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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협, 나홀로 조업 어선 ‘3중 안전망’ 시범 도입...1인 어선 20%에 육박

    수협, 나홀로 조업 어선 ‘3중 안전망’ 시범 도입...1인 어선 20%에 육박

    정책이슈
    2026-03-30 11:38:22 이정윤
    수협중앙회(회장 노동진)가 연간 5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나홀로 조업 어선의 인명피해를 줄이고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이를 위해 어업인끼리 선단을 구성해 상호 안전을 수시로 확인하고(현장), 조업 중 위치가 제때 파악되지 않거나(시스템) 기존 자료를 분석해 평소보다 입항하는 시간이 늦을 경우(데이터) 신속 대응하는 3중 안전망을 도입한다.나홀로 조업 어선의 경우 위급상황 발생 시 조력자나 목격자가 없어 구조 요청이 지연돼 사망이나 실종 등 중대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취약점을 안고 있어 이 같은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어선의 인명피해 433명 중 나홀로 조업 어선은 69명으로 이 가운데 52명은 해상추락과 실종으로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나홀로 조업 어선의 사고 인지 시간을 단축하고,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원권역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한다.제도 활성화를 위해 강원권역 어선 안전국과 지역별 협회 및 단체간 ‘안전조업 실천을 위한 자율선단 구성’ 협약도 체결된다. 위치발신장치를 기반으로 한 위험 징후도 조기에 포착한다.이 장치가 2개 이상 설치된 어선에서는 위치 발신이 중단되면 사고 선박으로 간주해 모니터링해 왔는데, 1개를 주로 설치한 나홀로 어선에도 이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위치 신호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이 감지되면 주변 어선과 해경에 즉시 상황이 전파돼 신속한 구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각 어선의 평소 조업시간을 분석해 평균 입항 시간보다 지연될 경우, 이를 조기에 식별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선제 대응체계도 첫 운영된다.수협중앙회는 시범 사업 성과와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한 후, 전국 단위로 단계적 확대 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우동근 수협중앙회 교육지원 부대표는 “1인 조업선의 신속한 구조 시간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도록 이번 시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앞서 수협중앙회는 이 같은 과제를 비롯해 ‘어업인이 실천하는 안전문화 확산’을 목표로 ▲어업인이 실천하는 구명조끼 착용 운동 전개 ▲간부선원에서 어선원 중심으로 안전교육 확대 추진 ▲팽창식 구명조끼 소모품 교환 도우미 사업을 추진 중이다.
  • 오뚜기, 린나이와 업무협약 체결…자동조리레인지 앱 기반 간편식 협업

    오뚜기, 린나이와 업무협약 체결…자동조리레인지 앱 기반 간편식 협업

    사회이슈
    2026-03-30 11:35:21 이정윤
    ▲ 협약후 양측 관계자들과 기념사진  오뚜기가 지난 25일 오뚜기센터에서 린나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린나이의 신제품 자동조리레인지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협업을 본격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오뚜기의 간편식 제품과 린나이의 자동조리 기술을 결합해 소비자가 보다 쉽고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사는 협업의 일환으로 린나이 자동조리레인지 애플리케이션 내에 ‘오뚜기 관’을 신설하고, 오뚜기의 다양한 간편식을 자동조리레인지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 제품별로 최적화된 화력과 조리 시간이 자동으로 설정돼 사용자가 앱에서 조리를 실행하면 별도의 조작 없이 조리가 완료된다. 또한 사용자는 ‘오뚜기 관’에서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와 조리까지 한 번에 이어져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오뚜기의 대표 간편식인 ▲3분요리 ▲오즈키친 ▲탕·국·찌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향후 적용 메뉴와 서비스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제품과 조리 기술을 결합해 간편식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조리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며 새로운 미식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볼보그룹, 전국 사업장 1시간 소등... 재생에너지 전환  어스아워 참여

    볼보그룹, 전국 사업장 1시간 소등... 재생에너지 전환 어스아워 참여

    지구온난화
    2026-03-30 11:30:54 이정윤
    ▲지난 28일 저녁 국내 전 사업장을 1시간 소등하며 ‘어스아워 2026’ 캠페인에 동참했다. (사진제공: 볼보그룹코리아)] 볼보그룹코리아(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글로벌 자연보전 캠페인 ‘어스아워(Earth Hour) 2026’에 참여해 국내 전 사업장에서 1시간 소등을 진행했다. 이번 참여는 전사 차원의 동시 소등과 함께 임직원 일상 속 실천으로 확장되며 캠페인 취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볼보그룹는 3월 28일 저녁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서울 한남동 본사와 경남 창원의 굴착기 생산공장을 포함한 국내 전 사업장의 조명을 소등했다.특히 이번 어스아워 참여는 사업장 단위의 소등에 그치지 않고 임직원들이 가정 내 조명을 끄거나 대체 조명을 활용하는 등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일상 속 에너지 절감 실천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나아가 공식 블로그를 활용한 참여형 이벤트를 병행하며 캠페인의 실천적 의미를 대중에게 확산시켰다.어스아워는 세계자연기금(WWF)이 주관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한 시간 동안 소등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알리는 활동이다.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해 현재는 전 세계 190여 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홍석철 대표이사는 "어스아워 참여는 기후 위기라는 공통의 과제에 대해 임직원들과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는 소중한 기회"라며, "비록 한 시간의 짧은 소등이지만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지구를 위한 커다란 변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볼보그룹코리아 또한 지역사회 환경 보전을 위한 플로깅(Plogging) 등 일상 속 작은 실천부터,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친환경 경영을 전개 중이다. 특히 창원공장은 지난 2025년 그룹 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5년 재생에너지 사용률 약 16%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88%, 오는 2029년까지 창원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연간 최대 약 21,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계획이다.
  • 인간·야생동물 갈등 10년 새 60%↑…도심까지 확산

    인간·야생동물 갈등 10년 새 60%↑…도심까지 확산

    건강·생활
    2026-03-30 10:14:22 이정윤
    [데일리환경=천지은기자]도시화와 개발로 인간과 야생동물의 생활권이 겹치면서 갈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단편적 대응을 넘어선 통합적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환경연구원은 ‘생활 속 인간-야생생물 갈등 관리 개선 방안 연구’를 통해 최근 10년간 갈등 양상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야생동물은 멧돼지, 고라니, 너구리, 까치, 떼까마귀, 비둘기 등이다.  연구에 따르면 2024년 인간-야생동물 갈등 사고는 48건으로, 2015년(30건) 대비 약 60%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야외활동 증가와 도시 확장 등이 맞물리며 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갈등 발생 지역도 과거 농경지 중심에서 벗어나 시가지(48%)와 농지(31%), 산지(14%) 등으로 확산되며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든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양상 역시 달라졌다. 2015년에는 농작물 피해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부상·사망 등 인명 피해와 동물 폐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심리적 불안 등 정서적 피해도 증가하는 추세다. 갈등의 원인도 과거 유해 야생동물 중심에서 벗어나 인간의 부주의나 불법행위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서식지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기준 도로와 개발지 면적은 각각 3,498㎢, 3,421㎢로 2015년 대비 크게 증가한 반면, 야생동물의 주요 서식지인 임야는 같은 기간 675㎢ 감소했다.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이 인간 생활권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현재 국내 정책이 유해종 관리, 피해 보상, 구조·치료 등 사후 대응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갈등 유형이 다양화되는 상황에서 보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구는 인간과 야생동물의 ‘상호 안전’과 ‘공존’을 목표로 ▲충분한 서식 공간 확보 ▲야생동물 친화적 관리 체계 구축 ▲관련 투자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갈등 조사와 모니터링을 통한 사전 관리, 법·제도 개선, 교육과 인식 제고, 지역사회 참여 확대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특정 지역이나 종에 국한된 대응으로는 급변하는 갈등 양상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인간과 야생동물이 함께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정책 전반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남극까지 번진 ‘좀비 화학물질’…PFAS, 기후 미래에도 경고등

    남극까지 번진 ‘좀비 화학물질’…PFAS, 기후 미래에도 경고등

    국제이슈
    2026-03-30 10:03:42 이정윤
    [데일리환경=천지은 기자] 인류의 손길이 닿지 않는 남극 내륙에서조차 ‘죽지 않는 화학물질’이 검출되면서, 전 지구적 오염의 실상이 다시 드러났다. 기후 변화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남극 생태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중국극지연구소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를 통해 남극 내륙에서 유기불소화합물(PFAS)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기 순환을 통해 전 세계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결과로 분석된다. PFAS는 탄화수소의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인공 화학물질로, 자연적으로 거의 분해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영원한 화학물질’, 또는 ‘죽지 않는 좀비 화학물질’로 불린다. 프라이팬의 테플론 코팅, 소방용 거품, 합성섬유, 전선 절연체 등 다양한 산업과 일상 제품에 쓰여 왔지만, 체내에 축적될 경우 신장암·고환암·간 손상·호르몬 교란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남극 동부 해안 기지에서 내륙 약 1200㎞ 지점까지 39곳을 조사했다. 그 결과 PFAS의 대표 물질인 PFOA 농도는 해안보다 내륙에서 오히려 두 배 높게 나타났다. 1970년대 후반 형성된 눈층에서도 해당 물질이 검출돼, 오염이 최소 반세기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PFAS 농도 변화가 주요 국가의 생산과 규제 흐름과 맞물려 증감한 점은, 이 물질이 특정 지역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순환을 통해 확산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오염물질이 성층권을 통해 이동한 뒤 남극에 침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극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변화 등을 통해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핵심 관측지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해빙과 플랑크톤 변화를 정밀 분석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PFAS 같은 오염물질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경우, 기후 예측 자체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오염이 이미 우리 일상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최근 우리나라 낙동강을 비롯한 국내 주요 수계 수돗물에서 PFAS가 잇따라 검출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미국의 강화된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도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23년 전국 140개 정수장을 조사한 결과, PFOA 검출률은 82.9%, PFOS는 31.4%에 달했다. 일부 정수장에서는 미국 기준(4ng/L)의 두 배를 넘는 수치도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오염이 상류 산업단지 폐수, 매립지 침출수, 주한미군 기지 주변 지하수 등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번 배출되면 거의 사라지지 않는 PFAS의 특성상, 오염원 관리가 늦어질수록 피해는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환경 정책을 총괄하는 환경부는 최근 전문가 포럼을 통해 PFAS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놨다. 대규모 정수장 모니터링을 기존 101곳에서 전국 427곳으로 확대하고, 분석 정밀도를 5ng/L에서 1ng/L 수준으로 높이는 한편, 인체 위해성 평가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상수도 과불화화합물 대응 기술개발’ 연구개발 사업을 2026년 예산안에 반영해 총 384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고도 정수처리 기술인 하이브리드 멤브레인, 고효율 흡착소재, 전기화학·플라즈마 기술 개발이 주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PFAS 문제를 단순한 수질 오염이 아닌 ‘지구적 위험’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극에서 확인된 오염은 결국 인간 활동의 흔적이 지구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노주현의 사회 칼럼] 자립준비청년 ... 먼저 퇴소한 청년들이 여전히 가난한 현실적 이유

    [노주현의 사회 칼럼] 자립준비청년 ... 먼저 퇴소한 청년들이 여전히 가난한 현실적 이유

    데일리기획
    2026-03-30 09:53:14 노주현 칼럼리스트
    ▲ 한국고아사랑협회 노주현 대표 자립 준비 청년을 위한 제도는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강화됐다. 보호 종료는 본인 의사에 따라 만 24세까지 연장할 수 있고, 주거지원도 확대됐으며, 국가장학금 기준도 완화됐다. 지금 상황만 놓고 본다면 분명 이전보다 나아진 것이 맞고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바로 그 사실이 다른 현실을 드러낸다. 지금의 제도 개선은 너무 늦게 왔고, 먼저 퇴소한 청년들에게는 소급되지 않았다.자립 준비 청년 정책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현재의 제도만 본다. 하지만 정말 봐야 할 것은, 제도가 강화되기 전에 이미 사회로 나온 청년들이다. 같은 30세 미만 청년이라도 누구는 제도가 마련된 뒤 출발했고, 누구는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사회에 던져졌다. 한두 살 차이, 불과 1~2년의 차이가 삶의 출발선을 갈라놓은 것이다.현금성 지원부터 그랬다. 지금은 자립정착금 규모가 과거보다 커졌지만, 코로나 시기까지만 해도 많은 청년은 500만 원 안팎의 자립정착금으로 사회에 나와야 했다. 그마저도 지역마다 금액이 달랐다. 서울, 인천, 대전 등 지자체마다 지급액이 달랐고, 지급 시기 역시 제각각이었다. 어떤 청년은 퇴소 직후 지원받지 못한 채 몇 달을 버텨야 했다.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설을 나왔지만, 정착금은 5월, 6월, 8월에야 지급되는 식이었다. 퇴소와 지원 사이의 공백은 행정의 시간이었지만, 청년들에게는 생존의 시간이었다.문제는 이것이 단지 불편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퇴소 직후 손에 쥔 500만 원은 어떤 청년에게는 보증금이었고, 월세였고, 침구였고, 냉장고였고, 당장 한 달을 버틸 생활비였다. 지금처럼 자립 준비 청년이 사회적 의제로 부각되기 전에는 민간의 지원도 많지 않았다. 먼저 퇴소한 청년들은 말 그대로 가진 것 없이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그래서 과거 공익광고 문구였던 “열여덟 어른”, “보육원 퇴소하면 500만 원을 손에 쥐고…”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실제 삶에 가까운 표현이었다.주거환경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LH 공공임대주택 우선 공급과 주거지원 확대가 어느 정도 제도화되어 있지만, 먼저 퇴소한 청년들에게 집은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자립정착금이 늦게 지급되면 선배 집에 얹혀 지내거나 고시원 같은 임시거처를 전전해야 한다. 설령 퇴소 직후 돈을 받았다 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에서 500만 원으로 방을 구하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마련하는 일은, 출발이 아니라 버티기의 시작에 가깝다.교육의 문턱도 높다. 많은 사람은 자립 준비 청년에게 왜 아르바이트하면서도 대학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느냐고 묻는다. 본인이나 자기 자녀도 아르바이트하며 학교를 다녔다는 이유에서. 그러나 자립 준비 청년의 아르바이트는 용돈벌이가 아니라 생존 노동이다. 월세와 공과금, 식비, 교통비, 학교생활에 필요한 각종 비용까지 모두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친구들과 밥 한 끼 먹는 일, 엠티를 가는 일, 계절에 맞는 옷을 사는 일조차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대학 생활이지만, 자립 준비 청년에게는 버거운 지출이다.국가장학금도 지금과 같지 않다. 자립 준비 청년에게 국가장학금 성적 기준이 폐지된 것은 2023년부터다. 그전까지는 성적을 유지해야 했고, 학업을 이어가는 동안 생활비는 결국 노동으로 메워야 했다. 생계급여 역시 소득이 잡히면 줄어들 수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벌지 않으면 살기 어렵고, 벌면 또 급여가 깎이는 모순 속에 놓이기가 쉽다.실제 현장에서는 장학금이나 외부 지원금이 행정상 소득으로 반영되어 갈등이 생기는 일도 있다. 제도는 있지만, 청년들의 현실은 그 제도를 온전히 활용할 수 없는 구조다. 19년도 있었던 토론회 자료에서는 대학 진학 경험자가 37.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고, 연구자료에서도 2017년도 대학 진학률이 13.7%에 그쳤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도 생활비를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현실은 학업 지속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을 먼저 경험한 청년들은 대학보다 취업을 우선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취업의 질 역시 높지 않았다. 서비스직, 단기직, 저임금 노동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았고, 월세를 내고 생활비를 지출하고 나면 자산을 형성할 여력은 거의 남지 않았다. 대학에 진학한 청년들 역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다 결국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제대로 된 학력도, 안정적인 경력도, 자산도 갖추지 못한 채 20대를 통과한 이들이 이제 서른을 맞이하고 있다.그래서 지금 서른 안팎의 자립 준비 청년 중 상당수가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도 자연스러운 결과에 가깝다. 이들은 게을러서 가난한 것이 아니다. 나약해서 뒤처진 것도 아니다. 지원이 강화되기 전에 먼저 사회로 나와, 가장 취약한 조건 속에서 버텨야 했던 세대이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해 일했고, 일하느라 배우지 못했고, 주거를 지키느라 자산을 만들지 못했었다. 지금의 경제적 격차는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제도의 시차가 만들어낸 결과다.자립 준비 청년 정책을 평가할 때 이제는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 지금 제도가 얼마나 좋아졌는가만을 가지고 평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그 제도가 없던 시절을 통과한 청년들을 지금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를 함께 물어야 한다. 먼저 퇴소한 청년들이 가장 큰 비용을 치렀다면, 이제 정책은 그 시간의 손실을 메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립 준비 청년 지원은 앞으로도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너무 늦게 도착한 소식으로 남게 될 것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김미란의 여행 칼럼] 제1편, 해외 관광객이 자주 찾는 ‘홍대입구역’ 지명 표기의 통일 필요성

    [김미란의 여행 칼럼] 제1편, 해외 관광객이 자주 찾는 ‘홍대입구역’ 지명 표기의 통일 필요성

    데일리기획
    2026-03-30 09:52:42 김미란 칼럼리스트
    ▲ 서울 홍대입구역 지하철 표기판 해외에서도 많이 알려진 서울에서 가장 힙한 거리, 홍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여행하며 가장 많이 찾는 장소 중 하나이다.그런데 외국 관광객들이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특성상 사소하지만 오해할만한 표기법이 있다.한국어 ‘ 홍대입구역’, 일본어 ‘弘大入口’인데 영어로는 ‘Hongik Univ.(홍익대학교)’이다.이 사소한 지명 표기가 문제가 될까? 의문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택시를 탔을 때는 문제가 된다. 홍익대학교 정문과 전철이 있던 홍대입구역 전철입구는 다르기 때문이다.외국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생각이 엇갈리는 부분이다.문제의 해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 Hongdae Entrance (Hongik Univ.)✔ 홍대입구 (Hongik Univ.) 병기 통일✔ 또는 아예 글로벌 명칭을 하나로 통일위와 같이 대한민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거나 의견을 모아 하나로 정하면 된다.서울은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렇게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지역의 표지판은 아직 ‘각자도생’이다.-다음 편에서는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해외 외국인이 좋아할만한 지역의 관광지들과 관련하여, 다양한 시각과 재미 있는 내용들을 소개해보겠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겉은 멀쩡, 속은 텅”…벚나무 쓰러뜨리는 외래 해충

    “겉은 멀쩡, 속은 텅”…벚나무 쓰러뜨리는 외래 해충

    생태·환경
    2026-03-30 09:51:27 이정윤
    [데일리환경=천지은기자] 봄철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지만, 전국 곳곳에서는 오히려 벚나무를 베어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나무 속을 파먹는 외래 해충 확산으로 고사(枯死)와 붕괴 위험이 커지면서다. 일본 도쿄의 공원에서는 최근 벚꽃 시즌을 앞두고 수십 년 된 벚나무를 벌목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원인은 ‘벚나무 사향하늘소(쿠비아카츠야카미키리)’로 불리는 외래 해충이다. 유충이 나무 줄기 속으로 파고들어 내부를 갉아먹기 때문에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어느 순간 쓰러질 수 있다.이 해충은 중국과 한반도 등지에 서식하던 종으로, 목재나 화물을 통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마리가 1000개 이상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고, 나무 내부에서 서식해 방제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우리나라도 확산…벚나무·과수 피해 현실화 문제는 이런 피해가 우리나라에서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해당 해충은 2010년대 후반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수도권과 충청, 영남권 등으로 퍼졌다. 국립산림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피해는 20여 개 시·군에서 확인됐으며, 수천 그루 규모로 추정된다. 주요 발생 지역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고양·여주), 대전(서구), 충청남도(부여), 경상북도(안동·김천)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피해는 주로 수령이 오래된 왕벚나무 가로수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 조경수는 물론, 감나무·복숭아 등 과수로까지 번지면서 피해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 해충은 유충이 나무 내부의 형성층과 목질부를 갉아먹어 수액 흐름을 차단한다. 그 결과 나무는 서서히 말라 죽고, 내부가 비어 구조적으로 약해져 쓰러질 위험까지 커진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는 공원과 가로수 벚나무가 집단 고사하거나 붕괴 우려가 커지면서 선제적 벌목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수령 30~50년 이상의 벚나무가 한꺼번에 제거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피해가 확인된 나무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조기 발견과 제거가 핵심”이라고 했다. 왜 위험한가…겉 멀쩡해도 내부는 ‘텅’ 이 해충의 가장 큰 문제는 ‘보이지 않는 피해’다. 유충이 나무 속에서 2년 이상 서식하며 목질부를 갉아먹기 때문에, 겉으로는 정상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쓰러질 수 있다. 농약을 뿌려도 내부까지 침투하지 못해 효과가 제한적이다. 결국 피해가 진행된 나무는 벌목 후 소각하거나 파쇄하는 방식으로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벚꽃 명소에서도 수십 그루가 한꺼번에 벌목됐고, 세계문화유산 지역의 벚나무까지 피해가 확인됐다. 시민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응은 전문가들은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핵심 단서는 ‘플라스(frass)’다. 유충이 나무를 갉아먹으며 배출하는 톱밥 형태의 배설물로, 나무 밑동 주변에 주황색 또는 갈색 가루처럼 쌓인다. 이 흔적이 보이면 이미 나무 내부에 유충이 침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즉시 지자체나 산림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일반 시민의 관찰과 신고가 확산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산책 중 나무 밑동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사우디 암모니아 표류에 흔들린 삼척 그린파워사업

    사우디 암모니아 표류에 흔들린 삼척 그린파워사업

    국제이슈
    2026-03-30 09:35:05 이정윤
    [데일리환경=천지은기자] 한국남부발전이 추진 중인 삼척그린파워 석탄-암모니아 혼소 사업이 핵심 전제였던 해외 연료 조달 구조부터 흔들리면서 사업 전반의 재검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료 공급 불확실성에 더해 경제성, 정책 정합성 논란까지 겹치며 사업 지속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남부발전이 추진하는 삼척 혼소 사업은 석탄발전에 암모니아를 혼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한때 정부의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도입 구상과 맞물려 대표적인 에너지 전환 사업으로 꼽혔다. 그러나 석탄발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우회적 방식’이라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문제는 사업의 핵심 기반인 연료 조달이 불확실해졌다는 점이다. 국회 이용우 의원실이 한국남부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초 낙찰의 주요 근거였던 삼성물산의 사우디 ‘SAN-6 블루암모니아’ 사업은 아직 최종투자결정(FID)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판매처 확보와 경제성 문제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인도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의 장기 공급계약 체결이 확인되면서, 기존 중동 중심 연료 조달 구상이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 당시 평가받은 사업과 현재 추진되는 사업이 동일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료 공급 구조는 사업비와 이행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단순한 거래선 변경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업 경제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혼소 설비 구축 비용은 2022년 약 400억 원에서 2025년 말 1520억 원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연료 가격과 공급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비용 부담이 전기요금 등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환경성과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기후솔루션은 암모니아 혼소가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제한적인 반면, 대기오염물질 배출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한된 그린암모니아를 철강·해운 등 탈탄소가 어려운 산업 대신 석탄발전에 사용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온다. 정책 환경 역시 사업 추진에 불리하게 바뀌고 있다. 정부가 2040년 석탄발전 폐지를 목표로 제시하고, 청정수소발전시장 제도 역시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삼척 혼소 사업의 제도적 기반도 약화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과도기 정책의 산물로 남은 사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제도적 쟁점도 남아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입찰 제안서와 다른 조건으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계약 해지 사유가 될 수 있다. 연료 조달 구조가 달라질 경우 전력거래소의 판단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설비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국회에 따르면 발전소 개조를 위한 EPC 계약이 오는 6월 추진될 예정으로, 연료 공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설비 투자부터 앞서가는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용우 국회의원은 “암모니아 혼소 사업은 경제성과 제도적 실효성 측면에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석탄발전에 암모니아를 섞는 방식은 실질적인 전환이라기보다 수명 연장에 가깝다”고 말했다. 기후솔루션 측도 “연료 공급 전제가 바뀐다면 사업의 동일성 자체를 다시 따져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무리한 추진은 비용과 사회적 갈등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연료 조달, 경제성, 정책 방향이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사업을 그대로 추진할 경우 향후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와 발전사, 전력당국이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삼성전자 피폭 논란에 드러난 방사선 관리 공백

    삼성전자 피폭 논란에 드러난 방사선 관리 공백

    국내이슈
    2026-03-30 09:31:17 이정윤
    [데일리환경=천지은]최근 삼성전자 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방사선 피폭 사례를 계기로 산업현장의 방사선 안전관리 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관련 제도의 구조적 한계를 짚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산업현장 방사선 안전규제의 실태를 점검하고, 노동자 건강권을 중심으로 한 정책 개편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현행 제도가 ‘신고기관’ 중심의 완화된 규제로 운영되면서 관리 사각지대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전체 방사선 이용기관의 약 85%에 해당하는 8500여 개 사업장이 신고기관으로 분류돼 있다. 이들 사업장은 정기적인 현장 점검이나 감독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돼 있어 안전관리가 형식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방사선 발생장치의 사용 규모나 위험도를 반영하지 않는 규제 분류체계로 인해 일부 고위험 작업장조차 관리·감독에서 벗어나는 구조적 한계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토론회에서는 산업현장의 실제 운영 실태와 법·제도 간 괴리, 신고기관 중심 규제가 초래한 관리 공백, 노동자 건강권 관점에서의 규제 재설계 필요성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방사선 안전관리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입법·정책 과제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행사는 4월 3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열린다. 이주희 국회위원과 시민환경연구소와 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다. 토론회는 김혜정 시민환경연구소 상임이사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며, 발제는 이종란 반올림 상임활동가가 ‘삼성전자 노동자 방사선 피폭과 산업현장 방사선 안전관리 실태’를, 정규환 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위원이 ‘방사선 안전관리의 제도적 한계와 개선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토론에는 조민수 원자력의학원 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용노동부 산업보건정책 등의 관계자들이 현장 의견과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방사선 안전 문제는 사고 이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현장의 위험도를 반영한 정밀한 관리 체계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택배 상자의 두 얼굴? 편리함 뒤에 쌓이는 포장 쓰레기

    택배 상자의 두 얼굴? 편리함 뒤에 쌓이는 포장 쓰레기

    사회이슈
    2026-03-30 09:29:38 안영준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된 시대가 된지 오래다. 앉아서 또 누워서 또 걸으면서 클릭 몇 번이면 다음 날, 때로는 당일에도 원하는 물건을 쉽게 받아볼 수 있다. 이처럼 빠르고 편리한 소비 구조는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꿔놓았지만 그 이면에는 점점 더 눈에 띄는 환경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바로 택배 포장 쓰레기다.집 앞에 놓인 택배 상자를 열어보면 한숨부터 나올 때가 있다. 내용물보다 더 많은 포장재가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종이 박스는 물론 비닐 완충재, 에어캡(일명 ‘뽁뽁이’), 아이스팩, 스티로폼 박스까지 다양한 재질의 포장재가 사용된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한 번 사용된 뒤 곧바로 폐기된다는 점이다. 특히 신선식품이나 파손 위험이 있는 제품일수록 포장재 사용량은 더욱 늘어난다.종이 박스는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교적 ‘친환경적’이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문제다. 박스를 밀봉하기 위한 테이프가 과도하게 붙어 있거나, 음식물이나 습기에 오염된 경우에는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코팅 처리된 종이 역시 일반 종이와 달리 재활용 공정에서 걸러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상당량의 박스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되거나 매립된다.비닐과 플라스틱 포장재의 문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더 복잡하다. 에어캡이나 완충용 비닐은 재질이 혼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분리배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스팩 역시 내부 물질에 따라 재활용 여부가 달라지지만 이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워 일반 쓰레기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다양한 재질이 한 번의 배송에 함께 사용되면서 소비자가 감당해야 할 분리배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작은 물건 하나를 배송하기 위해 지나치게 큰 박스를 사용하는 과대포장 문제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포장재 낭비에 그치지 않는다. 박스 부피가 커질수록 운송 효율은 떨어지고, 같은 양의 물건을 옮기기 위해 더 많은 차량과 연료가 필요해진다. 결과적으로 물류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일부 기업들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포장 크기를 최소화하거나 종이 테이프를 사용하는 등 재활용을 고려한 설계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물건이 작다고 해서 포장 크기를 최소화할 경우 분실되는 경우도 있어서 새로운 대안책이 필요한 상황. 이뿐만 아니라 다회용 박스를 활용해 배송과 회수를 반복하는 시스템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물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다. 비용과 효율성 문제로 인해 빠른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럴 때 중요한 건 시스템적인 부분의 변화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의식과 선택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요 이상의 구매를 줄이고 포장이 간소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분리배출 기준에 맞춰 포장재를 제대로 처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번거롭더라도 테이프를 제거하고 재질별로 나누어 배출하는 작은 실천이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결국 택배 포장 쓰레기 문제는 특정 주체 하나의 책임으로 보기 어렵다. 기업의 포장 방식, 물류 시스템,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복합적으로 얽혀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 편리함을 유지하면서도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 구조 전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문 앞에 도착한 상자 하나가 남기는 것은 단순히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 우리가 감당해야 할 또 하나의 환경 비용일지도 모른다.사진=언스플래쉬
  • 삼표그룹, '건설재료 품질·탄소중립' 임직원 특강 진행…  "미래 건설 트렌드 선도"

    삼표그룹, '건설재료 품질·탄소중립' 임직원 특강 진행… "미래 건설 트렌드 선도"

    경제이슈
    2026-03-30 07:55:58 이정윤
    ▲삼표그룹은 지난 27일 광화문 이마빌딩 6층 비즈니스센터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건설재료 품질확보를 위한 건설 트렌드’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삼표그룹) 삼표그룹이 급변하는 건설 환경 속에서 초격차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건설기초소재 전문기업 삼표그룹(회장 정도원)은 지난 27일 서울 이마빌딩 6층 러닝센터에서 ‘건설재료의 품질 확보를 위한 건설 트렌드’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그룹 내 사내 교육 프로그램인 품질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지속 가능한 성장, 단순한 제조를 넘어 가치를 만드는 삼표 품질 마인드'를 부제로 진행됐다. 국내 건설재료 분야 전문가인 한양대학교 ERICA 스마트융합공학부 양현민 교수를 초청해 진행된 이번 강연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선제적 전략 구상에 초점을 맞췄다. 세부 커리큘럼은 ▲최근 건설재료 품질 및 탄소중립 관점 주요 이슈 ▲건설재료 품질 확보 방안 ▲건설재료 탄소중립 실현 방안 등 총 3가지 핵심 주제로 구성됐다.특히 양 교수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대형 구조물 붕괴 사고들의 공통적인 원인으로 콘크리트 압축강도 등 재료 품질 부족을 지목하며 철저한 품질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콘크리트 단위수량 측정 의무화, 강우·강설 시 타설 가이드라인 등 갈수록 엄격해지는 건설 현장의 품질 규제 동향과 이에 대한 실무적인 대응 방안을 상세히 공유했다.또한, 건설산업의 생존 과제로 떠오른 '탄소중립'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이뤄졌다. 시멘트 제조 공정(클링커 소성)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노력과 함께 콘크리트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탄산칼슘을 생성, 강도를 높이고 시멘트 사용량을 줄여 탄소배출을 낮추는 화이트 카본 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참석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삼표그룹은 미래 성장의 동력이 될 주니어급 직원들에게 최신 산업 트렌드와 선진화된 품질 관리 기법을 지속적으로 교육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끌어올리고 전사적인 '품질 제일주의' 문화를 확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삼표그룹 관계자는 " 이번 특강을 통해 임직원들이 시장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읽어내고 미래 전략을 주도적으로 구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그룹 차원에서 인재 육성과 ESG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노·사·정 역대 최초 합의... 건설일용직 퇴직공제부금 8,700원 인상으로 인상

    노·사·정 역대 최초 합의... 건설일용직 퇴직공제부금 8,700원 인상으로 인상

    정책이슈
    2026-03-30 07:51:37 이정윤
    ▲25년 건설 노동자 지원사업 현황  고용노동부(장관 김영훈)와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는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의 노후 생활 안정을 지원하는 퇴직공제부금 일액을 기존 6,500원에서 8,700원으로 인상하기로 하였다. 이번 결정은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3월 27일 최종 확정되었다.  이번 인상은 노동계(한국노총·민주노총)와 주요 건설업 단체(대한건설협회·대한전문건설협회), 정부가 지난 2026년 1월부터 3월까지 운영한 정책협의회 논의를 통해 노․사․정이 뜻을 모은 결과다.특히 건설업계의 고령화와 인력난 해소를 위해 ‘건설노동자의 처우 개선이 곧 산업 경쟁력’이라는 공감대 아래 긴밀히 소통하여 이뤄낸 ‘역대 최초의 합의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퇴직공제제도’는 잦은 현장 이동으로 인해 법정 퇴직금을 받기 어려운 건설 일용노동자를 위해 도입된 제도로 사업주가 노동자의 근로일수에 따라 공제회에 부금을 적립하면, 향후 노동자가 건설업을 퇴직할 때 이를 퇴직금 형태(퇴직공제금)로 지급받는 제도이다.  이번 결정을 통해 1일 퇴직공제부금 중 퇴직공제금은 총 2,000원(33.8%) 인상된 8,200원으로 상향되며, 부가금은 30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된다. 인상된 부가금 재원은 건설노동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청년층 대상 기능 향상 훈련 확대, 노동자 상조 서비스 및 취업지원 거점센터 운영, 스마트 안전 장비 지원 등 노동자와 사업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복지 및 고용환경 개선 사업에 집중 활용할 예정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인상은 노‧사‧정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끌어 낸 역대 최초의 자율적 합의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결실”이라고 평가하며, “인상된 공제부금이 건설노동자의 실질적인 복지 체감도를 높이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마중물이 되도록 관리하고, 청년들이 숙련기술인으로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러닝 인구 1천만 시대...  마라톤, ‘기록’에서 ‘경험’으로 진화 중

    러닝 인구 1천만 시대... 마라톤, ‘기록’에서 ‘경험’으로 진화 중

    건강·생활
    2026-03-30 07:44:36 이정윤
    ▲   제2회 한강 벚꽃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환경=정민오 기자] 국내 러닝 인구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마라톤 대회가 ‘기록 경쟁’ 중심에서 ‘경험 소비형 이벤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형 국제대회부터 지역 소규모 행사까지 참가층이 확대되며, 러닝이 하나의 문화이자 산업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지난 29일 서울 상암동 평화의 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2회 한강 벚꽃마라톤’ 대회에는 다양한 연령대 참가자들이 몰렸다. 기록 단축을 목표로 한 선수층보다 친구, 가족, 러닝 크루 단위로 참여한 일반 참가자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았다.현장에서는 출발 전 스트레칭과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이 두드러졌고, 완주 이후에도 기록 확인보다 기념 촬영과 휴식을 즐기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기록보다는 분위기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참가하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러닝 확산…러닝 앱, 커뮤니티, SNS 영향업계에서는 국내 러닝 인구를 약 1천만 명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장 배경으로 특별한 장비 없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러닝의 특성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확산을 꼽는다.‘나이키 런 클럽’, ‘삼성헬스’ 등 러닝 관련 앱(애플리케이션)은 거리·속도·기록을 시각화하며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러닝 크루 중심의 오프라인 커뮤니티와 SNS 공유 문화가 결합되면서 러닝은 단순 운동을 넘어 사회적 활동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기 직전의 모습. 본 기자가 직접 참여 후 도착 직전 찍었다. 대회 구조도 변화…테마형·지역형 급증전통적으로 서울마라톤 등은 기록 중심의 엘리트 및 동호인 대회로 운영돼 왔다. 반면 최근에는 벚꽃, 야경, 음악 등을 결합한 테마형 마라톤과 지역 축제형 이벤트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강 벚꽃마라톤, 행복한가게 마라톤을 비롯한 유사 러닝대회들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사례로, 기록 경쟁보다는 계절성과 체험 요소를 강조한 구성이 특징이다. 장애인,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마라톤 등도 우승 상금이 현물이 아닌 기부를 통한 방식도 색다르다. 기념품 키링, 배지 등을 구입하면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참가비 3만~5만원…’경험 소비’ 시장 형성이와 같은 체험형 마라톤 대회의 참가비는 4만원에서 5만원 수준이며, 티셔츠·메달·기록칩·간식 등이 제공된다. 기록 중심의 주요 마라톤의 절반 정도의 참가비로 문턱을 낮춘 것이다. 여기에 스포츠 브랜드 협찬과 지역 상권 연계 소비까지 더해지면서, 마라톤은 단순 체육행사를 넘어 ‘경험형 소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자체 입장에서도 관광객 유입과 지역 홍보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관련 행사를 확대하는 추세다. ‘기록보다 경험으로’…러닝 문화 전환업계 전문가들은 러닝 문화가 ‘기록 중심’에서 ‘참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향후에는 공연, 여행, 브랜드 협업 등을 결합한 복합형 러닝 이벤트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마라톤 대회의 참가자들은 기록 경쟁보다 봄의 계절과 분위기를 즐기며 러닝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하고 있었다.이번 대회에 참여한 문진성씨는 “이제는 거리나 기록 경쟁보다 러닝 경험을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대회를 찾게된다”면서, “가족들과 함께 분위기를 즐기고 건전한 러닝 문화를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 무심코 ‘퉤’, 뱉은 침 한 번에 도시가 치르는 대가는?

    무심코 ‘퉤’, 뱉은 침 한 번에 도시가 치르는 대가는?

    사회이슈
    2026-03-30 07:39:10 안영준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도심을 걷거나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장면을 마주한다. 바로 길거리 바닥에 남겨진 침 자국이다. 개인의 사소한 습관처럼 보이지만, 이는 도시 환경과 공공 위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미관 훼손을 넘어 환경 문제로까지 이어진다.누군가는 단순히 뱉은 침 하나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침 뱉기는 도시 위생 관리의 부담을 증가시킨다. 도로와 보행로에 남겨진 침은 먼지와 오염물질과 결합해 더 큰 오염원을 형성한다. 비가 올 경우 하수구로 흘러들어가 수질 오염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겉으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도시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물과 인력이 투입되는 구조를 만든다.이뿐만 아니라 침에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포함될 수 있고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감염 경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침 뱉기는 타인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더라도 불특정 다수가 공유하는 공간의 안전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건적인 측면에서도 문제는 분명한 셈이다.무엇보다 거리 곳곳에 남겨진 선명한 침은 환경 인식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거리의 청결 상태는 시민의 행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한 번 더럽혀진 공간은 ‘이미 더러워진 곳’이라는 인식을 만들어 추가적인 오염 행위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즉, 침 뱉기와 같은 작은 행동이 도시 전반의 환경 의식을 낮추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해외 일부 도시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과태료 부과나 공공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민 스스로의 인식 변화가 핵심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공공장소에서의 기본적인 에티켓을 강조하는 교육과 캠페인이 병행될 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의견도 있다.결국 거리 위 침 뱉기는 단순한 개인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환경과 공동체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처럼, 침을 뱉지 않는 행동 역시 공공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시민의 기본적인 책임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작은 행동 하나가 도시의 얼굴을 바꾼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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