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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녹색문명 전환 위한 국제 환경 논의의 장 열다

    제주, 녹색문명 전환 위한 국제 환경 논의의 장 열다

    보도자료
    2026-09-11 12:50:42 정진욱
    제주가 기후위기 대응과 자연보전을 도민의 삶과 지역경제로 연결하는 새로운 환경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국내외 기후·환경 분야와의 협력 확대에 나섰다.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오후 1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주간’ 개회식을 개최했다. ▲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주간 개회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하고 있다(사진출처=제주특별자치도) 올해 처음 마련된 제주국제환경포럼주간은 ‘녹색문명 전환의 시대, 우리의 역할’을 주제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그동안 분야별로 각각 열려 온 7개 환경포럼과 관련 프로그램을 연계해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대한 논의를 확장하고 국내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개회식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 이창훈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 강금실 글로벌기후환경대사, 박은식 산림청장, 주한 싱가포르·핀란드·케냐 대사 등이 참석했다.세계은행(WB), 녹색기후기금(GCF),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세계자연기금(WWF-Korea),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한국위원회,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등 국제기구와 환경단체 관계자, 국내외 기후·환경 전문가와 도민 등 500여 명도 함께했다.차광명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기후위기와 자원위기가 맞물리면서 한정된 자원을 얼마나 오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다시 순환시키느냐가 중요해졌다”며 “순환경제는 자원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성장 방식으로,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제주의 경험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녹색전환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순환경제는 기업의 경쟁력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전략”이라며 “제주는 다양한 자원순환 정책과 도민의 실천을 통해 순환경제 사회로의 전환에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포럼에서 모인 지혜와 연대가 순환경제 확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강금실 글로벌기후환경대사도 “7개 환경포럼을 통합·확대해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며 “순환경제는 기후위기 시대에 복원과 재생, 공생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의 원리인 만큼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논의가 새로운 실천의 이정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제주 환경정책 최우선 기준은 ‘미래세대’위성곤 지사는 이날 ‘자연보전과 기후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제주’를 민선9기 환경정책의 방향으로 제시했다.특히 제주 환경정책의 최우선 기준을 ‘미래세대’에 두고 곶자왈과 오름, 하천과 해안 등 제주의 자연환경을 미래세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할 공동의 자산으로 관리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자연을 단순히 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가치가 기후위기 대응과 도민 삶의 질 향상,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환경정책 전반을 연계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주간 개회식에서 주요 내빈들과 어린이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출처=제주특별자치도) 이를 위한 5대 전략으로 △핵심 자연자산 보전과 환경 최우선 공간관리 체계 구축 △도민 참여형 탄소중립 전환·기후복지 실현 △제주형 자원순환 전주기 순환경제 구축 △기후위기 대응 통합 물관리 고도화 △탄소흡수원 확충 및 산림복지 실현을 제시했다.특히 제주도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당초 53%에서 58%로 상향하고, 재생에너지와 자원순환을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해 탄소중립 전환의 성과가 지역경제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공간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한 자연자산 관리와 가뭄·집중호우 등에 대비한 인공지능(AI) 기반 예측·예보체계 강화, 도시숲과 산림휴양 공간 확대 등도 추진한다.위 지사는 “자연보전과 기후위기 대응이 정책에 머무르지 않고 도민의 삶과 지역경제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도민이 함께하고 성과를 체감하는 환경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날 개회식은 제주 어린이들의 합창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사와 축사, 위성곤 지사의 제주 환경정책 비전 발표, 개막 퍼포먼스와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그린어스 챌린지’ 환경교육에 참여한 제주 어린이들은 합창을 통해 미래세대가 바라는 지속가능한 제주와 지구의 모습을 전했다. 개막 퍼포먼스에서는 어린이 대표와 주요 내빈들이 함께 손을 잡고 ‘함께 잡은 손으로 약속하는 미래’를 표현하며 녹색문명 전환을 위한 공동 실천과 연대 의지를 다졌다.한편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주간’은 11일까지 제주국제환경포럼, 세계기후경제포럼, 아시아업사이클제주포럼, 세계지방자치단체환경포럼, 미래세대환경포럼, 제주환경교육도시포럼, 나무가치포럼 등 7개 포럼으로 이어진다.포럼주간에는 기후경제와 순환경제, 자연자산의 보전과 활용, 녹색산업과 국제협력 등 다양한 환경 의제가 논의되며 정책홍보와 전시·체험 등 부대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기자의 한마디제주가 제시한 ‘자연보전과 기후경제의 조화’는 방향보다 실행이 중요하다.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53%에서 58%로 높인 만큼 앞으로는 선언된 숫자가 실제 감축량과 산업·일자리, 도민의 삶에서 어떤 변화로 나타나는지 구체적인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 국제환경포럼 역시 행사가 끝난 뒤 무엇이 정책으로 이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때 제주가 말하는 ‘녹색문명 전환’도 비로소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 세금으로 부담금 내면 끝?…공공부문 장애인 의무고용 정책의 민낯

    세금으로 부담금 내면 끝?…공공부문 장애인 의무고용 정책의 민낯

    정치
    2026-09-11 12:50:32 이정윤
    [데일리환경= 안상석 기자] 정부가 민간기업에 장애인 고용 확대를 요구하면서 정작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절반 이상이 법정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 타났다. 장애인 고용을 선도해야 할 공공부문이 오히려 법정 기준을 반복적으로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의 실효성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특히 의무고용을 이행하지 않은 공공기관이 국민 세금으로 고용부담금을 납부하는 구조가 장기간 반복되면서, 현행 제도가 장애인 고용 확대라는 본래 목적보다 사실상 ‘부담금 납부를 통한 면책 수단’으로 작동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예지(사진)의원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공무원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준수하지 않은 기관은 전체 320곳 중 179곳으로 55.9%에 달했다.현행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2025년 기준 소속 공무원 정원의 3.8%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그러나 국가기관 77곳 가운데 31곳이 법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국회와 국방부, 대법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못했다. 특히 공수처는 이 기간 장애인 공무원을 단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더 심각한 문제는 교육 분야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의무고용률을 충족하지 못했고, 전체 평균 고용률도 2%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른 고용부담금은 4,751억 원에 달했으며, 17개 시·도교육청의 부담금만 4,502억9,5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지방자치단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 243곳 가운데 148곳, 60.9%가 장애인 의무고용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경상북도, 충청남도는 5년 연속 기준에 미달했다.‘고용하라’는 정부, 정작 자신은 법정 기준도 못 지켜문제는 단순한 고용률 미달에 그치지 않는다.정부는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기업에 의무고용률을 적용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같은 기준을 반복적으로 지키지 못한다면 민간에 장애인 고용을 요구할 정책적 명분 역시 약해질 수밖에 없다.더욱이 공공부문의 고용부담금 재원은 결국 국민 세금에서 나온다. 민간기업은 의무고용을 지키지 못하면 기업의 비용으로 부담금을 내지만, 국가기관과 지자체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부담금을 납부한다.결국 장애인을 직접 채용해 일자리를 만드는 대신 국민 세금으로 부담금을 내는 상황이 반복되는 셈이다. 제도가 이 같은 방식으로 굳어진다면 장애인 의무고용제도의 핵심인 ‘고용 확대’보다 ‘부담금 납부’가 손쉬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5년 연속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관이 계속 존재한다는 것은 일시적인 채용 여건이나 인력 수급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반복적인 미준수 기관에 대해 실질적인 개선을 강제할 장치가 충분했는지 정부 정책 자체를 점검해야 할 대목이다.장애인에게 맞는 직무 만들지 않고 ‘적합한 인재 없다’ 반복해서는 안 돼장애인 고용정책도 단순히 정해진 비율을 채우는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장애 유형과 직무 특성을 분석해 행정·전산·연구·상담·교육지원 등 장애인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직무를 적극 발굴하고, 근무환경 개선과 보조공학기기 제공, 유연근무 등 정당한 편의를 함께 확대해야 한다.기관별로 장애인 채용이 어려운 원인을 분석하지 않은 채 매년 부담금을 납부하는 방식으로는 고용률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기 어렵다.김예지 의원은 “법으로 정한 최소한의 의무조차 지키지 않는 정부와 지자체가 절반을 넘는다는 것은 공공부문이 장애인 고용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가와 지자체가 납부하는 고용부담금은 결국 국민의 세금인 만큼 부담금 납부로 법적 책임을 손쉽게 털어내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어 반복적인 미준수 기관에 대해서는 명단 공개에 머물지 않고 정부업무평가와 지자체 합동평가 등에 실질적인 불이익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부담금 액수가 아니라 ‘왜 5년 동안 못 바꿨나’를 물어야이번 통계에서 정부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숫자는 단순히 55.9%라는 미준수율만이 아니다. 국회와 일부 국가기관, 교육기관 등이 5년 연속 법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한두 해의 미달이라면 채용 시기나 적합 인력 부족 등의 현실적인 사정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기관이 5년 동안 같은 기준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면 문제는 개인의 취업 역량이 아니라 제도와 조직의 채용 구조에 있다고 봐야 한다.정부가 장애인 고용정책의 신뢰를 얻으려면 민간에 의무를 강조하기 전에 공공부문부터 법정 기준을 지켜야 한다.무엇보다 국민 세금으로 부담금을 내고 다음 해 다시 같은 상황을 반복하는 구조를 끊어야 한다. 장기간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는 기관에는 기관장 평가와 정부업무평가를 연계하고, 구체적인 채용·직무개발 계획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등 실효성 있는 개선책이 필요하다.장애인 의무고용제도의 목적은 부담금을 걷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일할 자리를 만드는 데 있다. 공공부문이 이 기본 원칙조차 실천하지 못한다면 정부의 장애인 고용정책은 민간에만 책임을 요구하는 정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 '소통 행정' 주문받은 서초구… 1조 400억 대 추경 '송곳 심사' 예고

    '소통 행정' 주문받은 서초구… 1조 400억 대 추경 '송곳 심사' 예고

    정치
    2026-09-11 11:18:47 이정윤
    서초구의회가 주민 생활과 직결된 행정 실태를 집중 조명하며 구정 전반에 대한 꼼꼼한 견제에 나섰다.서초구의회(의장 유지웅)는 10일 제352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전성수 서초구청장으로부터 구정질문에 대한 집행부의 최종 답변을 듣는 한편 1조 407억 원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이번 본회의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단연 ‘주민 체감형 행정 개선’과 ‘예산 심사의 칼날’이었다. 공비 독점·공사 현장 소통 미흡… 집행부 향한 송곳 지적이날 본회의에서는 지난 4일 김안숙 의원이 던진 구정질문에 대한 전성수 구청장의 답변이 진행됐다. 김 의원은 관내 공사 현장의 미흡한 안내 체계로 인한 주민 불편, 방배동 두레마을 부지 매각 과정에서의 소극 행정 문제, 그리고 일부 특정 단체의 공공시설 독점 실태를 날카롭게 짚어낸 바 있다.이에 대해 전 구청장은 "주민 소통과 시설 관리를 위해 다각도로 대응하고 있으나, 주민 실질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보완할 점이 있는지 세심하게 재점검하겠다"고 답했다. 집행부가 현장 관리의 사각지대를 인정하고 개선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실질적인 대책 마련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어 진행된 5분 자유발언에서 정순용 의원은 대규모 재건축·재개발로 급변하는 관내 교통 체계를 꼬집었다. 정 의원은 서초의 주요 생활권을 하나로 잇는 ‘서리풀 장미버스’ 시범운행을 제안하며, 2027년 통합셔틀 노선 개편 시 구민의 동선을 반영한 '원라인(One-line)' 보완 노선을 적극 수립할 것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357억 증액 추경안 진두지휘할 예결위 출범… 이은경 위원장 선출의회는 기정예산 대비 3.55%(약 357억 원) 증액 편성된 총 1조 407억 원 규모의 ‘2026년도 제2회 추경안’ 심사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추경안을 전담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이은경 의원, 부위원장에는 박은경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위원으로는 김해바른, 박미정, 신정태, 박성준, 정지광, 김형우, 이슬기 의원이 선임되어 엄격한 소송 심사를 예고했다.이번 추경안은 11일 각 상임위원회의 예비 심사를 거쳐 16일부터 18일까지 예결위의 종합 심사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한편, 의회는 이날 ▲서울특별시 서초구 공공시설 셔틀버스 운영 조례안 ▲서초구립 양재종합사회복지관 민간위탁 재위탁 동의안 ▲공유재산 매각대금체감에 관한 건 등 민생 및 구유재산 관리와 직결된 5건의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 처리했다. 
  • [ESG 카드 뉴스] 9월 11일, 오늘의 환경 타로 ... ‘힘(Strength)’ 

    [ESG 카드 뉴스] 9월 11일, 오늘의 환경 타로 ... ‘힘(Strength)’ 

    사회
    2026-09-11 08:35:34 정이든 청년기자
    9월 11일 금요일, 오늘의 환경 타로는 ‘힘(Strength)’입니다. ▲ 9월 11일 환경 타로 ‘힘(Strength)’ (사진출처=뉴스 내용을 따라 ChatGPT 생성) 힘은 ‘세제 소비를 줄이는 미학’을 뜻합니다. 천연 세제미생물 세제나 EM, 베이킹소다, 식초를 활용해 보세요. 화학 물질 사용을 줄여 수질 오염을 막습니다.* 카드뉴스는 ESG 캠페인 일환으로 지구촌 환경보전과 일상 속 시민들 실천을 결합한, 각 타로의 대표 상징을 환경적 메시지로 재해석했습니다.On Friday, September 11, today’s environmental tarot card is Strength.Strength represents “the art of reducing detergent consumption.”Natural Cleaners: Try using microbial cleaners, EM (Effective Microorganisms) products, baking soda, or vinegar.Reducing the use of chemicals helps prevent water pollution.*As part of an ESG campaign, this card-news series reinterprets the traditional symbolism of each tarot card through environmental messages that connect global conservation with practical actions in everyday life.
  • 동물이 보내온 지구촌 인류에 대한 경고 ... 생물다양성과 식량안보의 경고등, '꿀벌'

    동물이 보내온 지구촌 인류에 대한 경고 ... 생물다양성과 식량안보의 경고등, '꿀벌'

    사회
    2026-09-11 08:35:26 안영준
    벌의 감소가 곧 쌀과 밀까지 모두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다. 먼저 줄어드는 것은 과일과 채소, 견과류, 종자작물처럼 식탁의 영양과 다양성을 책임지는 먹거리다. 벌이 보내는 경고의 핵심은 ‘인류가 당장 굶는다’는 과장이 아니라, 농산물 생산이 불안정해지고 건강한 식품이 더 비싸지는 미래에 있다. ▲ 꽃과 열매를 잇는 벌(이미지출처=독자 이해를 위해 ChatGPT 생성) 벌 한 마리의 이동이 사과와 딸기를 만든다벌이 꽃 위에 내려앉아 꿀과 꽃가루를 모으면 몸의 가는 털에 꽃가루가 붙는다. 벌이 다른 꽃으로 이동하는 동안 꽃가루가 암술에 전달되고 수정이 이뤄진다. 이 과정을 꽃가루받이 또는 수분이라고 한다.수정에 성공한 꽃은 씨앗과 열매를 만든다. 사과와 배, 복숭아, 딸기, 수박, 호박, 아몬드, 커피, 카카오, 유채 등 다양한 작물이 벌을 비롯한 동물 수분매개자의 도움을 받는다.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주요 식량작물 종류의 약 4분의 3이 동물 수분에 적어도 일부 의존한다고 설명한다. 전 세계 야생 꽃식물도 약 90%가 동물의 도움을 전부 또는 일부 받는다.그러나 이 통계를 “벌이 사라지면 세계 식량의 75%가 사라진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FAO 세계 수분 서비스 자료를 보면 쌀과 밀, 옥수수 같은 주요 곡물은 대부분 바람이나 자가수분으로 번식한다. 동물 수분매개자가 영향을 주는 세계 작물 생산량은 부피 기준으로 약 35%다. 꿀벌만 지키면 해결된다는 오해사람에게 가장 익숙한 벌은 벌통에서 꿀을 생산하는 서양꿀벌이다. 양봉농가는 벌통을 과수원이나 시설재배지로 옮겨 작물의 꽃가루받이를 돕는다. 이 같은 관리 꿀벌은 현대 농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그러나 자연의 꽃가루받이를 담당하는 벌은 꿀벌만이 아니다. 세계에는 2만 종이 넘는 벌이 존재하며, 대부분은 사람이 벌통에서 기르지 않는 야생벌이다. 뒤영벌과 땀벌, 가위벌, 애꽃벌 등은 종마다 활동하는 온도와 시간, 방문하는 꽃, 꽃가루를 옮기는 방식이 다르다.일부 야생벌은 꿀벌보다 낮은 기온이나 흐린 날에도 움직이고, 꽃을 진동시켜 꽃가루를 떨어뜨리는 ‘진동수분’을 한다. 토마토와 가지, 블루베리처럼 이러한 방식에서 더 효과적으로 꽃가루받이가 이뤄지는 작물도 있다.꿀벌의 수를 늘린다고 모든 야생 수분매개자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관리 꿀벌의 벌통 수가 유지되더라도 주변 야생벌과 나비, 꽃등에가 감소하면 수분 생태계의 다양성과 안정성은 약해질 수 있다. 특정 종이나 질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농업은 새로운 감염병과 기상이변에 더 취약해진다.벌이 줄어드는 이유는 하나가 아니다벌 감소를 특정 살충제 하나의 문제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농경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서식지 파괴와 농약, 기후변화, 질병, 단일작물 농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도로와 주택,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논밭 주변의 풀밭과 산울타리가 사라지면 야생벌은 먹이와 둥지를 함께 잃는다. 모든 야생벌이 벌집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 상당수는 땅속이나 마른 줄기, 나무 구멍 등에 홀로 둥지를 만든다. 농지의 흙을 덮거나 주변의 고목과 마른 줄기를 모두 제거하는 관리 방식도 이들의 번식 공간을 줄일 수 있다.살충제는 벌을 직접 죽이거나 방향감각과 학습, 먹이활동, 번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제초제는 벌을 직접 겨냥하지 않더라도 농경지 주변의 야생화를 제거해 먹이를 줄인다. 독성의 크기는 농약의 종류와 농도, 살포 시기와 방식, 노출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유럽식품안전청(EFSA)이 꿀벌뿐 아니라 뒤영벌과 단독생활벌을 별도로 고려해 농약 위해성을 평가하도록 지침을 마련한 것도 벌의 종마다 노출과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꽃은 폈지만 벌은 아직 오지 않았다기후변화는 꽃과 벌의 오랜 시간표를 흔든다. 따뜻한 봄이 일찍 찾아오면 식물의 개화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 하지만 벌의 출현 시기와 이동, 번식이 같은 속도로 바뀐다는 보장은 없다.꽃이 먼저 피었다가 벌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에 지면 식물은 충분한 수분을 받지 못한다. 반대로 벌이 깨어났을 때 먹이가 될 꽃이 부족할 수도 있다. 이를 생태학에서는 개화 시기와 수분매개자 활동 사이의 ‘시기 불일치’라고 부른다.이상고온과 가뭄은 꽃의 수와 개화기간, 꿀과 꽃가루의 양에도 영향을 미친다. 폭우와 강풍은 벌의 비행을 막고, 꽃이 피는 짧은 기간에 수분 기회를 잃게 한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평균기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꽃과 벌이 만날 수 있는 시간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든다.응애와 바이러스가 벌통을 무너뜨린다관리 꿀벌에는 질병과 기생충도 큰 위협이다. 대표적인 것이 꿀벌의 몸에 붙어 체액과 지방체 조직을 먹는 꿀벌응애다. 응애는 벌을 약하게 할 뿐 아니라 날개불구바이러스 등 여러 병원체의 전파를 돕는다.꿀벌 군집은 여왕벌과 일벌, 수벌이 하나의 사회를 이루기 때문에 감염이 확산되면 벌통 전체가 급격히 약해질 수 있다. 먹이 부족이나 농약 노출, 이동 양봉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겹치면 질병을 견디는 능력도 떨어진다.세계적으로 관리 꿀벌의 벌통 수가 모두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양봉가가 벌통을 증식하고 손실된 군집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국가에서 발생한 꿀벌 집단 폐사와 전 세계 야생벌의 장기 감소를 같은 현상으로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관리 꿀벌은 벌통 수와 생산량 기록이 비교적 잘 남지만, 야생벌은 종과 개체 수를 장기간 조사한 지역이 제한적이다. 자료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어떤 종이 얼마나 빠르게 감소하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지역이 많다는 의미다.한 종류의 꽃만 펼쳐진 농장은 벌에게 사막이 된다대규모 단일작물 농업은 꽃이 피는 짧은 기간에는 벌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한다. 그러나 개화기가 끝나면 넓은 농경지에서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진다. 사람에게는 녹색 들판으로 보이지만 벌에게는 먹을 꽃이 없는 사막이 될 수 있다.벌은 한 계절 내내 살아가기 위해 서로 다른 시기에 피는 다양한 꽃이 필요하다. 농경지 가장자리의 야생화와 풀밭, 산울타기, 작은 숲과 습지는 단순한 빈 땅이 아니라 벌의 식당이자 이동통로, 번식지다.단일작물 재배가 확대될수록 농약 사용과 서식지 단순화가 함께 나타날 가능성도 커진다. 꽃가루의 종류가 제한되면 벌이 얻는 영양도 불균형해지고 질병과 환경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다.외래 수분매개자와 병원체의 이동도 문제다. 농업용으로 들여온 벌이 사육시설에서 빠져나오면 토종벌과 먹이를 놓고 경쟁하거나 새로운 병원체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도시화 역시 서식지를 없애지만, 농약 사용이 적고 다양한 꽃을 심은 도시공원과 정원은 일부 벌에게 피난처가 될 수도 있다.벌이 줄면 먼저 ‘식탁의 색깔’이 사라진다수분매개자가 감소해도 쌀과 밀, 옥수수가 즉시 사라지지는 않는다. 대신 사과와 딸기, 체리, 호박, 아몬드처럼 수분 의존도가 높은 작물의 생산량과 품질이 영향을 받는다.꽃가루받이가 충분하지 않으면 열매가 적게 달리거나 크기와 모양이 고르지 못해 상품성이 낮아질 수 있다. 종자 생산이 줄어 다음 재배에 필요한 씨앗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시장에서는 생산량 감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는 비싼 과일과 채소를 덜 구매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분성 식품이나 가공식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이때 식탁의 총열량은 유지되더라도 비타민과 미네랄, 불포화지방산 등 필수영양소의 섭취는 부족해질 수 있다.2022년 《환경보건전망》에 발표된 모형 연구는 현재의 불충분한 수분으로 세계 과일·채소·견과류 생산량이 잠재 생산량보다 약 3∼5% 낮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른 건강한 식품 섭취 감소가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등으로 이어져 연간 약 42만7000명의 추가 사망과 연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는 실제 사망자를 직접 집계한 통계가 아니라 작물 생산과 무역, 식품 섭취, 질병 위험을 연결한 모형 추정치다. 그러나 수분매개자 감소가 단순한 곤충 보전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 문제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분 부족과 식량·건강 영향 연구농민의 수확량과 소득도 함께 흔들린다농민에게 수분 서비스는 자연이 제공하는 생산 기반이다. 야생벌과 관리 꿀벌이 충분하면 열매가 더 많이 달리고 크기와 형태가 개선돼 판매 가능한 상품의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반대로 수분매개자가 부족하면 농가는 벌통 임대와 인공수분에 더 많은 비용을 써야 한다. 노동자가 꽃마다 붓이나 수분 도구를 사용하는 인공수분은 일부 고부가가치 작물과 제한된 면적에서는 가능하지만, 세계 농업 전체를 대체할 수 있는 해법은 아니다. 인건비가 많이 들고 야생 수분매개자의 정교한 활동을 완전히 재현하기도 어렵다.생산량이 줄면 농산물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모든 농가의 소득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수확량 감소가 가격 상승 폭보다 크거나 인공수분과 농자재 비용이 늘면 농가의 순소득은 오히려 줄어든다. 특히 소규모 농민은 생산 손실을 견디거나 수분용 벌통을 빌릴 자금이 부족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FAO가 소개한 현장 연구에서는 2㏊ 미만의 소규모 농장 가운데 생산성이 낮은 농장이 수분매개자를 충분히 유인할 경우 작물 수확량을 중간값 기준 약 24% 높일 가능성이 나타났다. 벌의 서식지를 지키는 일이 농가 생산성과 식량안보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벌을 지키는 농업은 꽃을 남기는 데서 시작한다벌 감소에 대한 해법도 한 가지가 아니다. 농약 하나를 금지하거나 벌통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복합적인 위협을 해결하기 어렵다.농경지 주변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시기를 달리해 피는 토종 꽃과 산울타기, 초지를 남겨야 한다. 야생벌이 둥지를 지을 수 있도록 흙이 드러난 작은 공간과 마른 줄기, 고목 등을 과도하게 제거하지 않는 관리도 필요하다.농약은 통합병해충관리 원칙에 따라 사용량과 독성이 낮은 방법을 우선하고, 벌이 활동하는 시간과 작물의 개화기에는 살포를 피해야 한다. 농약을 승인할 때도 꿀벌의 급성 폐사뿐 아니라 야생벌과 유충, 번식, 방향감각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양봉 분야에서는 응애와 바이러스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와 방제, 벌통 이동 관리, 병원체 확산을 막는 검역이 중요하다.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녹지축과 꽃길은 기후변화로 이동해야 하는 벌에게 생태통로를 제공할 수 있다.무엇보다 수분매개자 보호정책을 환경부서만의 곤충 보전사업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 농업정책과 농약관리, 도시계획, 기후적응, 식품가격과 국민영양 정책을 함께 연결해야 한다.벌의 위기는 값싼 먹거리 체계가 보내는 청구서다벌이 모두 사라진 뒤에야 식탁이 한순간에 텅 비는 것은 아니다. 실제 위기는 더 조용하게 진행된다. 열매가 적게 달리고 상품성이 떨어지며, 농민의 생산비가 증가하고, 과일과 채소 가격이 오른다. 소득이 낮은 가정부터 영양가 높은 식품을 포기하게 된다.벌의 감소는 자연을 단순하게 만들고 농업을 대규모 단일작물과 화학물질에 의존하게 한 결과이면서, 다시 식량체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한 마리의 벌은 작지만 벌이 수행하는 꽃가루받이는 농기계와 인공수분으로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생태계의 기반이다. 벌이 보내는 경고는 곤충 몇 종을 살려야 한다는 호소를 넘어선다. 생물다양성을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한한 자원으로 여겨온 농업과 소비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그 비용은 농산물 가격과 농민 소득, 시민의 건강으로 돌아온다는 경고다.
  • [정기자의 뉴스정원] 가을밤에 예술하면 ‘제14회 자문밖문화축제’ … 종로에서 만나는 예술적 여정

    [정기자의 뉴스정원] 가을밤에 예술하면 ‘제14회 자문밖문화축제’ … 종로에서 만나는 예술적 여정

    문화/생활
    2026-09-11 08:35:20 정진욱
    가을이 북한산 자락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는 9월, 서울 종로의 오래된 골목과 예술 공간들이 하나의 커다란 무대로 변한다.제14회 자문밖문화축제 《ART PASSAGES: 예술적 여정》이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아트센터와 가나아트센터를 비롯한 평창동·부암동 등 자문밖 일대에서 열린다. ▲ 제14회 자문밖문화축제(사진출처=자문밖문화포럼 공식계정) ‘자문밖’은 자하문 바깥을 뜻한다. 북한산과 북악산이 품은 이곳에는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미술관과 갤러리, 공연장과 작가의 작업실이 골목을 사이에 두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이어왔다. 올해 축제는 흩어져 있던 공간들을 예술이라는 길로 연결해 관람객이 직접 걷고, 머물고, 감상하는 특별한 여정을 선보인다.올해 주제인 ‘ART PASSAGES’에는 예술 공간을 통과하며 사람과 사람, 공간과 일상, 작품과 거리 사이의 경계를 넘어선다는 뜻이 담겼다. 하나의 공연장이나 전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자문밖 곳곳을 거닐며 자신만의 예술 지도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목적지로 향하는 골목과 계단, 나무 사이로 스치는 가을바람까지도 축제의 한 장면이 된다.축제의 문은 18일 오후 7시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리는 ‘자문밖 가을 음악회’가 연다. 음악감독 김민이 이끄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깊어가는 가을밤을 현악의 선율로 채운다.19일 오전 10시 30분 가나아트센터 아카데미홀에서는 ‘자문밖, 다시 바라보기’를 주제로 미래포럼이 개최된다. 예술가와 주민, 문화기획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문밖의 정체성과 공동체 문화, 지역 예술의 내일을 이야기한다. 축제가 단순히 보고 즐기는 행사를 넘어 동네의 미래를 함께 상상하는 공론장이 되는 시간이다.자문밖 곳곳의 작은 공연장에서는 저마다 다른 빛깔의 음악이 이어진다.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는 19일 오후 5시 바리톤 김태한과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아리아와 라흐마니노프의 무곡을 들려준다.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부암아트홀에서는 우지연·이소은 듀오 콘서트가 관객을 맞는다.삼세영 갤러리에서는 첼리스트 홍진호의 ‘시간이 노래하는 곳(Where Time Sings)’이 열리고, 살롱드무지끄에서는 돌섭듀오가 ‘피터팬과 어린왕자’를 주제로 클래식 타임머신을 펼친다. 포레드뮤지끄에서는 후기 낭만주의 가곡과 시어가 만나는 공연이 마련돼 음악과 문학이 한 무대에서 호흡한다.20일 오후 2시 가나아트센터 야외공연장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HPO와 캔스웰의 합동 콘서트가 가을 하늘 아래 울려 퍼진다. 축제는 이날 오후 5시 부암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세종트리오의 ‘피아졸라 탱고’와 자문밖 네트워킹 살롱으로 사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시민들이 예술을 직접 경험하는 오픈 클래스도 풍성하다. 햇빛으로 식물의 형상을 기록하는 ‘햇빛으로 찍는 식물영화’를 비롯해 ‘내 마음을 연주하는 피아노’, ‘몸의 움직임을 발견하는 시간’, ‘몸으로 읽는 우리 동네’, ‘빛나는 조각’, ‘청화백자, 나의 문양 만들기’ 등이 여러 문화공간에서 진행된다.그날 자문밖을 찾는 이들에게 예술은 벽에 걸린 그림이나 무대 위 연주에만 머물지 않는다. 작품을 만나기 위해 걷는 길이 전시장이 되고, 잠시 멈춰 바라본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낯선 이와 나눈 짧은 인사와 골목 너머에서 들려오는 음악도 예술적 여정의 일부가 된다.가을밤에 예술이 생각난다면, 올해는 자하문 밖으로 걸음을 옮겨도 좋겠다. 산 아래 오래된 동네가 문을 열고, 미술관과 공연장 사이의 길이 우리를 또 다른 계절로 안내한다.공연과 프로그램별 개최 시간 및 장소, 사전예약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자문밖문화포럼 공식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축제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아트센터와 가나아트센터 등 자문밖 일대에서 진행된다. 종로구 행사 안내도 관련 일정과 장소를 안내하고 있다. [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 [책 읽어 주는 기자] 말 보다는 지역민의 삶을 바꿀 인물 ...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 '큰 바위 얼굴'

    [책 읽어 주는 기자] 말 보다는 지역민의 삶을 바꿀 인물 ...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 '큰 바위 얼굴'

    문화/생활
    2026-09-11 08:35:12 정진욱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면 거리에는 수많은 얼굴이 걸린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지역을 바꿀 적임자라고 말한다. 침체한 골목에 사람을 불러오고, 떠나는 청년을 붙잡고, 일자리를 만들고, 복지와 교육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약속한다.그러나 현수막 속 환한 미소와 힘 있는 구호만으로 한 지역의 미래를 맡길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까. 유창한 연설과 화려한 경력, 정당의 간판을 걷어낸 뒤에도 그 사람에게 주민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공공의 책임이 남아 있을까.지방선거를 앞둔 오늘, 170여 년 전에 발표된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을 다시 펼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큰 바위 얼굴(이미지출처=시민 이해를 위해 AI제작) 산 위의 얼굴을 바라보던 소년미국의 어느 평화로운 계곡에는 멀리서 바라보면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거대한 바위산이 있었다. 넓은 이마와 깊은 눈, 굳게 다문 입술을 지닌 그 얼굴에는 위엄과 자애로움이 함께 깃들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큰 바위 얼굴’이라 불렀다.계곡에는 오래된 전설도 전해졌다. 언젠가 이 마을에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당대의 가장 위대하고 고결한 인물이 태어난다는 이야기였다.소년 어니스트는 어머니에게서 이 전설을 들은 뒤 날마다 산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그는 언젠가 그 고귀한 인물이 나타나 마을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었다. 큰 바위 얼굴은 그에게 단순한 기암괴석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말 없는 스승이었다.호손은 그 얼굴을 바라보는 일 자체가 하나의 교육이었다고 묘사한다. 어니스트는 학교나 권력의 중심이 아닌 들판과 화롯가에서 일하며 이웃을 돕고, 산의 온화한 표정을 마음에 새기며 성장한다. 인간의 내면을 비춘 작가, 너새니얼 호손"큰 바위 얼굴"을 쓴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1804~1864)은 "주홍 글자"로 널리 알려진 미국 문학의 대표 작가다. 그는 인간의 죄의식과 위선, 욕망과 양심의 문제를 집요하게 들여다봤다."큰 바위 얼굴" 역시 선한 인물이 마침내 등장하는 단순한 우화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들은 왜 부자와 권력자, 웅변가를 만날 때마다 그를 위대한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지, 한 인간의 진정한 크기는 무엇으로 증명되는지를 묻는다.작품은 1850년 처음 발표됐다. 호손이 묘사한 큰 바위 얼굴은 미국 뉴햄프셔주 프랑코니아 노치의 실제 바위 지형인 ‘산의 노인(Old Man of the Mountain)’과 연결된다. 이 바위는 2003년 무너졌지만, 호손의 이야기 속 얼굴은 여전히 인간이 닮아야 할 정신의 초상으로 남아 있다. 부자와 장군, 정치인이 차례로 찾아왔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마을에는 큰 바위 얼굴을 닮았다는 사람들이 잇따라 돌아온다.첫 번째 인물은 막대한 부를 쌓은 개더골드다. 주민들은 그의 재산이라면 마을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어니스트가 본 것은 넉넉하고 자비로운 얼굴이 아니라 돈을 움켜쥐는 데 익숙해진 탐욕의 표정이었다.두 번째는 전쟁터에서 이름을 떨친 장군 ‘피와 천둥’이다. 그는 강한 결단력과 불굴의 의지를 지녔지만, 큰 바위 얼굴에 깃든 온화한 지혜와 넓은 연민은 갖추지 못했다.세 번째는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유명 정치인이다. 그의 혀는 때로 천둥처럼 울리고 때로 음악처럼 감미로웠다. 그는 옳은 것을 그른 것처럼, 그른 것을 옳은 것처럼 보이게 할 만큼 뛰어난 웅변가였다.주민들은 깃발을 흔들고 환호하며 그가 예언 속 인물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어니스트는 그의 얼굴에서 높은 목적과 진실한 마음을 발견하지 못한다. 말에는 뜨거운 심장이 있는 듯했지만, 정작 그 안에는 주민과 세상을 향한 깊은 사랑이 없었다.돈도, 힘도, 말도 그 자체로 위대함의 증거가 될 수 없었다.어니스트가 큰 바위 얼굴을 닮은 까닭어니스트는 위대한 인물이 아니었다. 많은 재산도, 군대를 움직이는 권력도, 사람들을 현혹하는 웅변술도 없었다. 그는 평생 고향을 지키며 자신의 몫을 다하고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은 평범한 주민이었다.그러나 그의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됐으며, 행동은 오랜 세월 한결같은 삶이 됐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작은 선의가 쌓였고, 그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의 삶도 조금씩 달라졌다.어느 날 저녁, 어니스트가 주민들에게 진실과 사랑에 관해 이야기할 때 한 시인이 그의 얼굴과 산 위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다 외친다.“보라, 어니스트야말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다.”사람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인물은 금빛 마차를 타고 돌아온 부자도, 군중의 함성을 몰고 온 장군도, 거대한 연설로 사람들을 압도한 정치인도 아니었다. 주민들 곁에서 가장 오래 책임을 다한 한 사람이었다.그럼에도 어니스트는 자신이 예언의 주인공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언젠가 자신보다 더 지혜롭고 선한 사람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조용히 집으로 돌아간다. 그 겸손까지도 큰 바위 얼굴을 닮아 있었다.지방선거에서 우리는 어떤 얼굴을 뽑아야 하는가"큰 바위 얼굴"을 오늘의 지방선거에 비춰 보면 유권자가 살펴야 할 기준도 분명해진다.지역을 바꿀 사람은 지역을 자신의 정치적 도약대로 여기는 사람이 아니라, 주민의 삶을 자기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어야 한다. “무엇을 하겠다”는 공약만큼이나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가”를 살펴야 한다.지역의 형편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선거가 없던 시기에도 주민 곁에 있었는지, 반대 의견을 적으로 몰지 않고 들을 줄 아는지, 개발의 이익뿐 아니라 그늘에 놓일 사람까지 헤아리는지도 물어야 한다.특히 지방자치는 거대한 구호보다 생활의 세밀함이 중요한 정치다. 버스 노선 하나, 무너져가는 골목 하나, 아이를 맡길 돌봄 공간과 노인의 병원길, 청년이 떠나지 않을 일자리와 작은 상인의 생계가 모두 지방정치의 영역이다.따라서 좋은 후보를 가리는 질문은 의외로 소박할 수 있다.- 그는 주민에게 약속하기 전에 주민의 말을 들어왔는가.- 자신의 성과보다 공동체의 변화를 앞세우는가.- 측근과 지지자뿐 아니라 반대편 주민도 공평하게 대하는가.- 실패했을 때 남을 탓하지 않고 책임지는가.- 지역의 미래를 다음 선거가 아니라 다음 세대의 시간으로 바라보는가.공약집의 문장보다 지난 삶의 궤적이 더 정직한 답을 들려줄 때가 많다.지역의 반전은 한 명의 영웅이 아니라 공동체의 품격에서지역의 반전을 어느 한 사람의 등장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아무리 유능한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더라도 주민이 감시하지 않고 의회가 견제하지 않으며 행정이 투명하지 않다면 변화는 오래가지 못한다."큰 바위 얼굴"이 남기는 더 깊은 교훈도 여기에 있다. 어니스트는 위대한 인물을 기다리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그가 기다리던 사람을 닮아갔다.좋은 정치인을 기다리는 시민 역시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학연과 지연, 정당의 색깔만으로 후보를 판단하지 않고, 공약의 재원과 실현 가능성을 따져 묻고, 당선된 뒤에도 약속의 이행을 살피는 유권자가 많아질 때 지역정치의 얼굴도 달라진다.산 위의 바위는 멀리서 바라볼 때 하나의 숭고한 얼굴이 됐다. 가까이 다가가면 서로 다른 돌덩이의 집합에 불과했다. 지역공동체도 다르지 않다. 서로 다른 시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하나의 품격 있는 얼굴이 만들어진다.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큰 바위 얼굴’은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다. 현수막 사진이 가장 근사한 사람도, 가장 많은 돈과 조직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오래도록 지역을 바라보고, 주민의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품으며, 말과 행동 사이의 거리를 좁혀온 사람이다. 그리고 권력을 얻은 뒤에도 자신이 위대한 사람이라고 믿지 않을 만큼 겸손한 사람이다.선거가 끝나면 현수막 속 얼굴들은 거리에서 사라진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사람의 결정은 예산이 되고, 길이 되고, 학교와 일자리와 복지가 되어 주민의 삶에 오래 남는다.그래서 투표는 잘 알려진 얼굴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우리 지역이 앞으로 닮아갈 얼굴을 선택하는 일이다.오늘의 한 줄 평“큰 인물은 큰소리로 자신을 증명하지 않는다. 주민 곁에서 살아온 시간이 그의 얼굴을 만든다.” ▲ 시민 제보·문의: 정기자(jnoog@naver.com) [책 읽어 주는 기자]‘책 읽어 주는 기자’는 아직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문학·역사·철학·미술사·음악사 속 이야기와 그 이면을 소개하는 인문학 연재입니다. 시대와 사람,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바쁜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고,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 ‘다이어트’와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식약처, ‘글루텐프리’ 제품 부당광고 적발

    ‘다이어트’와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식약처, ‘글루텐프리’ 제품 부당광고 적발

    보도자료
    2026-09-10 22:29:19 이정윤
    일반 식품보다 지방, 당분, 염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가 낮을 수 있다고 알려져 최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글루텐프리(무글루텐)’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집중 점검에 나섰다. 글루텐(gluten)은 보리, 호밀, 밀 등의 곡물에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의 혼합물로 흔히 빵이나 국수를 제조할 때 반죽이 끈끈하게 되는 것이 이 물질 때문이다.  자가면역질환인 셀리악병을 앓는 사람에게는 이 글루텐이 매우 해로울 수 있는데, 최근 건강한 식품 소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글루텐프리 제품이 함께 각광 받고 있다. 식약처는 ‘글루텐프리’ 제품의 온라인 판매 게시물을 집중 점검했으며, 그 결과 부당광고 게시물 총 20건을 적발해 관계 기관에 접속차단과 행정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식품표시광고법에 따라 무글루텐 표시 가능 식품은 밀, 호밀, 보리, 귀리 또는 이들의 교배종을 원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총 글루텐 함량이 20mg/kg 이하인 식품 또는 밀, 호밀, 보리, 귀리 또는 이들의 교배종에서 글루텐을 제거한 원재료를 사용하여 총 글루텐 함량이 20mg/kg 이하인 식품에 해당된다. 이번 점검 결과 주요 위반 사항은 ▲“속 편한”, “소화가 잘되는” 등 거짓·과장 광고 8건(40%) ▲“다이어트”, “면역력 증진”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 시킬 우려가 있는 광고 6건(30%) ▲원재료나 성분의 효능·효과를 해당 식품의 효능·효과로 오인·혼동 시킬 우려가 있는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 5건(25%) ▲“유당불내증” 등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오인‧혼동 시킬 우려가 있는 광고 1건(5%) 등이다. 식약처는 적발된 게시물에 대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접속 차단을 요청하고, 반복적으로 위반한 1개 업체에 대해서는 지방정부에 현장점검을 요청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무글루텐으로 표시한 제품을 수거·검사해 표시 적정성 여부 등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식약처는 “앞으로도 온라인상의 부당광고와 불법판매 행위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국민이 안심하고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포토]농협 하나로마트, 추석 물가 잡겠다며 877억 투입…‘반값 할인’ 품목·조건부터 확인해야

    [포토]농협 하나로마트, 추석 물가 잡겠다며 877억 투입…‘반값 할인’ 품목·조건부터 확인해야

    보도자료
    2026-09-10 22:21:34 이정윤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농협이 정부와 함께 농축산물 할인에 총 877억원을 투입한다. 설 명절보다 약 2배 많은 예산을 투입해 주요 차례상 품목을 할인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값 할인’이라는 문구만 보고 구매하기보다 실제 품목별 가격과 할인조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농협은 1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NH싱씽몰(농협몰)에서 추석맞이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농협에 따르면 정부와 함께 이번 추석 농축산물 할인에 투입하는 재원은 총 877억원이다. 올해 설 명절에 투입한 450억원과 비교하면 약 2배 규모다.농협은 올해 설 명절 450억원, 가정의 달·창립기념 330억원, 유류지원·ATM 수수료 면제 415억원 등 이번 추석 할인예산을 포함해 총 2,072억원 규모의 재원을 민생물가 안정 등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사과·배·대추 ‘반값’ 내세웠지만 모든 상품 동일 할인은 아냐농협은 행사 기간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추석 성수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특히 명절 직전인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사과와 배, 대추 등 차례상 수요가 많은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할인에 들어간다. 농협은 이를 통해 소비자의 추석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다만 소비자가 주의해서 살펴볼 부분도 있다.농협이 ‘반값 할인’을 내세우고 있지만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농축산물이나 모든 규격의 상품이 일률적으로 50% 할인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실제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은 상품과 규격, 행사 대상 여부, 구매 시점과 판매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행사카드나 간편결제 등 별도의 결제조건이 붙는 상품도 있어 구매 전에 정상가격과 최종 결제금액을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9월16일까지행사한다고 공시 되어있다.   같은 사과나 배라도 품종과 크기, 중량, 포장단위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단순히 ‘50% 할인’이라는 할인율만 비교하는 것도 소비자에게 반드시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결국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할인율 자체가 아니라 실제 지불하는 최종가격이다.선물세트 최대 50% 할인…결제조건 확인해야농협은 이번 행사에서 실속형부터 프리미엄 상품까지 약 1,400종의 선물세트도 선보인다.행사카드와 간편결제를 이용해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상품에 따라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400만원 상당의 농촌사랑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NH싱씽몰에서는 국산 농축산물과 선물세트 등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대량 주문과 농협카드 결제 시 각각 최대 5% 추가 할인, 쿠폰팩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여기서도 소비자는 ‘최대 50%’, ‘최대 70%’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최대’ 할인율은 일부 상품에 적용되는 가장 높은 할인율을 의미하기 때문에 모든 상품이 해당 할인율로 판매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카드 할인과 쿠폰, 상품권 증정 역시 적용 대상과 구매금액 등 조건을 확인한 뒤 구매해야 실제 혜택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농협 전문가 시각…“877억 투입보다 실제 소비자가격 인하가 중요”농협의 이번 할인행사는 추석을 앞두고 단기간에 수요가 집중되는 사과·배 등 주요 농축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전국적인 산지조달망과 하나로마트 판매망을 동시에 갖춘 농협의 특성상 산지 출하물량을 소비지로 연결하면서 할인행사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 유통업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9월16일까지행사한다고 공시되어있다. 그러나 877억원이라는 대규모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단순한 할인행사를 넘어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인하로 연결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농산물은 품종과 등급, 크기, 산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따라서 할인 전 가격을 높게 책정한 뒤 할인율을 크게 표시하는 방식보다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품질의 상품을 기준으로 시장가격과 비교해 얼마나 저렴한지를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정부와 농협이 재정을 투입하는 할인사업이라면 행사 종료 후에도 품목별 할인 지원액과 판매량, 소비자가격 인하 효과 등을 분석해 정책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소비자 입장…‘반값’보다 최종 결제금액 비교해야추석 장보기에 나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광고에 표시된 할인율보다 실제 계산대에서 얼마를 지불하느냐다.예를 들어 같은 배 한 상자라도 중량과 개수, 품종,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하나로마트의 판매가격이나 행사조건 역시 동일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따라서 소비자는 ▲50% 할인 대상 상품인지 ▲행사카드 사용이 필요한지 ▲쿠폰 적용 전후 가격은 얼마인지 ▲중량이나 개당 가격은 얼마인지 ▲다른 판매처와 비교했을 때 실제로 저렴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특히 ‘최대 50% 할인’과 ‘50% 할인’은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살펴야 한다.농협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만큼 소비자가 매장에서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더라도 정상가격과 할인액, 최종 판매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가격정보를 명확하게 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은 추석을 앞두고 설 명절 대비 약 2배의 예산을 투입해 국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고자 한다”며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877억원 투입…‘몇 % 할인’보다 장바구니가 실제 얼마나 싸졌나?추석을 앞두고 농협이 정부와 함께 877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고물가 상황에서 사과와 배 등 명절 수요가 많은 품목의 가격을 낮춘다면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하지만 ‘반값 할인’이라는 강한 홍보문구만으로 이번 사업의 성과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소비자가 마트에 가서 확인해야 할 것은 50%라는 숫자가 아니라 어제 3만원이던 상품을 오늘 실제 얼마에 살 수 있느냐다.품목과 규격에 따라 판매가격이 다르고 카드·쿠폰 등 할인조건까지 달라진다면 소비자가 느끼는 혜택 역시 사람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877억원이라는 재원을 투입했다면 농협도 행사 규모와 할인율을 강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어느 품목에 얼마가 지원됐고 실제 판매가격이 얼마나 내려갔는지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소비자 역시 ‘반값’이나 ‘최대 70%’라는 문구만 보고 서둘러 구매하기보다는 상품의 중량과 품질, 할인조건, 최종 결제가격을 다른 상품과 비교해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추석 물가대책의 성패는 877억원이라는 예산 규모도, ‘반값’이라는 할인 문구도 아니다. 결국 차례상을 준비하고 계산대를 나서는 소비자의 장바구니가 실제로 얼마나 가벼워졌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
  • 서미화, 142억 적자에 자본금 전액 잠식 ‘한강버스’…요금 인상으로 해결될 문제인가

    서미화, 142억 적자에 자본금 전액 잠식 ‘한강버스’…요금 인상으로 해결될 문제인가

    정치
    2026-09-10 16:24:27 이정윤
    서울시가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으로 추진해 온 한강버스가 지난해 142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자본금마저 전액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회계감사인이 회사 의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명시하면서 단순한 초기 적자를 넘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서울시가 주말·공휴일 요금 인상 등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구조적인 적자 문제를 시민 요금이나 재정지원으로 메우기 전에 사업의 수익·비용 구조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42억 순손실·자본금 전액 잠식…현금은 2,643만원서미화 의원(사진)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한강버스 2025년 외부회계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강버스는 지난해 93억5,970만원의 영업손실과 142억4,495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2024년부터 누적된 미처리결손금은 161억2,543만원으로 늘었고 100억원의 자본금도 모두 잠식됐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1억2,543만원이다.유동성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지난해 말 유동자산은 17억2,425만원에 불과한 반면 유동부채는 717억4,859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단기간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700억2,434만원 많다.전체 자산도 1,476억3,958만원인 반면 부채는 1,537억6,501만원으로 자산을 넘어섰다.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643만원에 그쳤다.외부감사인인 한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 별도의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항목까지 두고 한강버스의 재무상황을 지적했다.감사인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자본잠식,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격차 등을 근거로 회사의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매출 53.9억원인데 이자만 49.6억원…본업 수익성도 의문재무구조만큼 눈여겨볼 부분은 한강버스가 벌어들이는 돈과 부담해야 하는 금융비용의 격차다.2025년 전체 매출액은 53억9,033만원이다. 이 가운데 여객운송에 따른 운송수입은 2억840만원에 불과했고 상품매출 29억4,449만원, 식음매출 17억3,333만원이었다.반면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49억6,476만원에 달했다.전체 매출액과 이자비용이 비슷한 수준인 데다 한강버스의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여객운송 수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운항 확대만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SH의 자금 부담도 가볍지 않다.지난해 말 한강버스가 SH로부터 빌린 장·단기 차입금은 약 936억원이다. 이 가운데 876억600만원은 2026년 1월 대여약정 변경을 통해 상환기한이 한강버스 사업기간 종료일인 운항개시 후 20년까지 연장됐다.더욱이 민간 금융기관의 선순위 대출 원리금을 모두 상환한 뒤 SH가 대여금을 돌려받도록 약정돼 있다.공기업인 SH가 한강버스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강버스의 재무위험이 장기적으로 공공부문의 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교통전문가 시각…“대중교통인가 관광상품인가부터 명확해야”교통정책 측면에서 한강버스가 풀어야 할 문제는 적자만이 아니다.한강버스의 정책적 정체성이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점이다.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대중교통 기능을 강화하면서 주말에는 관광수요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말 예약제와 주말·공휴일 요금 인상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교통정책 전문가 관점에서는 대중교통과 관광상품은 운영 목적과 요금정책, 재정지원의 논리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대중교통이라면 정시성과 접근성, 환승 편의성, 합리적인 요금과 함께 얼마나 많은 시민의 일상적인 이동을 담당하는지가 중요하다. 반면 관광상품이라면 수익성과 서비스 경쟁력, 이용객이 지불할 수 있는 적정가격이 사업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된다.평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유로 공공성을 강조하고 주말에는 관광상품이라는 이유로 높은 요금을 받는 구조가 반복된다면 사업의 정책적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특히 요금을 일부 올리는 것만으로 700억원에 달하는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격차나 142억원의 연간 순손실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따라서 요금 조정에 앞서 실제 이용객 수와 운항편수, 선박별 수송효율, 승선료 수입, 유류비와 유지보수비, 인건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손익분기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소비자 입장…“적자 메우려고 요금부터 올린다면 누가 타겠나”시민 입장에서는 결국 ‘얼마를 내고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한강버스가 대중교통을 표방한다면 기존 지하철이나 버스보다 이동시간과 접근성에서 어떤 장점이 있는지 분명해야 한다.요금을 올려 사업성을 확보하려 할 경우 오히려 이용객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관광객에게는 가격이 어느 정도 수용될 수 있어도 매일 출퇴근하는 시민에게 교통요금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생활비이기 때문이다.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은 또 있다.공공성이 사업목적에 포함돼 있고 공기업인 SH가 최대주주인 사업임에도 승선료와 광고수입, 유지보수비, 유류비 등 핵심적인 운영자료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서미화 의원실은 2024년 이후 사업비 지출과 승선료·임대료·광고수입, 유지보수 비용, 월별 유류비 등을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경영상·영업상 비밀 등을 이유로 일부 자료를 비공개했다.2026년 상반기 운영수입과 유류비, 월별 손익계산서와 재무현황도 ‘자료없음’으로 제출됐다.시민의 세금과 공기업 자금이 투입되고 향후 운항결손에 대한 재정지원 가능성까지 있는 사업이라면 일반 민간기업과 동일한 수준의 영업비밀 논리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1,487억원 투입됐는데 확인된 수입은 104억원서 의원실이 확보한 별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까지 한강버스에는 1,487억2,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이 가운데 선박과 선착장, 도선장, 기반시설 등에 투입된 건조사업비가 1,422억7,600만원을 차지한다.당초 기대수익은 284억9,100만원이었지만 2024년부터 2025년 11월17일까지 확인된 수입은 104억4,100만원에 그쳤다.사업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규모 시설투자와 금융비용을 감당하면서 안정적인 운영수입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이 필요한 상황이다.서미화 의원은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된 것은 단순히 한강버스가 적자를 기록했다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며 “외부 회계감사인이 회사가 계속 존속할 수 있는지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명시할 정도로 재무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서울시는 요금 인상에 앞서 한강버스에 지금까지 얼마의 재원이 투입됐고 앞으로 얼마나 더 필요한지, 현재 사업구조가 지속 가능한지부터 시민에게 공개하고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강의 낭만’보다 먼저 계산해야 할 것은 시민이 떠안을 비용이다한강버스의 적자를 무조건 정책 실패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대중교통 인프라는 초기 투자비가 크고 일정 기간 적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역시 수익성 하나만으로 존재 이유를 평가하지 않는다.그러나 공공성이 적자를 무제한으로 정당화하는 명분이 될 수도 없다.특히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된 자본잠식과 7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격차, 매출액에 육박하는 이자비용은 단순한 ‘사업 초기 적자’라는 설명만으로 넘기기 어려운 숫자다.더 중요한 문제는 앞으로 얼마가 더 들어갈지 시민이 충분히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사업비와 승선료, 광고수입, 유류비, 유지보수비 등 사업성을 판단할 핵심자료를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적자가 발생하면 재정지원하고, 이용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요금을 올리는 방식은 시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한강버스가 정말 서울의 대중교통이라면 먼저 입증해야 할 것은 관광상품으로서의 화제성이 아니라 ‘교통수단으로서의 효율성’이다.출퇴근 시간에 얼마나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지, 지하철·버스와 비교해 시간 경쟁력이 있는지, 이용객 한 명을 수송하는 데 실제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는지, 서울시가 매년 얼마의 재정을 부담해야 하는지를 공개해야 한다.반대로 관광사업의 성격을 강화하겠다면 수익성에 대한 책임도 보다 명확해져야 한다.결국 한강버스 논란의 핵심은 배가 한강을 얼마나 자주 오가느냐가 아니다. 그 배를 계속 띄우기 위해 시민이 앞으로 얼마를 부담해야 하느냐는 것이다.서울시가 먼저 꺼내야 할 카드는 요금 인상이 아니라 장부와 운영자료의 투명한 공개다. 한강버스가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인지, 재정지원에 의존하는 관광사업인지 객관적인 숫자로 시민에게 설명하는 것이 먼저다.
  • 연 336억 투입 ‘따릉이’…8단 기어보다 먼저 풀어야 할 ‘언덕길·쏠림’ 문제

    연 336억 투입 ‘따릉이’…8단 기어보다 먼저 풀어야 할 ‘언덕길·쏠림’ 문제

    정치
    2026-09-10 15:18:39 이정윤
    서울시가 연간 3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양적 확대를 넘어 이용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언덕길에서는 기존 자전거의 기어 성능이 떨어져 이용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는 반면, 지하철역이나 업무지역 등 일부 대여소에는 특정 시간대에 자전거가 지나치게 몰리면서 보행 공간까지 침범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시의회 이재식 시의원(양천1)은 제339회 임시회 서울시설공단 업무보고에서 따릉이의 언덕길 이용 불편과 특정 지역 자전거 집중 문제를 지적하고 성능 개선과 배치 효율화를 주문했다.4만5천대 운영하는 따릉이…올해 예산 336억원현재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따릉이는 약 4만5천대로 서울 전역에 2,800여 곳의 대여소가 설치돼 있다.2026년 따릉이 관련 예산은 336억원이다. 공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회원 수는 529만명, 이용실적은 1,391만2천건에 달한다.문제는 서울 전역에 동일한 형태의 자전거를 공급하는 현재 방식이 지역별 지형과 이용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느냐는 점이다.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민선 9기 ‘이동의 답답함을 풀어내는 서울교통 대전환’ 공약에 따라 기존 3단 기어 따릉이를 교체 시기에 맞춰 8단 기어 자전거로 개선하고 연간 4천대씩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기존 3단 기어로는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을 주행하기 어렵다는 이용자 불편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이재식 의원은 “언덕길이 많은 지역에서는 자전거의 기어 성능이 이용 편의성을 크게 좌우한다”며 “특히 고령자나 자전거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시민들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된 성능개선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도 “따릉이 이용자들의 불편사항 중 상당 부분이 자전거 성능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한다”며 기어 성능 개선 자전거 도입을 위한 예산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교통전문가 “8단 도입만으로 이용률 개선 장담 어려워”교통정책 측면에서는 단순히 기어 단수를 높이는 것만으로 따릉이 이용 활성화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자전거 이용은 자전거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경사도와 자전거도로 연결성, 대여소 접근성, 대중교통 환승 편의성, 계절과 날씨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교통전문가들은 특히 8단 따릉이를 서울 전역에 일률적으로 배치하기보다 언덕이 많고 고도차가 큰 지역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우선 배치하는 방식이 비용 대비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한 교통전문가는 “기어 성능을 개선하면 언덕길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이용률 증가를 보장할 수는 없다”며 “지역별 경사도와 이동거리, 이용시간, 반납 패턴 등을 함께 분석해 성능이 개선된 자전거를 수요가 높은 지역에 우선 배치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특히 연간 4천대씩 교체할 경우 기존 4만5천대 전체를 단기간에 바꾸기는 어려운 만큼 어느 지역에 우선 투입할 것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도 필요하다.출근 때는 없고 퇴근 때는 넘친다…‘쏠림 현상’도 숙제따릉이가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지역과 시간대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다.지하철역과 업무지역, 주거지역 등에서는 출퇴근 시간대 이동 방향에 따라 특정 대여소의 자전거가 빠르게 소진되거나 반대로 수십 대가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자전거가 대여소의 수용 범위를 넘어 인도까지 차지할 경우 공공자전거 이용자의 편의 문제가 일반 보행자의 불편과 안전 문제로 바뀔 수 있다.이재식 의원도 “한 장소에 자전거가 수십~수백 대씩 집중되는 현상은 단순한 보관 문제가 아니라 대중교통과의 연계나 지역별 이동 수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간대별·지역별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배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서울시설공단은 특정 지역에 자전거가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도록 재배치 업무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사람이 차량을 이용해 자전거를 계속 옮기는 방식만으로 쏠림 문제에 대응한다면 인력과 운송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축적된 이용 데이터를 활용해 어느 시간대에 어느 지역에서 자전거가 부족하거나 남을지를 사전에 예측하는 운영체계가 중요하다.  336억원 따릉이, 이제 ‘몇 대 있나’보다 ‘어떻게 운영하나’ 따져야따릉이는 이제 서울시민에게 낯선 교통수단이 아니다. 4만5천대의 자전거와 2,800여 개 대여소, 500만명이 넘는 회원 규모를 고려하면 서울의 생활교통망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그렇다면 정책의 평가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과거에는 자전거를 몇 대 늘리고 대여소를 몇 곳 추가했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시민이 필요한 장소와 시간에 실제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지, 투입되는 예산만큼 교통 편의성이 개선되고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8단 기어 도입 역시 마찬가지다. 성능이 좋은 새 자전거를 공급하는 것 자체가 정책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언덕길이 많은 지역의 이용률이 실제로 높아졌는지, 고령자를 포함한 이용자의 불편이 줄었는지, 추가 비용에 상응하는 효과가 있었는지를 데이터로 검증해야 한다.특히 336억원이라는 연간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자전거 구매뿐 아니라 유지·보수와 재배치 등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따릉이의 다음 단계는 단순한 ‘확대’가 아니라 ‘효율화’다. 8단 기어라는 하드웨어 개선에 머물지 않고 수요예측과 재배치, 대중교통 연계, 보행권 보호까지 함께 개선해야 서울의 공공자전거가 보다 실질적인 생활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 민경희, 상품권 예산 전액 삭감된 ‘달빛야장’…야간경제 살리려면 소비 확산 구조부터 만들어야

    민경희, 상품권 예산 전액 삭감된 ‘달빛야장’…야간경제 살리려면 소비 확산 구조부터 만들어야

    정치
    2026-09-10 15:11:33 이정윤
    서울시가 야간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달빛야장’ 사업이 핵심 수단으로 검토됐던 상품권 발행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사업 취지는 야간경제 활성화에 있지만, 충분한 사전협의와 제도적 준비 없이 사업을 서두를 경우 또 하나의 단기성 소비촉진 사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경희 의원(국민의힘·강남1)은 9일 열린 제33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달빛야장’ 사업과 관련해 상품권 발행예산 10억5,700만원이 전액 삭감된 배경을 점검하고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따져 물었다.달빛야장은 그동안 제도 밖에서 이뤄지던 야외영업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면서 야간시간대 소비를 늘려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사업이다. 야외영업 양성화와 야간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서울시에 따르면 상품권 예산은 의회와의 사전협의와 관련 절차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액 삭감됐다.문제는 상품권 예산 삭감이 달빛야장 사업 자체의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민 의원은 “상품권 예산이 전액 삭감된 데에는 의회에서 제기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만큼 충분히 보완해야 한다”면서도 “상품권 예산이 삭감됐다는 이유로 달빛야장 사업의 취지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특히 기존 서울사랑상품권 등 이미 구축된 결제 인프라를 활용하고 상품권 사용 범위를 특정 거리에서 주변 상권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됐다.서울시도 기존 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상품권 사용처를 특정 거리에 국한하지 않고 최소 2~3개 행정동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제적 관점에서는 상품권의 발행 규모보다 ‘추가 소비를 얼마나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사업 성패를 결정할 핵심 지표로 꼽힌다.지역 경제전문가들은 지역상품권이나 소비지원 정책이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존에 발생하던 소비를 단순히 상품권 결제로 바꾸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야장을 찾은 방문객이 음식점뿐 아니라 인근 카페와 소매점, 전통시장 등 주변 상권에서도 추가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한 경제전문가는 “특정 거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은 소비 범위를 제한해 상권 전체로 파급되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사업 효과를 판단하려면 상품권 판매액이나 방문객 숫자보다 실제 매출 증가율, 재방문율, 인근 상권으로의 소비 확산 정도를 함께 측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다만 야간경제 활성화가 매출 증가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영업시간이 늦어질수록 소음과 악취, 쓰레기, 보행권 침해 등 인근 주민과의 갈등 가능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민 의원도 자치구별 조례 정비를 비롯해 도로점용 기준, 영업시간, 소음·악취 등 주민민원 대책을 함께 점검했다.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달빛야장 사업에는 14개 자치구가 참여를 신청했다. 서울시는 도로점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9월 중 확정해 각 자치구에 전달할 계획이다.14개 자치구가 동시에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가이드라인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마련되느냐에 따라 사업 추진 속도뿐 아니라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갈등의 수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민 의원은 “달빛야장은 기존 야외영업을 제도권 안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골목상권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예산 삭감을 사업 중단의 계기가 아니라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기자의 시각에서 이번 논란은 단순히 상품권 예산 10억5,700만원을 살릴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가 달빛야장을 일회성 야간행사로 운영할 것인지,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 정책으로 만들 것인지가 핵심이다.야간경제는 사람을 밤늦게까지 거리에 머물게 하는 것만으로 활성화되지 않는다. 방문객 증가가 상인들의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연결되고, 그 혜택이 일부 점포에 집중되지 않으면서 주민의 생활권까지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서울시가 상품권 사용지역 확대와 기존 결제 인프라 활용이라는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면, 여기에 매출 증가와 소비 확산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성과지표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예산을 투입해 사람을 불러 모으는 사업은 어렵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원이 줄어든 뒤에도 사람들이 다시 찾는 상권을 만드는 것이다. 달빛야장이 서울형 야간경제 모델로 자리 잡으려면 상품권이라는 단기 처방을 넘어 상권의 자생력을 높이는 구조부터 설계해야 한다.
  • [정기자의 뉴스정원]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으로 피어나다

    [정기자의 뉴스정원]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으로 피어나다

    공연/전시
    2026-09-10 14:20:24 정진욱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이미지출처=극단 북극곰 예술여행) 선사길가에 버려진 작고 보잘것없는 강아지똥 하나. 모두가 쓸모없다며 외면했지만, 어느 봄날 민들레꽃을 피워내는 귀한 거름이 됐다.“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는 따뜻한 메시지로 오랫동안 어린이와 어른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권정생 작가의 대표 그림책 ‘강아지똥’이 이번에는 테이블인형극으로 관객을 찾아온다.극단 북극곰예술여행은 국내 창작 그림책으로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수많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 ‘강아지똥’을 새로운 무대 언어로 재해석해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북극곰소극장에서 선보인다.테이블인형극 ‘강아지똥’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가족공연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세상 모든 존재가 지닌 가치,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야기한다.특히 테이블 위에서 인형과 배우가 함께 움직이며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가는 테이블인형극의 특성을 살려, 그림책 속 인물과 풍경을 관객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책장을 넘기며 상상했던 강아지똥과 참새, 흙덩이, 민들레꽃의 이야기가 배우의 손과 인형의 움직임을 통해 무대 위에서 다시 숨을 얻는다.이번 공연은 원작이 품고 있는 따뜻한 감동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린이와 가족 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연장을 나선 뒤 집에 있는 그림책 ‘강아지똥’을 다시 펼쳐보고 싶게 만드는 것 역시 작품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의미다. ▲ 강아지 똥1(이미지출처=극단 북극곰 예술여행) 그림책을 공연예술로 확장하다공연을 제작한 극단 북극곰예술여행은 극장과 도서관, 학교를 주요 무대로 삼아 책 속 이야기를 공연예술로 확장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2026년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아시테지의 ‘상록수상’과 ‘자랑스러운 연극인상’을 함께 수상했으며, 한국공연관광협회가 진행하는 ‘웰컴대학로’ 연극 부문에 3년 연속 선정됐다.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책과 멀어지고 있는 어린이들이 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과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책을 단순히 읽는 데 머물지 않고, 책 속 인물과 만나고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북극곰예술여행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 강아지 똥2(이미지출처=극단 북극곰 예술여행) 공연 주관단체인 ‘북(Book)극곰예술여행’은 아이들이 책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책 속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여행한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위인전과 전래동화, 그림책 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30여 편의 작품을 제작했으며, ‘북극곰예술여행 시리즈’ 0탄부터 3탄까지를 대학로 북극곰소극장에서 상설공연으로 선보이고 있다.작은 인형이 피워내는 커다란 민들레꽃서울형창작극장인 북극곰소극장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창작활동 지원을 받아 ‘강아지똥’을 테이블인형극으로 창작했다.무대 위 인형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작지 않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며 슬퍼하던 강아지똥이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고 노란 민들레꽃으로 피어나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는 생명과 나눔의 의미를,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존재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저마다 더 크고 빛나는 존재가 되기를 요구받는 시대, ‘강아지똥’은 작고 낮은 존재도 누군가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으며, 아직 자신의 쓸모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서 가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그림책에서 시작된 작은 강아지똥 한 덩이가 올가을 대학로 무대에서 다시 민들레꽃을 피운다. 아이에게는 즐거운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잔잔한 위로를 건넬 가족공연이다.테이블인형극 ‘강아지똥’은 22일부터 27일까지 북극곰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평일 공연은 오후 7시에 열리며,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1시, 오후 3시 등 하루 세 차례 관객과 만난다.추석 연휴 기간에는 가족 관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과 선물 이벤트도 마련된다.예매는 NOL티켓과 대학로티켓, 네이버예약을 통해 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북극곰예술여행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북극곰예술여행으로 하면 된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 이헌승, 2040 탈석탄, 발전소는 닫는데 2만 숙련인력 어디로 가나

    이헌승, 2040 탈석탄, 발전소는 닫는데 2만 숙련인력 어디로 가나

    국회/정당
    2026-09-10 14:20:04 이정윤
    [데일리환경=안상석기자] 정부가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전면 폐지하고 발전5사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는 탈석탄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방향성에는 명 ▲이헌승 의원 분이 있지만, 정작 발전소 현장에서 수십 년간 일해 온 숙련인력의 일자리 문제는 정책 논의의 뒤편으로 밀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문제는 규모다. 발전5사 사업소 정규직과 석탄화력발전소 협력업체 근로자를 합치면 1만8천명을 넘어선다. 향후 발전소 폐쇄와 사업 재편 과정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인력이 2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헌승 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발전5사 전체 직원은 1만3,671명이다. 이 가운데 본사 근무자는 1,782명으로 13%에 불과한 반면, 발전소 등 사업소 근무자는 1만1,889명으로 전체의 87%를 차지한다.석탄화력발전소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는 인력도 79개 업체, 6,602명에 달한다. 발전사별로는 한국남동발전 1,537명, 한국남부발전 1,341명, 한국동서발전 1,324명, 한국중부발전 1,280명, 한국서부발전 1,120명이다.이들은 단순 보조인력이 아니다. 발전소 운전과 정비, 석탄 하역·운반, 연료설비와 환경설비 운영 등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에 필수적인 업무를 맡아온 숙련인력이다. 발전소가 폐쇄되면 해당 업무 자체가 사라지거나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어 일반적인 사업장 구조조정과는 성격이 다르다.당장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대체전원 문제가 결정돼야 하는 11개 발전기만 보더라도 발전5사 직원 약 1,021명과 협력업체 직원 약 1,621명 등 총 2,642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핵심은 석탄발전소를 무엇으로 대체하느냐다. LNG 등 기존 화력발전과 유사한 형태의 발전원으로 전환할 경우 일부 기존 인력을 활용할 여지가 있지만,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석탄화력은 발전소 운전과 정비뿐 아니라 연료 하역·운반, 저장시설 관리, 환경설비 운영 등에 연중 상당한 상시인력이 필요하다. 반면 태양광과 풍력은 건설 과정에서 많은 인력이 투입되더라도 완공 이후 운영·관리 단계의 고용구조는 석탄화력과 차이가 크다.따라서 ‘석탄발전 일자리 감소분이 재생에너지 일자리 증가로 자연스럽게 대체될 것’이라는 단순 계산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존 발전소 노동자의 직무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요구되는 기술·근무지역·고용형태가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에너지·노동시장 전문가는 “탈석탄에 따른 고용 문제는 전체 일자리 숫자만 비교해서는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어느 지역에서 어떤 직종의 일자리가 언제 사라지고, 해당 근로자를 어떤 산업과 직무로 이동시킬 것인지 발전소별·직종별 전환계획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특히 발전사 정규직보다 협력업체 근로자가 고용전환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해질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며 “재교육만 실시하고 실제 취업이나 고용승계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말하는 ‘정의로운 전환’도 현장에서는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지역경제 충격도 빼놓을 수 없다. 석탄화력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에서는 발전사와 협력업체 근로자의 임금이 소비와 상권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발전소 폐쇄가 직접 고용 감소에 그치지 않고 음식점·숙박·운송·정비 등 주변 산업의 매출과 지방세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이헌승 의원은 “발전소 문을 닫는 날짜는 2040년으로 먼저 정해놓고, 정작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 전력산업을 지켜온 숙련인력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며 “2040 탈석탄이 현실적인지 전력수급과 비용, 산업경쟁력 등 여러 측면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수만 명의 숙련인력이 받게 될 고용 충격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탈석탄은 발전소의 연료를 석탄에서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만으로 끝나는 정책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 산업과 노동자,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사회가 감당해야 할 비용까지 포함해 설계해야 한다.정부가 2040년이라는 폐쇄 시점을 제시했다면 이제는 발전소별 폐쇄 일정에 맞춘 고용승계, 재배치, 직무전환 교육, 재취업 지원, 협력업체 보호와 지역경제 지원을 포함한 구체적인 ‘고용전환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탄소를 줄이는 정책이 필요한 것과 그 과정에서 숙련인력의 생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서로 충돌하는 목표가 아니다. 탈석탄의 성패는 발전소를 얼마나 빨리 닫느냐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일해 온 사람들에게 얼마나 현실적인 다음 일자리를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
  • [정기자의 뉴스정원]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정기자의 뉴스정원]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공연/전시
    2026-09-10 07:18:55 정진욱
    ▲ 제13회 라틴 아메리카 축제(이미지출처=성북구청 홈페이지) 서울 한복판에 안데스산맥의 바람이 불고,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카리브해의 경쾌한 리듬이 흐른다. 낯선 나라의 향신료 냄새가 골목을 건너오고, 마라카스를 흔드는 아이들의 손끝에서 지구 반대편의 문화가 한층 가까워진다.성북구는 오는 9월 19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성북구청 바람마당과 잔디마당에서 ‘2026년 제13회 라틴아메리카축제’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오후 2시에 열린다.이번 축제에는 과테말라와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칠레, 콜롬비아, 쿠바, 파라과이, 페루 등 라틴아메리카 15개국이 참여한다.하루 동안 성북구청 앞 광장은 작은 라틴아메리카 대륙으로 변한다. 각국의 전통음식과 특산품을 만나는 장터가 펼쳐지고, 음악과 춤, 생활문화가 국경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 시민들과 마주한다.무대에서는 멕시코·콜롬비아·엘살바도르의 전통춤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탱고와 안데스 음악, 페루 전통악기 연주, 브라질 음악이 이어진다. 도미니카공화국을 대표하는 바차타와 메렝게도 축제의 흥을 더한다.탱고가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감정을 몸짓으로 들려준다면, 바차타와 메렝게는 카리브해 사람들의 밝고 뜨거운 생명력을 리듬으로 전한다. 안데스의 전통 선율은 높은 산맥과 오래된 마을의 시간을 서울의 가을 하늘 아래로 불러올 전망이다.보고 듣는 공연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라틴 팔찌와 마라카스, 에코백을 만들고, 과테말라의 전통 공예품인 ‘걱정인형’도 만나볼 수 있다.걱정인형은 잠들기 전 자신의 근심을 들려준 뒤 베개 밑에 두면 밤사이 걱정을 대신 가져간다는 과테말라의 민속 문화를 담고 있다. 손가락보다 작은 인형 하나에는 어린이의 불안을 다독여 온 오래된 위로가 깃들어 있다. 축제장을 찾은 아이들은 작은 공예품을 만들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슬픔과 걱정을 위로해 온 방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 기자가 시민 이해를 위해 AI제작 라틴 문화 포토존과 전통소품 체험 공간도 운영된다. 음식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에는 다회용기를 활용해 축제의 즐거움이 일회용 폐기물로 남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라틴아메리카축제의 매력은 여러 나라의 문화를 한곳에서 구경하는 데만 있지 않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같은 음악에 박수를 보내고, 처음 맛보는 음식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축제장은 거대한 이웃의 식탁이 된다.문화는 먼 나라를 설명하는 지식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한 걸음 다가가는 인사에 가깝다. 9월의 어느 토요일, 성북에 펼쳐질 라틴의 춤과 음악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도 한 광장에서 웃고 어울릴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사실을 다시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이번 행사는 성북구가 주최하고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가 주관한다. 세부 프로그램과 운영 내용은 현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정기자의 뉴스정원] 눈 쌓인 거인의 정원을 몰래 찾은 아이들이 앉았던 나무에만 봄이 찾아와, 결국 거인이 쌓았던 벽들을 허물고 정원을 개방한다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 소설 "거인의 정원(The Selfish Giant)"처럼, 담장 밖 뉴스들은 잠시 지우고, '정기자의 뉴스정원'에서는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문화 뉴스들만 골라 시민 여러분께 개방해 드리겠습니다.."정기자의 뉴스정원"은 시민들 제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은 신간 소개, 공연 소식, 전시 등 문화 소식, 예술가나 다양한 인물들의 소식들을 정기자(jnoog@naver.com)에게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 제보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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