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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뉴스] 쓰레기통 옆에 버려진 시민의식 … "깨끗한 거리", 작은 실천에서 성숙은 시작된다

    [포토 뉴스] 쓰레기통 옆에 버려진 시민의식 … "깨끗한 거리", 작은 실천에서 성숙은 시작된다

    사회
    2026-10-24 12:31:36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도심 곳곳에 설치된 쓰레기통과 생활폐기물 수거함 주변이 무심코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 도심 쓰레기통과 생활폐기물 수거함 주변에 무단으로 놓인 쓰레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데일리환경 정진욱 기자 도심 주택가 내 쓰레기통 바로 옆에 놓인 비닐봉지와 분리되지 않은 생활폐기물은 우리 일상 속 시민의식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누군가에게는 잠깐의 편리함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치워야 할 짐이 되고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 도심 쓰레기통과 생활폐기물 수거함 주변에 무단으로 놓인 쓰레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데일리환경 정진욱 기자 깨끗한 거리는 환경미화원의 손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배려와 책임이 더해질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쓰레기를 올바르게 분리하고 정해진 장소에 배출하는 작은 실천이 우리 동네의 품격을 높이는 첫걸음이다.성숙한 시민의식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에도 지켜지는 작은 약속에서 시작된다.
  • [정기자의 뉴스정원] 시월의 끝자락, 맑은 목소리로 번지는 재즈 … 이다미 콰르텟의 가을밤

    [정기자의 뉴스정원] 시월의 끝자락, 맑은 목소리로 번지는 재즈 … 이다미 콰르텟의 가을밤

    문화/생활
    2026-10-24 12:31:15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시월이 저물 무렵에는 저녁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싶어진다. 한 계절을 충분히 바라보지 못한 채 보낸 듯한 아쉬움이 남고, 차가워진 바람 사이에서 따뜻한 소리가 그리워진다. 기타의 울림과 낮은 베이스, 가볍게 움직이는 리듬 위로 맑은 목소리가 흐른다면, 가을을 보내는 마음에도 잠시 여유가 생길 것이다. ▲ 보컬 이다미와 기타리스트 홍시형, 베이시스트 홍승민, 드러머 이석현의 모습을 담은 ‘이다미 콰르텟’ 공연 포스터. 공연은 10월 30일 오후 7시 호작 뮤직 라운지에서 열린다.(출처=호작 뮤직 라운지 공식 sns계정) 보컬리스트 이다미가 세 연주자와 함께 시월의 마지막 금요일을 노래한다. 호작 뮤직 라운지가 공개한 공연 안내에 따르면 ‘이다미 콰르텟’은 오는 10월 30일 금요일 오후 7시 용인 호작 뮤직 라운지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출연진은 보컬 이다미, 기타 홍시형, 베이스 홍승민, 드럼 이석현이다. 목소리와 세 악기가 어우러지는 재즈 4중주 편성으로, 젊은 음악가들이 함께 만드는 합주를 들려줄 예정이다.호작 측은 이다미를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보컬리스트로 소개했다. 젊은 감성으로 재즈를 편안하게 풀어내며, 함께하는 연주자들과 가을 저녁에 어울리는 낭만적인 무대를 마련한다는 설명이다.이번 공연을 바라보는 첫 번째 감상 지점은 목소리다. 노래에서는 같은 문장도 어떻게 숨을 들이쉬고 어느 음절에 머무는지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 길게 이어지는 한 음에 마음이 실리기도 하고, 짧게 맺은 문장 뒤의 여운이 오히려 오래 남기도 한다. 라이브 공연은 그런 작은 차이를 같은 공간에서 듣는 시간이다.이다미의 목소리 곁에는 홍시형의 기타가 놓인다. 현을 튕긴 뒤 남는 울림, 선율 사이로 들어오는 화음은 노래와 대화를 나누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목소리가 앞에 서는 순간과 기타가 이야기를 이어받는 순간을 따라가다 보면, 한 곡 안에서도 귀가 머무는 자리가 조금씩 달라진다.홍승민의 베이스와 이석현의 드럼은 그 대화 아래에서 리듬의 흐름을 만든다. 낮은 음이 곡의 중심을 잡고, 박자의 움직임이 연주에 생기를 더한다. 네 사람이 함께하는 무대에서는 각자의 소리를 듣는 즐거움과 그 소리들이 하나로 어울리는 순간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나란히 놓인다.콰르텟이라는 말은 네 명의 연주자를 뜻하지만, 무대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보다 관계다. 한 사람이 선율을 길게 펼치면 다른 사람은 그 흐름을 받아 주고, 짧은 쉼이 생기면 다음 소리가 들어갈 자리를 살핀다. 함께 연주한다는 것은 자신의 소리를 내는 동시에 상대의 소리를 듣는 일이기도 하다.이번 공연 안내 역시 네 음악가의 호흡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전한다. 보컬과 기타, 베이스와 드럼이 각각의 역할을 지니면서 어떤 방식으로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어 갈지가 무대의 중심에 놓인다.재즈를 처음 듣는 시민들에게도 이런 편성은 악기의 움직임을 따라가 볼 기회가 된다. 곡의 형식이나 연주 용어를 모두 알아야 감상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남는 목소리의 한 구절, 자연스럽게 발끝으로 따라가게 되는 박자, 문득 귀에 들어오는 기타 소리에서부터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다.누군가는 가사를 먼저 듣고, 누군가는 악기의 울림을 따라갈 것이다. 같은 곡에서도 떠오르는 기억은 서로 다르다. 함께 온 사람과 공연이 끝난 뒤 가장 좋았던 순간을 이야기하다 보면, 나란히 앉아 있으면서도 다른 장면을 듣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공연의 기억은 그렇게 무대가 끝난 뒤에도 이어진다.공개된 포스터에는 네 멤버의 모습이 흑백으로 담겼다. 베이스와 드럼, 기타를 든 연주자들 사이에 보컬 이다미가 자리하고, 밝은 바탕 위에는 차분한 갈색 글씨로 공연명과 날짜가 적혀 있다. 각자의 악기와 얼굴을 함께 보여 주며, 이날 음악을 만들어 갈 사람들을 소개한다.공연이 열리는 10월 30일은 시월의 마지막 금요일이다. 주중의 일을 마치고 주말로 넘어가는 저녁이자, 달력 한 장을 넘기기 직전의 시간이다. 한 달을 잘 보냈는지 서둘러 결론 내리기보다, 잠시 앉아 음악을 듣는 것으로 그 끝자락을 기억해도 좋을 때다.호작 측이 이번 공연을 낭만적인 가을 저녁으로 소개한 것도 그런 계절의 감각과 닿아 있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한 곡의 노래가 하루의 인상을 바꾸는 순간이 있다. 익숙한 일상 사이에 공연을 듣는 시간을 놓는 것만으로 저녁은 다른 기억을 얻게 된다.공개된 게시물에는 구체적인 연주곡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무대는 이다미의 목소리와 세 연주자가 함께 풀어낼 재즈의 결을 만나는 자리로 예고됐다. 어떤 선율이 흐를지 기다리는 마음과 함께, 네 사람이 만들어 갈 그날의 호흡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호작 뮤직 라운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64-2, 3층에 자리한다. 공연 예약과 관람 관련 사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오는 30일 오후 7시, 이다미 콰르텟은 목소리와 세 악기로 시월의 저녁을 채운다. 공연장을 나서는 길에는 밤공기가 조금 더 차갑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음에 남은 선율 하나가 있다면, 가을을 보내는 발걸음은 한결 천천히 이어질 것이다.
  • [정기자의 뉴스정원] 시월의 마지막 밤, '재키김×강재훈 트리오' 재즈가 다정한 이야기를 건넨다

    [정기자의 뉴스정원] 시월의 마지막 밤, '재키김×강재훈 트리오' 재즈가 다정한 이야기를 건넨다

    문화/생활
    2026-10-24 12:31:05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시월의 마지막 날에는 지나온 가을을 한 번쯤 돌아보게 된다. 아직 보고 싶은 풍경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달력은 다음 장을 기다린다. 그런 저녁, 서둘러 계절을 정리하기보다 한 곡의 음악에 마음을 맡겨 보는 것은 어떨까. 재즈 보컬리스트 재키김과 강재훈 트리오가 용인에서 시월의 끝자락을 함께한다. ▲ 재즈 보컬리스트 재키김의 모습을 담은 ‘재키김×강재훈 트리오’ 공연 포스터. 재키김과 피아니스트 강재훈, 베이시스트 박진교, 드러머 김상수가 10월 31일 오후 7시 호작 뮤직 라운지에서 공연한다.(출처=호작 뮤직 라운지 공식 sns계정) 호작 뮤직 라운지가 공개한 공연 안내에 따르면 ‘재키김×강재훈 트리오’ 공연이 오는 10월 31일 토요일 오후 7시 열린다. 보컬 재키김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강재훈, 베이시스트 박진교, 드러머 김상수가 무대에 오른다.피아노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트리오에 목소리가 더해지는 편성이다. 세 악기가 펼치는 흐름 위에 노래가 놓이고, 노래 사이의 여백에서는 연주가 이야기를 이어 간다. 관객은 한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가면서 동시에 네 음악가가 주고받는 호흡을 듣게 된다.공식 게시물은 재키김을 소울풀한 음색과 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노래하는 재즈 보컬리스트로 소개한다. 스윙과 발라드, 보사노바 등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며 관객과 따뜻하게 교감하는 음악가라는 설명이다. 책 《나의 첫 재즈 수업》의 저자이기도 하다.노래에서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은 가사를 또렷하게 들려주는 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느 말에서 잠시 머물고, 어떤 문장의 끝을 부드럽게 놓아주는지에 따라 같은 곡도 다르게 다가온다. 목소리의 높낮이와 호흡, 짧은 쉼이 한 사람의 감정을 드러낸다.그런 의미에서 재즈 보컬의 무대는 한 편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과 닮았다. 익숙한 노래를 만나더라도 그날의 목소리와 연주에 따라 다른 장면이 떠오를 수 있다. 예전에는 지나쳤던 문장이 마음에 들어오고, 한 음의 여운이 오래된 기억을 불러내기도 한다.재키김이 책으로 재즈를 소개해 왔다는 이력은 이번 공연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단서다. 글을 통해 음악으로 향하는 길을 내는 일과 무대에서 직접 노래를 건네는 일이 한 음악가 안에 함께 놓여 있다. 이번 공연은 그 목소리를 같은 공간에서 만나는 자리다.강재훈의 피아노, 박진교의 베이스, 김상수의 드럼은 보컬과 함께 곡의 표정을 만들어 간다. 피아노가 화음을 펼치면 베이스가 낮은 음으로 중심을 잡고, 드럼이 리듬의 움직임을 더할 수 있다. 노래를 받쳐 주던 악기가 잠시 앞으로 나오는 순간에는 감상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옮겨 간다.밴드 음악에서는 자신의 소리를 내는 것만큼 상대의 소리를 듣는 일이 중요하다. 목소리가 길게 이어지는 자리에 어떤 화음을 놓을지, 선율이 멈춘 뒤의 틈을 어떻게 이어 갈지에 따라 합주의 인상이 달라진다. 라이브 공연은 그런 선택들이 모여 하나의 음악이 되는 과정을 눈앞에 펼친다.관객에게도 각자의 듣는 방식이 있다. 가사를 먼저 따라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피아노의 움직임이나 베이스의 낮은 울림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도 있다. 같은 곡을 나란히 듣고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서로 다를 수 있다. 공연이 끝난 뒤 그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 역시 음악이 남기는 즐거움이다.재즈를 처음 접하는 시민들에게도 공연장에서는 자신만의 감상으로 출발할 수 있다. 장르의 역사를 모두 알고 있지 않아도, 곡의 구조를 설명할 수 없어도 괜찮다. 마음에 닿는 한 소절을 듣고,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는 박자를 발견하는 것으로 음악과의 만남은 시작된다.공연 안내가 언급한 스윙과 발라드, 보사노바는 재키김이 풀어내는 음악의 폭을 보여 준다. 다만 공개된 게시물에는 이날의 세부 연주곡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어떤 곡이 선택될지에 대한 기대와 함께, 목소리와 트리오가 만들어 낼 그날의 흐름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포스터에는 은빛 의상을 입고 밝게 웃는 재키김의 모습이 담겼다. 차분한 회색 바탕 위로 ‘재키김×강재훈 TRIO’라는 공연명과 네 출연자의 이름이 놓였다. 가수의 환한 표정은 음악을 듣는 저녁이 꼭 엄숙할 필요는 없다는 듯 편안한 인상을 전한다.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이번 공연은 한 주의 끝과 한 달의 끝을 함께 지난다. 바쁘게 보낸 날들을 굳이 평가하거나 정리하지 않아도, 잠시 앉아 노래를 듣는 시간은 가질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같은 음악을 나누는 저녁이 되고, 혼자라면 자신의 감상에 오래 머무는 자리가 될 것이다.호작 뮤직 라운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64-2, 3층에 자리한다. 예약과 관람 관련 사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오는 10월 31일 오후 7시, 재키김과 강재훈 트리오는 목소리와 세 악기로 시월의 마지막 밤을 채운다. 공연이 끝나면 달력은 곧 11월을 향하겠지만, 그날 들었던 선율은 조금 더 오래 가을에 머물지 모른다. 계절을 보내는 인사에도 때로는 말보다 노래가 잘 어울린다.
  • 유럽 2026년 여름 폭염 사망 5만명 추정…65%는 인위적 온난화 영향

    유럽 2026년 여름 폭염 사망 5만명 추정…65%는 인위적 온난화 영향

    세계
    2026-10-24 12:30:56 유승철
    [데일리환경=유승철 기자] 유럽 30개국 854개 도시에서 2026년 여름 폭염과 관련한 사망자가 5만391명에 달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3만2619명, 약 65%가 석탄·석유·가스 연소로 인한 인위적 기후변화가 추가한 열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했다.이번 수치는 6월부터 8월까지의 기온과 연령별 사망 위험을 바탕으로 계산한 모델 추정치다. 실제 사망진단서에 폭염이 직접 원인으로 적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관측된 사망자 명단을 단순 합산한 결과가 아니다. 연구 대상 도시는 유럽 인구의 약 40%를 포괄하며, 5월에 발생한 폭염은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진과 보도기관은 전체 피해 규모가 추정치보다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코페르니쿠스 센티넬-3 위성이 2020년 7월 31일 관측한 유럽의 지표면 온도 분포를 보여주는 자료사진. (출처 : Copernicus Sentinel-3 imagery, European Union; Contains modified Copernicus Sentinel data 2020) AP에 따르면 2026년 여름 추정치는 같은 연구진이 계산한 2022년 2만9480명보다 71% 많다. 특히 6월 17일부터 7월 1일까지 이어진 폭염 기간에 전체 사망 추정치의 약 3분의 1이 집중됐다. 당시 일부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평균 5.3도 높았다. 폭염이 며칠 이어지고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 몸이 열을 회복할 시간이 줄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연령별로는 8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피해가 고령층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20~44세에서도 800명 이상이 폭염과 관련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고령, 만성질환, 사회적 고립, 냉방 접근성 부족이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장시간 야외 노동이나 주거환경도 폭염 노출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연구진은 인위적 기후변화가 폭염 사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대 초 약 45%에서 현재 65%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비교는 기후변화가 없었던 가상의 기온과 실제 2026년 기온을 모형으로 비교해 추가 사망 규모를 계산한 결과다. 따라서 3만2619명이라는 숫자는 특정 개인의 사망 원인을 판정한 값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높아진 기온이 전체 사망 위험에 미친 통계적 기여분으로 이해해야 한다.스페인 과학미디어센터는 이번 연구가 854개 도시를 같은 방법으로 비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실제 사망자료가 아니라 관측기온과 역학모형을 이용한 추정치라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망 위험을 가장 낮추는 기온을 기준으로 초과 사망을 계산하는 방법이 적용됐기 때문에, 공식 사망 집계와는 구분해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처럼 연구 결과는 폭염의 건강 부담을 비교하는 데 유용하지만 확정적 사망자 집계로 보도해서는 안 된다.대응책은 폭염 경보를 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위험한 날씨가 오기 전에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혼자 사는 주민을 확인하고, 냉방비 부담 때문에 냉방을 줄이는 가구가 안전하게 쉴 공간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도시의 녹지와 그늘, 식수시설을 늘리고 의료기관이 폭염 기간의 환자 증가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동시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폭염의 강도와 빈도를 낮추는 감축정책이 병행돼야 한다.한국에서도 이 연구를 그대로 국내 사망자 수로 환산할 수는 없다. 도시 구조, 고령인구 비율, 냉방 보급, 응급의료 체계와 기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폭염의 건강 피해를 기상 관측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연령·도시·주거환경별 취약성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는 점은 국내 폭염 대응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시사점이다. 유럽의 이번 추정치는 폭염을 단순한 날씨 기록이 아니라 기후변화와 공중보건이 겹치는 위험으로 다뤄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건설근로자 금융 문턱 낮춘다더니…150억 대출사업에 승인 단 3명 ‘유명무실’

    건설근로자 금융 문턱 낮춘다더니…150억 대출사업에 승인 단 3명 ‘유명무실’

    경제
    2026-10-24 12:30:28 이정윤
    [데일리환경=이정윤,안상석 기자]건설근로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도입한 '건설근로자 포용금융' 사업이 시행 두 달 만에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을 지원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대출 신청자 대부분이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제도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이헌승 의원(부산진구을)이 건설근로자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9월 말까지 건설근로자 포용금융 상품을 통해 실제 대출받은 근로자는 단 3명에 그쳤다. ▲건설근로자 포용금융 상품  ‘생색’만 낸 건설노동자 포용금융, 門만 열고 문턱은 그대로금융 취약계층의 문턱을 낮추겠다며 요란하게 출범한 ‘건설노동자 포용금융’이 도입 두 달 만에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출 실행 인원 단 3명, 실행률 0.35%, 거절률 93.5%. 포용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철저한 외면이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건설근로자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공제회와 BNK금융그룹(부산·경남은행), 양대 노총이 협약을 맺고 출시한 맞춤형 대출 상품의 공급 실적은 150억 원 목표 중 고작 5,300만 원(3건)에 그쳤다. 46명이 문을 두드렸으나 43명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은행 “건전성 관리 불가피” vs 현장 “일용직 현실 모르는 탁상 금융”이 같은 참담한 실적 뒤에는 시중은행의 보수적인 여신 잣대와 일용직 노동자의 열악한 고용 현실 사이의 깊은 괴리가 자리 잡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상업은행 입장에서 부실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고 대출을 내줄 수는 없다"며 "공제부금 납입 내역으로 소득 증빙을 일부 대체해 주더라도, 기존 다중 채무나 낮은 신용점수, 은행 내부 여신 규정까지 무시하고 승인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대출 거절 사유 중 절반 이상이 내부 규정(27건), 신용등급(20건), 기존 채무 과다(17건) 등 일반 1금융권 대출 심사 기준과 다를 바 없는 항목들이었다.반면 건설현장의 목소리는 싸늘하다. 한 건설노조 관계자는 "비가 오거나 공사가 끊기면 몇 주씩 일을 쉬어야 하는 일용직 특성상 '최근 1년 내 180일 적립' 같은 조건부터가 그림의 떡"이라며 "실제 전체 적립 근로자 중 76% 이상이 신청 자격조차 얻지 못하는데, 이게 어떻게 맞춤형 포용금융이냐"고 반문했다.이어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로 내몰린 취약 노동자들은 이미 기존 채무나 신용도에 흠집이 나 있는 경우가 태반인데, 일반 직장인과 똑같은 신용 잣대를 들이대면 누가 통과하겠느냐"며 "결국 은행과 공제회의 '상생 생색내기용' 이벤트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신용 보강' 없는 포용금융은 공염불공제회 측은 "출시 초기라 승인율이 낮을 수 있으며, 데이터를 분석해 승인율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단순히 공제부금 적립 내역이라는 정보 제공만으로는 민간 은행의 여신 빗장을 풀 수 없다는 사실이 이번 수치로 명백히 드러났기 때문이다.이헌승 의원의 지적대로, 일용직 노동자의 특수성을 반영한 가점 체계를 도입하거나 보증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신용 보강' 장치가 선행되지 않는 한 포용금융은 성립할 수 없다. 은행의 건전성 방어 논리와 노동자의 절박한 자금 수요 사이에서 정책적 완충 지대를 만드는 것이 협약 주체들의 몫이다.취약계층을 위한다며 그럴듯한 간판만 내걸고 알맹이는 기존 1금융권 심사를 답습한다면, 그것은 '포용'이 아니라 또 다른 '희망고문'일 뿐이다. 현장의 눈높이에 맞춘 문턱 낮추기가 시급하다.
  • IPARK현대산업개발, 노원구 대표 축제 ‘달빛산책’ 후원… 지역 상생 행보 지속

    IPARK현대산업개발, 노원구 대표 축제 ‘달빛산책’ 후원… 지역 상생 행보 지속

    보도자료
    2026-10-24 10:43:10 이정윤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IPARK현대산업개발이 지역 대표 문화 축제를 지원하며 노원구 일대 상생 협력 행보를 이어간다.IPARK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3일 서울 노원구청에서 ‘노원 달빛산책’ 축제 지원을 위한 기부금 전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23일 서울 노원구청에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노원 달빛산책 축제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김진택 IPARK현대산업개발 복합개발팀장, 서준오 노원구청장) 이날 행사에는 서준오 노원구청장과 김진택IPARK현대산업개발 복합개발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상생 방안을 논의했다. 기부금은 노원문화재단을 통해 축제 콘텐츠를 다변화하고 주민 문화 체험 기회를 넓히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누리며 휴식을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IPARK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노원구 일대에서 환경·복지·문화를 아우르는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을 꾸준히 펼쳐왔다.올해 신입사원들이 직접 제작한 간식을 관내 아동·청소년 기관에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임직원들이 중랑천 수중 정화 및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 활동에 참여하며 환경 보호에 힘을 보탰다.이어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월계시영아파트에 공유 우산 400개를 지원하는 생활 밀착형 나눔을 진행했으며, 추석 명절에는 노원1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어르신 배식 봉사와 함께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업계에서는 대형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강화하고, 주민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의 일환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진1> IPARK현대산업개발은 23일 서울 노원구청에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노원 달빛산책 축제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김진택 IPARK현대산업개발 복합개발팀장, 서준오 노원구청장)
  • 돼지 잔반사료 20개월 만에 2.6배 급증…‘개식용 종식’ 맞물려 ASF 방역 뇌관 되나

    돼지 잔반사료 20개월 만에 2.6배 급증…‘개식용 종식’ 맞물려 ASF 방역 뇌관 되나

    정치
    2026-10-24 07:39:01 이정윤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주요 매개체로 꼽히는 잔반(남은 음식물) 사료의 돼지 급여량이 조건부 허용 이후 20개월 만에 2.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내년 2월 ‘개식용종식법’ 본격 적용을 앞두고 육견농장에서 쓰이던 잔반사료 물량이 양돈농가로 급격히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가축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양돈용 잔반사료를 급여하는 농장과 사육 돼지 수는 2024년 12월 5개 농가(9,279마리)에서 1년 만에 14개 농가(1만9,004마리)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8월 말 기준 18개 농가 2만2,204마리까지 증가했다. 일일 공급량 또한 66.5톤에서 176.4톤으로 165% 폭증했다.   정부는 지난 2019년 9월 국내 ASF 발병 직후 ‘양돈농장 내 잔반사료 반입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2024년 10월 ‘남은 음식물 사료화 절차 및 농가 방역관리 매뉴얼’을 근거로 조건부 반입을 허용했다.그러나 이후 급여량이 가파르게 늘어난 데다, 현재 잔반을 급여 중인 18개 농장 모두 지난해와 올해 ASF 이동제한구역 내에 위치했던 것으로 확인돼 발병 위험지역과의 물리적 인접성이 방역 취약점으로 지목된다.실제 올해 양돈농장 내 ASF 발생 건수는 1분기에만 2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급증했다. 과거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던 충남·전남북·경남으로까지 확산하는 추세다. 반면 야생멧돼지 ASF 검출 건수는 2021년 964건에서 2024년 719건, 지난해 109건, 올해 199건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여 농장 내부 유입 경로, 특히 사료 관리의 중요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현장에서는 현재 18개 급여 농가 중심의 모니터링 체계를 전국 70개 잔반사료 제조업체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료의 최종 소비처뿐만 아니라 고열 멸균 등 제조 공정 단계부터 철저한 전수 검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방역 당국인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24년 반입 허용은 무분별한 급여를 푼 것이 아니라 80℃에서 30분 이상 가열 처리 등 과학적 멸균 기준을 통과한 전문 업체의 사료에 한해 엄격한 시설 기준을 갖춘 농가에만 조건부로 허용한 것”이라며 “현재 급여 농장을 상대로 상시 방역 점검을 진행 중이며, 우려되는 사료 제조업체의 열처리 공정과 안전성 검사 역시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점검 주기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반면 농식품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행정 및 정책 현실에 따른 한계를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2월 개식용 종식 법안 시행으로 육견농가에서 처리하던 대규모 음식물쓰레기가 갈 곳을 잃는다는 점이 방역 당국으로서도 가장 곤혹스러운 대목”이라며 “사료화 업계의 퇴로를 열어주지 못하면 불법 폐기나 암시장 유통이 발생할 수 있어 양돈농가 급여를 완전 금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현행 지자체 방역 인력만으로는 70개 제조시설의 열처리 준수 여부를 24시간 감문화·밀착 감시하기에 구조적 한계가 따르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국제적으로도 대만은 지난해 ASF 발병 이후 내년부터 잔반 급여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으며, 유럽연합(EU)은 이미 2002년부터 돼지에 대한 잔반 급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일반 배합사료를 쓰는 양돈 농가들 역시 저가 잔반사료를 먹인 돼지고기 유통이 육질 저하와 한돈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초래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송옥주 의원은 “전염병 확산, 축산물 품질 저하, 공정 경쟁 훼손 등 숱한 부작용을 야기하는 잔반사료 급여 재개는 방역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시대착오적 조치”라며 “음식물류 폐기물로 만든 사료의 제조·수입·판매·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이른바 ‘ASF 예방법’(사료관리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한 만큼, 법안 통과와 함께 사료 제조 단계부터 빈틈없는 전수 감시 체계를 즉각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5년 뒤 예산으로 오늘을 싸우라는 정부… K-배터리, 로드맵 다시 짜라

    5년 뒤 예산으로 오늘을 싸우라는 정부… K-배터리, 로드맵 다시 짜라

    정치
    2026-10-23 20:34:58 이정윤
    [데일리환경=이정윤,안상석 기자]“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22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종합감사에서 나온 주무부처 수장의 입에서 마침내 솔직한 자백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위기를 시인하는 속도에 비해 현장에 적용되는 정부의   정책 시계는 여전히 과거에 멈춰 서 있다.배터리 시장의 판도는 이미 삼원계(NCM) 중심의 ‘성능 경쟁’에서 가격과 안전성을 앞세운 ‘가성비·보급형 경쟁’으로 급변했다.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 3사의 점유율은 30%대 중반으로 곤두박질친 반면, 중국 기업들은 40%를 넘기며 안방 밖에서도 K-배터리를 밀어냈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1위 CATL 한 곳의 점유율(34%)이 국내 3사 합산(28.6%)을 압도했다는 수치는 위기가 이미 현실화했음을 뼈아프게 보여준다.더 심각한 것은 연구개발(R&D)의 체급과 속도 차이다. CATL 한 곳이 올해 상반기에만 쏟아부은 R&D 비용(약 1조 9,500억 원)은 한국 배터리 3사의 R&D 투자 총액을 훌쩍 뛰어넘었다.자금력과 스케일로 밀어붙이는 중국에 맞서야 할 국내 소부장 생태계는 매출 붕괴와 적자의 늪에 빠졌다. 분석 대상 중견·중소 상장사의 59%가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기초체력마저 무너져 내리고 있다.이날 국정감사장에서 매서운 비판을 쏟아낸 장철민 의원(사진)의 진단은 현장의 위기감을 정확히 관통했다. 장 의원은 “정부의 R&D 규모는 턱없이 작고, 편성 방식마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며 “글로벌 전장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정부의 배터리 강화 방안과 로드맵은 여전히 안이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투자와 유연한 체계 전환 없이는 중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없다”며 배터리 산업 정책 전반의 전면 재점검을 강력히 촉구했다.장 의원의 지적대로, 지원군이 되어야 할 정부 R&D는 고질적인 ‘시장과의 시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2023년 정부는 ‘시급하다’며 전기차용 LFP 양산 목표를 2025년으로 내걸었지만, R&D 예산은 삭감됐고 과제 기간은 그대로 방치됐다. 결국 목표 시점은 미달로 끝났다.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나트륨 배터리는 더 암담하다. 정부가 설정한 에너지밀도 목표(160Wh/kg)는 CATL이 이미 2021년에 공개한 1세대 수준에 불과한 데다, 전체 나트륨 국비 예산의 60% 이상이 2029~2030년에 배정되어 있다. 중국이 올해 대량생산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판국에, 몇 년 뒤에나 예산을 집중하겠다는 것은 시장 진입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소리와 다름없다.이러한 정책 난맥상의 이면에는 기획부터 예산 투입까지 최소 2~3년이 걸리는 경직된 ‘프로젝트형 R&D’ 관행이 도사리고 있다. 시장이 요동쳐도 과제 내용을 바꾸거나 새로운 수요를 즉각 반영할 수 없는 관료적 행정이 발목을 잡는다.반도체가 과제들을 유연한 프로그램형 사업으로 묶어 속도전을 펼치는 동안, 배터리는 예타와 부처 간 협의 문턱에서 매번 좌절됐다.이에 대해 배터리 제조업계와 연구 현장에서도 깊은 한숨이 터져 나온다.국내 배터리 셀 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OEM들은 이미 LFP를 넘어 차세대 저가 배터리 라인업을 요구하고 있는데, 국내 공급망과 정부 R&D는 여전히 과거 기준에 묶여 있다”며 “시장이 분초를 다투며 바뀌는데 정부 과제는 한 번 정해지면 목표나 기간 변경조차 불가능해 현실과 괴리된 보고서용 R&D로 전락하기 십상”이라고 토로했다.이차전지 소재 업체 고위 관계자 역시 “정부는 기업의 의지를 탓하기 전에 현장의 절박함을 봐야 한다”며 “CATL 한 곳보다 못한 3사 R&D 합계와 붕괴 직전인 소부장 기업들의 현실을 고려할 때, 찔끔 예산과 몇 년 뒤에나 집행되는 늑장 집행으로는 중국의 원가·물량 공세를 절대로 버텨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배터리는 단순한 제조업 품목이 아니라 국가 경제안보와 직결된 핵심 전략 자산이다. 과거 삼원계 배터리로 일궈낸 성공 신화에 취해 시장의 지각변동을 간과한 대가는 이미 뼈아프게 치르고 있다.“공격적인 대책과 전면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장 의원의 질타처럼, 정부는 이제라도 ‘하이니켈 올인’의 잔상을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관료적 형식주의에 갇힌 R&D 집행 체계를 뜯어고쳐, 현장 수요와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예산 배분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시장과의 시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R&D는 더 이상 지원이 아닌 산업의 발목을 잡는 족쇄일 뿐이다.
  • [기자수첩 ]1,500만 모인 ‘고용24’의 착시… ‘실속 없는 숫자 잔치’ 끝내야

    [기자수첩 ]1,500만 모인 ‘고용24’의 착시… ‘실속 없는 숫자 잔치’ 끝내야

    정치
    2026-10-23 20:24:27 이정윤
    [데일리환경=이정윤 기자]국민 세 명 중 한 명이 가입했다는 대한민국 대표 공공 취업포털 ‘고용24’의 성적표는 화려하다. 누적 회원 1,486만 명에 하루 평균 90만 명이 오간다. 그러나 이 눈부신 트래픽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공 플랫폼 특유의 ‘속 빈 강정’ 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수치는 뼈아프다. 지난해 고용24를 통한 구직 건수 480만 건 중 실제 취업으로 이어진 사례는 14만여 건(30.5%)에 불과했다. 2021년 35% 수준이던 매칭률은 해마다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자리를 찾으려 문을 두드린 구직자 10명 중 7명은 빈손으로 돌아섰다는 뜻이다.이러한 ‘미스매치’의 본질은 데이터의 품질과 신뢰도 저하에 있다. 민간 채용 플랫폼들이 AI 정밀 추천, 기업 평판 검증, 역량 기반 알고리즘을 도입하며 고도화되는 동안, 고용24는 여전히 불성실한 구인 공고와 검증되지 않은 이력서가 뒤엉킨 ‘단순 게시판’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구인 기업은 검증된 인재를 찾지 못해 돌아서고, 구직자는 알맹이 없는 정보에 실망해 민간 플랫폼으로 이탈하는 악순환이다.실업급여 수급이나 공공 지원금 신청 등 의무 절차로 인해 유입된 ‘허수 트래픽’을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드나들어도 일자리 매칭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면, 세금이 투입된 공공 서비스로서의 존재 이유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국감장에서 나온 "AI 맞춤형 서비스 도입과 예산 확보를 추진하겠다"는 고용정보원장의 답변이 관행적인 면피성 해명에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고용24에 지금 필요한 것은 플랫폼 덩치를 불리는 홍보용 가입자 수가 아니라, 시장에서 실제로 통하는 정교한 매칭 엔진과 공고 신뢰도 필터링이다.실질 취업 성과로 입증하지 못하는 플랫폼의 숫자는 통계 착시에 불과하다.
  • 국경 넘은 산불 연무에 싱가포르 강경 대응…인도네시아 기업 10곳에 예방조치 통지

    국경 넘은 산불 연무에 싱가포르 강경 대응…인도네시아 기업 10곳에 예방조치 통지

    세계
    2026-10-23 20:16:11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의 연기가 국경을 넘어 싱가포르의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면서 싱가포르 정부가 산불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10곳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 2026년 10월 19일 산불 발생 지점 및 연무 이동 위성자료(출처=싱가포르 국가환경청NEA · 2026.10.19.) 산불 발생 지역과 수백㎞ 떨어진 국가에서도 대기오염 피해가 발생하면서 산림과 토지 관리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국경 밖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싱가포르 국가환경청(NEA)은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의 산불과 관련해 기업 3곳에 '예방조치 통지(Preventive Measure Notice)'를 추가 발송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앞서 16일 수마트라 지역의 산불과 관련된 기업 7곳에 같은 통지를 보낸 데 이은 조치로, 이번에 통지 대상에 오른 기업은 모두 10곳으로 늘어났다. 새롭게 추가된 기업은 PT Buana Megatama Jaya, PT Mananjung Hayak, PT Baratama Putra Perkasa 등 3곳이다.싱가포르 국가환경청은 이들 기업이 토지 이용권을 보유한 칼리만탄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의 연기가 싱가포르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에 산불 진화 인력 투입과 화재 확산 방지, 소각행위 중단, 재발 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특히 기업들은 자신들이 소유하거나 점유한 토지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추가적인 소각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산불 진화와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싱가포르 국가환경청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싱가포르의 '초국경연무오염법(Transboundary Haze Pollution Act)'에 근거하고 있다.2014년 제정된 이 법은 싱가포르 국외에서 발생한 산불이나 토지 소각행위로 인해 싱가포르에 연무 피해가 발생한 경우, 일정한 법적 요건에 따라 관련 기업 등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대기오염의 특성상 오염물질이 발생한 국가와 피해를 입은 국가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제도다.다만 이번 예방조치 통지가 해당 기업들의 법적 책임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산불 발생 위치와 토지 이용관계, 연기의 이동 경로 등을 토대로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기업의 대응과 추가 자료 등을 검토해 후속 조치를 판단하게 된다.동남아시아에서 반복되는 연무 문제는 인도네시아의 산림과 농경지, 이탄지에서 발생하는 화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이탄지는 식물 등 유기물이 오랜 시간 분해되지 않은 채 축적된 토양으로,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일반적인 산림화재와 달리 이탄지에 불이 붙으면 지표면 아래에서도 연소가 지속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기 어렵고, 장기간 많은 양의 연기와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연기는 계절풍을 따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로 이동하면서 대기질 악화와 일상생활의 불편을 초래한다. ▲ 2026년 10월 16일 인도네시아 산불·연무 위성 관측자료(출처=싱가포르 국가환경청NEA · 2026.10.16.) 싱가포르 국가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싱가포르의 24시간 대기오염지수(PSI)는 130~199로 '건강에 해로운 수준(Unhealthy)'을 기록했다. 당시 칼리만탄에서 발생한 산불 연무가 남동풍을 타고 싱가포르 방향으로 이동했으며, 수마트라 지역에서도 연무가 관측됐다.싱가포르 정부는 연무가 시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실외활동과 관련한 보건 권고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대기오염이 심해질 경우 어린이와 고령자, 임산부, 심장 및 폐 질환자 등은 건강상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야외활동을 줄이고 대기질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산불 연무는 대기질 악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시거리가 짧아지면 항공과 교통 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관광과 야외행사, 건설현장 등에서도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또한 산불로 훼손된 산림과 이탄지는 탄소 저장능력이 감소하고 생물다양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산림과 이탄지는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이자 동남아시아 생태계의 중요한 기반이다. 산불이 반복될수록 서식지 훼손과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이번 사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산불 발생 지역의 토지를 관리하는 기업들에 대한 책임 문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팜유와 펄프, 목재 등 다양한 산업을 위한 대규모 농장과 조림지가 운영되고 있다.이들 산업은 국제적인 공급망과 연결돼 있어 특정 지역의 토지 관리 문제가 주변 국가뿐 아니라 해외 기업과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기업의 토지 이용관계와 산불 발생 정황을 조사하고, 법률적·경제적·규제적 수단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기업의 직접적인 소각행위뿐 아니라 토지 관리와 화재 예방의무, 관련 기업 사이의 관계 등이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초국경 연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동남아시아에서는 과거에도 대규모 산불로 인해 여러 국가의 대기질이 동시에 악화되는 일이 반복됐다. 특히 건조한 기후와 엘니뇨 현상이 겹치는 시기에는 산림과 이탄지의 화재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아세안 전문기상센터(ASMC)는 10월 들어 엘니뇨와 강수량 부족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남부 지역에서 산불과 연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가 간 대기오염 문제는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역 차원의 협력도 중요해지고 있다.산불 발생 지역에서는 화재 예방과 초기 진화, 토지 관리가 필요하고, 주변 국가에서는 위성 관측과 기상자료를 활용한 연무 이동 예측, 대기질 감시와 보건 대응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번 싱가포르 정부의 조치는 이러한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책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살피겠다는 의미를 지닌다.우리나라 역시 국제적인 원자재 공급망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동남아시아 산림과 토지 관리 문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팜유와 펄프, 목재 등은 국내 산업과 소비생활에도 사용되는 원료인 만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림 훼손과 화재 위험은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와 연결된다.싱가포르 국가환경청은 앞으로도 초국경 연무오염을 유발한 것으로 확인되는 기업에 대해 관련 법률에 따른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연기에는 국경이 없다. 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다른 나라 시민들의 건강과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실은 환경문제의 책임과 대응 역시 국경을 넘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 서울 한복판에 차려지는 안동의 술상 … '기미주안', 전통의 맛과 향을 건네다

    서울 한복판에 차려지는 안동의 술상 … '기미주안', 전통의 맛과 향을 건네다

    문화/생활
    2026-10-23 20:15:56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이 깊어가는 서울 한복판에 안동의 오래된 술상이 차려진다. 낙동강 물길을 따라 이어져 온 고장의 풍미와 사람들의 손끝에서 빚어진 전통주가 도시의 분주한 일상 속으로 찾아온다.술 한 잔에는 때로 한 지역의 풍경이 담긴다. 곡식을 거두던 계절의 기억과 집집마다 이어져 온 음식의 지혜, 오랜 세월 술을 빚어 온 사람들의 정성이 작은 잔에 머문다. ▲ 안동의 전통주와 지역 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기미주안(氣味酒案)' 체험행사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전통주 8종과 주안상 4종을 통해 안동의 맛과 향을 소개한다. (사진='안동을 담다' 기미주안 행사 홍보 포스터)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기미주안(氣味酒案)'은 이러한 안동의 술과 음식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통주 체험행사다.이번 프로그램은 안동시가 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하는 '2026 왔니껴 안동장터'와 연계해 진행된다.'왔니껴'는 안동 지역의 정겨운 인사말을 담은 표현이다. 멀리서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듯, 이번 장터는 안동의 농축특산물과 향토문화를 서울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만남의 공간으로 꾸며진다.그 가운데 기미주안은 안동의 전통주와 지역 먹거리를 한 상에 담아내는 특별한 체험이다.행사에서는 안동에서 생산되는 전통주 8종을 시음하고, 술과 어울리는 주안상 4종을 함께 맛볼 수 있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자리를 넘어 각각의 술이 지닌 특징과 음식의 조화를 이해하는 미식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안동의 술 문화는 오랜 역사와 지역의 생활방식 속에서 형성돼 왔다.맑은 술과 증류주, 곡물의 풍미를 살린 다양한 술은 저마다 다른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 술을 빚는 재료와 발효 과정, 숙성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풍미는 지역 음식과 만났을 때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이번 기미주안에서는 민속주 안동소주 45도, 명인 안동소주 45도, 진맥소주 22도, 하회충효당 옥연, 안동정 황금주, 회곡막걸리, 안동브루잉컴퍼니 오드아이, 264와이너리 절정 등 안동의 다양한 주류가 소개된다.참가자들은 전통주에 관한 해설을 들으며 서로 다른 술의 특징을 살펴보고, 음식과 함께 즐기는 방법도 경험할 수 있다.주안상에는 다시마전, 명태 보푸리, 한우 육회, 안동찜닭만주가 마련된다.바다의 감칠맛을 담은 음식부터 안동의 대표 먹거리를 새롭게 풀어낸 음식까지, 서로 다른 재료와 조리법이 한 상에서 어우러진다.특히 술과 음식을 함께 맛보는 과정은 전통주를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지역의 식문화와 연결된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기미주안은 올해 6월부터 안동에서 운영해 온 전통주 체험관광 프로그램이기도 하다.안동시와 안동시관광협의회는 지역 양조장과 먹거리를 연결해 전통주 시음, 음식 체험, 생강 막걸리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미식관광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또한 지역 양조장의 위치와 대표 제품, 이야기를 소개하는 '안동 술지도'를 선보이며 관광객들이 안동 곳곳의 양조장을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 안동의 전통주와 지역 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기미주안(氣味酒案)' 체험행사 관련 사진 자료(출처=안동시) 이번 서울광장 행사는 안동을 방문해야 만날 수 있었던 지역의 맛과 이야기를 수도권 시민들에게 가까이 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전통주를 빚는 지역 생산자들에게는 새로운 소비자를 만나는 기회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익숙한 술과는 다른 풍미를 경험하며 지역의 음식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다.체험은 이틀 동안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등 세 차례 진행된다. 회차별 운영시간은 60분이며, 선착순 20명씩 참여할 수 있다.참가비는 1인 2만 원으로 전통주 8종 시음과 주안상 4종, 기념품 등이 포함된다. 행사 안내에 따르면 안동사랑상품권 1만 원권도 제공된다.참여 신청은 안동 관광 플랫폼 '안동을 담다'와 연결된 온라인 신청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한편 행사 기간 서울광장에서는 안동의 농축특산물을 소개하는 직거래장터와 홍보관, 체험행사 등도 함께 운영된다.서울과 안동이 이어 온 교류협력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이번 장터는 지역 생산자와 수도권 소비자가 직접 만나고, 안동의 다양한 농산물과 식문화를 경험하는 자리다.도시와 지역을 잇는 가장 따뜻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서로의 음식을 나누는 일인지도 모른다.안동에서 빚은 술이 서울의 잔에 담기고, 지역의 재료로 만든 음식이 낯선 이의 식탁에 오른다. 그 짧은 만남 속에서 한 고장의 계절과 풍경,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10월의 끝자락, 서울광장에 차려지는 기미주안은 술 한 잔의 향기 너머에 오래도록 이어져 온 안동의 맛과 정을 담아낼 예정이다.
  • [정기자의 뉴스정원] 처마 끝에 걸린 가을, 노래가 되어 내려앉다 … 화계사 산사음악회

    [정기자의 뉴스정원] 처마 끝에 걸린 가을, 노래가 되어 내려앉다 … 화계사 산사음악회

    문화/생활
    2026-10-23 20:15:46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가을 저녁은 소리에 자리를 내어 준다. 낮 동안 분주했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으면, 스쳐 지나던 바람 소리도 문득 가까워진다. 오래된 절집의 처마 아래라면 그 울림은 더욱 깊어진다. 서울 강북구 화계사가 오는 24일, 저물어 가는 가을빛에 노래를 포갠다. ▲ ‘2026 화계사와 함께하는 역사문화축제 산사음악회’ 홍보물. 음악회는 10월 24일 오후 5시 30분 화계사에서 열린다.(출처=주최측 sns 계정)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가 주최·주관하는 ‘2026 화계사와 함께하는 역사문화축제 산사음악회’가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북구 화계사길 117 화계사에서 열린다. ‘천년의 시간 속 문화로 이어지다’를 주제로 내건 이번 음악회는 오랜 사찰의 역사와 오늘의 음악이 만나는 자리다.공개된 행사 안내에 따르면 가수 박현빈과 윙크, 프로젝트 RAAK, 제국의아이들 김태헌, 세계일화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진행은 김주철이 맡는다. 서로 다른 음악적 색깔을 지닌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여 가을 산사에 다채로운 울림을 더할 예정이다.산사음악회의 매력은 노래를 듣는 공간에서도 비롯된다. 일상의 공연장과 달리 사찰에는 오랜 시간 쌓인 풍경이 있다. 기와가 그리는 선, 나무와 건물이 함께 만든 그늘, 걸음을 늦추게 하는 마당이 음악의 배경이 된다. 익숙한 노래도 그런 공간에서 만나면 다른 기억으로 남는다.화계사는 도심 가까이에서 산사의 시간을 만날 수 있는 사찰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템플스테이 소개는 삼각산 자락에 자리한 화계사를 참선 수행과 국제포교의 중심 사찰로 설명한다. 도시의 생활권과 수행의 공간이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점은 이곳의 특별한 풍경을 이룬다. 바쁜 하루를 살던 시민들도 멀리 떠나지 않고 잠시 걸음을 고를 수 있다. 나를 위한 행복 여행그 풍경 안에는 수백 년의 역사가 흐른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화계사는 고려시대 보덕암에서 연원을 찾으며, 1522년 신월선사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화계사라 이름 붙였다. 이번 축제의 ‘천년의 시간’이라는 표현은 그 오랜 연원을 떠올리게 한다. 세월을 건너온 사찰에서 오늘의 노래를 함께 듣는 일은 역사와 문화를 생활 속에서 만나는 경험이기도 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번 출연진 구성은 산사의 저녁에 흥겨움과 차분한 감상을 함께 담는다. 박현빈과 윙크가 선보일 무대에 더해 프로젝트 RAAK와 김태헌, 세계일화합창단이 각자의 음악으로 관객을 만난다. 공연의 구체적인 곡목은 공개된 안내에 담겨 있지 않지만, 여러 출연진이 이어 갈 무대는 한 가지 분위기에 머물지 않는 가을밤을 예고한다.특히 여러 목소리가 함께 만드는 합창은 ‘함께 듣는 자리’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각기 다른 음색이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하나의 노래를 이루듯, 음악회에 모인 사람들도 잠시 같은 선율 안에 머물게 된다. 가족과 연인, 이웃이 나란히 앉아 노래를 듣는 동안 저마다 달랐던 하루의 속도가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다.산사는 흔히 고요한 곳으로 기억되지만, 그 고요 속에서 울리는 음악은 사람의 기척을 더욱 따뜻하게 전한다. 노래가 흐르고 박수가 이어지는 순간, 오래된 공간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이 쌓인다. 역사는 멀리 놓인 기록에서 한 걸음 다가와 오늘 함께 보낸 저녁의 기억이 된다.행사 포스터는 “가을밤, 화계사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드세요”라는 말로 시민들을 초대한다. 특별한 준비를 요구하는 문장보다 함께할 사람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인사다. 계절이 깊어질수록 하루의 밝은 시간은 짧아지지만, 누군가와 나눈 저녁은 오래 남기도 한다.오는 24일 오후 5시 30분, 화계사에서 시작되는 음악회는 그렇게 가을의 한 장면을 마련한다. 처마 아래로 내려앉는 어스름과 사람들 사이로 번지는 노래. 돌아가는 길에는 무대에서 들었던 선율 하나가 마음에 따라붙을지 모른다. 올해의 가을을 기억하게 할, 작지만 따뜻한 후렴처럼.
  • [자연과 사람] 숲길은 몇 분을 걸어야 건강에 좋을까…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초록빛 산책의 시간

    [자연과 사람] 숲길은 몇 분을 걸어야 건강에 좋을까…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초록빛 산책의 시간

    사회
    2026-10-23 20:15:33 정진욱
    [데일리환경=정진욱 기자] 20대의 활기찬 발걸음부터 70대의 느긋한 산책까지…건강을 지키는 숲길 걷기, 중요한 것은 거리보다 자신에게 맞는 시간과 속도가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숲길.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아래로 누군가는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고, 누군가는 떨어진 낙엽을 바라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같은 길을 걷지만 저마다의 속도와 목적은 다르다. 젊은이에게 숲길은 활력을 되찾는 운동장이 되고, 중년에게는 하루의 피로를 내려놓는 쉼터가 되며, 노년에게는 건강한 일상을 이어가는 소중한 동반자가 된다. ▲ 김포 장기동 지자체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걷기길ⓒ데일리환경 정진욱 기자 그렇다면 숲길은 하루에 몇 분 정도 걸어야 건강에 좋을까숲길이나 둘레길을 찾는 시민들이 한 번쯤 떠올리는 질문이다. 오래 걸을수록 건강에 좋을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나이와 체력, 평소 운동량, 관절 상태에 따라 적절한 걷기 시간은 달라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리해서 걷는 시간이 아니라 몸이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가는 일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성인과 노년층에게 일주일에 150~300분의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권고한다. 이를 일주일에 5일로 나누면 하루 30~60분 정도다. 다만 이 기준은 숲길 걷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신체활동을 포함한 권고다.나이에 따라 하루 걷기 시간을 달리 정한 의학적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령대별 생활 습관과 일반적인 체력 차이를 고려하면 숲길 산책을 시작할 때 참고할 만한 시간은 있다.20~30대, 30~60분…숲길에서 젊음의 활력을 깨우다20~30대는 비교적 신체활동 능력이 활발한 시기다. 학업과 직장생활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신체적으로는 걷기를 통해 심폐지구력과 근육의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건강한 20~30대라면 하루 30~60분 정도의 숲길 걷기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 평탄한 길에서는 약간 숨이 차지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걷고, 완만한 오르막에서는 보폭을 줄이며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 적당하다.숲길을 걸으며 느끼는 신체적 변화는 단순히 다리 근육에만 머물지 않는다. 규칙적인 걷기는 심혈관 건강과 체중 관리,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자연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산책은 일상의 긴장을 덜어주고 기분을 전환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다만 젊다고 해서 처음부터 한 시간씩 걸을 필요는 없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했다면 15~20분으로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리는 편이 좋다.40~50대, 30~50분…중년의 건강은 꾸준한 발걸음에서 시작된다어느덧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조금 더 차고,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나면 무릎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시기다.40~50대는 직장과 가정에서 쌓이는 피로가 신체활동 부족으로 이어지기 쉽다. 근육량과 유연성이 서서히 감소할 수 있고, 혈압과 혈당, 체중 관리의 중요성도 커진다.이 시기에는 하루 30~50분 정도의 걷기를 목표로 하되, 처음부터 긴 거리를 걷기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숲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은 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방법이다. 걷는 동안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운동과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다.중년의 걷기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지속성이다. 주말에 두세 시간을 몰아서 걷는 것보다 평일에도 짧은 산책을 꾸준히 이어가는 습관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또한 걷기만으로 모든 근육을 충분히 강화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주일에 2일 이상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60대, 20~40분…조금 느려도 괜찮은 건강의 시간환갑을 지나면서 숲길의 풍경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젊은 날에는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면 이제는 길가에 피어난 작은 들꽃 하나에도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60대에는 심폐기능과 근력, 균형감각의 개인차가 커질 수 있다. 평소 활동적인 시민이라면 40분 이상 걷는 것도 가능하지만, 운동을 오랫동안 쉬었거나 체력이 약해졌다면 짧은 산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일반적으로 20~40분을 하나의 실천 목표로 삼을 수 있으며, 처음에는 10~15분씩 나누어 걷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숲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바닥이 고른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낙엽이 쌓인 길에는 돌이나 나무뿌리가 가려져 있을 수 있어 발밑을 살피며 걸어야 한다.규칙적인 걷기는 심혈관 건강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가벼운 근력운동과 균형운동을 더하면 낙상 예방에도 긍정적이다.숲길에서 마주하는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일 역시 산책이 선물하는 즐거움이다.70대 이상, 10~30분…오래 걷는 것보다 안전하게 걷는 것이 먼저70대 이후의 숲길은 누군가와 경쟁하는 장소가 아니다. 나무 그늘 아래 잠시 쉬어가도 좋고, 벤치에 앉아 바람을 느끼는 시간도 산책의 일부가 된다.이 연령대에서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보행 능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건강하고 평소 걷기에 익숙한 노년층이라면 30분 이상도 걸을 수 있지만, 체력이 약하거나 균형감각이 떨어진 경우에는 5~10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하루 10~30분을 여러 차례 나누어 걷는 방법도 좋다. 10분을 걷고 충분히 쉬었다가 다시 10분을 걷는 식이다.노년층의 신체활동은 심폐기능뿐 아니라 보행 능력과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낙상 위험이 있다면 가파른 산길보다 평탄한 산책로나 정비된 둘레길이 적합하다.지팡이나 보행 보조기구가 필요한 시민은 이를 활용하고, 어지럼증이나 가슴 통증, 심한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즉시 걷기를 멈춰야 한다.나이가 들었다고 숲길을 멀리할 이유는 없다. 다만 젊은 날과 같은 속도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느린 걸음에도 건강을 지키는 힘은 충분히 담겨 있다. ▲ 연령대별 숲길 걷기, 어느 정도가 좋을까ⓒ데일리환경 정진욱 기자 ※ 위 시간은 연령별 의학적 공식 권고치가 아니라 일반적인 산책 계획을 돕기 위한 예시다. 건강 상태와 운동 경험에 따라 조절해야 하며, WHO의 성인·노년층 주간 신체활동 권고는 별도로 적용된다.숲길의 건강 효과,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걷는 방법숲길을 걷는다고 해서 반드시 땀이 흐를 정도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운동 강도를 가늠하는 간단한 방법은 대화가 가능한지를 살피는 것이다. 걷는 동안 말을 할 수 있지만 노래를 부르기는 어려운 정도라면 대체로 중강도 활동에 해당한다. 다만 같은 속도라도 개인의 체력에 따라 느끼는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숲길의 경사와 지면 상태도 중요하다. 평지에서 30분을 걷는 것과 오르막이 이어지는 산길에서 30분을 걷는 것은 신체에 주는 부담이 다르다.또한 숲길 걷기의 건강 효과를 특정한 시간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자연 속 걷기가 스트레스와 기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에 동일한 효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평소 운동하지 않던 시민에게는 10분의 산책도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된다. 반대로 꾸준히 운동해 온 시민에게는 조금 더 긴 걷기가 적절할 수 있다.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관절질환 등으로 운동에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건강 상태에 맞는 강도와 시간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 걷기길 바로 인근에 위치한 시민 편의를 고려한 발씻기 시설ⓒ데일리환경 정진욱 기자 숲이 건네는 건강은 걸음 수보다 오래 남는다숲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발걸음이 느려진다.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눈에 들어오고,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귀에 머문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던 마음도 조금씩 여유를 되찾는다.우리는 흔히 건강을 숫자로 생각한다. 하루 몇 걸음, 몇 킬로미터, 몇 분의 운동이 필요한지 계산한다. 그러나 숲길에서 얻는 건강은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20대에게는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에너지가 되고, 40대에게는 무거운 어깨를 가볍게 하는 시간이 된다. 60대에게는 건강한 일상을 이어가는 습관이 되고, 70대에게는 스스로 걸을 수 있다는 기쁨으로 남는다.건강을 위해 반드시 먼 산을 찾아갈 필요도 없다. 집 가까운 둘레길이나 동네 공원의 나무 그늘 아래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중요한 것은 오늘 자신의 몸에 맞는 걸음을 선택하고 내일도 그 길을 다시 찾는 일이다.숲길에서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시간은 남보다 오래 걷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몸이 무리 없이 걷고 다음 날에도 기분 좋게 다시 걸을 수 있는 시간이다.가을 숲은 오늘도 조용히 길을 열어 놓고 있다. 빠르게 걸어도 좋고, 천천히 걸어도 좋다. 그 길 위에서 건강은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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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2026-10-23 20:15:18 안영준
    [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한때 독도의 바위섬을 쉼터 삼아 동해를 누비던 강치가 오랜 침묵을 깨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살아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세월 속에 흩어졌던 뼈들이 첨단 디지털 기술을 만나 다시 하나의 몸을 이루면서 사라진 해양생물의 흔적을 전하고 있다. ▲ 독도강치 실물 크기 복원 골격(출처=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멸종된 독도강치의 골격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해 지난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역 2층 맞이방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생물 표본 전시를 넘어 한반도 해양생태계에서 사라진 해양포유류의 모습을 되살리고, 멸종의 역사와 해양생물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독도강치는 과거 우리나라와 일본, 러시아 등의 해역에서 서식했던 바다사자류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는 강치의 주요 서식지이자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바다에서 먹이를 구하고 육지의 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하던 강치는 한때 동해의 자연환경을 상징하는 해양생물 가운데 하나였다.그러나 20세기 초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후 살아 있는 개체가 더 이상 확인되지 않으면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1994년 독도강치를 멸종종으로 분류했다.독도의 역사와 함께 기억되던 강치는 그렇게 자연의 품에서 사라졌고, 오늘날에는 기록과 표본을 통해서만 그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됐다.이번 골격 복원의 출발점은 2020년 9월 울릉도 가재굴에서 발견된 독도강치의 실제 뼈 41점이었다. ▲ 독도강치 복원에 사용된 뼈 관련 사진(출처=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보관해 온 이 뼈들을 활용해 컴퓨터단층촬영(CT)과 3차원 모델링 작업을 진행했다. 실제 뼈의 형태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 뒤,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실물 크기의 골격을 구현했다.남아 있는 뼈만으로는 전체 골격을 완성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독도강치와 같은 바다사자속에 속하는 캘리포니아바다사자의 해부학적 자료를 참고했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구진은 흩어진 뼈의 형태와 배열을 연결하고, 멸종된 강치의 신체구조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복원 골격을 완성했다.디지털 복원 기술은 손상되거나 일부만 남아 있는 생물 표본을 연구하는 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과거에는 남아 있는 표본을 직접 관찰하고 비교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랐지만, CT 촬영과 3차원 모델링을 활용하면 표본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도 형태를 정밀하게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다.또한 디지털 자료를 이용해 여러 표본을 비교하거나 복원 모형을 제작할 수 있어 멸종생물 연구와 자연사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이번에 공개되는 독도강치의 골격 역시 과거의 생물학적 특징을 살펴보는 자료인 동시에, 시민들이 해양생물의 멸종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적 의미를 지닌다.전시장에서는 복원된 골격과 함께 독도강치의 역사, 디지털 복원 과정 등을 담은 영상도 공개된다.관람객들은 오랜 시간 기록 속에 머물러 있던 강치의 실제 크기와 골격 구조를 눈앞에서 확인하면서 과거 동해의 생태환경을 떠올릴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가 마련된 서울역은 하루에도 많은 시민이 오가는 공간이다. 전문 연구시설이나 박물관을 찾지 않더라도 일상적인 이동 중에 멸종생물의 역사와 해양생태계의 가치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서울역 전시를 마친 뒤 오는 11월부터 2027년 8월까지 충남 서천에 위치한 전시·교육시설 씨큐리움(SeaQrium)에서 '귀환: 독도강치' 특별기획전을 개최할 예정이다.특별전에서는 독도강치의 생물학적 특징뿐 아니라 역사적 의미와 멸종에 이르게 된 과정 등을 더욱 자세하게 소개할 계획이다.이번 복원은 멸종된 동물을 생물학적으로 되살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라진 생명의 흔적을 과학기술로 기록하고 보존해 다음 세대에 전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독도강치의 멸종은 인간의 활동이 자연생태계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한때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던 생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해양생물 보호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임을 일깨운다.유은원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관은 이번 독도강치 골격 복원이 우리 해양생물자원의 소중함과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해양생물자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독도의 파도 소리는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바위 위에서 쉬어 가던 강치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다.과학기술이 되찾아준 것은 강치의 생명이 아니라 그 존재를 기억할 수 있는 하나의 형상이다. 서울역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독도강치의 골격은 사라진 생명에 대한 기록이자, 오늘의 바다에 살아 있는 생명들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소상공인 지원] “우리 가게 쇼핑몰 만들어 줘” … ChatGPT, 상품 설명부터 화면 설계까지 돕는다

    [소상공인 지원] “우리 가게 쇼핑몰 만들어 줘” … ChatGPT, 상품 설명부터 화면 설계까지 돕는다

    IT/과학
    2026-10-23 20:14:10 정이든 청년기자
    [데일리환경=정이든 기자] 소상공인이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만들 때 마주하는 어려움은 홈페이지 디자인에만 있지 않다. 상품 이름을 정하고, 소개 글을 쓰고, 사진을 배치하는 일부터 배송 안내와 고객 문의 답변까지 준비해야 한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판매까지 시작하려는 사업자에게는 하나하나가 시간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 상점 기획·상세페이지 작성·모바일 화면 점검에 활용할 요청문을 담았다.(출처=AI제작. ⓒ데일리환경 정이든 기자) 이 과정에서 ChatGPT를 기획과 제작을 돕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상품 정보를 정리하거나 상세페이지 문안을 작성하고, 쇼핑몰 화면의 개선점을 찾는 방식이다. OpenAI 공식 안내에 따르면 ChatGPT는 문서·스프레드시트·이미지 등 첨부 자료를 바탕으로 정보를 비교하고 정리하거나 새로운 결과물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활용의 출발점은 특별한 컴퓨터 명령어를 외우는 데 있지 않다. 무엇을 판매하고 누구에게 보여줄지, 어떤 형태의 결과물이 필요한지를 일상적인 문장으로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요청문들은 소상공인의 쇼핑몰 제작 상황에 맞춰 구성한 활용 예시다.막연한 제작 요청보다 상품과 고객부터 설명처음 쇼핑몰을 준비한다면 디자인을 요청하기에 앞서 판매 상품과 예상 고객, 운영 여건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수제 도자기를 판매하는 가게라면 다음과 같이 입력할 수 있다.“수제 도자기 컵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야. 주요 고객은 집 꾸미기와 선물에 관심 있는 30~50대야. 처음에는 상품 10개로 시작하려고 해. 모바일 쇼핑몰의 메뉴와 첫 화면 구성을 제안하고, 각 영역에 들어갈 내용을 표로 정리해 줘.”이렇게 요청하면 상점 소개, 대표 상품, 사용 장면, 배송 안내 등 화면에 담을 내용을 순서대로 검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제안받은 구성이 복잡하다면 “혼자 관리할 수 있도록 메뉴를 줄여 줘”, “상품 사진이 먼저 보이도록 바꿔 줘”처럼 후속 요청을 이어가면 된다.사용할 쇼핑몰 제작 서비스를 이미 정했다면 서비스 이름과 선택한 화면 양식도 함께 알려주는 편이 낫다. 화면을 캡처해 첨부하고 “이 양식에 맞춰 제목과 소개문을 나눠 줘”라고 요청하면 실제 입력할 문안을 준비하기 수월하다.상품 설명은 원본 자료를 붙여 정확하게상품 상세페이지를 작성할 때는 제조사 자료나 사업자가 확인한 정보를 먼저 제공해야 한다. 상품명과 소재, 크기, 중량, 구성품, 관리 방법 등을 정리해 넣고 필요한 결과물의 분량을 지정하는 방식이다.“아래 상품 자료만 바탕으로 상품명 후보 5개, 150자 안팎의 소개문, 주요 특징 3개, 규격표와 관리 방법을 작성해 줘. 자료에 없는 성능·인증·원산지·고객 후기는 만들지 말고, 빠진 정보는 ‘추가 입력 필요’로 표시해 줘.”상품을 설명하는 문체도 조정할 수 있다. “과장된 광고 표현을 줄여 줘”, “처음 구매하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꿔 줘”, “선물용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앞에 배치해 줘”처럼 수정 방향을 덧붙이는 것이다.여러 상품을 등록한다면 동일한 항목과 순서를 유지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상품마다 설명 방식이 달라지는 것을 줄이고, 구매자가 규격과 구성품을 비교하기 쉽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 상품 설명 작성과 사진을 활용한 배너 제작 방법을 가상 쇼핑몰 화면과 함께 제시(출처=AI제작. ⓒ데일리환경 정이든 기자) 사진을 첨부해 배너 제작…실제 상품과 차이 확인이미지 생성·편집 기능은 쇼핑몰 배너와 배경 이미지 등을 준비할 때 활용할 수 있다. OpenAI는 공식 안내에서 배너와 배경, 사용자 인터페이스용 이미지 등의 생성과 참고 이미지를 이용한 편집을 활용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ChatGPT Learn소상공인은 직접 촬영한 상품 사진을 첨부하고 사용할 위치와 분위기를 설명할 수 있다.“첨부한 도자기 컵 사진을 참고해 따뜻한 주방 분위기의 가로형 쇼핑몰 배너를 만들어 줘. 오른쪽에는 제목을 넣을 여백을 남겨 줘. 컵의 형태·색상·무늬를 유지하고, 실제 사진과 달라진 부분이 있으면 알려 줘.”다만 유지해 달라고 요청해도 생성 과정에서 손잡이 모양이나 표면 무늬, 구성품이 달라질 수 있다. 판매용으로 사용하기 전에는 원본 사진과 비교해야 한다. 크기와 색상 등 구매 판단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정보는 실제 촬영 사진으로 전달하는 편이 정확하다.화면 캡처로 모바일 구성 점검쇼핑몰을 어느 정도 만든 뒤에는 스마트폰에서 보이는 화면을 캡처해 점검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때는 “예쁘게 고쳐 줘”보다 살펴볼 항목을 지정하는 것이 유용하다.“첨부한 모바일 쇼핑몰 화면을 보고 글자 크기, 상품 정보 순서, 버튼 구분, 화면의 복잡도를 살펴봐 줘. 구매자가 헷갈릴 수 있는 부분 5개와 수정안을 우선순위대로 정리해 줘. 화면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기능은 따로 표시해 줘.”이 방식은 작은 글씨나 비슷하게 보이는 버튼, 지나치게 긴 소개문 등 시각적인 문제를 살펴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반면 화면 캡처만으로 결제와 회원가입, 배송비 계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 실제 구매 과정은 별도로 실행해 봐야 한다.직접 코드를 다루는 사업자라면 화면 시안을 만드는 요청도 가능하다. “상품 목록과 상세 설명이 있는 모바일 대응 HTML·CSS 시안을 만들고, 수정할 위치를 설명해 줘”처럼 요청하는 방식이다. 이때 장바구니 모양이나 구매 버튼이 화면에 나타나는 것과 실제 주문·결제가 처리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프로젝트에 상점 자료 모아 반복 작업 줄이기상품 등록과 수정이 계속된다면 프로젝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OpenAI 공식 안내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관련 대화와 파일, 지침을 모아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ChatGPT Learn상점 소개와 상품 목록, 문체 기준 등을 한 프로젝트에 모으고 다음과 같은 작업 지침을 정하는 방식이다.“우리 상점의 문장은 친절하고 간결하게 작성해 줘. 상품 설명은 소개·특징·규격·관리법 순서로 통일하고, 제공한 자료에 없는 내용은 추가하지 마. 가격과 배송 조건이 빠져 있으면 임의로 채우지 말고 표시해 줘.”배송·교환 안내 자료를 첨부해 자주 묻는 질문의 초안을 만들 수도 있다. “제공한 운영 기준만 사용해 질문과 답변 10개를 작성해 줘”라고 요청한 뒤 실제 상점 정책과 맞는지 확인해 게시하면 된다. 고객 문의 사례를 활용할 때는 이름과 연락처, 주소 등 개인정보를 제거해야 한다.ChatGPT를 활용한 쇼핑몰 제작은 기획, 문안, 이미지, 화면 수정처럼 작업을 나눠 진행할 때 결과를 검토하기 쉽다. 사업자가 확인한 상품 정보를 중심에 두고, AI가 만든 초안을 실제 판매 환경에 맞게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 온라인 진출을 준비하는 소상공인에게는 막막했던 일을 구체적인 작업 단위로 풀어가는 도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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