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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익 만능시대는 끝났나…어학성적의 변화하는 가치

    토익 만능시대는 끝났나…어학성적의 변화하는 가치

    사회
    2026-09-28 07:22:50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한때 토익(TOEIC) 점수는 취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였다. 취업 준비생들은 토익 고득점을 목표로 학원과 스터디를 전전했고, 이력서 한 줄의 점수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말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최근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이 발전하고 기업의 채용 방식이 변화하면서 외국어 시험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널리 활용되는 외국어 자격시험으로는 영어의 토익, 토익스피킹, 텝스, 오픽(OPIc), 중국어의 HSK, 일본어의 JLPT 등이 있다. 과거에는 일정 점수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해당 언어를 실제 업무에서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제작 이미지 채용 시장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기업들은 단순히 시험 점수가 높은 지원자보다 해외 거래처와 소통하거나 외국어 자료를 분석하고 국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영어 읽기와 듣기 중심의 시험뿐 아니라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의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실제로 상당수 기업은 외국어 점수를 기본 자격요건 또는 우대사항으로 활용하면서도 면접과 실무 과제를 통해 실제 의사소통 능력을 별도로 확인하고 있다. 특히 해외영업, 관광, 항공, 무역, 글로벌 마케팅 등 국제 업무 비중이 높은 분야에서는 외국어 활용 경험이 점수 이상의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중국어와 일본어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HSK와 JLPT는 여전히 취업과 승진, 해외 업무 수행 과정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단순 자격증 보유 여부보다 현지인과의 소통 능력이나 문서 작성, 정보 수집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AI 기술의 발전도 외국어 학습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스마트폰 번역 애플리케이션과 생성형 AI 서비스는 과거보다 훨씬 정확한 번역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일상적인 번역 업무는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단순 독해 능력의 중요성은 일부 낮아졌지만, 반대로 해외 정보를 선별하고 맥락을 이해하며 직접 협상하거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외국어 시험의 가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어학 성적은 여전히 학습 의지와 기본 역량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이지만, 기업과 기관은 이제 점수 자체보다 이를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한편 과거 토익과 함께 대표적인 영어 시험으로 꼽혔던 텝스(TEPS)는 대학원 입시와 전문직 시험, 일부 공공기관 분야를 중심으로 활용되며 특화된 시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토익은 여전히 가장 널리 활용되는 영어 시험으로 남아 있어 목적에 따라 준비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결국 외국어 경쟁력의 기준은 점수에서 활용으로 이동하고 있다. AI가 번역을 대신하는 시대가 열렸지만, 언어를 통해 사람과 문화를 이해하고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까지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외국어 시험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제는 시험 점수 그 자체보다 그 점수를 바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 토익에 밀렸지만 살아남았다…텝스는 왜 사라지지 않았나

    토익에 밀렸지만 살아남았다…텝스는 왜 사라지지 않았나

    사회
    2026-09-28 07:22:43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요즘도 텝스(TEPS)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나요", "서울대 가려면 텝스 준비해야죠" 한때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토익(TOEIC)과 함께 대표적인 영어 시험으로 꼽혔던 텝스가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줄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응시자 수 감소와 대중적 관심 하락에도 불구하고 텝스는 여전히 주요 대학원 입시와 전문직 시험, 공공영역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며 생존하고 있다. ▲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제작 이미지 텝스는 1999년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이 개발한 영어능력 평가시험이다. 국내 환경에 맞는 영어 평가 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로 출범했으며, 오랜 기간 토익과 함께 국내 대표 영어 시험으로 자리 잡았다.이후 취업 시장이 확대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기업들이 보다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익 점수를 선호하면서 응시자 수는 점차 토익 중심으로 이동했다. 비교적 높은 난이도와 제한적인 활용처도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로 영어 학습자들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토익보다 텝스가 어렵다"는 인식이 존재해 왔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고 어휘와 독해 난도가 높은 편이어서 상당한 영어 실력을 요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럼에도 텝스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영역에서 독자적인 역할을 구축했다. 현재 텝스는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원 입시에서 영어 능력 평가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전문대학원과 국가전문자격시험에서도 인정받고 있다.특히 변리사, 공인노무사,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능력을 검증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공공기관과 연구기관, 학계에서도 텝스 성적을 요구하거나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전문가들은 텝스가 대중성을 잃은 대신 전문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과거 토익이 취업 시장의 표준 시험이었다면, 현재의 텝스는 학문 연구와 전문직, 공공분야 등 특정 목적을 위한 시험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AI 번역 기술의 발전 역시 텝스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고 있다. 번역 프로그램이 일상적인 문장 해석을 돕고 있지만 학술 논문과 전문 문헌을 읽고 분석하는 능력, 복잡한 문맥을 이해하는 역량은 여전히 개인의 언어 능력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한편 영어 시험 시장도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토익은 취업과 기업 활용 중심, 토익스피킹과 오픽은 말하기 중심, 토플과 아이엘츠(IELTS)는 유학 및 해외 진학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텝스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학원과 전문직 수험생을 위한 특화 시험으로 존재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대중적 관심은 예전만 못하지만, 필요로 하는 분야가 존재하는 한 텝스의 역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영어시험의 자리는 토익에 내줬지만, 전문성과 목적성을 앞세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셈이다.정민오 기자 dailyt@naver.com
  • "40년 숙원"이라더니 "존폐 기로" … 오색케이블카, 환경평가 때 경고가 현실이 됐다

    "40년 숙원"이라더니 "존폐 기로" … 오색케이블카, 환경평가 때 경고가 현실이 됐다

    사회
    2026-09-28 07:22:37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40년 숙원"이라더니 "존폐 기로" … 오색케이블카, 환경평가 때 경고가 현실이 됐다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공사용 삭도의 안전 설계를 바꾸면서 사업비와 준공 일정을 다시 계산하게 됐다. 작업자와 화물을 운반하는 삭도의 지주를 당초 6개에서 12개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되면서다.  ▲ 오색케이블카 설계 변경에 사업비 재검토(출처=AI제작) 양양군은 늘어날 비용과 향후 이용 수요를 살피는 용역에 착수했다. 문제가 된 것은 관광객이 탈 케이블카 자체가 아니라, 케이블카를 짓는 동안 사람과 자재를 운반할 가설삭도다. 양양군은 당초 작업자와 화물 운송에 같은 지주를 활용하는 방식을 계획했다. 그러나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행 중 화물 추락 등 안전 위험을 이유로 두 운송 라인을 분리하도록 권고하면서 설계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지주가 늘면 설치 비용과 공사 기간에도 영향을 준다. 사업비가 얼마까지 늘어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알려진 사업비는 1172억원이다. 환경단체는 지주 추가 설치와 공사 기간 연장을 반영하면 총사업비가 1600억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확정 예산이 아닌 추정치다. 양양군은 비용 증가분과 운영 여건을 함께 분석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관련 용역은 10월 말까지 진행되며, 군은 11월 중 결과를 군민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오색케이블카는 오랜 기간 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돼 왔다. 2023년 2월 원주지방환경청은 상부정류장 구간의 규모 축소 등 환경 훼손을 줄이기 위한 조건을 붙여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쳤다. 같은 해 11월에는 착공식이 열렸다. 이번 가설삭도 설계 변경은 그 뒤 실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안전·비용 문제다. 환경영향평가 당시 제기된 산양 서식지와 고산 생태계 훼손 우려도 계속 살펴야 한다. 다만 현재 확인된 공사용 삭도의 안전 문제를 과거 생태계 영향 검토의 우려가 그대로 현실화한 사례로 연결할 수는 없다. 두 사안은 검토 대상이 다르다. 오히려 이번 설계 변경으로 지주 설치 위치나 공사 범위가 달라진다면, 기존 환경 보전 조건과 추가 공사가 어떻게 맞물리는지 확인할 필요가 생긴다. 지역의 관심은 이제 추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공사가 언제 끝나는지에 모인다. 준공이 늦어지면 관광 수입이 발생하는 시점도 뒤로 밀린다. 사업비뿐 아니라 예상 이용객, 운영비, 지방재정 부담을 같은 기준에서 다시 제시해야 주민들도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오색케이블카가 당장 중단되거나 폐기된 것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양양군의 재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존폐 결정’이나 ‘총사업비 1600억원 확정’으로 표현하기는 이르다. 11월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용역 결과는 안전 설계 변경에 따른 실제 비용과 일정, 경제성을 판단할 첫 구체적인 자료가 될 전망이다.
  • 연휴 끝 무거운 속, 한 끼부터 천천히 가볍게

    연휴 끝 무거운 속, 한 끼부터 천천히 가볍게

    문화/생활
    2026-09-28 07:22:30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명절 음식을 며칠 이어 먹어 속이 더부룩하다면 끼니를 굶거나 운동으로 만회하려 애쓰기보다 평소 식사와 생활 리듬으로 돌아가자. ▲ 연휴 뒤 식사와 생활 리듬을 되찾는 네 가지 방법 및 진료가 필요한 증상 정리(출처=AI생성) 전과 고기, 송편이 넉넉했던 연휴가 끝나면 식탁은 일상으로 돌아와도 속은 한동안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이때 한 끼를 통째로 거르기보다 정해진 시간에 부담 없는 양을 먹는 편이 좋다. 소화불량은 식후 불편한 포만감이나 윗배 통증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불편을 일으키는 음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첫 식사는 작은 접시에서 시작해 보자. 밥이나 곡물에 채소와 단백질 반찬을 적당히 담고, 남은 명절 음식도 먹을 만큼만 덜어 천천히 씹는다. 속이 불편할 때는 기름진 음식이나 술처럼 자신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을 잠시 줄일 수 있다. 배가 더부룩하다고 며칠씩 죽만 먹을 필요는 없다. 평소 식사로 돌아가되 한 번에 과하게 먹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물은 하루 동안 나눠 마시고, 식사 뒤에는 몸 상태가 괜찮다면 가볍게 걸어보자. 식후 짧은 걷기가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시간을 채우려고 무리할 필요는 없다. 어지럽거나 가슴이 답답하면 걸음을 멈춰야 한다. 속쓰림이나 위식도역류가 있다면 늦은 야식을 피하고 식후 바로 눕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밤에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눕기 최소 3시간 전에 식사를 마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당뇨병·고혈압·심장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연휴 동안 식사량이나 체중이 달라졌더라도 처방약을 임의로 조절하지 말고, 평소 측정하는 혈당·혈압을 기록해 진료 때 상담하자. 다만 가슴 통증에 식은땀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되면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반복되는 구토, 검고 끈적한 변, 참기 힘든 복통도 신속한 진료가 필요한 신호다.연휴 뒤의 몸에 필요한 것은 급한 만회보다 익숙한 하루다. 적당한 한 끼, 나눠 마시는 물, 무리 없는 산책으로 일상의 속도를 다시 찾아가면 된다.
  • 첼로와 피아노가 잇는 세 시대, 부산의 9월 마지막 밤

    첼로와 피아노가 잇는 세 시대, 부산의 9월 마지막 밤

    문화/생활
    2026-09-28 07:22:24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9월의 끝자락,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 첼로의 낮고 따뜻한 음색이 번진다. 첼리스트 이명진은 9월 30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피아니스트 올리버 케른과 함께 독주회를 연다. 큰 무대의 화려함보다 두 악기가 주고받는 숨결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저녁이다. ▲ 이명진 첼로 리사이틀(출처=부산문화재단)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제3번, 슈만의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작품 70,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제2번 작품 99로 이어진다. 고전주의의 단정한 구조에서 낭만주의의 깊은 서정으로 건너가는 흐름이다. 베토벤의 소나타에서는 첼로와 피아노가 한쪽의 반주와 독주로 나뉘기보다 나란히 대화를 나눈다. 슈만의 짧은 곡은 고요한 노래와 빠른 움직임이 맞닿고, 브람스의 소나타는 넓은 호흡과 묵직한 울림으로 밤의 끝을 채운다.첼로는 사람의 목소리와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 공연에서는 그 친숙한 온도가 피아노의 맑은 선율과 만나 세 작곡가의 서로 다른 시간을 펼친다. 한 곡의 배경을 미리 모두 공부하지 않아도 괜찮다. 느린 악장에서 길게 이어지는 활의 선을 따라가고, 두 연주자가 주제를 건네받는 순간을 귀로 찾아보는 것만으로 음악은 충분히 가까워진다.공연장은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이다. 입장권은 전석 2만 원이며 학생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예매는 NOL 티켓과 티켓링크에서 가능하고, 공연 문의는 아트뱅크코레아로 하면 된다. 할인 대상이라면 예매 전 증빙서류의 종류와 현장 지참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공연장 위치와 주차·대중교통 안내는 부산문화회관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가을이 깊어지기 전 만나는 이 연주회는 세 작곡가의 시대를 한 자리에서 천천히 건너는 시간이다. 객석의 불이 낮아지고 첫 활이 현에 닿는 순간, 9월의 마지막 밤은 조금 더 길고 고요하게 남을 것이다. 세 곡은 첼로의 다른 얼굴을 차례로 보여준다. 베토벤의 제3번 소나타는 밝고 당당한 선율이 피아노와 균형을 이루고, 슈만의 작품 70은 노래하듯 이어지는 느린 부분과 생기 있는 빠른 부분의 대비가 선명하다. 브람스의 제2번 소나타에서는 두 악기가 넓은 음역을 오가며 한층 짙어진 낭만의 색을 만든다. 연주 순서를 알고 들으면 한 세기 가까운 음악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온다. 챔버홀의 가까운 거리는 활이 현을 스치는 작은 마찰음과 피아노의 잔향까지 객석에 전해 준다. 공연 전 휴대전화를 끄고 조금 일찍 자리에 앉아 홀의 고요가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함께해도 좋다.부산문화회관은 공연 전후 이동 시간을 고려해 대중교통 경로와 객석 입장 시간을 미리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늦게 도착하면 곡 사이에 입장할 수 있으니 여유 있게 찾는 편이 좋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 명절은 끝났는데 피로는 남았다…‘명절 후유증’ 일상 복귀가 중요

    명절은 끝났는데 피로는 남았다…‘명절 후유증’ 일상 복귀가 중요

    문화/생활
    2026-09-27 15:58:43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몸은 아직 명절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장거리 이동과 부족한 수면, 평소보다 많은 음식과 음주, 가사노동, 가족 간 관계에서 오는 긴장까지 겹치면서 연휴가 끝난 뒤에도 피로감과 소화불량, 근육통, 불면 등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흔히 '명절증후군'이라고 부르는 현상은 특정 질환의 공식적인 의학적 진단명이라기보다 명절을 전후해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증상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전문가들은 명절 기간 장시간 운전과 이동, 수면 및 생활리듬의 변화, 과도한 가사노동과 가족 간 스트레스 등이 신체와 정신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특히 명절이 끝난 직후에는 '이제 쉬어야 한다'는 생각과 달리 오히려 피로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귀성·귀경 과정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이동한 데다 연휴 동안 평소보다 늦게 자거나 일찍 일어나는 등 수면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수면 리듬이 흔들리면 피로감뿐 아니라 집중력 저하와 기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명절 후유증에 관한 의료진 설명에서도 연휴 이후에는 무리하게 밀린 잠을 한꺼번에 보충하기보다 평소의 수면·기상 시간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과식 뒤 더부룩함…"평소 식사로 돌아가야"명절 음식도 후유증의 한 원인이다. 전이나 갈비, 잡채 등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을 수 있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과식과 불규칙한 식사, 자극적인 음식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식사 후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볍게 걷는 정도의 활동을 하고, 다시 규칙적인 식사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명절 동안 마신 술 역시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쉽게 잠드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연휴 후 피로가 계속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역시 과도한 음주가 수면장애와 불안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가족을 만난 뒤 더 힘들다'…관계 스트레스도 후유증명절 후유증을 단순히 육체적인 피로로만 볼 수 없는 이유도 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나 친척과의 대화에서 결혼, 취업, 자녀교육, 경제적 상황 등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거나 배우자 가족과의 관계에서 긴장감을 경험하면서 심리적 피로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평소 익숙한 자녀의 습관이나 이동 거리·시간처럼 객관적인 사실을 두고도 서로 다른 기준으로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다 보면, 자주보는 사이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대화가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 사이에서는 뜻밖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명절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가족 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꼽으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명절이 끝난 뒤에는 이 같은 감정을 억지로 정리하려 하기보다 충분히 쉬면서 자신의 생활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배우자나 가족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관계에서 발생한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올해 추석날 밤, 비내린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보름달. 환하게 빛난 달을 바라보며 건강과 평안, 학업, 진로 등 저마다의 소원을 빌어본다. ⓒ데일리환경 정민오 기자 '빨리 정상으로'보다 '천천히 일상으로'명절 후유증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거창한 건강관리보다 일상적인 생활을 되찾는 것이다.우선 취침과 기상 시간을 평소 수준으로 되돌리고, 낮잠은 길게 자지 않는 것이 좋다. 식사 역시 과식과 야식을 피하고 평소 식사량과 시간대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장거리 이동이나 음식 준비로 뭉친 근육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으로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특히 연휴 직후부터 밀린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하려는 행동은 피할 필요가 있다. 며칠간은 업무량과 약속을 조절하면서 몸이 다시 일상적인 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여유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명절 후 나타나는 가벼운 피로감이나 수면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로와 불면, 기분 변화 등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명절 후유증'으로 넘기지 말고 의료기관의 상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명절은 가족을 만나기 위한 시간이지만, 몸과 마음이 반드시 쉬는 시간인 것은 아니다. 장거리 이동과 달라진 생활 패턴, 과식과 음주, 가사노동, 인간관계에서 오는 긴장까지 한꺼번에 겪은 만큼 연휴가 끝난 뒤에는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 자체를 하나의 회복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이번 명절을 잘 보냈다는 것은 연휴가 끝나는 순간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 아니라, 지친 몸과 마음을 무리 없이 다시 일상에 적응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 짧아지는 가을, 달라지는 계절의 공식…폭염 뒤 찾아온 한반도의 기후변화

    짧아지는 가을, 달라지는 계절의 공식…폭염 뒤 찾아온 한반도의 기후변화

    문화/생활
    2026-09-27 15:58:40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뜨겁게 달궈졌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가을이 찾아왔다. 하지만 예년 같으면 반가워야 할 가을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졌다. 언제까지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지, 가을다운 가을을 얼마나 누릴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올해도 여름과 가을의 경계는 뚜렷하지 않았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뒤에도 높은 기온이 한동안 지속됐고, 선선한 날씨가 찾아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문제는 이런 현상이 단순히 ‘올해 날씨가 유난히 더웠다’는 말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의 계절 자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폭염이 지나간 뒤 찾아온 가을올여름 우리나라에서는 40℃를 넘는 극한의 더위가 전국에 나타났다.기상청에 따르면 2026년 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4℃로 평년보다 1.7℃ 높았으며,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는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42차례 관측됐다.폭염의 강도뿐만 아니라 밤의 더위도 문제였다. 올해 여름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18.2일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뜨거운 낮과 식지 않는 밤이 이어진 뒤 찾아온 가을이다. 올해 가을은 단순히 '여름 다음에 찾아온 계절'이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계절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를 보여주는 시기이기도 하다. ▲ 멈춰 선 신호등 너머로, 가을은 푸른 하늘을 건너고 있었다. ⓒ데일리환경 정민오 기자 가을은 정말 짧아지고 있는가'가을이 짧아졌다'는 체감은 단순한 느낌만은 아니다.기후변화로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봄이 일찍 찾아오고 여름이 길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기상청이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13년간의 기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0년마다 0.21℃씩 상승하는 뚜렷한 추세를 보였다.1910년대 평균 12.0℃였던 연평균기온은 2010년대 13.9℃, 2020년대에는 14.8℃까지 높아졌다.폭염일수 역시 1910년대 평균 7.7일에서 2020년대 16.9일로 약 2.2배 증가했다. 열대야는 같은 기간 6.7일에서 28.0일로 크게 늘었다.가을이 사라진다고 표현하기보다는, 계절의 온도 조건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가을을 체감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에 가깝다.더워진 여름 뒤 갑자기 추워지는 이유지구가 계속 따뜻해지고 있다면 왜 어떤 해에는 폭염이 지나간 뒤 갑자기 찬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강한 한파가 찾아오는 것일까. 기후변화는 단순히 '모든 날씨가 따뜻해지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가운데 대기와 해양의 순환, 제트기류, 북극 해빙, 해수면 온도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특정 지역에는 극심한 더위가, 또 다른 시기에는 강한 추위가 나타날 수 있다.따라서 '올여름이 40℃였으니 올겨울은 따뜻할 것'이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연결해서는 안 된다. 평균적인 기온은 상승하는 동시에 날씨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현재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다.'더운 나라'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나라'기후변화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순한 온도 상승이 아니다.폭염이 길어지고, 열대야가 늘어나고, 비가 내릴 때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나타나는 등 날씨의 양상이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기상청의 장기 분석에서도 우리나라는 강수일수가 감소하는 반면 강수량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은 줄어들면서도 한 번 내릴 때 더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올여름 역시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가 차례로 나타나면서 기후변화가 단순히 '더운 여름'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가을다운 가을'9월 말, 우리는 다시 가을을 맞고 있다.하지만 앞으로의 가을이 과거와 같은 모습일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농작물의 생육 시기부터 단풍 시기, 곤충과 야생동물의 활동, 전력 사용량까지 계절의 변화는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여름철 냉방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겨울에는 갑작스러운 한파에 대비해야 하는 등 에너지와 재난 대응 방식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결국 기후변화는 단순히 '지구가 더워지는 문제'가 아니다.봄이 언제 시작되는지, 여름이 얼마나 길어지는지, 가을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겨울이 언제 찾아오는지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계절의 질서를 바꾸는 문제다.40℃를 넘나드는 폭염을 지나 다시 가을을 맞은 지금.우리가 지켜봐야 할 것은 올해 가을이 얼마나 추운가, 혹은 겨울이 얼마나 추운가만이 아니다. 과거의 계절과 비교해 우리의 봄·여름·가을·겨울이 어떤 모습으로 달라지고 있는가.기후변화는 이미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체감하는 계절의 변화 속에 들어와 있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 산불 번진 보르네오…오랑우탄 주요 서식지 13곳 영향권

    산불 번진 보르네오…오랑우탄 주요 서식지 13곳 영향권

    세계
    2026-09-27 15:58:36 유승철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와 수마트라에서 이어지는 산불이 사람의 건강과 탄소배출 문제를 넘어 멸종위기 영장류의 핵심 서식지까지 압박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현재 불이 발생한 지역에 보르네오 오랑우탄 전체 개체군의 52%가 사는 서식지가 포함돼 있으며, 남아 있는 주요 개체군 20개 가운데 13개가 영향을 받는 지역에 들어 있다고 밝혔다. ▲ 인도네시아 중앙칼리만탄 탄중푸팅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보르네오 오랑우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없음 (출처 : Raflinoer32·Wikimedia Commons·CC BY-SA 4.0) IUCN의 경고는 26일 AFP 등을 통해 전해졌다. IUCN은 불과 연기 노출이 이탄지 숲에 사는 오랑우탄의 생리와 행동, 생태에 측정 가능한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무가 심한 시기에는 오랑우탄이 더 많이 먹고 쉬는데도 지방 분해 징후가 나타나는데, 면역체계 부담 등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마트라와 보르네오에 사는 긴팔원숭이 5종의 서식지에서도 산불이 보고됐다.현장 피해는 인도네시아 정부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산림부는 지난 17일 서칼리만탄 카용우타라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오랑우탄 3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20살 암컷 ‘마마 펜자’는 손과 발에 화상을 입었고, 다른 수컷 한 마리는 짙은 연기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침 증상을 보였다. 당시 서칼리만탄 자연자원보전청과 협력기관이 산불 피해 지역에서 대피시킨 오랑우탄은 23마리로 집계됐다.동칼리만탄에서도 산불이 재활시설 가까이 접근하면서 9월 1일 재활 중인 오랑우탄 11마리가 더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다. 다만 보르네오의 모든 보호·재활지역이 직접 불에 탄 것은 아니다. 보르네오오랑우탄생존재단(BOSF)은 9월 6일 기준 중앙·동칼리만탄의 주요 재활센터와 일부 방사지가 직접적인 산불 피해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앙칼리만탄 마와스 보전지역에서는 약 49.5㏊가 불에 영향을 받았고, 재단이 관리하는 오랑우탄 21마리에서 기침·재채기·콧물 등 급성 호흡기 감염과 일치하는 증상이 관찰됐다.산불 규모도 작지 않다. 인도네시아 산림부 산불감시시스템 SiPongi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산불 피해 추정면적은 20만2004.30㏊다. 이는 2025년 같은 기준과 비교해 69% 증가한 규모다. 9월 들어 고신뢰도 핫스폿 수는 큰 폭으로 오르내렸으며, 산림부는 25일 밤 기준 전국 213곳을 확인했다. 위성의 핫스폿은 실제 화재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어 현장 확인이 필요하지만, 칼리만탄과 수마트라 여러 지역이 계속 우선 대응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특히 이탄지는 산불 이후에도 위험이 오래 남을 수 있다. 이탄층이 건조해지면 불이 지표 아래에서 지속돼 발견과 진화가 어렵고, 식생이 타지 않은 곳까지 연기가 퍼질 수 있다. BOSF는 마와스 지역 사례에서 화재가 식생 손실뿐 아니라 오랑우탄 등 야생동물의 먹이와 서식지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이 반복될 경우 숲이 작은 조각으로 나뉘면서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오랑우탄의 이동 경로도 좁아질 수 있다.대응의 초점도 단순 구조에서 예방과 서식지 복원으로 넓어지고 있다. 보전단체들은 이탄지의 물을 다시 채우는 재습윤, 배수와 산림훼손 억제, 불탄 숲의 추가 토지전용 방지와 복원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야생동물 구조팀과 신고체계를 강화하고 산불 취약지역에서 지상 진화와 항공 대응, 순찰을 병행하고 있다.이번 산불은 오랑우탄 보호가 개별 동물의 구조만으로 끝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화재가 줄어든 뒤에도 훼손된 이탄지와 숲이 다시 불에 취약한 상태로 남으면 서식지 손실과 연무 노출이 반복될 수 있다. 구조된 개체의 치료와 방사뿐 아니라 불탄 숲의 토지전용을 막고 수문을 회복해 서식지를 연결하는 장기 관리가 실제 보전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 48시간 300㎜ 폭우에 잠긴 방콕…50개 전 구역 ‘수해지역’

    48시간 300㎜ 폭우에 잠긴 방콕…50개 전 구역 ‘수해지역’

    세계
    2026-09-27 15:58:33 유승철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태국 수도 방콕에 이틀 사이 약 300㎜의 비가 쏟아지면서 50개 전 구역이 재난피해지역으로 지정됐다. 주요 운하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 도로와 주택이 침수됐고, 방콕시는 펌프를 최대한 가동하면서 학교 등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했다. 단기간 집중된 강우가 대도시의 운하·펌프 중심 배수체계가 처리할 수 있는 속도를 넘어선 것이 이번 침수의 핵심 원인으로 나타났다. ▲ 태국 방콕 방본 지역의 도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없음 (출처 : Wikimedia Commons·CC BY-SA 4.0) 태국 정부 홍보국(PRD)에 따르면 차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지난 24일 오후부터 약 48시간 동안 방콕에 거의 300㎜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동부 민부리와 클롱삼와 일대의 누적 강우량이 300㎜ 안팎에 이르렀다. 초기 발표에서는 26일 오전 6시 기준 민부리 274.5㎜, 클롱삼와 273.0㎜가 관측됐고 이후 일부 지역 누적 강우량은 300㎜를 넘어섰다.문제는 비의 양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물이 몰렸다는 점이다. 방콕시는 약 48시간 동안 내린 비를 약 3000만㎥ 규모로 설명했으며, 랏프라오·프라웻·샌샙 등 주요 운하로 물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배수 속도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운하 주변 주택과 도로를 중심으로 침수가 이어졌고, 시는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침수 도로를 피하도록 주민들에게 요청했다.재난 대응 단계도 확대됐다. 방콕시는 당초 농촉·수안루앙·칸나야오 3개 구를 재난피해지역으로 지정했지만 계속된 폭우와 침수로 50개 전 구역으로 범위를 넓혔다. 지정 효력은 25일부터 적용됐다. 이는 방콕 전체가 같은 깊이로 침수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각 행정기관이 피해지역에서 구조·지원·복구에 필요한 권한과 자원을 보다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도록 한 행정조치다.방콕시는 침수 대응을 위해 구청과 관련 기관에 7개 분야 조치를 지시했다. 학교 등 침수되지 않은 공공시설을 임시대피소로 활용하고, 거동이 어려운 환자와 취약계층을 우선 파악해 필요하면 의료기관이나 대피시설로 옮기도록 했다. 모래주머니를 위험지역에 배치하고, 침수 뒤에는 배수구를 막는 쓰레기와 잔해를 신속히 치우는 조치도 포함됐다.이번 집중호우는 방콕만의 국지적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태국 기상청은 26~27일 중부지역과 방콕 일대에 자리한 강한 저기압이 몬순골을 따라 이동하는 가운데 안다만해와 태국 남부, 타이만에 영향을 주는 남서몬순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방콕을 포함한 중부와 동부 등 여러 지역에 강하거나 매우 강한 비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방콕은 운하와 펌프, 배수시설을 이용해 빗물을 외부로 빼내는 도시지만 이번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면 시설의 총용량뿐 아니라 물이 운하와 배수구까지 도달하는 속도가 중요해진다. 도로와 건물 등 불투수면이 넓은 대도시에서는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기보다 한꺼번에 배수시설로 몰릴 수 있다. 이번 침수에서도 시 당국은 주요 배수시설 자체는 계속 가동됐지만 운하 유입량이 배수량을 웃돈 것으로 설명했다.이번 사태는 도시홍수 대응이 배수펌프 증설만으로 끝나기 어렵다는 점도 보여준다. 강우 예측과 조기경보, 운하 수위 관리, 저류공간 확보, 취약계층 대피, 배수구와 수로 유지관리까지 함께 작동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콕시는 비가 줄어들면 배수를 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단시간 극한강우에 대비한 도시 기후적응과 빗물관리 체계의 보강은 장기 과제로 남게 됐다.
  • 관리강화 이후 규정위반·미승인 보조배터리 61만건…항공사 사전관리 도마

    관리강화 이후 규정위반·미승인 보조배터리 61만건…항공사 사전관리 도마

    정치
    2026-09-27 09:24:31 이정윤
    ▲2025.3월~2026.8월, 규정위반·미승인 보조배터리 적발 현황 [데일리환경=안상석 기자]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서울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기내 보조배터리 안전관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특히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3월 보조배터리 기내 안전관리 강화 지침을 시행한 이후에도 전국 공항 보안검색 과정에서 적발된 규정위반·미승인 보조배터리가 6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항공사의 사전관리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용선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서울 양천을)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공항 보안검색 과정에서 적발된 규정위반·미승인 보조배터리는 총 60만8,370건에 달했다.국토부가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의 기내 반입 허용 용량과 수량, 승인절차, 단락방지 조치, 보관방법 등을 강화한 이후에도 하루 평균 1천 건이 넘는 위반 사례가 공항 검색대에서 걸러지고 있는 셈이다.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적발된 규정위반·미승인 보조배터리는 26만7,983건에 달했다.항공기 반입 제한 물품은 관련 법령에 따라 총기·도검 등 ‘위해물품’과 보조배터리 등 ‘위험물’로 구분된다. 공항운영자는 「항공보안법」에 따라 위해물품에 대한 보안검색을 담당하고, 항공사는 「항공안전법」과 「항공위험물운송기술기준」 등에 따라 보조배터리 등 위험물의 반입 기준을 안내하고 용량과 수량 등에 따른 확인·승인 절차를 담당한다.문제는 항공사의 사전관리 단계다.현재 항공사들은 체크인 과정에서 위험물 반입 기준을 안내하고 있지만 모바일·셀프 체크인 등 비대면 탑승수속 비율이 올해 기준 63%에 달하면서 승객의 위험물 소지 여부를 탑승수속 단계에서 일일이 확인하는 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수십만 건의 보조배터리 규정 위반 사례가 항공사의 탑승수속 과정이 아닌 공항 보안검색 단계에서 적발되고 있다. 사실상 공항 검색대가 위험물 관리의 ‘최종 방어선’ 역할까지 떠맡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한국공항공사 소속 공항에서 보조배터리 등 위험물이 발견돼 항공사를 호출한 건수도 올해 1~8월 65만3,447건에 달했다.같은 기간 위해물품 적발과 위험물 관련 항공사 호출 실적을 합한 약 157만 건의 41% 수준으로, 10건 가운데 4건꼴이다. 최근 3년간 위험물 발견에 따른 항공사 호출 건수 역시 273만 건을 넘어섰다.보안검색 과정에서 위험물이 발견되면 확인·승인 권한을 가진 항공사를 다시 호출해 필요한 조치를 거쳐야 한다. 이 같은 절차가 반복되면 승객의 검색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보안검색 인력이 총기·도검 등 항공보안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위해물품 판독에 집중해야 할 역량까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특히 최근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가 실제로 발생하면서 단순히 ‘규정을 안내했다’는 수준을 넘어 항공사가 승객의 위험물 반입을 어느 단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확인해야 하는지 제도 자체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지난 24일 인천발 베트남 다낭행 에어서울 RS511편에서는 이륙 준비 중 승객이 좌석 아래에 보관한 가방에서 불이 났다. 가방 안에는 파우치에 담긴 보조배터리가 있었으며 보조배터리 발화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원인이 조사되고 있다. 당시 승객 221명과 승무원 7명이 탑승해 있었고 일부 승객은 호흡기 이상을 호소했다. 항공기는 교체됐으며 출발도 약 2시간50분 지연됐다.항공안전 관계자 “검색대 적발은 마지막 단계…사전예방 체계로 바꿔야”항공안전 관계자들은 보조배터리 안전관리의 핵심이 ‘적발’보다 ‘사전 예방’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보조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손상이나 단락, 과열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기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승객이 보안검색대에 도착하기 전부터 용량과 수량, 보관방법 등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특히 모바일 체크인이 일반화된 상황에서는 단순히 화면에 위험물 규정을 표시하고 승객이 확인 버튼을 누르는 방식만으로는 실제 소지품의 적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항공안전 관계자들은 “공항 보안검색은 위험물을 걸러내는 중요한 단계지만 모든 책임을 검색대에 집중시키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예약·발권부터 모바일 체크인, 수하물 위탁, 탑승구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위험물 안내와 확인을 반복하는 다중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또 “보조배터리 화재는 발생 빈도뿐 아니라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피해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항공사별 관리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반복적으로 관리가 미흡한 항공사에 대해서는 실효성 있는 개선조치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소비자 “항공사마다 설명 달라 헷갈려…공항 가서야 알게 되는 경우 많아”소비자 입장에서는 복잡하고 수시로 달라지는 보조배터리 반입 기준도 문제다.항공권 예약과 모바일 체크인 과정에서 위험물 관련 안내가 제공되고 있지만 승객이 실제로 자신의 보조배터리 용량과 반입 가능 수량, 단락방지 방법 등을 정확히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특히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사별 안내방식이 서로 다르게 느껴질 경우 소비자의 혼란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보조배터리에 표시된 mAh와 항공 규정에서 사용하는 Wh를 일반 승객이 바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도 개선할 부분으로 꼽힌다.소비자 입장에서는 공항 검색대에서 처음 문제를 지적받은 뒤 배터리를 다시 포장하거나 항공사 직원을 기다려 승인을 받게 되면 탑승 지연에 대한 불안과 불편까지 떠안게 된다.따라서 소비자에게 책임을 요구하기에 앞서 정부와 항공사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고, 항공권 구매 단계부터 ‘반입 가능·승인 필요·반입 금지’를 명확하게 구분해 안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단순한 경고문이나 긴 안내문보다는 보조배터리에 표시된 용량을 기준으로 승객이 자신의 제품이 반입 가능한지 즉시 판단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안내방식을 제공할 필요도 있다.이용선 의원은 “항공사가 체크인 단계부터 위험물에 대한 사전안내와 확인 등 관리 책임을 보다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점검해야 한다”며 “국토부는 항공사의 위험물 관리 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단순한 권고나 계도에 그칠 것이 아니라 위험물 관리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항공사에는 위반 정도에 상응하는 실효성 있는 제재가 뒤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결국 60만 건이 넘는 적발 실적은 보안검색이 위험물을 상당수 걸러내고 있다는 의미인 동시에, 그만큼 많은 위험물이 사전 단계에서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검색대까지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기내 보조배터리 화재가 실제 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승객에게 안내했는가’를 넘어 ‘항공사가 탑승 전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했는가’를 따지는 방향으로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 플라스틱 생산 감축 놓고 환경보호와 산업 경쟁력 사이 '평행선'

    플라스틱 생산 감축 놓고 환경보호와 산업 경쟁력 사이 '평행선'

    세계
    2026-09-27 09:11:06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매년 수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지만 이를 통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해양과 토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협약 체결이 추진되고 있지만 생산 규제 범위와 책임 분담을 둘러싼 국가 간 이해관계 충돌로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유엔환경계획(UNEP) 주도로 진행 중인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사용,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최초의 글로벌 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약이 체결될 경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에 버금가는 환경 분야 국제 규범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그러나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다. 가장 큰 쟁점은 플라스틱 생산량 자체를 규제할 것인지 여부다. 유럽연합(EU)과 다수의 섬나라, 환경 취약국들은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 감축 목표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부 산유국과 석유화학 산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생산 제한보다 재활용 확대와 폐기물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실제로 플라스틱 오염은 이미 전 세계적인 환경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북태평양에는 한국 면적의 수십 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태평양 거대 쓰레기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 형성돼 있으며,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류를 따라 모여 있다. 바다거북과 바닷새, 고래 등 해양생물들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거나 폐그물에 걸려 폐사하는 사례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국내 연구기관과 해양환경 관련 조사에서는 동해와 남해, 제주 연안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 햇빛과 파도에 의해 잘게 부서지면서 생성되는데, 크기가 매우 작아 해양생물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인간의 식품 소비와 건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국제 환경전문가들은 현재의 플라스틱 위기가 단순한 쓰레기 처리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플라스틱 생산량 자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폐기물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세계 플라스틱 사용량이 2060년까지 2019년 대비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생산 단계부터의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제작 이미지 플라스틱은 현대 산업과 소비 생활을 지탱하는 핵심 소재다. 식품 포장부터 의료기기, 자동차,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활용 범위가 광범위하다. 문제는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는 속도를 재활용 체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비율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상당수는 매립되거나 소각, 또는 자연환경으로 유입되고 있다.개발도상국들의 입장도 중요한 변수다. 많은 국가들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심각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새로운 규제가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들은 선진국의 재정 지원과 기술 이전, 폐기물 관리 인프라 구축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환경단체들은 협상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 경우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특히 생산량 감축 없이 재활용만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급증하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산업계는 지나치게 강한 규제가 공급망 혼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흥미로운 점은 이번 협상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경제와 산업 구조, 국제 정치가 복합적으로 얽힌 협상이라는 사실이다. 석유화학 산업은 여전히 많은 국가의 핵심 산업이며, 플라스틱은 현대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소재다. 결국 협약 논의는 환경 보호와 경제 성장, 산업 경쟁력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오염이 기후변화와 마찬가지로 국경을 초월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한 국가에서 버려진 플라스틱이 해류를 따라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 다른 나라 해안에 도달하는 일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국제 공조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다.국제사회가 '플라스틱 없는 미래'를 향한 첫 글로벌 규범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합의가 도출되느냐에 따라 향후 수십 년간 세계 환경정책의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 바다에 철 뿌려 탄소 제거…국제 연구진, 상업화 앞서 공동원칙 세웠다

    바다에 철 뿌려 탄소 제거…국제 연구진, 상업화 앞서 공동원칙 세웠다

    세계
    2026-09-27 09:11:01 유승철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바다에 미량의 철을 공급해 식물플랑크톤 성장을 촉진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를 해양 내부로 옮기는 ‘해양 철 비료(OIF)’ 연구가 국제 공동원칙 아래 추진된다. 아직 탄소제거 효과와 저장기간, 해양생태계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연구단계에서부터 환경 감시와 투명성, 상업적 이해관계와의 분리를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다. ▲ 우주에서 관측한 해양 식물플랑크톤 블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없음 (출처 : NASA·NOAA Ocean Acidification Program)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WHOI)는 25일 Exploring Ocean Iron Solutions(ExOIS)가 ‘ExOIS 현장연구연합(Field Research Coalition)’을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창립 참여 그룹은 ExOIS를 비롯해 미국의 Growing Oceans, 핀란드 비영리단체 Oceanry, 남극해 현장실험 컨소시엄 등 4곳이다. 이들은 북동태평양과 통가 인근 해역, 북대서양, 남극해 등 서로 다른 해역에서 독립적인 연구를 진행하거나 준비하면서 연구방법과 환경관리 원칙을 공유한다.해양 철 비료는 철이 부족해 식물플랑크톤 성장이 제한되는 해역에 소량의 철을 넣어 광합성을 늘리는 방식이다. 식물플랑크톤은 표층의 CO₂를 흡수하고, 이 가운데 일부 유기탄소가 죽은 생물이나 입자 형태로 깊은 바다로 가라앉으면 표층에서 탄소가 격리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과거 현장실험에서는 철 공급 뒤 식물플랑크톤 증식이 확인됐지만, 실제 대기 CO₂가 추가로 얼마나 제거되는지와 탄소가 얼마나 오래 저장되는지, 생태계와 생지화학적 순환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는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이번 연합이 채택한 헌장은 과학적 엄밀성, 환경관리, 투명하고 독립적인 연구, 공동학습, 공익성을 핵심 원칙으로 정했다. 연구 목적과 방법, 자금 출처, 결과를 가능한 범위에서 공개하고 예상과 다른 결과나 가설을 지지하지 않는 결과도 정직하게 보고하도록 했다. 현장실험 규모에 맞는 환경 모니터링과 위험평가를 실시하고 생태계·탄소 관련 핵심 지표를 측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상업적 이해관계와 연구를 분리한 점도 눈에 띈다. 참여기관들은 실험 단계에서 연구활동으로부터 직접적인 재정·경제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탄소크레딧이나 상쇄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헌장 자체도 대규모 해양 철 비료의 향후 배치나 상업화를 승인하는 문서가 아니라고 명시했다. 연구 결과를 먼저 축적해 기술의 효과와 위험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국제 규범 역시 해양 철 비료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런던협약·런던의정서 당사국들은 2008년 정당한 과학연구를 제외한 해양 비료 활동은 협약 목적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고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채택했다. 2010년에는 연구 제안의 환경평가와 위험관리·모니터링을 위한 평가체계를 마련했다. 2013년에는 해양 비료를 포함한 해양 지구공학을 규율하기 위한 런던의정서 개정안도 채택했지만 이 개정안은 아직 발효되지 않았다.연구 규모가 커질수록 검증해야 할 항목도 늘어난다. WHOI 연구진이 올해 2월 발표한 차세대 현장시험 구상은 기존 실험보다 더 넓고 오래 관측하면서 추가로 심해로 이동한 탄소량과 저장 지속성, 생태계 변화를 함께 측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잠재적 위험으로는 산소 감소, 다른 온실가스 생성, 유해 조류 발생 등이 거론된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의 해양 탄소제거 연구전략도 영양염 비료를 잠재적 해양 탄소제거 방식으로 다루면서 효과와 환경영향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결국 이번 연합 출범의 의미는 해양 철 비료를 곧바로 기후해법으로 채택했다는 데 있지 않다. 서로 다른 해역의 실험을 공통된 과학·환경 원칙 아래 비교하고, 탄소제거량과 저장기간뿐 아니라 생태계 영향까지 함께 검증할 틀을 만들었다는 데 있다. 실제 기후대응 수단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현장시험 결과와 환경 안전성 검증, 국제 규범과 허가체계가 함께 결정하게 된다.
  • 기후위기 시대 원자력의 재평가

    기후위기 시대 원자력의 재평가

    IT/과학
    2026-09-27 09:10:56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기후위기 대응이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원자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때 원전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줄여야 할 에너지원'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탄소배출이 거의 없는 전력원이라는 점에서 재평가받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전력 안보, 인공지능(AI) 확산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맞물리면서 세계 에너지 정책의 중심에 다시 원전이 등장한 것이다. ▲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제작 이미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와 AI 산업,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세계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과정에서 원자력이 향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원자력 발전의 가장 큰 장점은 발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태양광과 풍력처럼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급격히 변하지 않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주요국들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원전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가 프랑스다.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원전 의존도를 가진 국가 중 하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올해 원전 기반의 저탄소 전력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원전 덕분에 대규모 저탄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미래 산업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반면 독일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 독일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단계적인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 2023년 마지막 원전을 폐쇄했다. 그러나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과 화석연료 의존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이 원자력 발전 비중을 크게 줄인 것이 "전략적 실수"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독일 측은 재생에너지 확대가 더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반박하며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미국에서는 AI 산업이 원전 부활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원전과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거나 차세대 원전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폐쇄됐던 원전의 재가동 추진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원전은 다시 첨단산업 인프라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규모가 작고 공장 제작 방식을 활용할 수 있어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국가가 관련 기술 개발과 상용화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다만 아직 상업적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아 경제성과 수익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그러나 원전을 둘러싼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으며, 대형 사고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도 존재한다. 신규 원전 건설에는 막대한 비용과 긴 공사 기간이 필요해 경제성 논란 역시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원전 프로젝트는 예산 초과와 공기 지연 문제를 겪고 있다.환경계 내부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 활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 기술 발전을 통해 원전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본다. 결국 논쟁의 핵심은 원전의 필요성 자체보다 얼마나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맞춰지고 있다.흥미로운 점은 원전을 둘러싼 논쟁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안전성이 주된 쟁점이었다면, 오늘날에는 "기후위기와 AI 시대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원전 없이 감당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IEA는 세계 원전 발전량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원자력이 다시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기후위기 시대의 원자력은 더 이상 단순한 찬반 논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가 됐다. 탄소배출 감축과 에너지 안보, 산업 경쟁력, 안전성이라는 복합적인 과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의 해법이 될지,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될지는 앞으로의 기술 발전과 정책 선택에 달려 있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 필리핀, 2040년 플라스틱 오염 85% 감축…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손본다

    필리핀, 2040년 플라스틱 오염 85% 감축…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손본다

    세계
    2026-09-27 09:10:49 유승철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필리핀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85% 줄이겠다는 국가 로드맵을 내놨다. 단순히 버려진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 설계와 생산, 소비부터 수거·회수·재활용, 남은 폐기물 처리까지 플라스틱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정책 범위를 넓힌다. ▲ 필리핀 마닐라 해안에서 폐기물 정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없음 (출처 : CebuOceanParkCOP·Wikimedia Commons·CC BY-SA 4.0)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DENR)는 25일 마카티시에서 ‘필리핀 국가 플라스틱 행동 로드맵 2026~2040(Philippine National Plastic Action Roadmap 2026–2040)’을 출범시켰다. DENR와 국가 플라스틱 행동 파트너십(NPAP Philippines)이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플라스틱 행동 파트너십 등과 함께 마련한 계획으로, 정부와 기업, 지방정부, 지역사회가 따로 추진하던 제도와 사업을 하나의 장기 틀로 묶는 것이 핵심이다.로드맵은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 85% 감축을 목표로 10개 상호 연계 성과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6개는 플라스틱 시스템 자체의 변화를, 4개는 거버넌스·재원·데이터·기술·행동변화 등 실행 기반을 다룬다. DENR는 앞으로 각 과제에 필요한 재원과 담당 기관, 부문별 이행 기준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출범 자료에는 85% 감축의 기준연도와 세부 산정방식이 명시돼 있지 않아 향후 세부 이행계획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으로 남는다.특히 필리핀에서 널리 쓰이는 소포장 ‘사셰(sachet)’가 주요 과제로 꼽혔다. DENR는 생산자가 제품과 포장을 다시 설계하거나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등 폐기물이 생긴 뒤 처리하는 방식에서 발생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필리핀에서 연간 약 270만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약 20%가 바다로 유출되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새 로드맵은 기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와도 맞물린다. 필리핀의 EPR법은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 플라스틱 포장재의 회수·상쇄 의무를 단계적으로 부과한다. 법정 회수 목표는 2025년 50%에서 올해 60%, 2027년 70%로 올라가며 2028년부터는 매년 80%가 적용된다. 2040년 로드맵은 이처럼 이미 시행 중인 회수 정책에 생산·소비 단계의 감량과 재사용, 순환경제 전환을 연결하는 장기 정책 틀이라는 의미가 있다.초안에서 최종 로드맵으로 가는 과정에서도 정책 구조가 달라졌다. 2025년 공개협의 당시에는 규제 강화와 집행, 폐기물 관리 재원, 재사용 확대 등 8개 행동과제가 제시됐고, 같은 해 말 NPAP 운영위원회는 상류 감량·재사용·대체와 수거·재활용·처리를 함께 추진할 경우 2040년 수생 플라스틱 오염을 최대 93% 줄일 수 있다는 ‘시스템 변화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이번에 공식 제시된 85%는 최종 국가 로드맵의 정책 목표로, 과거 시나리오상의 최대 93%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폐기물 수거 현장에서 일하는 비공식 노동자의 역할도 로드맵에 포함됐다. 글로벌 플라스틱 행동 파트너십 측은 필리핀 내 재활용업체로 들어가는 물질의 약 4분의 3을 비공식 폐기물 노동자가 수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드맵은 이들을 순환경제 전환 과정에서 배제하지 않도록 보호장치를 두고 중소·영세기업의 경제적 참여도 함께 고려한다.관건은 목표를 실제 감축으로 연결하는 세부 실행계획이다. DENR는 이번 출범을 2040년까지의 전략 방향 설정으로 보고 재원 규모와 책임 주체, 부문별 기준을 다음 단계에서 구체화한다. 이미 시행 중인 EPR의 기업별 회수 의무와 지방정부의 폐기물 관리, 생산 단계의 포장 감량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가 필리핀의 85% 감축 목표 달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청약 실수가 만든 '줍줍 아파트'시장…당첨 취소 5만명 넘어

    청약 실수가 만든 '줍줍 아파트'시장…당첨 취소 5만명 넘어

    경제
    2026-09-26 16:28:58 정민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수십만 명이 몰리는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당첨은 흔히 '로또'에 비유된다. 하지만 어렵게 당첨되고도 계약 단계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기간 계산 오류와 자격 요건 착오 등으로 최근 수년간 5만 명이 넘는 당첨자가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이 과정에서 발생한 잔여 물량이 이른바 '줍줍 아파트'로 다시 공급되고 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상범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 20일까지 전국 아파트 청약 당첨자 79만1856명 가운데 5만3867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아 당첨이 취소됐다. 전체 당첨자의 약 6.8%로, 당첨자 15명 중 1명꼴이다.연도별로는 2021년 2만122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년 수천 명 규모의 부적격 당첨자가 발생하고 있다.부적격 사유를 살펴보면 복잡한 청약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22년 이후 적발 사례 가운데 본인 또는 배우자의 무주택 기간을 잘못 산정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세대원 주택 보유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사례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거주지역 선택 오류와 부양가족 수 산정 착오 역시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특별공급에서도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당첨이 취소되는 사례가 이어졌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혼인 기간 초과, 세대주 요건 미달, 소득 기준 초과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집계됐다.이 같은 부적격 당첨은 단순히 개인의 당첨 취소에 그치지 않는다. 당첨이 취소되거나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물량은 다시 공급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것이 무순위 청약이다.무순위 청약은 일반적으로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이나 가점 경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인기 지역이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의 경우 수만 명 이상이 몰리며 또 다른 '청약 로또'로 불리기도 한다.시장에서는 이러한 무순위 청약 열풍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부적격 당첨과 계약 포기 물량을 꼽는다. 청약 가점이 낮아 일반 청약 당첨이 어려운 수요자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보면 복잡한 제도와 정보 부족이 만들어낸 비효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제작 이미지 전문가들은 청약 신청 단계에서부터 자격 여부를 자동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등록 정보와 가족관계, 주택 소유 현황 등을 연계해 오류를 사전에 차단할 경우 부적격 당첨은 물론 이후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이 실수요자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부적격 당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청약 제도의 디지털화와 신청자들의 꼼꼼한 자격 확인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청약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누군가의 실수로 놓쳐진 당첨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줍줍'의 기회가 되고 있지만, 시장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회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정민오 기자 en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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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오 2026-10-06 20:07:09
  •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기자회견
    문화/생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기자회견

    김종관 감독 “커플들의 이야기 통해 '작고 사소한 것들이 지닌 소중함'을 전하고자 했다”
    정민오 2026-10-06 20: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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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기획

  •  뜨거운 친일파 논쟁 뒤 ... 제국의 시대, 침묵 대신 조선의 곁을 택한 일본인 다섯 명
    인물

    뜨거운 친일파 논쟁 뒤 ... 제국의 시대, 침묵 대신 조선의 곁을 택한 일본인 다섯 명

    - 아사카와 다쿠미·노리타카 형제와 야나기 무네요시, 후세 다쓰지, 소다 가이치 … 조선의 문화와 사람을 지키려 했던 일본인들
    정진욱 2026-09-10 07:18:40
  • 국경을 넘어 춤으로 겨루다 … 소년 브레이커 ‘Louis Shan’이 보여준 글로벌 성장기
    인물

    국경을 넘어 춤으로 겨루다 … 소년 브레이커 ‘Louis Shan’이 보여준 글로벌 성장기

    - 일본·한국·러시아 선수들과 맞붙은 국제 브레이킹 무대 … 이틀 연속 우승으로 증명한 가능성
    김미란 2026-09-10 07:18:19
  •  치료를 넘어 ‘한국에서의 삶’으로 …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력을 주는 경험
    공연/전시

    치료를 넘어 ‘한국에서의 삶’으로 …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력을 주는 경험

    - 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김미란 칼럼니스트 2026-09-10 07:18:12
  •  9월 10일, 오늘의 환경 타로 ... ‘전차(The Chariot)’ 
    환경

    9월 10일, 오늘의 환경 타로 ... ‘전차(The Chariot)’ 

    정이든 청년기자 2026-09-10 07:17:49
  • 위생 위반해도 제재 끝나면 학교급식 납품…아이들 먹거리 관리 이대로 괜찮나
    노동

    위생 위반해도 제재 끝나면 학교급식 납품…아이들 먹거리 관리 이대로 괜찮나

    학교급식 계약액 95.3% 수의계약…급식전문가 “재진입 전 시정 여부 확인해야”
    이정윤 2026-09-09 14:49:08
  • 국민은행

데일리지구

  • 이헌승, 2040 탈석탄, 발전소는 닫는데 2만 숙련인력 어디로 가나
    국회/정당

    이헌승, 2040 탈석탄, 발전소는 닫는데 2만 숙련인력 어디로 가나

    에너지·노동시장 전문가 “폐쇄 일정과 함께 지역·직종별 고용전환 로드맵부터 제시해야”
    이정윤 2026-09-10 14:20:04
  • 강승규, 갈매기·쥐도 못 막는 산지위판장…수산물 유통 첫 관문부터 ‘위생 구멍’
    국회/정당

    강승규, 갈매기·쥐도 못 막는 산지위판장…수산물 유통 첫 관문부터 ‘위생 구멍’

    수산물 전문가 “위판 단계부터 저온유통·교차오염 차단체계 갖춰야”
    이정윤 2026-09-09 14:37:41
  • 16년 전 물재생 경험’으로 2,600억 공단 경영?…이사장 후보자 전문성 시험대
    행정

    16년 전 물재생 경험’으로 2,600억 공단 경영?…이사장 후보자 전문성 시험대

    물재생 전문가 “이사장은 기술자가 아니어도 기술·경제성 판단할 역량 갖춰야”
    이정윤 2026-09-09 14:04:35
  • 노연수 시의원, 남산서 국제정원박람회 추진…생태 보전과 대규모 행사 양립할 수 있나
    지역

    노연수 시의원, 남산서 국제정원박람회 추진…생태 보전과 대규모 행사 양립할 수 있나

    환경전문가 “행사 전 생태수용력 평가하고 핵심보전구역과 관람동선 분리해야”
    이정윤 2026-09-09 11:17:50
  • 김선교 의원, 5년간 560만 그루 감염…소나무재선충 방제에 4천억 쓰고도 확산, 산림청은 무엇을 했나
    국회/정당

    김선교 의원, 5년간 560만 그루 감염…소나무재선충 방제에 4천억 쓰고도 확산, 산림청은 무엇을 했나

    피해지역 135곳→166곳…‘극심·심’ 지역도 1곳서 27곳으로 급증
    이정윤 2026-09-08 15:27:00

Daily +

  •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으로 피어나다
    공연/전시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으로 피어나다

    - 극단 북극곰예술여행 신작 ‘강아지똥’, 22일부터 대학로 북극곰소극장 공연 - 인형과 배우가 함께 그림책 속 따뜻한 세계를 무대 위에 구현 - 아이들에게 즐거운 상상력을, 어른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감동
    정진욱 2026-09-10 14:20:24
  •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공연/전시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 9월 19일 성북구청 바람마당·잔디마당서 제13회 라틴아메리카축제 - 중남미 15개국 참여…전통음식·특산품·문화공연 한자리에 - 팔찌·마라카스·걱정인형 만들기 등 가족 문화체험도 풍성
    정진욱 2026-09-10 07:18:55
  •  치료를 넘어 ‘한국에서의 삶’으로 …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력을 주는 경험
    공연/전시

    치료를 넘어 ‘한국에서의 삶’으로 …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력을 주는 경험

    - 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김미란 칼럼니스트 2026-09-10 07:18:12
  •  이불 속 작은 생각이 삶의 무대가 되기까지 … 이사라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책

    이불 속 작은 생각이 삶의 무대가 되기까지 … 이사라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평범한 전업주부에서 온라인 강사로 성장한 3년의 기록
    정진욱 2026-09-09 11:18:01
  •  기타 선율 따라 남쪽으로 가는 밤 … 사우스바운드, 9월 11일 월든삼거리에 서다
    공연/전시

    기타 선율 따라 남쪽으로 가는 밤 … 사우스바운드, 9월 11일 월든삼거리에 서다

    정진욱 2026-09-09 06:48:18

ESG

  • ‘제우스: 오만의 신’, PvP 문턱 낮춘 ‘콜로세움’… 경쟁의 재미와 대중성 다 잡을까
    IT/과학

    ‘제우스: 오만의 신’, PvP 문턱 낮춘 ‘콜로세움’… 경쟁의 재미와 대중성 다 잡을까

    이정윤 2026-09-09 21:25:40
  •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뉴월드 시즌2…‘결제보다 플레이로 성장’ 통할까
    IT/과학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뉴월드 시즌2…‘결제보다 플레이로 성장’ 통할까

    게임전문가 “초기 혜택보다 장기적인 성장·과금 구조가 성패 좌우”
    이정윤 2026-09-09 20:56:41
  • 컴투스 ‘낚시의 신’, 지중해로 무대 확장…장수 모바일게임의 ‘이용자 붙잡기’
    IT/과학

    컴투스 ‘낚시의 신’, 지중해로 무대 확장…장수 모바일게임의 ‘이용자 붙잡기’

    게임업계 “장수 게임일수록 콘텐츠 추가보다 성장 부담·신규 이용자 진입장벽 관리 중요”
    이정윤 2026-09-03 15:59:04
  • 세븐나이츠 리버스, ‘하연’ 추가·대규모 개편…장기 흥행 승부수
    IT/과학

    세븐나이츠 리버스, ‘하연’ 추가·대규모 개편…장기 흥행 승부수

    반복 플레이 부담 낮추고 ‘모험가의 길’로 보상 체계 개편
    이정윤 2026-09-03 15:53:48
  • 넷마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선우 나래 출격…신규 캐릭터 경쟁력 통할까
    게임/리뷰

    넷마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선우 나래 출격…신규 캐릭터 경쟁력 통할까

    게임전문가 “신규 캐릭터 성능보다 기존 덱과의 조합·밸런스 관리 중요”
    이정윤 2026-09-02 14: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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