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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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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 리포트] 콘크리트로 봉인된 신도시 속 마을들의 지구촌 기후 위기 극복 대응책

    [환경 리포트] 콘크리트로 봉인된 신도시 속 마을들의 지구촌 기후 위기 극복 대응책

    환경
    2026-08-26 13:23:16 정진욱
    최근 신도시에 들어서면 도시의 바닥, 주택가 주차장, 쉼터 공간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차도는 아스팔트, 주택가 주차장은 콘크리트, 보행로와 쉼터는 보도블록으로 덮여 있다. 건물 사이에 놓인 화분과 담장 주변의 작은 녹지가 회색 바닥을 간신히 끊어 놓는다. 조금 떨어진 근린공원에 들어서야 흙길과 나무, 빗물이 스며들 여지가 나타난다. 기자가 촬영한 현장사진만으로 해당 지역의 불투수면적률을 정확히 산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도로·주차장·보도·건물 지붕이 연결된 전형적인 신도시 고밀도 상가주택지이다. 사진 속 도로는 대부분 아스팔트이고 주차장과 건물 주변에는 콘크리트 및 보도블록 포장이 혼재한다. 이를 모두 단순히 ‘시멘트 바닥’이라고 부르기보다는 빗물이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면’으로 정의하는 것이 정확하다.기자가 거주하는 동네 장기동 먹자골목은 2008년 장기택지개발 과정에서 약 160채의 주거·상가 복합건물로 조성됐다. 2020년 기준으로 약 4,800명이 거주하고 240여 개 상점이 입주한 것으로 보도됐다. 김포한강신도시 초기 상권이자 주거·상업시설이 한데 모인 생활권이다.다른 신도시도 마찬가지겠지만 불투수면의 기후위험은 폭우 때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면적 1㏊에 비가 10㎜ 내리면 물 100㎥가 떨어진다. 무게로 약 100톤이다. 100㎜ 집중호우라면 1㏊당 1,000톤, 10㏊에는 10만 톤의 물이 쏟아진다.단순 비교를 위해 아스팔트·콘크리트 지역의 유출계수를 0.9, 식생이 있는 토양의 유출계수를 0.2로 가정하면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이는 실제 배수시설, 토양 종류, 선행강우, 경사, 지하수위 등을 제외한 설명용 계산이다. 그러나 불투수면이 많을수록 짧은 시간에 하수관으로 몰리는 물의 양과 첨두유량이 커진다는 방향은 분명하다.환경부도 불투수면 증가가 강수 침투량과 지하수 함양을 줄이고, 집중호우 때 직접 유출량과 침수위험을 높인다고 분석한다. 건기에는 하천으로 천천히 흘러가야 할 지하수가 줄어 하천 건천화와 수생태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신도시의 도로와 주차장, 건물 지붕이 빗물받이와 하수관으로 바로 연결된 곳에서는 문제가 더 커진다. 지붕에 떨어진 비까지 홈통을 통해 도로로 나가면 사실상 동네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물받이판으로 작동한다.그리고 회색 바닥은 낮의 열을 밤까지 붙잡는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낮 동안 태양에너지를 흡수해 저장했다가 저녁과 밤에 다시 방출한다. 흙과 식생은 물을 증발시키는 데 열을 사용하고, 나무는 그늘을 만들어 표면으로 들어오는 복사에너지를 줄인다.미국 환경보호청은 도시가 주변 비도시 지역보다 낮에는 약 0.6∼3.9도, 밤에는 약 1.1∼2.8도 더 더울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는 개별 도로 한 곳의 온도 차가 아니라 도시열섬에 관한 여러 연구를 종합한 범위다.  신도시에 조성된 마을의 실제 온도 차는 이동식 기상센서나 열화상 촬영으로 측정해야 한다. 그러나 나무 그늘이 없는 주차장과 공원 안 흙길·녹지 사이에 체감온도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문제는 열이 다시 에너지 소비를 부른다는 데 있다. 바닥과 벽이 달궈지면 상점과 주택의 냉방시간이 늘고, 에어컨 실외기가 골목으로 열을 방출한다. 냉방 전력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도시열섬이 다시 기후변화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이 만들어진다.나무와 녹지는 건물에 그늘을 제공하고 증산작용으로 주변을 식힌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도시공원과 도시숲 같은 녹색 기반시설이 인접 건물의 에너지 수요를 약 10%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소개한다. 지역과 건물 조건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므로 장기동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녹지가 단순 미관시설이 아니라 냉방 기반시설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콘크리트와 흙의 탄소 차이, 무엇을 계산해야 하냐이다.콘크리트 바닥과 흙바닥의 탄소 차이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첫째는 바닥을 만들 때 발생하는 ‘내재탄소’다.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을 고온에서 가열하면 화학반응으로 이산화탄소가 나오고, 소성로를 1,400도 이상 가열하는 과정에서도 화석연료가 사용된다. 시멘트 산업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콘크리트의 내재탄소는 강도, 시멘트 함량, 혼화재, 운송거리 등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다. 영국 공공기관 자료에 제시된 생산단계 배출량도 1㎥당 약 120∼1,370㎏CO₂e 범위다. 일반 포장용 콘크리트를 1㎥당 120∼300㎏CO₂e로 보수적으로 가정하고 10㏊를 두께 15㎝로 새로 포장한다면 콘크리트 부피는 1만5,000㎥가 된다. 생산단계 배출량은 약 1,800∼4,500톤CO₂e에 이를 수 있다. 이는 철거·운송·철근·기층공사·장비 연료를 제외한 예시다. 둘째는 토양과 식생이 장기간 저장할 수 있었던 탄소를 잃는 문제다. 흙을 콘크리트로 덮으면 식물의 뿌리와 낙엽을 통해 토양으로 들어가던 유기탄소 흐름이 약해진다. 토양 생물의 서식처와 물순환도 단절된다.그렇다고 흙바닥이 자동으로 대량의 탄소를 계속 흡수한다고 표현해서도 안 된다. 탄소 흡수량은 토양 깊이와 유기물 함량, 식생 종류, 관리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나무나 풀이 없는 다져진 맨흙은 탄소 흡수와 빗물 침투 효과가 제한적이고 먼지·진흙·침식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신도시에 조성된 마을에서 흙과 녹지의 가장 즉각적인 가치는 연간 탄소 흡수량보다 폭우 유출 저감, 증발산 냉각, 그늘 제공, 생물서식처 회복에서 찾아야 한다.기존 바닥을 모두 뜯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이미 설치된 포장을 일시에 철거하는 것도 탄소와 폐기물을 발생시킨다. 철거장비가 연료를 쓰고 폐콘크리트를 운반·파쇄해야 한다. 멀쩡한 포장을 환경 명분으로 전면 교체하면 공사 과정의 배출량이 단기적인 편익을 넘어설 수 있다.흙길은 휠체어·유모차 접근성, 겨울철 결빙, 비 오는 날 진흙, 차량 하중에도 취약하다. 음식점이 밀집한 골목에서는 위생과 보행 안전도 고려해야 한다.따라서 선택지는 ‘모두 콘크리트’와 ‘모두 흙’의 양자택일이 아니다. 차량이 다니는 중심 차로와 무장애 보행로는 안전성을 유지하되, 꼭 포장하지 않아도 되는 주차장 가장자리와 건물 후퇴공간, 쉼터, 골목 모서리부터 단계적으로 물이 스며드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주택 한 채에서 시작할 수 있는 기후대응시도시에 위치한 주민과 건물주가 실행할 수 있는 대책은 거창한 숲 조성만이 아니다.첫째, 빗물 홈통을 도로와 하수관에서 분리해야 한다. 지붕 빗물을 200∼1,000ℓ 빗물통에 저장해 화단 관수와 청소에 사용하면 초기 강우가 하수관으로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늦출 수 있다. 넘치는 물은 빗물정원이나 침투화단으로 유도해야 한다.둘째, 주차면 전체를 콘크리트로 재포장하지 말고 차량 바퀴가 닿는 부분만 포장하거나 투수블록·잔디블록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투수포장은 미세토사로 막히면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정기적인 진공청소와 표면 관리가 필요하다.셋째, 장식용 작은 화분보다 토양 용량이 충분한 나무 한 그루가 낫다. 건물 남·서쪽과 주차장 가장자리에 낙엽교목을 심으면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고 겨울에는 햇빛을 통과시킬 수 있다. 뿌리가 자랄 공간과 빗물이 들어갈 구조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넷째, 쉼터의 포장면 일부를 걷어내고 벤치 주변에 나무 그늘과 침투화단을 결합해야 한다. 현재 장기동 공원처럼 나무와 흙이 있는 공간도 벤치 아래까지 모두 블록으로 덮기보다는 보행에 필요한 폭만 남기는 방식이 가능하다.다섯째, 음식점은 에어컨 실외기의 열이 보행자에게 직접 향하지 않도록 위치를 조정하고 고효율 냉난방기, 차양, 단열, 옥상녹화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전력 절감은 녹지의 탄소 흡수량을 기다리는 것보다 빠르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여섯째, 주민이 임의로 가로수 주변이나 공공도로를 철거해서는 안 된다. 사유지 안에서 시작하되 공공영역은 지자체 행정기관과 협의해 골목 단위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시민 실천만으로는 동네 전체의 물순환을 바꾸기 어렵다. 도로와 보도, 공영주차장, 빗물받이와 가로수는 지방자치단체의 관리영역이기 때문이다.이어 노후 포장 교체 시점에 맞춰 ‘그린 스트리트’ 시범구역을 조성할 수 있다. 공영주차장에는 나무 그늘과 투수주차면을 넣고, 골목 저지대에는 빗물정원을 설치하며, 보도 폭이 넓은 구간은 식재대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빗물은 가능한 한 떨어진 자리에서 저장·침투시키고 넘치는 양만 하수관으로 보내야 한다.신도시에 조성된 마을은 세계 도시의 공통된 질문이다신도시 마을 한 곳의 포장을 바꾼다고 지구 평균기온이 눈에 띄게 내려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전 세계 도시의 도로, 주차장, 지붕과 냉방설비가 축적한 결과이기도 하다.이 골목의 핵심 문제는 콘크리트가 탄소를 내뿜는다는 한 문장에 그치지 않는다. 포장을 만드는 단계에서 배출이 발생하고, 설치된 불투수면은 수십 년 동안 빗물 침투와 증발산을 차단한다. 뜨거워진 골목은 냉방수요를 키우고, 폭우가 오면 빗물을 하수관으로 밀어 넣는다.반대로 흙과 나무, 투수포장, 빗물정원이 촘촘히 연결되면 같은 비와 같은 폭염에도 동네가 받는 충격은 달라진다. 도시의 기후정책은 거대한 선언보다 작은 땅 한 평을 어떻게 남겨 놓느냐에서 시작한다. 신도시를 조성하며, 회색의 마을 바닥 사이에 물이 머물고 나무가 자랄 틈을 되돌려 놓는다면, 그것은 단순한 거리 미화가 아니다. 시민의 일상에서 시작되는 기후적응이자 다음 세대에 넘겨줄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일일 것이다.
  • 씻고 떼고 분리해도 4개 중 1개만 원료로 … ‘재활용 신화’ 넘어 플라스틱 감축으로

    씻고 떼고 분리해도 4개 중 1개만 원료로 … ‘재활용 신화’ 넘어 플라스틱 감축으로

    환경
    2026-08-25 07:46:17 정진욱
    배달 음식을 먹은 뒤 플라스틱 용기를 깨끗하게 씻는다. 페트병에서는 라벨을 떼고 내용물을 비운 뒤 분리배출함에 넣는다. 많은 시민이 매일 반복하는 환경 실천이다. ▲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들(사진출처=그린피스 공식 계정) 그러나 이렇게 정성껏 분리배출한 플라스틱 가운데 실제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다시 돌아가는 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최근 ‘달콤한 사탕 재활용, 분리배출이 헛수고인 이유 세 가지’라는 자료를 통해 재활용만으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핵심은 ‘재활용률’이라는 숫자 안에 무엇이 포함돼 있느냐는 것이다.그린피스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플라스틱의 통계상 재활용률은 64% 수준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가운데 폐플라스틱이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다시 사용되는 ‘물질 재활용’은 약 26%이고, 약 37%는 플라스틱을 태워 에너지를 회수하는 ‘열적 재활용’이다.결국 시민들이 생각하는 ‘버린 플라스틱이 다시 플라스틱 제품으로 돌아오는 재활용’과 통계상 재활용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 재활용 되지 못하고 태워지는 일회용 플라스틱과 쓰레기들 (사진출처=그린피스 공식 계정 Caner Özkan / Greenpeace) 소각을 통한 에너지 회수를 재활용 통계에 포함한다고 해도 플라스틱이 다시 원료로 순환되는 것과 동일하게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은 남는다. 특히 플라스틱은 대부분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생산되고 생산·폐기·소각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소각 중심의 처리 방식은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이라는 관점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문제는 재활용 속도보다 빠른 ‘생산 속도’더 큰 문제는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가 재활용 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린피스는 지난 20년 동안 국내 일회용 페트병 생산량이 약 3배 증가했다고 지적한다.과거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그린피스와 충남대학교 장용철 교수팀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생수 페트병 109개, 일회용 플라스틱컵 102개, 비닐봉투 533개, 배달용기 568개에 달했다. 네 품목만 합쳐도 1인당 연간 약 19㎏이다.특히 2017년과 비교해 2020년 일회용 플라스틱컵 소비량은 56.9% 증가했고 생수 페트병은 13.5%, 비닐봉투는 15.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그린피스와 연구진은 별도의 감축 조치 없이 기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 생활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연간 약 647만5천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0년의 약 3.6배, 2020년의 약 1.5배 수준이다.세계적인 생산 증가도 문제다. 그린피스가 인용한 국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연간 약 4억6천만 톤으로 20년 전보다 두 배 증가했으며, 증가 추세가 지속되면 2050년까지 현재의 약 3배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된다.결국 재활용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시장에 투입되는 신규 플라스틱이 계속 증가한다면 폐기물 문제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얘기다.“한 번 재활용하면 끝?” … 플라스틱은 영원히 돌지 않는다세 번째 문제는 플라스틱을 무한정 재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플라스틱은 종류와 색상, 첨가제, 오염 정도가 각각 다르고 재활용 과정에서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복합재질이나 오염된 포장재처럼 애초부터 경제적·기술적으로 재활용하기 어려운 제품도 적지 않다.때문에 분리배출을 아무리 철저하게 하더라도 모든 플라스틱을 다시 동일한 품질의 제품으로 되돌리는 완전한 순환구조를 만드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그린피스가 재활용 확대만으로는 부족하고 생산과 사용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시민들은 이미 변화할 준비 … 79.1% “리필·다회용기 있으면 줄인다”주목할 부분은 시민들의 환경의식 부족만을 플라스틱 증가의 원인으로 돌리기 어렵다는 것이다.최근 그린피스가 소개한 조사에서는 시민의 79.1%가 다회용기나 리필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플라스틱 제품이나 일회용 배달용기에 비용이 부과될 경우 사용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56.1%였다. 반면 편의를 위해 플라스틱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37.7%에 그쳤다.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이끌 주체로 정부를 꼽은 응답은 64.4%, 기업은 58.8%로 조사됐다.이는 플라스틱 문제를 소비자의 분리배출 태도만으로 접근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는 단계에서부터 일회용 포장을 피할 수 있는 선택지가 충분히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린피스 “생산·사용부터 줄여야” … 정부에 6가지 변화 요구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오염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재활용 중심 정책에서 생산·사용 감축 중심 정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우선 플라스틱 생산·사용·폐기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실효성 있는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일회용품을 재활용하는 구조를 넘어 재사용과 리필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한다.또 일회용 플라스틱의 단계적 금지, 과도하게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업에 대한 환경·사회적 비용 부담, 생산·사용·수출입 정보의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플라스틱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오염 피해를 더 크게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약자와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정책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기자의 시선“분리배출하지 말자”가 아니라 “분리배출만 믿지 말자”이번 문제를 ‘분리배출은 소용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분리배출은 여전히 필요하다.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폐기물은 재활용 가능성마저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용기를 씻고, 이물질을 제거하고, 올바르게 분리해 버리는 행동 자체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문제는 시민에게 분리배출 책임을 요구하면서 생산과 유통 단계에서는 막대한 일회용 플라스틱이 계속 쏟아지는 구조다.시민에게 페트병 라벨 하나를 더 잘 떼라고 요구하는 것만큼 기업에는 포장재를 얼마나 줄였는지, 재사용 용기를 얼마나 확대했는지,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얼마나 감축했는지를 물어야 한다.정부 정책 역시 ‘얼마나 많이 재활용했느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얼마나 적게 생산하고 사용했느냐’를 핵심 지표로 삼을 필요가 있다.재활용은 이미 만들어진 쓰레기를 처리하는 마지막 단계에 가깝다. 반면 감축은 쓰레기가 만들어지는 첫 단계부터 차단하는 정책이다.플라스틱 문제의 해법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의 정확한 분리배출은 계속하되, 정부와 기업이 생산 감축·재사용·리필 시스템 확대를 통해 애초에 버릴 플라스틱 자체를 줄이는 것. 이제 자원순환 정책의 중심을 ‘잘 버리는 사회’에서 ‘덜 만들고 오래 쓰는 사회’로 옮겨야 할 시점이다.
  • 환경을 ‘아는 시민’에서 ‘행동하는 시민’으로 … 2026 안산시민 환경한마당 열린다

    환경을 ‘아는 시민’에서 ‘행동하는 시민’으로 … 2026 안산시민 환경한마당 열린다

    환경
    2026-08-21 12:31:37 정진욱
    기후위기와 자원순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생활 속 환경실천으로 연결하는 ‘2026 안산시민 환경한마당’이 오는 9월 열린다. ▲ 2026 안산시민 환경한마당(사진출처=안산희망재단 공식 계정) 현재 발표된 행사 안내에 따르면 2026 안산시민 환경한마당은 9월 5일 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안산문화광장 전망대광장에서 개최된다. 기념식은 오후 1시에 진행될 예정이다.안산시는 이 행사를 환경보전과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시민 참여 행사로 소개하고 있다. 올해 공식 안내에도 기념식과 얼쑤마켓, 퀴즈대회, 체험부스 등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제시됐다.특히 올해 행사는 단순히 환경정보를 전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이 놀고, 체험하고, 물건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환경문제를 생각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SDGs 놀이터부터 ‘도전 Green벨’까지 … 환경을 놀이로 배운다행사장에서는 기념식을 비롯해 SDGs 놀이터와 환경교육·체험·홍보부스가 운영된다.환경문제를 퀴즈로 풀어보는 환경퀴즈대회 ‘도전 Green벨’과 시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나누고 다시 사용하는 나눔장터 ‘얼쑤(Earth)마켓’도 마련된다.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올해 환경한마당을 앞두고 시민과 함께 환경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단체를 모집했으며, 총 18개 단체 규모의 체험부스 운영계획도 공개했다.이러한 프로그램은 환경교육이 반드시 교실이나 강연장에서만 이뤄질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접하고, 가족이 함께 환경퀴즈를 풀며,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다른 시민과 교환하는 과정 자체가 환경교육이 될 수 있다.특히 나눔장터는 자원순환의 의미를 시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물건을 버리고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다른 사람이 다시 사용하게 하는 것은 폐기물 발생과 신규 자원 소비를 동시에 줄이는 자원순환의 가장 기본적인 방식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안산시민 10대 기후행동’ … 거대한 기후위기를 일상으로올해 환경한마당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주제마당에서 다뤄지는 ‘안산시민 10대 기후행동’​이다.기후위기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나 탄소배출량처럼 시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하기 어려운 숫자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실제 기후위기 대응은 가정의 에너지 사용과 자동차 이용, 대중교통, 소비습관, 음식물쓰레기, 일회용품 사용, 재활용 등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따라서 ‘10대 기후행동’처럼 시민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은 환경문제를 ‘정부와 기업이 해결해야 하는 거대한 문제’에서 ‘나도 참여할 수 있는 생활의 문제’로 전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안산 환경 40년’ 돌아본다 …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이번 행사에서는 ‘안산 환경 40년, 기억을 잇다 미래를 열다’ 특별전시​도 마련된다.안산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산업도시 가운데 하나다.그만큼 산업화와 도시성장의 과정에서 경제발전뿐 아니라 대기와 수질, 폐기물, 도시 생태환경 등 다양한 환경문제와 개선 과정을 함께 경험해 온 도시이기도 하다.따라서 지난 40년의 환경 변화를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기록 전시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과거 도시의 환경이 어떠했는지, 시민과 행정·기업·환경단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해 왔는지 보여준다면 지금 누리고 있는 환경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는 환경교육이 될 수 있다.동시에 앞으로 20년, 30년 뒤 안산의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가를 시민들에게 묻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학교·시민사회·대학까지 참여 … 환경문제는 행정만으로 해결 못해행사의 참여 주체가 폭넓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안산시와 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비롯해 경기도안산교육지원청, 안산녹색환경지원센터, 안산환경재단, 기후위기안산비상행동, 안산희망재단,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한양대학교 ERICA 등이 함께하며 지역 시민단체와 초·중·고등학교 등도 협력한다.안산시 공식 안내 역시 환경한마당을 전 연령이 참여하는 행사로 소개하고 있다.환경문제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러한 협력구조는 중요하다.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은 시청 환경부서 하나만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없다. 학교에서는 미래세대 환경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대학과 연구기관은 전문성을 제공해야 한다. 기업은 생산과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하며 시민은 생활 속 실천에 참여해야 한다.환경축제는 평소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한 공간에서 시민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어린이에게는 ‘체험’이 가장 오래 남는 환경교육환경축제의 또 다른 가치는 미래세대 교육에 있다.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을 교과서 속 문장으로 배우는 것과 실제 행사장에서 분리배출을 해보고, 재사용 물품을 만나고, 환경퀴즈를 풀어보는 것은 경험의 강도가 다르다.특히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참여하는 환경체험은 가정으로 돌아간 뒤에도 대화와 실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아이가 “왜 일회용품을 줄여야 하느냐”고 질문하고 부모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환경교육이 될 수 있다.환경보호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이런 축제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이유다.기자의 시선 "환경축제는 하루지만 환경실천은 365일이어야 한다"환경축제를 평가할 때 흔히 방문객 숫자와 체험부스 수, 행사 규모가 먼저 언급된다.그러나 환경을 주제로 한 축제라면 평가기준부터 달라질 필요가 있다.몇 명이 행사장을 찾았는가보다 행사장을 다녀간 시민의 생활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살펴봐야 한다.환경퀴즈에서 정답을 맞힌 시민이 다음 날에도 올바르게 분리배출하는지, 얼쑤마켓을 경험한 가족이 물건을 쉽게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기 시작했는지, ‘10대 기후행동’을 본 시민이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한 번이라도 더 이용하게 됐는지가 더 중요한 성과일 수 있다.안산시 역시 환경한마당의 목적을 환경보전과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에 두고 있다.그렇다면 앞으로는 행사 참여 인원뿐 아니라 행사 이후 시민들의 환경 인식과 행동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까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환경축제 자체가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일회용품을 줄이고 다회용품을 사용하며, 불필요한 인쇄물과 행사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등 행사 운영 자체가 시민들에게 하나의 환경교육이 돼야 한다.환경보호를 이야기하는 행사장에서 대량의 일회용품과 쓰레기가 발생한다면 축제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설득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환경에 대한 시민 인식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한 번의 체험이 관심을 만들고, 관심이 반복되면 생활습관이 될 수 있다.환경축제의 진정한 목적은 시민에게 환경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에 있다.오는 9월 5일 열리는 ‘2026 안산시민 환경한마당’이 축제의 즐거움을 넘어 시민들의 작은 실천을 끌어내고, 그 작은 행동들이 안산의 다음 40년을 바꾸는 출발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갯골에서 배우는 자연의 가치… 제21회 시흥갯골축제 9월 열린다

    갯골에서 배우는 자연의 가치… 제21회 시흥갯골축제 9월 열린다

    환경
    2026-08-20 10:00:48 정진욱
    도시 한복판에서 갯골과 염전의 흔적을 만나고,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면서 자연환경의 가치를 체험하는 대표적인 생태문화축제가 경기 시흥에서 열린다. ▲ 제21회 시흥갯골축제(사진출처=시흥시 공식 계정) 시흥시는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시흥갯골생태공원 일원에서 ‘제21회 시흥갯골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시흥갯골의 자연과 역사적 자원을 활용한 대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시민 참여와 친환경 요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준비되고 있다.올해로 21회를 맞는 시흥갯골축제는 일반적인 공연·먹거리 중심 지역축제와는 성격이 다르다.축제의 중심이 바로 ‘자연’이기 때문이다.시흥갯골생태공원은 국내 유일의 내만갯골과 옛 염전의 흔적을 간직한 생태공간이다. 시흥갯골축제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쉬면서 생태와 예술을 함께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왔다.21년 이어진 생태축제 … ‘문화관광축제’ 경쟁력도 인정시흥갯골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전국적인 생태문화축제로 성장하고 있다.2017년 문화관광축제로 처음 선정된 데 이어 ‘2026~2027 문화관광축제’로 연속 지정​되면서 생태자원을 관광·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축제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지난해 열린 제20회 축제에서는 옛 염전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야간 공연 ‘바람에 핀 소금꽃’과 열기구 체험 등 갯골이라는 장소 자체를 콘텐츠로 활용한 프로그램이 선보였다.올해 역시 시흥갯골의 자연과 역사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 참여 폭을 넓히고 친환경적인 축제 운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시는 지난 3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추진위원회에는 축제·문화예술·ESG 분야 전문가와 청년, 시민 대표, 시의원 등 9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구성부터 현장 운영, 안전관리, 홍보 등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자연환경 보호 인식, ‘보는 것’에서 달라질 수 있다시흥갯골축제의 환경적 의미는 시민들이 생태계를 직접 경험한다는 데 있다.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 습지보호의 중요성은 이제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시민에게 탄소중립이나 생물다양성이라는 용어를 설명하는 것과 실제 자연환경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환경교육이다.갯골을 직접 걷고 그곳에 살아가는 생물을 관찰하며 염생식물과 갯벌 생태계를 경험하면 ‘습지를 보호해야 한다’는 추상적인 이야기가 자신이 방문한 장소를 지켜야 한다는 구체적인 인식으로 바뀔 수 있다.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이러한 경험은 중요하다.환경교육이 교실 안에서 기후변화의 원인과 결과를 배우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실제 자연환경을 보고 만지고 관찰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때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도 생활 속 행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가족이 함께 자연을 체험하는 축제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갯벌과 습지는 단순한 ‘빈 땅’이 아니다갯골과 갯벌, 습지는 한때 개발되지 않은 땅 정도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다양한 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중요한 생태계로 평가된다.따라서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축제는 시민들에게 자연환경을 단순히 관광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왜 보전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이러한 공간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아파트와 도로, 산업시설이 확대되는 수도권에서 시민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자연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유지하는 것은 시민의 휴식뿐 아니라 환경교육과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축제가 커질수록 자연에는 부담 … ‘친환경 축제’가 중요한 이유다만 생태축제에는 역설적인 문제가 존재한다.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사람에게 생태공원의 가치를 알리지만, 방문객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오히려 보호해야 할 자연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교통량 증가와 쓰레기 발생, 일회용품 사용, 소음, 무분별한 출입 등은 생태공간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가 반드시 고민해야 할 문제다.따라서 시흥갯골축제의 성공 여부는 방문객 숫자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얼마나 많은 시민이 방문했느냐와 함께 행사 과정에서 폐기물을 얼마나 줄였는지,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출입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다회용기와 친환경 이동수단을 얼마나 확대했는지 등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시흥시가 올해 축제에서 친환경 요소를 반영한 지속 가능한 축제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만큼 실제 운영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얼마나 구체화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기자의 시선 "자연을 사랑하게 하려면 먼저 자연을 만나게 해야 한다"환경보호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시민들에게 너무 자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이야기한다.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쓰레기를 줄여야 하며,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물론 모두 필요한 행동이다.그러나 환경보호가 시민들에게 끊임없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의무로만 전달된다면 장기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자연을 보호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시민들이 보호해야 할 자연을 직접 만나도록 하는 것이다.갯골을 걸어보고, 갯벌에 살아가는 생물을 관찰하고, 계절에 따라 변하는 습지의 모습을 경험한 사람에게 갯골은 더 이상 지도 위에 표시된 녹색 공간이 아니다.‘내가 가본 곳’, ‘아이와 함께 걸었던 곳’, 그리고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곳’이 된다.바로 이 지점에서 생태축제의 필요성을 찾을 수 있다.환경축제는 환경보호를 가르치는 행사를 넘어 시민과 자연 사이에 관계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다만 그 관계를 만들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모순은 피해야 한다. 축제 규모가 커질수록 생태공원의 수용 능력과 방문객 동선, 폐기물, 교통, 소음 관리 기준은 오히려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몇 명이 방문했는가’보다 ‘몇 명이 자연의 가치를 새롭게 알게 됐는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었는가’보다 ‘얼마나 적은 환경부담으로 축제를 치렀는가’를 성과로 평가하는 축제.제21회 시흥갯골축제가 21년의 역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문화축제로 지속되기 위해 필요한 다음 단계다.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가 시민들에게 즐거운 가을축제를 넘어, 도시 안에 남아 있는 자연을 왜 지켜야 하는지를 몸으로 느끼게 하는 환경교육의 현장이 될지 주목된다.
  • 세계 항만의 경쟁력, 이제는 물동량 아닌 ‘탄소’가 가른다 … 부산 BIPC 9월 개최

    세계 항만의 경쟁력, 이제는 물동량 아닌 ‘탄소’가 가른다 … 부산 BIPC 9월 개최

    환경
    2026-08-19 13:48:18 정진욱
    세계 주요 항만과 해운·물류 전문가들이 부산에 모여 글로벌 해운시장의 변화와 항만산업의 미래를 논의한다. 특히 올해 행사는 항만의 물류 경쟁력을 넘어 탈탄소화와 디지털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환경·경제적 과제를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제14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사진출처=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공식 계정) 부산항만공사는 오는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를 개최한다.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는 급변하는 글로벌 해운·물류 환경 속에서 항만의 미래를 모색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행사다.세계 주요 항만과 해운·물류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항만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요 현안과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행사는 전문 세션을 중심으로 전시와 개막식, 특별강연 등으로 구성된다. 부산항만공사가 주최·주관하며 참가비는 무료다.세계 무역의 관문 ‘항만’ … 기후위기 대응의 최전선으로이번 행사를 단순한 항만·물류산업 국제회의로만 바라보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세계 경제에서 해운과 항만이 차지하는 역할이 막대한 만큼 이 분야의 탄소배출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과 직접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국제해사기구(IMO)는 2023년 온실가스 감축전략을 통해 국제해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8년 대비 최소 20%, 가능하면 30% 감축하고, 2040년에는 최소 70%, 가능하면 80%까지 감축하는 중간 목표를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2050년경 국제해운의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지향하고 있다.이는 선박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선박이 입항하고 화물을 내리고 다시 출항하기까지 항만에서는 크레인과 하역장비, 트럭, 선박 보조엔진 등 다양한 에너지가 사용된다. 따라서 선박 연료를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는 것과 동시에 항만 자체의 에너지 사용과 운영 시스템도 바뀌어야 실질적인 탄소감축이 가능하다.앞으로 항만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에 물동량과 처리속도뿐 아니라 얼마나 적은 탄소를 배출하면서 효율적으로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친환경 선박만으로 부족 … 항만 인프라도 함께 바뀌어야국제해운업계에서는 기존 벙커유 중심의 선박연료를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저탄소·무탄소 연료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는 것만으로 해운산업의 탈탄소 전환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새로운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이 세계 각국의 항만을 오가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벙커링 시설과 저장·안전관리 체계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항만 하역장비의 전동화, 재생에너지 확대, 선박이 정박 중 자체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 육상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육상전원공급설비(AMP) 확대 등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결국 ‘친환경 선박’과 ‘친환경 항만’은 따로 움직일 수 없는 하나의 시스템이다.이런 측면에서 BIPC와 같은 국제회의는 각국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친환경 항만정책과 기술,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연결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디지털 전환도 결국 환경 문제와 연결이번 BIPC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분야는 디지털 전환이다.항만의 디지털화는 단순히 작업속도를 높이는 기술 문제가 아니다.선박 입출항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화물의 이동을 실시간 관리하면 불필요한 선박 대기와 트럭 공회전을 줄일 수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컨테이너 배치와 하역장비 이동경로를 최적화하는 것 역시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스마트항만이 물류 효율화와 환경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특히 부산항과 같은 대규모 환적항에서는 작은 운영 효율 개선도 수많은 선박과 컨테이너의 이동 과정에 누적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상당한 경제·환경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공급망 재편 시대 … 항만 국제협력이 중요한 이유최근 글로벌 물류시장은 기후변화뿐 아니라 지정학적 갈등과 전쟁, 주요 해상운송로의 불안정성 등 복합적인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하나의 항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선박 운항 일정이 연쇄적으로 흔들리고 이는 기업의 원자재 조달과 제품 생산, 소비자 가격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기후변화 역시 공급망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해수면 상승과 태풍, 폭우, 폭염 등 극한기후가 심화되면 항만시설과 물류 인프라의 안정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따라서 미래 항만정책은 물동량 확대만을 목표로 하기보다 기후재난에 대한 회복력, 에너지 안정성, 공급망 다변화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세계 주요 항만들이 서로의 정책과 기술을 공유하는 국제협력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부산항에도 ‘친환경 경쟁력’은 생존 전략BIPC가 부산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부산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만이자 동북아시아의 주요 환적 거점 가운데 하나다. 세계 해운산업의 탄소중립 기준이 강화될수록 부산항 역시 친환경 선박과 글로벌 선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항만으로 변화해야 한다.과거 항만 경쟁이 선석 규모와 물동량, 하역속도, 물류비를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앞으로는 친환경 연료 공급능력과 항만 전동화, 재생에너지 사용, 디지털 운영 효율성, 탄소배출 관리 능력까지 경쟁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국제회의에서 나온 논의를 실제 부산항의 시설 투자와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기자의 시선 "항만의 탄소중립은 한 나라만 잘해서 해결되지 않는다"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가 환경적으로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해운산업의 특성 자체에 있다.선박 한 척은 한 국가의 항구에서만 움직이지 않는다. 부산에서 출발한 선박이 중국과 싱가포르, 유럽과 미국의 항만을 연결한다. 어느 한 항만에 친환경 연료 공급시설이 없거나 관련 기준이 서로 다르면 전체 친환경 해운망 구축이 어려워질 수 있다.해운·항만의 탄소중립은 한 국가나 하나의 항만만 잘한다고 완성할 수 없는 대표적인 국제 환경문제다.그렇기 때문에 BIPC는 단순히 세계 항만 관계자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어떤 친환경 연료와 기술을 적용할 것인지, 항만의 탄소배출을 어떤 기준으로 측정할 것인지, 친환경 선박에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인지, 개발도상국 항만과 기술·비용 격차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까지 구체적인 협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특히 ‘친환경 항만’이라는 구호가 새로운 시설 건설이나 기술 홍보에 그치지 않도록 실제 탄소배출 감축량을 측정하고 공개하는 시스템도 중요하다.세계 항만의 경쟁 기준은 이미 변하고 있다.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화물을 얼마나 빨리 처리하는가’​가 항만 경쟁력을 결정했다면, 기후위기 시대에는 여기에 ‘얼마나 적은 탄소로 처리하는가’​라는 새로운 기준이 추가되고 있다.오는 9월 부산에서 열리는 BIPC가 국제적인 논의를 넘어 부산항의 실질적인 탈탄소 전략과 세계 항만 간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2026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는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부산광역시 동구 충장대로 206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행사 시간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 배우는 환경에서 즐기는 환경으로 … 창원시, 제3회 환경문화제 9월 5일 개최

    배우는 환경에서 즐기는 환경으로 … 창원시, 제3회 환경문화제 9월 5일 개최

    환경
    2026-08-18 12:37:51 정진욱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어렵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기면서 생활 속 실천으로 연결하는 환경축제가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 2026년 제3회 창원시 환경문화제(사진출처=창원특례시 공식 계정) 창원시는 오는 9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경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 중앙광장(성산구 창원대로 524)​에서 ‘2026년 제3회 창원시 환경문화제’를 개최한다.올해 환경문화제는 ‘환경을 배우는 하루가 아닌, 함께 즐기고 실천하는 하루’를 방향으로 시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면서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부모와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환경문제를 특정 세대나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닌 시민 모두의 생활 문제로 확장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 2026년 제3회 창원시 환경문화제(사진출처=창원특례시 공식 계정) 자원순환부터 탄소중립까지… 직접 체험하는 환경축제행사장에서는 환경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자원순환·탄소중립 체험, 생물다양성 관련 전시와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만들기 체험과 각종 이벤트,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참가비는 무료다.최근 환경정책의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가 시민들의 ‘인지’를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것이다.탄소중립과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자원순환이라는 단어는 이제 익숙해졌지만 이를 가정과 학교, 직장 등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리감을 느끼는 시민이 적지 않다.이번 환경문화제가 체험과 참여에 무게를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재활용과 올바른 분리배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다회용품 이용, 에너지 절약과 같은 작은 행동을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축제 이후에도 환경 실천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산업도시 창원에서 열리는 환경문화제, 의미 더 커특히 창원은 기계·자동차·방위산업 등 제조업 기반이 강한 대표적인 산업도시다. 동시에 주남저수지를 비롯한 생태자원과 도심 녹지 등 자연환경도 갖추고 있다.때문에 창원에서 ‘자연과 산업의 공존’을 주제로 시민 참여형 환경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기후위기 시대의 산업도시는 경제성장과 환경보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전환과 자원순환, 탄소배출 감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기업과 행정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이 시민 참여다.탄소중립 정책이 시민 생활과 동떨어진 행정구호에 머물 경우 지속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어렵다. 반대로 환경정책이 시민들의 소비와 이동, 에너지 사용, 폐기물 배출 등 일상생활과 연결될 경우 도시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환경축제의 성패는 ‘행사 이후’에 달렸다 이번 행사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만큼 환경교육의 문턱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자원순환과 생물다양성 등을 체험하는 것은 환경교육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어린 시절 형성된 환경에 대한 관심과 생활습관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다만 환경문화제가 일회성 축제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행사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일상으로 연결하는 후속 장치도 필요하다.환경체험 프로그램에서 배운 분리배출 방법을 가정에서 실천하고, 일회용품 감축 체험이 다회용품 사용으로 이어지며, 생물다양성 전시가 지역 생태계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될 수 있어야 한다.시민들이 행사장을 떠난 뒤 무엇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환경축제의 실질적인 성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기자의 시선 "환경축제, ‘몇 명 왔나’보다 ‘무엇이 달라졌나’를 봐야"기후위기 대응에서 시민 참여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환경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라고 요구하는 방식만으로는 장기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 어렵다.환경을 재미있게 경험하고, 그 경험이 생활습관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시민 체험 중심으로 진행되는 창원시 환경문화제의 방향은 주목할 만하다.중요한 것은 축제 이후다.환경축제의 성과를 방문객 숫자나 체험부스 운영 횟수로만 평가해서는 부족하다. 참가자들이 일회용품을 하나라도 덜 사용하게 됐는지,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게 됐는지, 지역 생태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나아가 환경문화제에서 확인된 시민들의 관심을 창원시의 탄소중립·자원순환·생물다양성 정책과 연결하는 구조도 필요하다.환경문화제의 진정한 가치는 축제가 끝나는 오후 2시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체험이 시민들의 다음 날 행동을 얼마나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작은 생활습관 하나가 당장 도시의 탄소배출량을 크게 바꾸지는 못한다. 하지만 수많은 시민의 행동 변화가 쌓이고 이를 지방정부와 기업의 제도적 변화가 뒷받침할 때 도시의 환경정책도 실질적인 힘을 얻는다.2026년 제3회 창원시 환경문화제는 오는 9월 5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경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 중앙광장에서 열리며 참가비는 무료다.
  • [시민 건강 리포트] 무더위에 더 약해지는 부모님의 몸 … 면역은 지키고 ‘만성 염증’은 낮추려면

    [시민 건강 리포트] 무더위에 더 약해지는 부모님의 몸 … 면역은 지키고 ‘만성 염증’은 낮추려면

    건강정보
    2026-08-14 11:31:34 정진욱
    여름철 부모님의 건강을 챙긴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보양식이다. 삼계탕이나 장어 같은 고단백 음식을 챙기고 비타민이나 홍삼,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하기도 한다. ▲ 뉴스 내용을 기반으로 AI ChatGPT 생성 그러나 의학적으로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면역체계를 지키는 문제는 특정 음식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나이가 들수록 면역세포의 구성과 기능이 달라지고 감염에 대응하는 능력은 떨어지는 반면, 몸 안에서는 약한 염증 반응이 장기간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이를 ‘염증 노화(inflammaging)’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는 노화 과정에서 면역 조절 능력이 변하면서 상당수 고령자에게 만성적이고 낮은 수준의 염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노화 관련 질환의 발생 과정과 연관된다고 설명한다. 2026년 국제학술지 ‘Nature Reviews Immunology’에 발표된 연구 역시 고령층에서는 면역세포의 생화학적·기능적 변화가 만성 염증과 병원체 방어력 저하, 장기 기능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정리했다.여기에 여름이라는 계절적 변수가 더해진다. 폭염으로 땀을 많이 흘리고 식욕이 떨어지며 잠을 설치고 활동량까지 줄면 고령자의 건강 균형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따라서 부모님의 여름 건강을 지키는 핵심은 ‘면역력을 확 올리는 음식’을 찾는 데 있지 않다. 몸이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유지하도록 수분과 영양, 수면, 근육, 장 건강을 지키고 불필요한 만성 염증을 키우는 생활습관을 줄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나이가 들수록 ‘면역 저하’와 ‘염증 증가’가 함께 온다염증은 본래 나쁜 것이 아니다. 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거나 조직이 손상되면 면역체계가 작동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상처 부위가 붓고 열이 나거나 통증이 생기는 것도 이러한 방어반응의 일부다.문제는 감염을 제거한 뒤 염증이 꺼져야 하는데 낮은 수준의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다. NIH는 면역반응 과정에서 염증이 병원체 제거와 치유를 돕지만 지나치거나 지속될 경우 조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비타민 A·C·D·E와 아연, 셀레늄 등 여러 영양소가 정상적인 면역 기능 유지에 필요하며, 실제 결핍이 발생하면 면역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즉 ‘면역력은 무조건 높을수록 좋다’는 표현부터 정확하지 않다. 면역체계는 너무 약해도 문제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돼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부모님 건강에서 필요한 것은 면역을 무작정 ‘증강’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에 대응할 힘은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만성 염증은 낮추는 ‘균형’이다.여름 폭염, 단순한 더위가 아니다…고령층 건강 균형 흔든다올여름 부모님의 건강을 이야기할 때 폭염을 빼놓을 수 없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온열질환자는 2023년 2,818명에서 2024년 3,704명, 2025년에는 4,460명으로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2026년에도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특히 고령층은 더위에 취약하다. 실제 2024년 국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29.4%를 차지했다.폭염이 지속되면 땀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간다. 식욕이 줄면서 단백질과 각종 미량영양소 섭취도 부족해질 수 있다. 밤에는 열대야로 숙면이 깨지고 낮에는 더위를 피해 움직이지 않으면서 활동량이 감소한다.이 모든 변화가 서로 연결된다.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하면 탈수 위험이 높아지고, 식사를 거르면 근육 유지에 필요한 영양 공급이 부족해진다. 활동량이 떨어지면 근육량 감소가 빨라질 수 있으며 잠이 부족하면 다음 날의 식욕과 신체활동까지 영향을 받는다.질병관리청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충분히 보충되지 않을 경우 열탈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여름철 부모님에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값비싼 보양식보다 ‘물을 제대로 마시고 있는지’, ‘끼니를 거르고 있지는 않은지’를 확인하는 일일 수 있다.‘항염 음식’ 한 가지보다 식탁 전체를 바꿔야 한다몸속 염증을 줄인다는 표현과 함께 생강, 마늘, 강황, 블루베리, 오메가3 등 특정 식품이 자주 거론된다. 이들 식품 가운데 일부에는 실제 생리활성 성분이 들어 있다. 그러나 한두 가지 음식이 만성 염증을 치료하거나 없앤다고 보는 것은 과학적 근거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해석이다.오히려 연구가 지속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개별 음식’보다 ‘식사 패턴’이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생선, 불포화지방 등을 중심으로 하는 지중해식 식사 패턴과 고령층 염증의 관계를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는 이러한 식사 패턴을 잘 따르는 사람들에게서 대표적인 염증 지표인 C반응성단백질(CRP)이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 역시 더 많은 장기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2026년 미국심장협회(AHA)의 최신 식생활 지침도 비슷한 방향이다.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정제곡물보다 통곡물을 선택하며, 건강한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을 먹고, 초가공식품과 첨가당·과도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식사 패턴을 권고한다.한국 식탁으로 옮기면 의외로 어렵지 않다. 현미나 잡곡을 적당히 섞은 밥, 두부나 콩, 생선, 달걀, 나물과 채소,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 견과류 등을 골고루 먹는 방식이다. 고기를 완전히 끊을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삼겹살이나 가공육 한 종류에 단백질을 의존하기보다 생선·콩·두부·달걀·살코기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다.부모님에게 단백질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 ‘근육’도 면역 건강의 기반고령층의 여름 식단에서 놓치기 쉬운 것이 단백질이다. 더운 날에는 뜨거운 국이나 고기를 먹기 싫어 국수, 냉면, 빵, 과일 등으로 한 끼를 간단히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이런 식사가 반복되면 열량은 섭취하면서도 단백질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과 근력은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여기에 활동 감소와 영양 부족까지 더해지면 근감소가 빨라질 수 있다.최근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식생활이 고령자의 허약과 근감소증, 전신 염증과 연관될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상당수 연구가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부모님의 여름 식사는 ‘얼마나 많이 먹었느냐’보다 ‘매 끼니 무엇을 먹었느냐’를 살펴봐야 한다. 입맛이 없다면 한 번에 많은 고기를 먹게 하기보다 두부, 달걀찜, 생선구이, 닭고기, 콩, 요구르트 등 먹기 편한 단백질 식품을 끼니마다 나눠 먹는 방법이 현실적이다.씹거나 삼키기 어렵다면 식재료의 질감과 조리법을 바꿔야 한다. 이때 지속적인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단순한 여름 입맛 문제로 넘기지 말고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하다.장 건강도 면역체계와 연결된다최근 면역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장내 미생물이다. 식이섬유를 먹으면 일부 장내 미생물이 이를 발효해 단쇄지방산 등 여러 대사물질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물질은 장 환경과 면역 조절 과정에 관여한다.고령층의 식이섬유, 장내 미생물과 면역 기능을 분석한 연구들도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사가 건강한 장내 환경을 유지하는 데 유리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사람에서 특정 식이섬유가 특정 면역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부모님의 식탁에서 식이섬유를 늘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채소, 콩, 통곡물, 해조류, 버섯, 견과류와 과일을 다양하게 먹는 것이다. 반대로 과자와 케이크, 가공육, 설탕이 많이 든 음료와 각종 초가공 간편식으로 식사의 상당 부분을 채우는 것은 줄일 필요가 있다.NIH가 소개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과일·채소·통곡물·견과류·콩류와 불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한 식사 패턴은 건강한 노화와 연관된 반면,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건강한 노화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오메가3·비타민D·아연 … 영양제는 어디까지 필요한가부모님의 면역력을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것이 건강기능식품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원칙이 필요하다.비타민과 미네랄은 분명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필요하다. NIH는 비타민 A·C·D·E, 셀레늄, 아연 등이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영양소가 실제로 결핍될 경우 면역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하지만 ‘필요한 영양소’라는 사실과 ‘많이 먹을수록 면역이 더 강해진다’는 주장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영양 상태가 정상인 사람이 고용량 영양제를 추가로 복용한다고 감염이나 만성 염증을 반드시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비타민D 역시 면역 기능에 관여하지만 부족 여부와 복용량을 무시한 채 고용량 제품을 장기간 먹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메가3 역시 EPA와 DHA가 생리학적으로 중요한 지방산이지만 ‘몸속 염증을 없애는 약’으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사를 대신하는 제품이 아니라 부족한 영양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보는 것이 맞다.특히 여러 약을 복용하는 고령자는 건강기능식품까지 여러 종류를 추가하기 전에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여름철 의외의 적, ‘달고 시원한 음식’더운 날에는 아이스크림, 빙수, 달콤한 커피, 탄산음료, 과일주스와 시원한 면 요리를 자주 찾게 된다. 가끔 먹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식욕이 없다는 이유로 이런 음식이 정상적인 식사를 대체하는 상황이다.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는 포만감에 비해 영양밀도가 낮고, 과도한 첨가당과 정제 탄수화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체중과 혈당, 중성지방 관리에도 불리하다. 2026년 미국심장협회 역시 첨가당이 들어간 음식과 음료를 최소화하고 초가공식품보다 덜 가공된 식품을 선택하도록 권고했다.과일도 ‘무제한으로 먹는 보양식’은 아니다. 수박·참외·포도 등 여름 과일은 수분과 여러 영양소를 제공하지만 당뇨병이 있거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은 한 번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을 갈아 주스로 마시기보다는 가능한 한 원형 그대로 먹는 편이 낫다.부모님 건강에서 수면을 빼놓으면 안 되는 이유여름철 열대야는 고령층 건강의 또 다른 복병이다. 밤새 잠을 설치면 다음 날 피로 때문에 활동량이 줄고 입맛도 떨어지기 쉽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생활 리듬 전체가 무너진다.면역체계는 수면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따라서 부모님의 여름 건강을 챙길 때 음식만 묻지 말고 잠을 잘 자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침실 온도를 지나치게 높게 유지하지 않고, 취침 전 과도한 카페인이나 음주를 피하며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생활습관이 기본이다.특히 낮 동안 지나치게 긴 낮잠을 자면서 밤잠을 계속 설치는 상황이라면 생활 리듬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더우니 운동하지 마세요”도 정답 아니다폭염 속에서 무리한 운동은 위험하다. 그러나 여름 내내 움직임을 크게 줄이는 것도 고령층에게 좋은 선택은 아니다.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빠르게 줄어든다. 특히 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근육을 다시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더운 낮 시간을 피하고 냉방이 되는 실내나 아침·저녁을 활용해 걷기와 가벼운 근력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현실적이다.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앉기, 벽을 짚고 팔굽혀펴기, 가벼운 밴드 운동 등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 관절질환 등 기존 질환이 있는 사람은 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개인 상태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염증 수치가 높다’는 말도 원인을 찾아야 한다건강검진을 받은 뒤 “염증 수치가 높다”는 말을 듣고 건강기능식품부터 찾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CRP 같은 검사가 염증 상태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그러나 CRP가 높다고 해서 원인이 하나인 것은 아니다.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 조직 손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검사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다면 생강이나 오메가3 같은 음식을 찾기 전에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원인을 모른 채 ‘항염 식품’만 먹는 것은 진료를 대신할 수 없다. 장기간 열이 나거나 체중이 이유 없이 줄고, 극심한 피로가 지속되거나 관절이 붓고 아프며, 숨이 차거나 식욕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의료기관에서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부모님 여름 건강, 결국 특별한 한 가지보다 ‘매일의 기본’이다고령자의 면역력을 지키고 몸속 만성 염증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의외로 평범하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끼니마다 단백질과 채소를 챙기고, 콩과 생선·통곡물·견과류 같은 식품을 다양하게 먹으며, 설탕이 많은 음료와 초가공식품을 줄이고, 잘 자고, 계속 움직이는 것이다.특별한 보양식이나 건강기능식품보다 반복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노화 연구가 보여주는 방향도 비슷하다. 건강한 노화를 만드는 것은 하나의 ‘슈퍼푸드’가 아니다. 식사와 운동, 수면, 체중, 질환 관리가 오랜 시간 쌓여 만들어내는 결과에 가깝다.특히 폭염이 일상이 되어가는 상황에서는 부모님에게 “보양식 드셨어?”라고 묻는 것보다 “오늘 물은 얼마나 드셨어?”, “점심에 단백질은 드셨어?”, “밤에는 잘 주무셨어?”, “오늘 조금이라도 걸으셨어?”라고 묻는 것이 더 실질적인 건강 점검이 될 수 있다.기자의 시선 "면역력 마케팅에서 생활 관리로 시선을 돌릴 때"여름만 되면 ‘면역력 강화’, ‘염증 제거’, ‘혈관 청소’와 같은 표현을 앞세운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광고가 쏟아진다.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자녀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문구다.하지만 인간의 면역체계와 염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면역은 하나의 영양소로 켜고 끄는 스위치가 아니며, 염증 역시 특정 음식 하나를 먹는다고 몸 밖으로 ‘배출’되는 물질이 아니다.오히려 고령층에서는 탈수와 영양 부족, 근육 감소, 수면 부족, 만성질환 관리 실패가 겹치면서 건강이 무너지는 경우를 더 경계해야 한다.올여름 부모님을 위한 최고의 건강 선물을 굳이 꼽는다면 값비싼 영양제 한 병보다 매일의 식사와 수분 섭취, 수면과 활동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해주는 것에 가까울 수 있다. ‘면역을 높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몸이 스스로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그리고 ‘염증을 없애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만성 염증을 키우는 생활습관을 하나씩 줄이는 일이다. 그 평범한 관리가 부모님의 여름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건강 전략이다.
  • [시민 건강 리포트] 건강을 위해 사계절 먹는 샐러드 ... 여름 폭염 속 샐러드에 들어갈 건강 소스는

    [시민 건강 리포트] 건강을 위해 사계절 먹는 샐러드 ... 여름 폭염 속 샐러드에 들어갈 건강 소스는

    건강정보
    2026-08-13 07:13:56 정진욱
    샐러드는 다이어트를 위한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사계절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한 끼가 된다. 특히 채소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계절에 맞춰 드레싱의 재료를 조절하면 지방, 단백질, 미네랄 등을 보완하면서 맛의 변화까지 줄 수 있다.다만 ‘봄에는 반드시 이 영양소가 부족하고, 여름에는 저 영양소가 부족하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정확하지 않다. 영양 상태는 계절보다 개인의 식습관과 활동량, 연령 등에 더 크게 좌우된다. 대신 계절별 생활환경과 제철 식재료를 고려해 샐러드와 소스를 조합하는 방식은 식단의 다양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뉴스 내용을 기반으로 AI ChatGPT 생성 봄에는 ‘참깨·두부 드레싱’ … 채소만 먹는 샐러드에 단백질 보완봄철에는 냉이, 달래, 돌나물, 봄동 등 향이 강하고 산뜻한 채소를 활용하기 좋다. 문제는 샐러드를 채소 위주로만 구성할 경우 한 끼 식사에 필요한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해지기 쉽다는 점이다.이때 추천할 만한 이색 소스가 ‘참깨 두부 드레싱’이다.으깬 두부에 볶은 참깨와 간장, 식초, 소량의 참기름을 섞으면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소스가 완성된다. 두부를 사용해 단백질을 추가할 수 있고 참깨와 참기름을 통해 지방과 고소한 맛을 더할 수 있다.봄나물 특유의 향을 지나치게 가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닭가슴살이나 삶은 달걀을 함께 올리면 한 끼 식사로서 영양 균형을 맞추기 한층 쉬워진다.봄 추천 조합: 봄동·돌나물·달래 + 두부·달걀 + 참깨 두부 드레싱여름에는 ‘레몬 요구르트 드레싱’ … 폭염 속 무겁고 짠 소스 대신 산뜻하게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에는 땀 배출이 증가한다. 수분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는 식사를 통한 전해질 섭취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샐러드에 짠 소스를 많이 뿌리는 방식으로 나트륨을 무작정 보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평소 한국인의 식생활에서는 나트륨을 충분하거나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여름철에는 플레인 요구르트에 레몬즙과 올리브오일을 섞은 ‘레몬 요구르트 드레싱’이 어울린다. 요구르트의 부드러운 맛과 레몬의 산미가 더해져 더위로 입맛이 떨어졌을 때 비교적 산뜻하게 먹을 수 있다.오이와 토마토처럼 수분 함량이 높은 채소를 기본으로 하고 닭가슴살이나 두부, 달걀 등을 곁들이면 좋다. 과도하게 땀을 흘렸다면 샐러드 소스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물과 정상적인 식사를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함께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여름 추천 조합: 오이·토마토·양상추 + 닭가슴살 + 레몬 요구르트 드레싱가을에는 ‘사과·호두 드레싱’ … 제철 과일과 견과류를 한 접시에가을에는 사과, 배, 단호박, 버섯 등 샐러드에 활용하기 좋은 식재료가 풍부해진다. 이 시기에는 여름의 가벼운 샐러드에서 벗어나 견과류와 곡물 등을 활용해 포만감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추천 소스는 ‘사과 호두 드레싱’이다.간 사과에 잘게 다진 호두, 식초와 올리브오일을 넣으면 사과의 자연스러운 단맛과 산미, 호두의 고소함이 어우러진다. 호두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채소 위주의 샐러드에 지방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단, 견과류와 오일은 영양 밀도가 높은 만큼 열량도 높다. ‘건강한 지방’이라고 해서 많이 넣기보다 적당량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가을 추천 조합: 사과·단호박·버섯·잎채소 + 호두 + 사과 호두 드레싱겨울에는 ‘유자 들깨 드레싱’ … 비타민 C와 고소한 지방의 만남겨울에는 야외활동이 줄고 신선한 채소를 다양하게 먹는 횟수도 감소하기 쉽다. 이때 귤, 유자 등 감귤류와 배추, 브로콜리 같은 식재료를 샐러드에 활용하면 겨울 식단에 변화를 줄 수 있다.겨울철 이색 소스로는 ‘유자 들깨 드레싱’을 제안할 수 있다.유자즙이나 유자 과육에 들깨가루, 식초와 소량의 들기름을 섞는 방식이다. 감귤류는 비타민 C를 제공하고 들깨와 들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을 더해준다.다만 시판 유자청을 사용할 경우 당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 달콤한 맛을 내기 위해 유자청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샐러드를 먹으면서 당류 섭취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겨울 추천 조합: 배추·브로콜리·귤 또는 유자 + 두부 + 유자 들깨 드레싱샐러드의 함정은 ‘소스’ … 건강식이 고열량식으로 바뀔 수도샐러드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 역시 드레싱이다. 마요네즈나 크림을 많이 사용한 소스, 설탕이나 시럽이 많이 들어간 드레싱을 듬뿍 뿌리면 채소를 먹는다는 장점이 상당 부분 희석될 수 있다.반대로 기름을 무조건 빼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당근의 베타카로틴이나 토마토의 카로티노이드처럼 지용성 성분은 지방과 함께 먹는 것이 흡수에 유리할 수 있다. 올리브오일이나 견과류, 참깨·들깨 등을 적절히 이용하는 이유다.결국 좋은 샐러드는 ‘채소만 많이 담은 접시’가 아니다. 채소와 과일에 달걀·두부·닭고기·생선 등의 단백질 식품을 더하고 견과류나 식물성 기름을 적당히 곁들이는 것이 보다 균형 잡힌 구성이 된다.폭염 시대, 샐러드도 ‘계절식’으로 바라볼 때기후변화로 폭염 기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여름 식생활 역시 달라질 필요가 있다. 더운 날 무조건 차가운 음식만 찾거나 땀을 흘렸다는 이유로 짠 음식을 늘리는 방식보다 수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충분한 단백질과 적절한 지방을 한 끼 안에서 구성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특히 샐러드의 장점은 정해진 조리법이 없다는 데 있다. 봄에는 향긋한 봄나물과 참깨, 여름에는 오이·토마토와 레몬, 가을에는 사과와 호두, 겨울에는 유자와 들깨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하면 사계절마다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건강 소스’라는 이름만 믿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소스 한 가지가 특정 영양소를 해결해 준다는 접근이 아니라, 한 접시 전체의 균형이다. 계절이 바뀔 때 옷을 바꿔 입듯 샐러드의 채소와 단백질, 드레싱도 함께 바꿔보는 것. 사계절 샐러드를 건강하게 즐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 [시민 건강 리포트] “몸속 염증을 낮추려면 기름부터 살펴라?” … 중장년층이 알아야 할 오메가3의 진실과 식습관의 중요성

    [시민 건강 리포트] “몸속 염증을 낮추려면 기름부터 살펴라?” … 중장년층이 알아야 할 오메가3의 진실과 식습관의 중요성

    건강정보
    2026-08-12 11:20:19 정진욱
    나이가 들수록 건강검진에서 혈압이나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에 신경을 쓰게 된다. 여기에 최근에는 몸속에서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염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이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영양소가 바로 오메가3 지방산이다.특히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가공식품과 외식 섭취가 증가하면서 식물성 기름 등에 포함된 오메가6 지방산과 생선 등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 균형을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그러나 여기서 먼저 짚어야 할 것이 있다. ‘오메가6는 염증을 만들고 오메가3는 염증을 없앤다’고 단순하게 구분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 뉴스 내용을 기반으로 AI ChatGPT 생성 오메가6가 많으면 무조건 염증이 생긴다?오메가3와 오메가6는 모두 우리 몸에 필요한 다중불포화지방산이다. 체내에서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오메가6 지방산은 콩기름, 옥수수기름, 해바라기유 등 여러 식물성 기름과 견과류·씨앗류 등에 존재한다. 오메가3는 고등어·정어리·연어·청어 등 지방이 많은 생선과 들기름·들깨·아마씨·호두 등에 들어 있다.오메가6와 오메가3에서 만들어지는 신호물질은 염증과 혈관 수축, 혈소판 기능, 면역반응 등에 관여한다. 일부 오메가6 유래 물질이 상대적으로 강한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반면 EPA와 DHA 같은 오메가3는 상대적으로 염증을 조절하는 방향의 생리작용과 관련돼 있다.그렇다고 오메가6 섭취 자체를 ‘염증의 원인’으로 지목해서는 안 된다.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자료에 따르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통제된 섭취 연구에서는 오메가6 섭취가 염증 지표를 증가시킨다는 주장이 일관되게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오메가6와 오메가3의 특정 비율만을 건강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중요한 것은 오메가6를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쉬운 오메가3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포화지방과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식생활 전체의 변화다.그렇다면 오메가3는 왜 ‘염증’과 함께 거론될까오메가3 가운데 건강 연구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EPA(에이코사펜타엔산)와 DHA(도코사헥사엔산)다.이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인 동시에 우리 몸의 면역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여러 신호물질 생성 과정에 관여한다.미국 국립보건원(NIH) 자료에서도 EPA와 DHA 섭취량이나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인터루킨-1(IL-1), 인터루킨-6(IL-6) 등 일부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낮게 나타나는 연구 결과들이 소개돼 있다.따라서 오메가3를 단순히 ‘염증을 제거하는 영양제’로 표현하기보다는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생리적 과정에 관여하는 필수 지방산’으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특히 중장년층에서는 만성적인 저강도 염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함께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오메가3가 포함된 식생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혈관을 ‘청소’한다? … 오메가3의 심혈관 효과도 정확히 봐야오메가3를 두고 흔히 “혈관의 기름때를 청소한다”거나 “혈관을 튼튼하게 만든다”는 표현을 사용한다.그러나 오메가3가 혈관에 붙은 지방을 직접 씻어내는 것은 아니다.EPA와 DHA는 중성지방을 낮추는 작용 등이 알려져 있으며 심혈관계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 미국 FDA도 EPA와 DHA 섭취가 혈압과 관상동맥질환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줄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관련 근거가 일관되거나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결국 오메가3 하나만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2026년 미국심장협회(AHA)의 심혈관 건강 식생활 지침 역시 채소와 과일, 통곡물,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 불포화지방 섭취를 늘리고 포화지방과 초가공식품, 첨가당과 나트륨을 줄이는 ‘전체적인 식사 패턴’을 강조한다.영양제보다 먼저 생선을 식탁에오메가3를 섭취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은 음식이다.EPA와 DHA의 대표적인 공급원은 고등어, 정어리, 연어, 청어, 멸치 등 생선과 해산물이다. 미국심장협회는 특히 지방이 많은 생선을 포함해 일주일에 생선을 2회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식물성 식품에서도 오메가3를 섭취할 수 있다.들깨와 들기름, 아마씨, 치아씨, 호두 등에 풍부한 ALA(알파리놀렌산)가 대표적이다. 다만 ALA는 EPA와 DHA와 동일하지 않으며 인체에서 EPA와 DHA로 전환되는 양에는 한계가 있다.따라서 식물성 오메가3 식품도 좋은 식단의 일부지만 EPA와 DHA를 충분히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면 생선이나 해산물을 직접 섭취하는 방법이 보다 효율적이다.생선을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미세조류에서 얻은 조류유(algal oil) 형태의 DHA·EPA 제품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오메가3 영양제 고를 때 ‘1000mg’ 숫자만 보면 안 된다오메가3 제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착각하는 부분이 제품 앞면에 크게 적힌 ‘1000mg’, ‘1200mg’ 같은 숫자다.이 숫자가 반드시 EPA와 DHA의 합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예를 들어 캡슐에 어유가 1,000mg 들어 있어도 그 안의 실제 EPA와 DHA 함량은 이보다 훨씬 적을 수 있다. 따라서 제품을 비교할 때는 ‘어유 총량’보다 하루 섭취량 기준으로 EPA가 몇 mg, DHA가 몇 mg 들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제품을 선택할 때는 ▲1일 섭취량 기준 EPA+DHA 실제 함량 ▲원료의 종류 ▲제조·품질관리 정보 ▲유통기한과 보관방법 ▲제품의 산패를 막기 위한 포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산화되기 쉬운 불포화지방이기 때문에 빛과 열,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많이 먹는다고 더 좋은 것은 아니다오메가3 역시 ‘많이 먹을수록 좋은 영양소’는 아니다.건강보조식품은 치료제가 아니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 등을 복용하거나 수술을 앞둔 사람, 심혈관질환 등으로 치료 중인 사람은 고용량 오메가3를 임의로 복용하기보다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미국 FDA가 검토한 자료에서는 EPA와 DHA 합계 하루 5g 이하 수준에서 과도한 출혈 위험이 증가한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것이 일반인이 하루 5g을 복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질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고용량 오메가3는 의료진의 관리 영역으로 보는 것이 맞다.* 위 기사의 핵심 근거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오메가3·면역 자료, 2026년 미국심장협회(AHA) 심혈관 식생활 지침, FDA 자료 등을 기준으로 작성.기자의 시선 "문제는 ‘오메가6와 오메가3의 전쟁’이 아니다"오메가3를 둘러싼 건강정보 가운데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공포를 이용한 단순화다.“현대인은 식물성 기름 때문에 오메가6를 지나치게 먹고 있고, 이것이 만성 염증을 만든다”는 설명은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따라서 오메가3 영양제를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결론이 붙으면 건강정보가 제품 판매 논리로 바뀌기 쉽다.현재 과학적 근거는 이보다 복잡하다. 오메가6 역시 필수지방산이며 적절한 섭취는 건강한 식생활의 일부다. 특정한 오메가6·오메가3 비율을 맞추는 것 자체보다 포화지방과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생선과 견과류·씨앗류, 채소와 통곡물을 충분히 먹는 식생활이 중요하다.중장년층이라면 더욱 그렇다. 오메가3 한 알이 운동 부족과 흡연, 과음, 과도한 나트륨 섭취, 비만을 상쇄해 주지는 않는다. 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출발점은 영양제 통이 아니라 매일의 식탁과 생활습관이다.다만 생선 섭취가 부족한 사람에게 EPA와 DHA를 보충하는 것은 하나의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광고 문구가 아니라 제품에 실제로 들어 있는 EPA와 DHA의 양을 확인하는 습관이다.결국 오메가3의 핵심은 ‘염증을 없애는 기적의 기름’이 아니다. 우리 몸이 염증과 면역반응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중요한 지방산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 [시민 건강 리포트] 구운 음식 vs 삶은 음식, 당신의 선택은? … 내 몸을 좌우하는 '불의 온도'와 건강한 한 접시

    [시민 건강 리포트] 구운 음식 vs 삶은 음식, 당신의 선택은? … 내 몸을 좌우하는 '불의 온도'와 건강한 한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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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11 17:19:57 정진욱
    맛을 택하면 ‘구이’, 건강을 생각하면 ‘삶기’? 문제는 조리법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노릇노릇하게 구운 삼겹살과 촉촉하게 삶아낸 수육. 불향이 살아 있는 생선구이와 담백한 생선찜. 같은 식재료라도 불에 굽느냐, 물에 삶느냐에 따라 맛과 식감은 물론 섭취하는 지방과 조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물질까지 달라질 수 있다.그렇다면 건강을 위해서는 무조건 삶은 음식을 선택해야 할까.결론부터 말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구운 음식과 삶은 음식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조리법을 무조건 피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 태우지 않고, 식단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구성하는 것이다. ▲ 뉴스 내용을 기반으로 AI ChatGPT 생성 입맛 당기는 ‘구이’ … 고온·직화 조리는 주의고기를 굽기 시작하면 표면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특유의 고소한 향과 풍미가 강해진다. 이 때문에 같은 고기라도 삶은 고기보다 구운 고기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구이는 물에 넣어 장시간 삶는 방식과 달리 식재료의 맛과 식감을 강하게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름이 빠져나가는 석쇠구이 방식이라면 식재료의 지방 일부가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문제는 ‘고온’과 ‘직화’, 그리고 ‘탄 부분’이다.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쇠고기·돼지고기·생선·닭고기 등 근육성 육류를 팬에 높은 온도로 굽거나 불에 직접 굽는 과정에서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가 생성될 수 있다. 특히 고기에서 떨어진 지방과 육즙이 불에 닿아 연기가 발생하고 그 연기가 다시 고기 표면에 붙는 과정에서 PAH 노출이 증가할 수 있다. 조리 온도가 높고 조리시간이 길수록 HCA 생성량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따라서 ‘구운 고기는 암을 일으킨다’고 단정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지만, 매번 고기를 새까맣게 태워 먹는 식습관 역시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구이를 먹는다면 강한 불에서 오래 굽기보다 타지 않게 조리하고, 불꽃이 고기에 직접 닿거나 지방이 불에 떨어지면서 연기가 과도하게 발생하는 상황을 줄이는 것이 좋다.구운 고기에는 무엇을 곁들일까삼겹살이나 소고기구이를 먹을 때 고기만 계속 먹는 식사는 피하는 편이 낫다. 식탁의 절반 가까이를 채소류로 구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한 끼의 균형을 맞추기 쉽다.구운 고기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식재료는 상추·깻잎·양배추·브로콜리·양파·파프리카·오이·무·버섯 등이다. 특히 양배추와 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 채소는 식이섬유와 비타민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성분을 공급한다. 십자화과 채소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도 들어 있으며 체내에서 여러 생리활성 물질로 전환된다. 다만 특정 채소가 구운 고기에서 생성되는 유해물질을 ‘해독한다’거나 암을 예방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암 예방 효과 연구 결과는 일관되지 않다.구운 고기 한 점을 먹었다면 상추와 깻잎, 양파 등을 함께 먹는 식으로 채소 섭취량 자체를 늘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김치도 함께 먹기 좋은 반찬이지만 고기 양념과 쌈장, 김치까지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나트륨 섭취가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구운 고기의 짝을 반드시 김치나 장류로 정하기보다는 생채소·데친 채소·무침류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다.구운 음식과 어울리는 식탁구운 삼겹살 → 상추·깻잎·양파·마늘·오이소고기구이 → 양배추·파프리카·버섯·부추고등어구이 → 무·양파·미역·채소무침닭구이 → 양배추·토마토·파프리카·샐러드두부구이 → 버섯·부추·양파·채소무침핵심은 ‘특정 해독식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구운 음식에 부족하기 쉬운 채소와 식이섬유를 식탁에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다.담백한 ‘삶은 음식’… 고온 직화 조리 부담 줄여삶기는 음식이 물과 접촉한 상태에서 조리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직화구이처럼 음식 표면이 매우 높은 온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수육이나 삶은 닭고기의 경우 조리 과정에서 지방 일부가 육수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 튀김처럼 별도의 기름을 많이 사용할 필요도 없어 담백하게 먹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온으로 굽는 고기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HCA·PAH 생성 측면에서도 삶기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리법으로 볼 수 있다. NCI 역시 HCA와 PAH가 특히 높은 온도의 팬 조리나 직화구이 등에서 형성된다고 설명한다.하지만 삶는다고 해서 모든 영양소가 그대로 보존되는 것은 아니다. 물에 녹기 쉬운 일부 영양성분은 삶는 과정에서 조리수로 이동할 수 있다. 채소를 지나치게 오래 삶은 뒤 삶은 물까지 버리는 조리법을 반복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따라서 채소는 무조건 푹 삶기보다 식재료에 따라 살짝 데치거나 찌는 방식도 활용할 만하다.삶은 고기는 어떤 반찬과 먹을까삶은 음식은 담백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육이나 백숙 등을 먹을 때 새우젓·쌈장·소금·간장 등을 지나치게 많이 곁들이면 ‘삶았으니 건강식’이라는 장점이 희석될 수 있다.삶은 돼지고기에는 배추·상추·부추·무·마늘 등을 곁들이고, 삶은 닭고기에는 부추·버섯·양파·마늘·채소무침 등을 함께 구성하면 좋다.삶은 달걀은 토마토·오이·양배추 등의 채소와 곁들이면 간단한 한 끼나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삶은 감자나 고구마 역시 달걀·두부 같은 단백질 식품과 생채소를 함께 먹으면 탄수화물에 치우친 식사를 피할 수 있다.삶은 음식과 어울리는 식탁돼지고기 수육 → 배추·상추·부추·무·마늘삶은 닭고기 → 부추·버섯·양파·채소무침삶은 달걀 → 토마토·오이·양배추삶은 감자 → 달걀·두부·토마토·채소삶은 브로콜리 → 두부·달걀·버섯 등 단백질 식품구이와 삶기, 장단점은 분명하다구운 음식의 가장 큰 장점은 풍미와 식감이다. 별도의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구울 수도 있으며 석쇠에서는 지방 일부가 빠질 수 있다. 반면 지나치게 높은 온도와 직화, 긴 조리시간은 육류에서 HCA·PAH 생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삶은 음식은 고온 직화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담백한 식단을 구성하기 쉽다. 반면 일부 수용성 영양성분이 조리수로 빠질 수 있고, 식재료에 따라 맛과 식감이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결국 답은 ‘구이냐 삶기냐’라는 이분법에 있지 않다. 굽고 싶다면 ‘태우지 않는 것’부터구운 음식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대신 고기 표면이 검게 탈 정도로 굽는 습관을 줄이고 불꽃과 연기에 직접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NCI는 고기를 고온에 노출하는 시간과 불꽃·뜨거운 금속 표면에 직접 노출되는 정도를 줄이고, 고기를 자주 뒤집으며 탄 부분을 제거하는 방법 등이 HCA·PAH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반대로 ‘덜 구워야 건강하다’며 고기를 설익혀 먹는 것도 위험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충분한 가열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미국 농무부(USDA) 기준으로 쇠고기·돼지고기·양고기 등의 스테이크와 덩어리고기는 중심온도 약 63℃에 도달한 뒤 3분 이상 두는 것이 권고되며, 다진 고기는 약 71℃, 가금류는 약 74℃까지 가열하도록 권고한다."건강한 식탁은 ‘조리법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우리는 건강 정보를 접할 때 하나의 음식을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으로 나누려는 경향이 있다. 구운 음식과 삶은 음식 역시 마찬가지다.하지만 식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일주일 내내 삶은 고기를 먹으면서 채소는 거의 먹지 않고 소금과 장류를 과도하게 섭취한다면 건강식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반대로 고기를 가끔 구워 먹더라도 새까맣게 태우지 않고 충분한 채소와 함께 적당량을 먹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을 함께 먹느냐’다. 고기 한 접시를 중심으로 식탁을 채우기보다 상추와 깻잎, 양배추, 브로콜리, 버섯, 양파, 토마토 등 여러 종류의 식물성 식품을 함께 올리는 것이 더 현실적인 건강 전략이다.오늘 저녁 메뉴를 결정하면서 ‘구워 먹을까, 삶아 먹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구이는 덜 태우고 채소를 더하고, 삶은 음식은 짜지 않게 먹고 식재료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건강을 결정하는 것은 프라이팬과 냄비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했느냐가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을 넣고, 얼마나 조리하고, 무엇과 함께 먹었느냐에 더 가깝다.
  • [시민 건강 리포트] 짜장면과 짬뽕의 대결처럼 '김치찌개 vs 된장찌개'의 전쟁 ... 여름철 건강을 위한 식재료 선택이 중요

    [시민 건강 리포트] 짜장면과 짬뽕의 대결처럼 '김치찌개 vs 된장찌개'의 전쟁 ... 여름철 건강을 위한 식재료 선택이 중요

    건강정보
    2026-08-10 07:29:18 정진욱
    무더운 여름, “오늘 뭐 먹지?”라는 질문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차가운 음식이 먼저 떠오르지만 막상 밥상 앞에서는 뜨끈한 국물 한 숟가락이 생각난다. 이때 등장하는 대표적인 선택지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다.짜장면과 짬뽕처럼 어느 하나를 쉽게 고르기 어렵다. 그렇다면 여름철에는 어떤 재료를 넣어 먹으면 좋을까. ▲ 뉴스 내용을 기반으로 AI ChatGPT 생성 얼큰한 한 방, ‘김치찌개파’김치찌개의 중심은 잘 익은 김치다. 여름에는 여기에 돼지고기와 두부, 양파를 곁들이면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를 만들 수 있다.돼지고기는 단백질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고, 두부 역시 단백질 공급원이면서 부드러워 찌개와 잘 어울린다. 양파는 단맛과 감칠맛을 더해 김치의 강한 신맛을 부드럽게 잡아준다.여름 김치찌개 추천 재료는 신김치 + 돼지고기 + 두부 + 양파다.함께 먹을 반찬은 복잡할 필요가 없다. 오이무침, 계란말이, 김 세 가지면 충분하다. 아삭하고 시원한 오이무침은 뜨거운 찌개와 대비되고, 계란말이는 김치찌개의 매운맛을 중화하는 데 잘 어울린다. 김은 밥과 찌개 사이에서 부담 없이 곁들이기 좋다.구수하고 담백하게, ‘된장찌개파’된장찌개는 여름 채소를 활용하기 좋은 음식이다. 특히 애호박 + 두부 + 양파 + 버섯 조합을 추천할 만하다.애호박은 여름철 쉽게 구할 수 있고 부드러운 식감을 더한다. 두부는 된장의 짠맛과 잘 어울리면서 단백질을 보충한다. 여기에 양파와 버섯을 넣으면 별도의 강한 양념 없이도 국물의 감칠맛을 살릴 수 있다.된장찌개와 함께 먹을 반찬으로는 오이냉국, 가지나물, 계란찜​을 꼽을 수 있다. 오이냉국은 뜨거운 된장찌개와 온도 대비가 좋고, 제철 가지를 활용한 가지나물은 여름 밥상에 잘 맞는다. 부드러운 계란찜까지 더하면 자극적이지 않은 한 끼가 완성된다.김치찌개냐 된장찌개냐 … 여름 밥상의 선택은?두 찌개를 놓고 보면 성격은 확실히 다르다.김치찌개는 얼큰하고 강한 맛이 당길 때, 된장찌개는 구수하고 채소가 풍부한 국물이 생각날 때 어울린다. 김치찌개에는 오이무침처럼 상큼하고 아삭한 반찬을, 된장찌개에는 오이냉국처럼 시원한 반찬을 곁들이면 뜨거운 찌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다만 여름철 찌개에서 맛만큼 중요한 것이 식품 위생이다. 높은 기온에서는 조리한 음식도 상온에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좋으며, 두부·돼지고기·달걀 등 상하기 쉬운 식재료는 냉장 보관하고 충분히 가열해 먹는 것이 기본이다.결국 답은 취향이다. “얼큰하게 땀 한번 내자”면 김치찌개. “구수한 여름 채소 맛을 즐기자”면 된장찌개.짜장면과 짬뽕을 두고 고민하듯 오늘 저녁에도 또 하나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더운 폭염 속 오늘 당신의 한 표는 ‘김치찌개’인가, ‘된장찌개’인가.
  • 제23회 에너지의 날 맞아, '기후 1.5도 영화제' 개최

    제23회 에너지의 날 맞아, '기후 1.5도 영화제' 개최

    환경
    2026-08-07 08:53:52 정진욱
    ▲ '기후 1.5도 영화제' 포스터(사진출처=주최측 공식 계정) 8월 22일 '에너지의 날'을 기념해 21(금) 광진구청 5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기후 1.5도 영화제'는 기후위기의 현실을 시민들에게 보다 쉽고 깊이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환경 다큐멘터리와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상영하고, 관람객들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절약을 자연스럽게 고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에너지의 날은 2003년 국내 최대 전력소비를 기록했던 8월 22일을 계기로 시작됐다.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전국적인 소등행사와 냉방기기 절전 캠페인 등 다양한 실천운동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이번 영화제는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기후위기가 개인의 삶과 사회, 미래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공론의 장으로 활용된다.'1.5도'는 어디서 시작됐나영화제 제목에 사용된 '1.5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고, 가능하면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담았다.이후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특별보고서는 1.5℃와 2℃ 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지구 평균기온이 1.5℃ 상승할 경우에도 폭염과 가뭄, 산불, 집중호우, 해수면 상승은 더욱 빈번해지지만, 2℃까지 상승하면 생태계 붕괴와 식량 생산 감소, 기후난민 증가 등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결국 '1.5도'는 기후변화가 허용 가능한 마지막 안전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전 세계 기후정책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영화가 과학보다 먼저 마음을 움직인다기후위기는 이제 과학자들만의 연구 주제가 아니다.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 대형 산불, 이상기후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일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통계와 그래프만으로는 시민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이 때문에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영화와 전시, 공연 등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기후교육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환경영화는 기후변화를 숫자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달하면서 공감과 실천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기후 위기 시대에서 '1.5도'의 의미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세대에게만 미뤄둘 문제가 아니다.'1.5도'라는 숫자는 얼핏 작아 보이지만, 그 뒤에는 생태계와 산업, 경제, 인간의 삶을 바꿀 만큼 거대한 의미가 담겨 있다. 단 0.5℃의 차이가 수억 명의 삶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계의 공통된 경고다.영화 한 편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한 편의 영화가 한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그 변화가 가족과 지역사회로 이어질 수는 있다. 기후위기 대응은 거대한 정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 한 사람의 인식 변화와 작은 실천이 모일 때 비로소 사회 전체의 변화가 시작된다.제23회 에너지의 날 기후 1.5도 영화제는 영화를 보는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 묻는 질문이자,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시민 참여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 [정기자의 ESG Opinion] 지구촌 위기, 기후 온난화가 바꾼 일상들 ... 5부 '생태계·자연편',  생명의 그물이 끊어질 때

    [정기자의 ESG Opinion] 지구촌 위기, 기후 온난화가 바꾼 일상들 ... 5부 '생태계·자연편',  생명의 그물이 끊어질 때

    환경
    2026-08-06 13:47:54 정진욱
    ▲ 정진욱 기자, 취재 제보(jnoog@naver.com) 기후 온난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해수면은 조금씩 차오르고, 장바구니 물가는 이상기후의 그림자를 안고 오르내리며, 공장의 굴뚝은 좌초자산이라는 낯선 이름표를 걱정하고 있다. 본 'ESG 시론(時論)'은 현재 기후 온난화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관련 분야 전문가나 연구자들이 말하는 현장 사례들과 이 흐름이 계속될 경우 각 분야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끝으로 우리는 지구촌 기후 위기 속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를 순서대로 짚어보겠다.5부 생태계·자연편 ... "생명의 그물이 끊어질 때" ▲ 사진출처=5부 '생태계·자연편',  생명의 그물이 끊어질 때의 내용을 토대로한 AI ChatGPT 생성) 1. 과학자들이 말하는 현장의 사례IPCC 제6차 보고서는 산업화 이후 세계 평균 기온 급상승으로 해수면이 매년 5mm씩 상승하고 있으며,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21세기 말까지 현재 지구 생물다양성의 최대 절반 이상이 소실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식지 변동으로 외래종이 늘고 동물과 사람의 접촉 빈도가 늘어나면서, 신종 감염병의 위협이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해양 생태계도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기후변화연구 저널에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CMIP6 기후모델 앙상블을 활용해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양 산성화를 전망한 결과 향후 해당 해역의 산성화가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패류와 산호 등 탄산칼슘 골격을 가진 생물의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해양수산부는 147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5km 단위 격자로 우리 바다의 수온·산성도 변화를 2100년까지 정밀 예측하는 연구에 착수했다.2.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생태계는 어떻게 변할까해양 산성화와 수온 상승이 지속되면 어장의 어종 구성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전통적인 수산업 기반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산호초와 갯벌 같은 연안 생태계는 탄소 흡수원(블루카본)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어린 물고기의 서식지 역할도 하는데, 이 기능이 약화되면 수산자원 전반의 회복력이 떨어진다. 육상에서는 서식지 파괴와 종 분포의 급격한 이동으로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고, 이는 화분매개곤충 감소에 따른 농작물 생산성 저하, 외래종·신종 감염병 확산 위험 증가 등으로 인간 사회에도 파급된다. 결국 생물다양성 손실은 '자연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식량안보와 공중보건, 지역 경제와 직결되는 문제로 되돌아온다.3. 대처 방안첫째, 갯벌·잘피·맹그로브 등 블루카본 생태계를 탄소흡수원이자 생물다양성 보전 공간으로 동시에 관리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 해양 산성화·수온 변화에 대한 장기 관측과 예측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수산업계가 어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셋째, 국제 사회 차원에서는 생물다양성협약(CBD)과 기후변화협약(UNFCCC) 간의 정책 연계를 강화해, 탄소중립 정책이 생태계 보전과 상충하지 않고 함께 가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에필로그지역이 흔들리고, 물가가 출렁이고, 산업의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우리 몸이 폭염에 반응하고, 바다와 숲의 생명들이 자리를 옮기는 것 ... 이 다섯 가지는 결국 하나의 이야기다. 기후 온난화는 특정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일상을 구성하는 모든 층위를 관통하는 구조적 변화라는 사실이다.
  •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충남대전 임직원, 굿윌스토어 유성점 6,500여 점 물품 기증으로 장애인 일자리와 환경보호 실천에 앞장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충남대전 임직원, 굿윌스토어 유성점 6,500여 점 물품 기증으로 장애인 일자리와 환경보호 실천에 앞장

    인권/복지
    2026-08-05 22:00:50 정진욱
    ▲ 6,500여 점 물품을 기증하는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충남대전 임직원과 굿윌스토어 유성점 관계자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충남대전 임직원들이 장애인 일자리 만들기와 환경보호를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훈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한국도로공사서비스는 최근 굿윌스토어 유성점에서 기증 나눔 캠페인을 열고 의류, 잡화,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6,500여 점의 물품을 기증했다.이번 캠페인은 안 쓰는 물건을 다시 필요한 곳으로 돌려 쓰는 동시에, 장애인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사회공헌 활동이다.굿윌스토어는 시민과 기업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해 생긴 수익으로 장애인을 직접 고용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기증된 물품은 장애인 근로자들의 손을 거쳐 상품으로 다시 만들어지며, 이 과정이 곧 자립과 경제활동으로 이어진다.특히 이번에 전달된 6,500여 점의 물품은 단순한 기증을 넘어 의미가 크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마음이 모여 장애인들에게는 꾸준한 일자리를, 지역사회에는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전하는 기반이 됐다.환경적인 효과도 있었다. 버려질 수도 있었던 물건들이 다시 쓰이면서 폐기물도 줄이고 자원순환에도 도움이 됐으며,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했다. 장애인 고용과 환경보호를 함께 실천한 ESG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한국도로공사서비스 충남대전본부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함께한 이번 기증이 장애인들에게는 일자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지역사회에는 나눔과 자원순환의 가치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이번 나눔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의미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한편 굿윌스토어는 ‘물품기증은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선물합니다’라는 비전 아래 개인과 기업,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기증 캠페인을 이어가며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자원순환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 [정기자의 ESG Opinion] 지구촌 위기, 기후 온난화가 바꾼 일상들 ... 4부 '사회·일상편',  폭염이 바꾼 몸과 삶

    [정기자의 ESG Opinion] 지구촌 위기, 기후 온난화가 바꾼 일상들 ... 4부 '사회·일상편',  폭염이 바꾼 몸과 삶

    환경
    2026-08-05 08:28:12 정진욱
    ▲ 정진욱 기자, 취재 제보(jnoog@naver.com) 기후 온난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해수면은 조금씩 차오르고, 장바구니 물가는 이상기후의 그림자를 안고 오르내리며, 공장의 굴뚝은 좌초자산이라는 낯선 이름표를 걱정하고 있다. 본 'ESG 시론(時論)'은 현재 기후 온난화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관련 분야 전문가나 연구자들이 말하는 현장 사례들과 이 흐름이 계속될 경우 각 분야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끝으로 우리는 지구촌 기후 위기 속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를 순서대로 짚어보겠다.4부 사회·일상편 ... "폭염이 바꾼 몸과 삶" ▲ 사진출처=4부 '사회·일상편',  폭염이 바꾼 몸과 삶의 내용을 토대로한 AI ChatGPT 생성) 1. 과학자·연구기관들이 말하는 현장의 사례그린피스가 발간한 보고서는 폭염이 단순한 불쾌한 날씨가 아니라는 점을 데이터로 보여준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 영향 중에서는 열사병·열탈진 등 온열질환이 가장 많고, 급성신장손상이나 심뇌혈관질환도 폭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예측에 따르면, 서울에서 폭염과 관련해 사망한 인구는 2001~2010년 10만 명당 0.7명 수준이었으나 2036~2040년에는 1.5~2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폭염 위험이 '높음'으로 분류된 지역도 69곳에서 126곳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노인 인구는 전체 평균보다 4배가량 더 위험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빠른 나라여서 이 문제는 더욱 민감하다.실제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2018년에는 온열질환자 4,526명, 사망자 48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당시 폭염일수는 31.4일에 달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2022년 유럽에서는 40도를 넘는 기록적 폭염으로 약 6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2024년에는 인도가 50.5도, 미얀마가 48.2도를 기록하는 등 각국에서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이 잇따라 경신됐다.2.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일상은 어떻게 변할까폭염일수와 열대야가 늘어날수록 야외노동자, 어린이, 만성질환자, 노인 등 취약계층의 건강 부담은 구조적으로 커진다. 냉방 수요 급증은 전력 수급 불안정과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냉방 접근성이 낮은 저소득층의 건강 격차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학교와 직장의 활동 시간표, 농업·건설업 등 옥외 작업 방식도 폭염을 피하기 위한 재조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고온이 스트레스와 수면장애, 나아가 정서적 문제와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어, 폭염은 신체 건강을 넘어 삶의 질 전반을 잠식할 수 있다.3. 대처 방안첫째,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 확충과 찾아가는 돌봄 체계를 계절적 이벤트가 아닌 상시 인프라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학교·직장의 옥외활동 시간을 계절과 기온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하는 제도적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셋째, 개인 차원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 실내 온도 관리, 무리한 야외활동 자제 등 기본적인 적응 행동만으로도 온열질환 발생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만큼, 이러한 행동 수칙에 대한 반복적인 공공 캠페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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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노연수 시의원, 남산서 국제정원박람회 추진…생태 보전과 대규모 행사 양립할 수 있나

    환경전문가 “행사 전 생태수용력 평가하고 핵심보전구역과 관람동선 분리해야”
    이정윤 2026-09-09 11:17:50
  • 김선교 의원, 5년간 560만 그루 감염…소나무재선충 방제에 4천억 쓰고도 확산, 산림청은 무엇을 했나
    국회/정당

    김선교 의원, 5년간 560만 그루 감염…소나무재선충 방제에 4천억 쓰고도 확산, 산림청은 무엇을 했나

    피해지역 135곳→166곳…‘극심·심’ 지역도 1곳서 27곳으로 급증
    이정윤 2026-09-08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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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으로 피어나다
    공연/전시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 그림책 ‘강아지똥’, 테이블인형극으로 피어나다

    - 극단 북극곰예술여행 신작 ‘강아지똥’, 22일부터 대학로 북극곰소극장 공연 - 인형과 배우가 함께 그림책 속 따뜻한 세계를 무대 위에 구현 - 아이들에게 즐거운 상상력을, 어른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감동
    정진욱 2026-09-10 14:20:24
  •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공연/전시

    탱고가 흐르고 바차타가 춤춘다 … 성북에 펼쳐지는 ‘라틴의 뜨거운 하루’

    - 9월 19일 성북구청 바람마당·잔디마당서 제13회 라틴아메리카축제 - 중남미 15개국 참여…전통음식·특산품·문화공연 한자리에 - 팔찌·마라카스·걱정인형 만들기 등 가족 문화체험도 풍성
    정진욱 2026-09-10 07:18:55
  •  치료를 넘어 ‘한국에서의 삶’으로 …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력을 주는 경험
    공연/전시

    치료를 넘어 ‘한국에서의 삶’으로 … 의료관광의 다음 경쟁력을 주는 경험

    - 김미란 | 관광칼럼니스트·한중 통역사
    김미란 칼럼니스트 2026-09-10 07:18:12
  •  이불 속 작은 생각이 삶의 무대가 되기까지 … 이사라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책

    이불 속 작은 생각이 삶의 무대가 되기까지 … 이사라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평범한 전업주부에서 온라인 강사로 성장한 3년의 기록
    정진욱 2026-09-09 11:18:01
  •  기타 선율 따라 남쪽으로 가는 밤 … 사우스바운드, 9월 11일 월든삼거리에 서다
    공연/전시

    기타 선율 따라 남쪽으로 가는 밤 … 사우스바운드, 9월 11일 월든삼거리에 서다

    정진욱 2026-09-09 06:48:18

ESG

  • ‘제우스: 오만의 신’, PvP 문턱 낮춘 ‘콜로세움’… 경쟁의 재미와 대중성 다 잡을까
    IT/과학

    ‘제우스: 오만의 신’, PvP 문턱 낮춘 ‘콜로세움’… 경쟁의 재미와 대중성 다 잡을까

    이정윤 2026-09-09 21:25:40
  •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뉴월드 시즌2…‘결제보다 플레이로 성장’ 통할까
    IT/과학

    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뉴월드 시즌2…‘결제보다 플레이로 성장’ 통할까

    게임전문가 “초기 혜택보다 장기적인 성장·과금 구조가 성패 좌우”
    이정윤 2026-09-09 20:56:41
  • 컴투스 ‘낚시의 신’, 지중해로 무대 확장…장수 모바일게임의 ‘이용자 붙잡기’
    IT/과학

    컴투스 ‘낚시의 신’, 지중해로 무대 확장…장수 모바일게임의 ‘이용자 붙잡기’

    게임업계 “장수 게임일수록 콘텐츠 추가보다 성장 부담·신규 이용자 진입장벽 관리 중요”
    이정윤 2026-09-03 15:59:04
  • 세븐나이츠 리버스, ‘하연’ 추가·대규모 개편…장기 흥행 승부수
    IT/과학

    세븐나이츠 리버스, ‘하연’ 추가·대규모 개편…장기 흥행 승부수

    반복 플레이 부담 낮추고 ‘모험가의 길’로 보상 체계 개편
    이정윤 2026-09-03 15:53:48
  • 넷마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선우 나래 출격…신규 캐릭터 경쟁력 통할까
    게임/리뷰

    넷마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선우 나래 출격…신규 캐릭터 경쟁력 통할까

    게임전문가 “신규 캐릭터 성능보다 기존 덱과의 조합·밸런스 관리 중요”
    이정윤 2026-09-02 14: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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