기준 없는 혈세 집행

    오피니언
    2026-09-15 19:51:29 이정윤
    ▲안태홍 구의원 용산구가 유명 인사와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해 진행하는 ‘명사 특강’에 수백만 원대의 강사료를 지급하면서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비슷한 규모와 시간의 강연임에도 강사료가 300만 원에서 800만 원대까지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구민 세금으로 지급하는 강사료에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용산구의회 안태홍 의원은 제309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 심의에서 구청 각 부서가 집행한 명사 특강 강사료 지급 실태를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안태홍 구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구청 부서들이 수의계약 형태로 지급한 강사료는 정00 씨 약 300만 원, 박0 씨 약 600만 원, 김00 씨 800만 원대 등으로 차이가 컸다. 강연 시간과 행사 규모가 유사한 경우에도 강사에 따라 지급액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안 의원은 “직장인 1~2달 월급이 1~2시간 강연료로 나간다”며 “이게 과연 구민 눈높이에 맞는 예산 집행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300만원에서 800만원대까지…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했나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유명 강사의 강연료가 비싸다는 데 있지 않다. 구민 세금으로 지급되는 강사료가 어떤 기준과 절차를 거쳐 결정됐는지 명확해야 한다는 점이다.유명 인사를 초청하는 특강은 주민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정책이나 사업을 알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지도와 전문성, 강연 경력 등에 따라 강사료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그러나 공공기관의 예산 집행은 민간 행사의 섭외와는 다르다. 강사의 인지도만으로 수백만 원의 차이가 발생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객관적인 산정 근거와 기대 효과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특히 부서별로 별도의 명확한 기준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강사를 선정하고 강사료까지 결정한다면 담당 부서의 판단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강사료가 300만 원인지, 600만 원인지, 800만 원인지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가 없다면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형평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유명인 효과’보다 중요한 것은 혈세 집행의 투명성명사 특강 자체를 무조건 예산 낭비로 볼 수는 없다. 주민에게 새로운 정보와 경험을 제공하고 문화·교육 프로그램의 질을 높인다면 충분히 필요한 사업이 될 수 있다.다만 1~2시간의 강연에 수백만 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강사의 전문성뿐 아니라 참석 인원, 주민 만족도, 사업 목적과의 연관성, 홍보 효과 등도 사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액 강사료를 지급하고도 실제 주민 참여가 저조하거나 사업 효과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다면 ‘명사 초청’ 자체가 사업 목적이 되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결국 중요한 것은 유명인을 불렀느냐가 아니라, 투입된 예산만큼 구민에게 실질적인 효과가 돌아갔느냐다.부서 재량 넘어 ‘용산구 공통 기준’ 마련해야안 의원은 이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용산구청 전 부서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강사료 지급 기준과 상한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전문성, 경력, 강연 시간, 행사 규모 등을 기준으로 강사 등급과 지급 범위를 세분화하고, 일정 금액을 초과하는 고액 강연의 경우 별도의 사전 검토와 승인 절차를 두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예외적으로 상한선을 넘는 강사료를 지급해야 한다면 그 사유와 기대 효과를 명확하게 남겨 사후 검증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도 필요하다.구민 세금은 ‘유명세’만으로 가격을 매길 수 있는 돈이 아니다. 300만 원과 800만 원의 차이를 행정이 객관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자체로 예산 집행 체계를 점검해야 할 이유가 된다.명사 특강이 주민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라도 강사료 지급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용산구가 부서별 재량에 맡겨진 이른바 ‘고무줄 강사료’를 그대로 둘 것이 아니라, 구민이 납득할 수 있는 통일된 기준과 지급 상한선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 티웨이 인수부터 사명 변경까지···서준혁 ‘오너 독단’ 논란

    티웨이 인수부터 사명 변경까지···서준혁 ‘오너 독단’ 논란

    경제
    2026-09-15 13:39:06 이정윤
    ▲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 티웨이항공이 최근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에 나섰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은 항공과 호텔·리조트를 결합해 종합 여행·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인수부터 사명 변경, 사업 확대까지 주요 의사결정이 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오너 독단 경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소노트리니티그룹의 항공사업 진출은 서 회장이 추진한 대표적인 신사업이다. 리조트·호텔을 주력으로 성장한 회사는 항공사를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크게 넓혔다.  티웨이항공의 브랜드를 교체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내놓으면서 항공사업 전반의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이런 가운데,  재계는 의사결정 과정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항공사 인수와 브랜드 교체, 노선 확대 등이 연이어 추진됐지만,  사업 위험을 충분히 검증하고 내부에서 제동을 걸 수 있는 구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항공업계 관계자는 15일  "항공업은 그  특성상,  소노트리니티그룹의 기존 사업과 위험 구조가 크게 다르다"며 "항공기 도입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고정비 부담이 큰 데다 유가·환율·국제 정세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높다. 안전 관리까지 요구된다"고 짚었다.  총수 1인의 결단만으로 접근하기에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서 회장은 인수 이후 사명 변경과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거리 노선 확대와 신규 항공기 도입 등 외형을 키우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확대에 앞서 수익성과 재무 부담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설명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모습이다트리니티항공의 ‘선택적 서비스 항공사(SSC) ’ 전략도 시험대다.LCC의 가격 경쟁력과 FSC의 서비스를 결합한다는 구상이지만, 기존 항공사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오히려 비용 부담만 늘어날 수 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브랜드보다 노선과 운항 효율, 비용 구조가 실적을 좌우한다”며 “새로운 사업 모델이 시장에서 검증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시장 환경도 부담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통합 통합과 LCC 재편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트리니티항공이 후발주자로서 어떤 경쟁력을 확보할지가 과제다.항공기 확대와 장거리 노선 진출에 필요한 투자 역시 만만치 않다.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거나 비용이 증가하면 공격적인 투자가 오히려 재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재계 관계자는 “총수의 빠른 의사결정은 사업 추진력을 높일 수 있지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에서는 전문 경영진의 판단과 내부 견제가 필수적”이라며 “경험이 부족한 분야일수록 오너의 판단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혹여 수익성이 악화되면,  인수부터 브랜드 교체 등 일련의 과정에서 서 회장의 의지가 지나치게 앞선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오너 독단 경영 책임론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 4천억 쏟고도 오염 반복…석포제련소 통합환경허가, 사후관리는 제대로 됐나

    4천억 쏟고도 오염 반복…석포제련소 통합환경허가, 사후관리는 제대로 됐나

    정치
    2026-09-15 12:37:45 이정윤
    영풍 석포제련소가 최근 4년여 동안 환경개선에 4,310억 원을 투입했다고 정부에 보고했지만, 환경법령 위반과 통합환경허가 조건 미이행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정부가 2022년 12월 통합환경허가를 내준 이후에도 26건의 위반·처분이 확인되면서, 사업자의 환경관리 책임뿐 아니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통합환경허가 사후관리와 반복 위반 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이 실효성 있게 작동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3.~2026.6 영풍석포제련소 환경법령 위반 현황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부산진구을)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풍은 2022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석포제련소 환경개선비용으로 총 4,310억300만 원을 집행했다고 정부에 보고했다.세부적으로는 지하수 정화 803억 원, 토양 정화 1,259억 원, 통합환경 개선 1,279억 원, 제련잔재물 처리 873억 원, 무방류·녹화 등에 96억 원이 투입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문제는 막대한 투자에도 환경법령 위반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를 보면 2013년부터 2026년 6월까지 석포제련소의 환경법령 위반·처분은 총 109건에 달한다. 더욱이 정부가 2022년 12월 통합환경허가를 내준 뒤인 2023년 3월부터 2026년 6월까지도 26건의 위반·처분이 추가로 확인됐다.2023년 3월 점검에서는 수질오염방지시설인 암모니아 제거설비를 상시 가동하도록 한 허가조건을 지키지 않아 경고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같은 해 대기오염 방지시설의 부식·마모 방치와 자가측정 미실시 등이 적발됐다.같은 해 8월에는 황산화물(SO₂)이 허가배출기준인 98ppm을 넘어 127.7ppm까지 측정돼 개선명령을 받았다.중금속 관리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2024년 9월 석포제련소 혼합시설 3곳에서 카드뮴이 허가배출기준을 모두 초과했다. 기준치 0.1㎎/S㎥에 대해 각각 0.416㎎/S㎥, 0.189㎎/S㎥, 1.013㎎/S㎥가 측정됐다. 한 시설에서는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카드뮴이 검출된 셈이다.통합환경허가에서 요구한 개선조치도 기한 내 완료되지 않았다.석포제련소는 봉화군으로부터 받은 오염토양 정화명령을 2025년 6월 30일까지 이행하지 못해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으로 조업정지 10일과 과태료 600만 원 처분을 받았다.장기간 사업장에 적치돼 온 제련잔재물(Jarosite Cake)도 당초 기한까지 전량 처리하지 못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를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으로 판단해 올해 1월 조업정지 30일 처분을 내렸지만, 실제 처분은 2억7천만 원의 과징금으로 대체됐다.처분 이후에도 위반은 이어졌다. 지난해 6월 점검에서는 오염물질 배출방지시설에 딸린 기계·기구의 고장이나 훼손을 정당한 사유 없이 방치한 사실이 적발돼 다시 경고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환경전문가 “4천억 투자보다 실제 오염 저감 성과 따져야”환경 분야 전문가들은 환경개선 투자의 적정성을 단순히 집행금액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환경관리의 핵심은 기업이 얼마를 투자했느냐가 아니라 투자 이후 배출농도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오염토양과 지하수의 정화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동일하거나 유사한 위반이 재발하지 않았는지를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특히 통합환경허가는 대기.수질·폐기물 등 매체별로 분산된 환경관리를 사업장 단위로 통합해 관리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허가 이후 반복적인 기준 초과와 조건 미이행이 발생한다면 허가조건 자체뿐 아니라 사후 점검과 이행관리의 실효성도 함께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한 환경전문가는 “대규모 환경개선 투자가 실제 환경 개선으로 이어졌는지는 투자금액이 아니라 배출량과 오염도, 정화 실적, 재발률 등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며 “통합환경허가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위반이 발생했다면 사업자의 책임과 함께 감독기관이 위험요인을 얼마나 신속하게 파악하고 시정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109건 위반에도 반복되는 처분…환경부 감독은 충분했나이번 사안에서 영풍의 책임은 분명히 따져야 한다. 그러나 2013년 이후 109건의 환경법령 위반·처분이 누적됐고, 통합환경허가 이후에도 26건의 위반·처분이 이어졌다는 사실은 사업자 문제만으로 넘기기 어려운 대목이다.통합환경허가는 단순히 사업장에 허가증을 발급하는 행정절차가 아니다. 사업장의 오염물질 배출과 시설 운영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허가조건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 확인하는 사후관리가 제도의 성패를 좌우한다.그런데 허가 이후에도 암모니아 제거설비 미가동, 대기오염 방지시설 관리 미흡, 황산화물 기준 초과에 이어 카드뮴이 기준치의 10배 넘게 측정되고, 오염토양 정화와 제련잔재물 처리까지 기한을 넘겼다면 정부의 관리·감독 체계가 반복 위반을 실질적으로 억제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더욱이 제련잔재물 처리 지연에 대해 내려진 조업정지 30일 처분이 결국 2억7천만 원의 과징금으로 대체됐다. 법령상 가능한 절차인지와 별개로, 반복 위반 사업장에 대한 제재가 실제 개선을 유도할 만큼 충분한 억제력을 갖고 있는지는 별도로 따져볼 문제다.환경당국은 ‘몇 차례 점검했고 얼마의 과태료를 부과했다’는 행정 실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109건의 위반이 어떤 유형으로 반복됐는지, 동일 시설에서 재발한 위반은 몇 건인지, 통합환경허가 이후 오염물질 배출량과 주변 토양·지하수 수질이 실제로 얼마나 개선됐는지까지 공개하고 검증할 필요가 있다.관리 권한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산업 관련 부처 등에 분산돼 반복 위반 사업장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가 어렵다면 그 역시 정부가 해결해야 할 행정의 문제다. 권한이 나뉘어 있다는 사실이 관리 공백의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이헌승 의원은 “환경법규를 장기간 반복해서 위반하는 사업장에 대해 과징금이나 조업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환경당국이 산업통상부·지자체와 함께 공장등록 취소 등을 검토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결국 정부가 확인해야 할 것은 4,310억 원이라는 투자 규모가 아니다. 그 돈을 투입한 뒤 낙동강 상류의 환경 위험이 실제로 얼마나 줄었는지, 그리고 109건에 이르는 위반이 왜 반복될 때까지 현행 관리체계가 이를 차단하지 못했는지​다.통합환경허가가 ‘허가 후 반복 처분’에 그친다면 제도의 취지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석포제련소 문제는 이제 개별 위반 건수에 대한 처분을 넘어,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통합환경허가 사후관리 체계 자체를 점검해야 할 사안이다.
  • 공장에 AI를 “얹는 것”보다 먼저 할 일

    공장에 AI를 “얹는 것”보다 먼저 할 일

    IT/과학
    2026-09-15 12:22:55 정이든 청년기자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인공지능을 공장에 넣는다고 하면 로봇이 사람 대신 모든 일을 처리하는 장면부터 떠올리기 쉽다. 실제 제조 AI의 출발점은 훨씬 소박하다. 어느 공정에서 불량이 생기는지, 설비가 언제 멈추는지, 숙련 작업자가 무엇을 보고 조건을 바꾸는지를 데이터로 기록하고 서로 연결하는 일이다.  ▲ 시민 이해를 위해 AI 제작 산업통상부가 9월 11일 창원에서 연 첫 M.AX 지역 확산 컨퍼런스도 이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M.AX는 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 즉 제조업의 AI 대전환을 뜻한다. 산업부는 지난해 9월 제조기업·AI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협력체를 출범시키고 AI 팩토리, AI 반도체, AI 로봇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170여 개 사업장의 AI 팩토리 선도 프로젝트에서 생산성 30% 개선, 불량률 15% 감소 성과가 나타났다. 이 숫자는 눈길을 끌지만 모든 공장이 같은 폭으로 좋아졌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계산했는지, 사업장별 편차는 어느 정도인지, 투자비와 유지비를 뺀 순효과가 얼마인지가 공개돼야 현장의 판단에 도움이 된다. 시범사업의 우수 사례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이지 전국 제조업의 평균 성과는 아니다. 쉽게 비유하면 제조 AI는 여러 부서에 흩어진 일지를 한 권으로 합치고, 그 기록에서 고장과 불량의 징후를 찾아주는 조수와 비슷하다. 원재료 상태, 금형과 설비의 변화, 온도와 진동, 검사 결과가 따로 보관되면 AI도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 데이터 형식과 측정 기준을 맞추는 기초 작업이 먼저 필요한 이유다. LG전자는 판금 제조 과정에서 원소재·생산설비·제품 품질 정보를 연결해 불량 원인을 분석하고 최적 조건을 찾는 사례를 소개했다. 삼현은 설계부터 생산·물류·품질까지 분산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잇고 숙련자의 노하우를 축적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두 사례 모두 AI 모델 자체보다 데이터 연결과 문제 정의가 중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역 중소 제조기업에는 기회와 부담이 함께 온다. 불량과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납기를 안정시키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센서 설치, 오래된 설비와 새 시스템의 연결, 데이터 정제, 보안, 담당자 교육에는 돈과 시간이 든다. 공급기업이 제시하는 솔루션이 현장 문제에 맞지 않으면 멋진 화면만 남고 작업 방식은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산업부는 전국 6개 협업지원센터에서 상담, 수요·공급기업 연결, 교육, 컨설팅과 사업화 기획을 지원하고 경남에 이어 충북·경북·광주전남 등에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7년 예산안에는 풀스택 AI 팩토리, 제조 AI 파운데이션 모델 제조 암묵지 활용 솔루션 등 신규사업이 반영됐지만 국회 심의 전이므로 확정예산은 아니다.기업이 도입을 검토한다면 ‘AI를 어디에 쓸까’보다 ‘지금 가장 많은 손실이 생기는 공정이 어디인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개선 전 기준값을 남기고, 작은 공정에서 시험한 뒤 성과와 오류를 확인하며 넓히는 편이 안전하다. 작업자 감시로 오해받지 않도록 데이터 사용 목적과 접근권한을 합의하고, 외부 솔루션 업체에 제공하는 생산정보의 보안조건도 계약서에 명확히 남겨야 한다.앞으로의 성패는 발표된 평균 개선율보다 지역기업의 재참여율, 실제 가동률, 투자 회수기간, 현장 노동자의 수용성에서 드러날 것이다. AI가 공장을 바꾸는 도구가 되려면 기술 설명보다 현장의 질문을 정확히 듣는 과정이 먼저다.
  • [정기자의 뉴스정원] 말보다 먼저 마음을 잇는 손 … 신촌에 펼쳐지는 ‘수어의 정원’

    [정기자의 뉴스정원] 말보다 먼저 마음을 잇는 손 … 신촌에 펼쳐지는 ‘수어의 정원’

    문화/생활
    2026-09-15 12:22:48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말은 입에서만 태어나지 않는다. 손끝에서 피어나고, 눈빛을 건너며, 표정과 몸짓을 따라 한 사람의 마음에 닿기도 한다.소리가 잠시 멈춘 자리에서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두 손이 움직이면 안부가 오가고, 눈과 눈이 마주치면 웃음과 위로가 흐른다. 오는 19일 서울 신촌 연세로가 이처럼 ‘보이는 언어’로 가득 찬 거리로 변한다. ▲ 제21회 서울특별시 수어문화제 개최(이미지출처=서대문구청 웹페이지) 제21회 서울특별시 수어문화제 ‘수어가 잇다. 우리가 있다’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열린다. 개회식은 오전 11시에 시작하며, 주최 측은 농인과 청인을 비롯해 약 2만 명의 시민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번 문화제는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 서울특별시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서대문구와 서울특별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에프엔코가 후원한다. 서대문구가 공개한 행사 안내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개회식을 비롯해 수어골든벨, 수어문화공연, 홍보·전시·체험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손으로 울리는 골든벨, 눈으로 듣는 공연이날 연세로에서는 수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겨뤄보는 ‘수어골든벨’이 펼쳐진다. 문제를 풀고 답을 맞히는 과정에서 시민들은 수어가 단순한 손동작의 조합이 아니라 고유한 문법과 표현 체계를 지닌 언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수어문화공연은 목소리의 크기보다 몸짓과 표정, 리듬이 얼마나 풍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무대다. 공연자의 손끝에서 노래와 이야기가 피어나고, 관객은 귀뿐 아니라 눈과 마음으로 무대를 감상하게 된다.거리 곳곳에 마련되는 홍보·전시·체험 부스에서는 수어와 농문화를 보다 가까이 경험할 수 있다. 수어를 처음 접하는 시민에게는 새로운 언어의 문을 여는 시간이 되고, 농인에게는 자신의 언어와 문화가 거리의 중심에서 존중받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지난해 20주년을 맞은 서울특별시 수어문화제는 ‘응답하라, 한국수어’를 주제로 같은 신촌 연세로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올해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수어가 잇다. 우리가 있다’를 내걸었다. 수어로 이어지는 사람과 문화,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가 모일 때 비로소 ‘우리’가 완성된다는 의미다. 주최 측 역시 올해 축제를 “수어로 이어지는 사람과 문화,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다.  ▲ 기자가 시민 이해를 위해 AI제작 수어는 배려를 위한 몸짓이 아니라 하나의 언어수어를 장애인을 돕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한국수어는 한국어를 손으로 옮겨 표현한 단순한 몸짓이 아니다. 고유한 문법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독립된 언어다.2016년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은 한국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임을 명시하고 있다. 법은 한국수어의 발전과 보전 기반을 마련하고, 농인과 한국수어 사용자의 언어권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수어는 대한민국 농인의 공용어이기도 하다. 국가법령정보센터 「한국수화언어법」법이 수어의 지위를 선언했다면, 문화제는 그 언어가 시민의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도록 하는 자리다. 농인과 청인이 서로를 일방적으로 돕거나 이해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이웃으로 마주 서게 한다.수어를 모르는 시민도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손동작 하나를 배우고, 수어 공연을 바라보고, 농문화에 관한 설명을 듣는 작은 경험이 낯섦을 걷어내는 첫걸음이 된다. 한 번의 체험이 곧바로 모든 장벽을 허물지는 못하더라도,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미는 순간 소통의 길은 열린다.말이 닿지 못한 곳까지 이어지는 하루도시는 수많은 말로 가득하지만, 정작 누군가의 언어를 알아보지 못한 채 지나칠 때가 많다. 들을 수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방송과 공연, 안내 체계 속에서 농인의 언어권은 때때로 배려나 선택의 문제로 밀려난다.그러나 언어는 누구에게 허락받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정보를 얻으며, 문화를 누리고, 사회에 참여하기 위한 기본적인 권리다.제21회 서울특별시 수어문화제는 거창한 구호보다 두 사람이 마주 보는 장면에서 그 의미를 찾는다. 한 사람이 손을 움직이고, 다른 사람이 그 손을 바라보는 순간. 표정과 몸짓을 놓치지 않으려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그때 소통은 소리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거리를 잇는다.9월의 신촌에서 펼쳐질 것은 단지 하루 동안의 축제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언어로 마음껏 웃고 이야기하는 광장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금껏 알지 못했던 이웃의 언어를 처음 만나는 교실이다.수어가 이어지면 사람이 보인다. 사람이 보이면 비로소 우리가 있다.행사 안내행사명: 제21회 서울특별시 수어문화제 ‘수어가 잇다. 우리가 있다’일시: 2026년 9월 19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개회식: 오전 11시장소: 서울 신촌 연세로예상 참가 인원: 약 2만 명주요 행사: 개회식, 수어골든벨, 수어문화공연, 홍보·전시·체험 부스주최·주관: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 서울특별시협회후원: 서대문구, 서울특별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에프엔코 등* 행사 내용이 일부 다를 수 있으니, 상세 내용은 행사 주최 또는 주관측에 문의하면 된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 선선한 가을, '가벼운 운동은 아침이 좋을까 저녁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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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생활
    2026-09-15 12:22:43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면서 아침저녁으로 산책이나 조깅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무더위에 미뤄뒀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인 만큼 “아침과 저녁 가운데 언제 운동하는 것이 더 좋을까”라는 고민도 뒤따른다. ▲ 기자가 출근하며 찍은 아침 풍경, 시민들이 도심 공원을 따라 운동하는 모습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최고의 운동 시간’은 없다. 아침과 저녁 운동은 각각 장점이 있으며, 건강 상태와 수면 습관, 식사 시간, 생활환경을 고려해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아침 운동, 하루의 리듬 깨우고 습관 만들기 좋아아침 산책이나 가벼운 조깅은 하루를 규칙적으로 시작하게 해준다. 출근이나 약속 등으로 일정이 바뀌기 전에 운동을 마칠 수 있어 꾸준한 습관을 형성하기에도 유리하다.햇빛을 받으며 걷는 것은 생체시계를 조절하고 낮 동안의 각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생활 리듬이 불규칙한 사람이라면 기상 후 햇빛을 받으며 걷는 습관을 고려할 만하다.일부 관찰연구에서는 오전 시간대의 신체활동이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와 연관된다는 결과도 나왔다. 다만 이런 연구만으로 아침 운동이 저녁 운동보다 반드시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운동 시간뿐 아니라 참가자의 수면, 식사, 직업과 생활 습관 등이 결과에 함께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정부가 공개한 관련 연구 검토에서도 아침 운동이 유리하다는 연구와 뚜렷한 차이가 없다는 연구가 함께 확인됐다. 캐나다 정부 연구 검토주의할 점도 있다. 잠에서 깬 직후에는 체온과 근육의 유연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혈압이 상승하는 시간대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 갑자기 속도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기상 직후 곧바로 뛰기보다 물을 마시고, 실내에서 관절을 움직인 뒤 천천히 걸으며 최소 5~10분 동안 몸을 푸는 것이 안전하다. 어지럼증이나 공복 저혈당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도 무리한 공복 달리기를 피해야 한다.저녁 운동, 몸이 풀린 상태라 조깅·근력운동에 유리오후나 이른 저녁에는 체온이 올라가 있고 관절과 근육도 아침보다 부드러운 편이다. 같은 운동을 해도 몸이 덜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어 빠른 걷기와 조깅, 근력운동처럼 비교적 강도가 높은 운동을 하기에 유리하다.하루 동안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퇴근 후 규칙적으로 걸으면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기분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특히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저녁 식사 뒤 가벼운 걷기가 실용적이다. 여러 연구에서는 오후나 저녁의 신체활동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과 인슐린 민감도 개선에 더 유리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만 개인차가 크고 연구 결과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므로, 약물이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사람은 의료진과 운동 시간 및 강도를 상의해야 한다. “밤에 운동하면 무조건 잠을 설친다”는 통념 역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건강한 성인을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일반적인 저녁 운동이 전반적으로 수면을 방해한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수면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잠자리에 들기 직전 숨이 찰 정도로 달리거나 고강도 운동을 하면 심박수와 체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운동 후 정신이 지나치게 맑아지거나 잠이 늦어진다면 강도를 낮추고, 운동 종료 시점을 취침 1~2시간 전으로 앞당기는 편이 좋다. 내게 맞는 운동 시간은 위 표를 참고하면 된다. 가을철에는 ‘기온’보다 ‘체감온도’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가을에는 낮 기온만 보고 얇게 입었다가 새벽이나 밤에 체온을 빼앗기기 쉽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땀이 식기 전에 겉옷을 걸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시간에 운동할 때는 밝은 색이나 반사 소재가 들어간 옷을 입고, 이어폰 음량을 낮춰 차량과 자전거의 접근을 확인해야 한다.운동 강도는 대화를 기준으로 조절할 수 있다. 걸으면서 문장은 말할 수 있지만 노래하기는 어려운 정도가 일반적인 중강도 운동에 해당한다. 평소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처음부터 속도와 거리를 모두 늘리면 무릎과 발목 부상 가능성이 커지므로, 우선 시간을 늘린 뒤 속도를 높이는 편이 안전하다.가슴 통증과 심한 호흡곤란, 식은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나 불규칙한 심장박동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결국 아침 운동과 저녁 운동의 승부를 가르는 것은 시계가 아니다. 자신의 몸이 편안하고 일상에서 반복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좋은 운동 시간이다. 하루 중 완벽한 시간을 찾느라 운동을 미루기보다,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시간에 운동화를 신고 집 밖으로 나서는 것이 건강을 위한 첫걸음이다.
  • “경찰 핵심 보안구역까지 ‘미인증 CCTV’…수사정보 유출 우려”

    “경찰 핵심 보안구역까지 ‘미인증 CCTV’…수사정보 유출 우려”

    정치
    2026-09-15 12:22:32 이정윤
    [데일리환경= 안상석 기자] 경찰이 보유한 CCTV 가운데 보안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1,300대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중국산 CCTV가 진술영상녹화실과 통합증거물보관실 등 민감한 수사정보를 취급하는 공간에도 설치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 내부 영상보안 체계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강명구 의원(구미시을)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 보유 CCTV 가운데 TTA 보안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총 1,359대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중국산 제품은 385대로 전체 미인증 CCTV의 약 28%를 차지했다. 단순 계산하면 미인증 CCTV 10대 가운데 약 3대가 중국산인 셈이다.특히 중국산 CCTV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하이크비전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크비전은 국가안보와 정보보호 문제 등을 이유로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사용 제한 조치가 이뤄진 바 있는 업체다.  국내에서도 CCTV 영상 보안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번진 사례가 있다. 2023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치료실과 탈의실 등을 촬영한 CCTV 영상이 외부로 유출돼 온라인에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당시 설치된 장비 역시 하이크비전 제품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특정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보안 사고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사안에서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경찰이 운용하는 CCTV 가운데 상당수가 보안인증을 받지 않았고, 일부 장비가 민감한 수사시설에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경찰의 CCTV는 일반적인 방범용 장비와 성격이 다르다. 진술영상녹화실에서는 사건 관계인의 진술과 수사 과정이 기록될 수 있고, 통합증거물보관실은 형사사건의 증거물을 관리하는 공간이다. 이들 시설의 영상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장비가 침해될 경우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수사의 신뢰성과 증거물 관리체계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정보보안 전문가들은 CCTV 보안 문제를 제조국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보안인증 여부와 펌웨어 업데이트, 관리자 계정 관리, 외부망 접속 차단, 네트워크 분리, 영상 저장장치 접근권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특히 경찰과 같은 국가기관의 민감시설에서는 장비 도입 단계에서 보안성을 검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영 과정에서도 취약점이 발견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인터넷 연결이 불필요한 CCTV는 외부망과 분리하고, 초기 비밀번호 변경과 관리자 접근기록 관리, 최신 보안패치 적용 여부 등을 상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강명구 의원은 “경찰의 수사자료와 증거물이 유출될 경우 치안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CCTV 등 민감한 장비에 대한 철저한 보안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문제를 단순히 ‘중국산 CCTV가 많다’는 논란으로 접근해서는 본질을 놓칠 수 있다. 장비의 제조국도 공급망 보안 차원에서 살펴볼 요소지만, 경찰이 먼저 답해야 할 문제는 왜 보안인증을 받지 않은 CCTV 1,359대가 운용되고 있으며, 그중 일부가 민감한 수사시설에까지 설치됐느냐​는 것이다.특히 진술영상녹화실이나 증거물보관실은 영상 한 장, 출입기록 하나도 수사 보안과 직결될 수 있는 장소다. 이런 공간에 설치되는 장비라면 일반 관공서나 공공장소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 타당하다.경찰은 현재 운용 중인 미인증 CCTV의 제조사와 모델, 설치 위치, 인터넷·내부망 연결 여부, 펌웨어 버전과 취약점, 영상 저장 방식 등을 전수 점검할 필요가 있다. 민감시설에 설치된 장비는 위험도를 별도로 평가해 필요하다면 보안인증 제품으로 우선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CCTV는 이제 단순히 영상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아니라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정보통신 장비다. 경찰 내부의 영상이 외부로 빠져나간 뒤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늦다. 수사기관의 보안은 사고 이후의 수습보다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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